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야고보서는 통일성 갖춘 ‘명령의 책’이다” _기독신문사(2018-02-11)

by 갈렙 posted Feb 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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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는 통일성 갖춘 ‘명령의 책’이다”

성경신학회 논문발표회

  • 기독신문사
  • 노충헌 기자
  • 승인 2018.02.11

 

 

총 108개 문장 가운데 명령문이 56개 … 한결같이 세속화와 타협 경계
기성 그리스도인의 각성과 신행일치 강조 … 분명한 정체성 격려하다

2018-02-10 야고보서.jpg

야고보서를 주제로 논문발표회가 열렸다.

한국성경신학회는 2월 5일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야고보서 주해와 설교’를 주제로 제41회 정기논문 발표회를 가졌다.

야고보서와 관련해서 논란이 되어온 점은 두 가지다.

첫째 통일성이 없는 책이라는 비난이다. 둘째 행함만 강조하는 책이라는 폄하다. 그래서 야고보서는 마르틴 루터에게 ‘지푸라기 서신’이라고 천시당했다. 현대신학자 디벨리우스는 야고보서는 관련이 없는 여러 권면적 가르침의 모음집으로써,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신학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이 두 가지 야고보서를 향한 야박한 시선에 대해 변호했다.

 

먼저 야고보서는 통일된 책이라는 주장을 했다. 그 통일성을 드러내주는 중요한 특징이 야고보서에 나타나는 명령형 문장들이다. 야고보서는 108개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명령문이 56개(또는 60개)다. 절반 이상이다.

‘야고보서의 명령과 선교적 교회’를 제목으로 강의한 송영목 교수(고신대 신약신학)는 야고보서에 명령문들이 풍성한 것이 “(야고보서 내에 있는) 통일성 있는 주제와 신론에 기초한 윤리적 권면 찾는 실마리가 된다”고 말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야고보서의 명령형 문장들은 <표>와 같이 구별될 수 있다.

이승구 교수(합동신대원 조직신학)는 ‘야고보서에 나타난 교회 공동체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과 믿음과 행함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도 야고보서를 명령의 책으로 분류하면서 야고보서에 나오는 명령을 크게 3가지 주제로 구분했다. 첫째 “선포되는 말씀을 들으라”이다. 진리의 말씀과 익숙해질 수 있는 모든 기회에 자신을 노출시키고 배울 준비를 할 정도로 배움에 열심을 내라는 의미다. 또 사람의 말을 듣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라는 명령이다. 둘째 “말씀을 믿으라”는 명령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라고 하면서도 그 내용을 그대로 믿지 않으려는 태도에 대한 경종이다. 셋째 “말씀대로 행하라”는 명령이다. 야고보는 말씀을 듣기만 하면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된다고 말했다(약 1:22).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곧 잊어버린 사람과 같다고 비판했다(1:23, 24). 혀에 재갈을 물리지 않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말씀을 실천할 때 혀도 의의 도구로 쓰라는 가르침이다. 그리고 고아와 과부로 대표되는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을 돕는 것이 실천이라고 가르쳐주었다.

김경식 교수(웨신대학원 신약학)는 ‘야고보서에 나타난 두 마음의 문제’를 주제로 발제했다. 김 교수도 명령의 책임을 강조하였으며 특히 ‘두 마음’이란 단어로 상징되는 야고보서의 부정적인 명령에 대해 집중했다. 야고보서의 수신자는 기독교신앙을 지키기 위해 흩어져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소수였으며, 세속의 유혹과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늘 시험 앞에 서 있었다. 야고보 저자는 불신자들 사회에서 약자와 소수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세속화와 타협을 이겨내고 참다운 기독교인으로 살라면서, “두 마음을 품지 말라”는 부정적인 명령문으로 경계했다. 이처럼 학자들은 야고보서는 흩어져 있는 12지파에게 세속화와 타협에 굴하지 말고 신앙으로 이겨내라는 긍부정의 명령을 담은 통일성 있는 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행함만 강조하는 책이라는 오해의 시선에 대해서 학자들은 야고보서의 수신자 자체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행함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메시지를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혀 말했다. 행함에 관한 명령형 구절이 많은 것은 수신자들에게 각성을 촉구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지킬 것을 격려하려는 의도로 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구 교수는 “주님을 믿는 우리들은 열심히 믿음의 행위를 하지만, 그 행위는 믿음의 진정성을 표현할 뿐 그 믿음의 행위가 그 어떤 의미에서도 공로가 된다는 생각은 전혀 작용할 수 없다”면서 “야고보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고 우리는 그런 해석의 빛에서 그가 하는 말을 바르게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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