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와이어트는 '도굴꾼'이었을까?
- 강희정
- 승인 2007.10.09 00:32
[떨기나무]에 대한 비판적 서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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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는 항공사진들을 판독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에 있는 라오즈산에 200여만 명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주할 만한 넓은 공간이 있음을 확인하면서 라오즈산이 진짜 시내산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 뒤 론 와이어트는 신청했던 비자가 나오지 않자 1984년에 두 아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밀입국을 시도하였다.
김승학 씨는 <떨기나무>라는 책에서 론 와이어트를 론 와트라고 부르고 영문 이름도 Ron Watt라고 틀리게 적었으며, 그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평가와 잘못된 사실을 적어 놓았다. 김승학 씨는 "론 와이어트가 '이스라엘 자손이 호렙산에서부터 그 단장품을 제하니라'(출애굽기 33:6)는 성경의 구절에 근거해서 당시 매장된 보물을 캐기 위해 1989년에(1984년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를 밀입국했다가 추방당했다”(pp.24-25)고 적고 있다. 론 와이어트를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묻어둔 보물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그 지역을 뒤지고 다니는 도굴꾼들과 마찬가지로 취급하고 있는 셈이다.
론 와이어트는 안식일 교인이라는 점 때문에 일부 기독인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한다. 또한 그에 대한 항간의 부정적인 루머는 하워드 블룸(Howard Blum)이라는 사람이 1998년에 쓴 <출애굽의 황금>(The gold of Exodus)라는 책에서 비롯된다. 그는 이 책을 쓰면서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어가기 위해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블룸은 론 와이어트가 황금을 찾기 위해 라오즈산에 갔다고 했으며, 이스라엘을 겨냥하는 레이더 기지가 라오즈산 정상에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론 와이어트에 대한 이러한 평가는 터무니없는 것이며 레이더 기지가 있는 곳은 라오즈산 정상에서 13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어 그것 또한 과장된 이야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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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와이어트가 1985년에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왕자로부터 라오즈산 탐사 요청을 받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입국했을 때 동행했던 데이비드 파솔드(David Fasold)라는 사람이 1988년에 로버트 코르눅과 래리 윌리엄스에게 라오즈산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들은 이후에 라오즈산 탐험에 나섰고 책을 펴내면서 자신들이 진짜 시내산인 라오즈산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론 와이어트가 라오즈산과 홍해 횡단 경로를 최초로 발견했다고 하는 사실은 미국 내에서 대체로 인정을 받고 있다. 하워드 블룸 또한 론 와이어트가 1984년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김승학 씨가 가족과 함께 목숨을 건 대모험을 통해 시내산과 출애굽 여정에 관련된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한국 사람들로 하여금 이 사실에 관심을 가지도록 만든 공로는 마땅히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나 모름지기 발견이라는 말은 이전에 다른 사람들이 미처 찾아내지 못했거나 알려지지 않은 것을 찾아낸 경우를 가리킨다. 비밀이라는 단어 역시 밝혀지지 않았거나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쓰인다. 이미 다른 사람이 발견한 사실에 대하여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이나 비밀을 밝혀낸 것처럼 말하는 것은 그것을 발견한 사람에게 돌려야 할 영광을 가로채는 일이며 일종의 역사 왜곡이다. http://www.wyattmuseum.com 이나 http://www.arkdiscovery.com 을 확인하면 관련 사실을 더욱 자세하게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