아침묵상입니다.
제목: 창세기강해(135) 왜 야곱은 세겜에 머물렀으며 그의 선택은 과연 합당한 것이었나(창33:16~34:17)_2021-06-29(화)
https://youtu.be/gtKKm8mnxo0
1. 형 에서와 화해했던 야곱은 어디로 이동했는가?
형 에서와 화해했던 야곱은 숙곳을 지나 가나안 땅 세겜으로 갔다(창33:18).
2. 야곱은 세겜에서 몇 년 동안 머물러 있었는가?
살펴보니 야곱은 세겜에서 적어도 10년간 머물러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딸 디나가 가나안의 히위 족속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를 듣고 화가 난 그의 오빠 둘이 세겜성 사람들을 전멸시켰는데, 그럴려면 디나나 시므온과 레위가 청년은 되었어야 할 나이이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이때 디나의 나이를 15세 전후로 보고 있다. 그러니까 야곱은 세겜에 도착하여 무려 10년 이상을 그곳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더군다나 야곱은 히위 족속 하몰의 아들들로부터 들(목초지)까지 샀다(창33:19).
3. 야곱은 왜 세겜성에 머물러 있었던 것인가?
야곱은 왜 세겜성에 그렇게 오랫동안 지체하며 머물러 있었던 것이었을까? 그것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전후 맥락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 이유를 추정해 볼 수는 있다. 그것은 아마도 3가지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첫째, 세겜은 그의 조부 아브라함이 처음으로 약속의 땅을 밟은 뒤에 장막을 치고 제단을 쌓은 유서깊은 장소였기 때문이다(창12:6~7). 그래서 자기도 이제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벗어나 가나안 땅 안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했기에 가나안의 첫 성인 세겜 땅에 머무르지 않았나 싶다. 둘째, 20년 처가살이를 잘 마치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형 에서와 화해할 수 있었기에 그동안 가족들과 가축들을 지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려고 그랬을 것이다(창33:20). 그 근거로는 그가 그곳에 제단을 쌓고 그 제단의 이름을 '엘 엘로헤 이스라엘(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은 야곱이 얍복강에서 하나님이 보낸 천사와 씨름하여 이겼을 때에 천사가 붙여 준 야곱의 새 이름이다. 셋째, 자신의 조부 아브라함처럼 가나안 땅의 일부를 사들임으로 그곳을 장차 하나님께로부터 받을 약속의 땅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창33:19). 그러므로 야곱은 단지 그 땅에 머물러 있었던 것만이 아니라 자신이 장막을 친 들판을 돈을 주고 샀다. 그 값은 백 크시타였는데, 여기서 '크시타'는 화폐 단위로서, 당시에 은화같은 것이었으며, 1크시타는 양 한 마리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양 백 마리를 주고 그 장막친 들을 산 것이다. 이는 아마도 가나안 땅에 대한 거점 확보 곧 마중물로서 사둔 것이 아닌가 싶다.
4. 야곱이 세겜에 머물렀던 것은 잘한 일인가 잘못한 일인가?
야곱에 세겜에 머물렀던 것은 위의 설명만 들어 보면 잘한 결정은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잘못 결정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중에 되어진 일들을 종합해 보면, 야곱의 이러한 행동은 잘못된 행동이었음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야곱이 밧단아람의 외삼촌 집에 약 20년 동안 있었을 때에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벧엘로 돌아가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세겜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시지 않았기 때문이다(창31:3,13). 그러므로 야곱은 그때 세겜에 머물러 있지 말고 곧바로 벧엘로 가서 제단을 쌓았어야 했다. 왜냐하면 20년 전 야곱이 가나안 땅을 떠나올 때에,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었고 거기서 돌기둥을 세우면서 자신이 편안히 가나안 땅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면 그가 기름부었던 돌기둥이 하나님의 전이 되게 할 것이라고 서원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 야곱은 여호와만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섬기겠다고 했으며, 자신의 재산의 1/10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까지 했기 때문이다(창28:20~22). 그러므로 그는 결코 세겜에 머물면서 지체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므로 그때 야곱이 세겜에 머물렀던 것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때에 야곱이 세겜에 머물렀던 것이 잘못된 결정이었음이 그 뒤의 이어지는 사건으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야곱이 세겜에서 제단을 쌓았지만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나중에 벧엘에 가서야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둘째, 자신의 딸 디나가 그 땅의 주인인 가나안 히위 족속의 추장이었던 세겜에게 성폭행당하는 수치를 당해야 했기 때문이다(창34:2). 그리고 셋째, 디나 성폭행 사건 이후에 하나님께서 또다시 그에게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에서 제단을 쌓으라"고 정확히 말씀하셨기 때문이다(창35:1).
5. 세겜성에 머무른 야곱의 실수가 들려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야곱은 세겜성에서 머무르며 지체하지 말았어야 했다. 야곱이 세겜성에 머물렀던 것이 비록 야곱 자신에게는 합당한 것이었고 명분이 있어 보인다고 할지라도, 실은 그가 하나님과 약속한 것에 반하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야곱이 밧단아람에 있었을 때에도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벧엘로 가라"고 말씀하셨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세겜에서 제단을 쌓았지만 하나님께서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그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로 이 사건은 첫째, 하나님의 분명한 뜻과 말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말씀을 벗어나 자기 단독적으로 행동하게 되면 고통과 불행이 뒤따른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건이라고 하겠다. 둘째,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면 그 말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그대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셋째, 만약 하나님의 말씀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말씀을 순종하지 않았을 때에는 자기와 자기의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넷째, 하나님의 뜻이 분명할 때에는 그 뜻에 우선순위를 두고 빨리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만약 그럴 때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받은 복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21년 06월 29일(화)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