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실절과 칠칠절 사이 50일 동안, 이스라엘 농민들은 근신한다. 이 때는 뜨거운 동풍이
부는 기간이므로 밀 이삭이 마르거나 밀이 넘어져 흉년이 되지 않도록 기도하면서 지내는 것이다. 올리브(감람나무) 꽃도 이 기간에 피는데, 동풍이 심하게 불어 꽃이 떨어지면 흉년이 되고 만다. 이 근신 기간에 예수님은 승천하셨다. 그런데 우리 달력에는 승천절이 없다. 승천절은 2014.5.29, 목요일이다.
( 기술상 사진 첨부가 안되었음. 추후 사진 첨부 예정입니다)
이스라엘 키부츠에서 샤부옷 축제를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과 내용은 세계기독교박물관의 소중한 자산이므로 출처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제사장이 성전에서 초실절 제사를 준비하는 시간에 예수님은 첫 열매로 부활하셨다(고전 15:20). 이 초실절은 유월절 후 첫 안식일 다음날 즉 일요일이다(레 23:11). 제사장은 이날 이스라엘에서 가장 먼저 익은 보리 첫 단을 흔들어 제사를 드렸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초실절 새벽에 부활했다는 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초실절을 무시하거나 지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칠칠절을 계산할 때에도 초실절로부터 7주를 계산(신 16:9)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계산한다. 요한복음 19장 31절에 나와 있듯이 무교절이 큰 안식일이므로, 무교절 다음날(초실절)로부터 7주를 계산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도 이렇게 계산된 유대력에 따라 시완월(3월) 6일을 칠칠절 공휴일로 지키고 있다.
칠칠절은 맥추절로도 불렸는데, 이것은 칠칠절이 농업 절기였음을 알게 해 준다. 지금도 이스라엘에서는 칠칠절 즉 샤부옷 축제를 들판에서 행하며, 트랙터가 밀을 베는 순서로 끝을 낸다. 개역 성경은 이날을 ‘맥추의 초실절’이라고 번역하였는데(출 34:22), 두 가지 면에서 아쉬움이 크다. 원어는 ‘밀(小麥)의 첫 열매 추수’를 말하는데 ‘맥추’라고 번역함으로써 보리를 연상하게 하고, 첫 열매를 ‘초실절’로 번역함으로써 50일 전에 지나간 보리 초실절과 혼동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칠칠절이 유월절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탈무드는 칠칠절을 ‘유월절 축제의 마지막 집회’라고 하였다(Pesachim 42b). 신명기 16장 12절에도 칠칠절을 지키는 이유가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되어 있다.
초실절로부터 칠칠절까지의 50일 동안은 이스라엘 농민들이 근신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동남쪽 사막으로부터 뜨거운 모랫바람(동풍/קדים, 프-scirocco, 아랍-함씬Khamsin)이 불어와 밀 이삭을 말리거나 넘어뜨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리브(감람나무)도 이 기간에 꽃이 피므로 동풍이 불면 꽃이 떨어져 흉년이 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