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출애굽 노정(민수기33장) 회고

by 갈렙 posted Aug 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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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제33장 강해 : 출애굽 여정 회고와 가나안 정복 명령

 

33장부터 36장까지는 지금가지의 출애굽 여정의 회고와 율법에 대한 보완이 이루어집니다. 이제 모세의 시대는 가고, 새 지도자 여호수아가 등장하기 직전입니다. 모세는 과거를 회고하며, 또 미래를 전망하며 고별 설교를 하고, 임종하는 신명기 전체의 설교 및 사건도 이와 연속하여 일어나게 됩니다. 본장부터 시작하여 민수기 마지막 36장가지 그리고 신명기 전체의 설교 및 사건이 진행된 기간은 대략 1-2개월 사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본 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전반부 1-49절은 출애굽(출 12:37-51)에서 모압 평지에 진칠 때(2:1)까지의 대략 40년 광야 행군 여정을 회고합니다. 후반부 50-56절은 장차 이스라엘이 전개할 정복 사업은 그저 단순히 민족과 민족끼리의 정치와 군사적 영토 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에 의지하여 허락받은 땅은 우상과 그를 섬기는 민족을 쫓아내고 차지하는 성전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광야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정복 사업을 시작할 역사적 전화기에 있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이처럼 과거 하나님의 구원과 보호로 진행된 광야 여정과 미래의 정복 사업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을 한 장에 함께 모은 곳이 바로 오늘 말씀입니다.

 

먼저 1-49절은 출애굽 여정의 회고 내용입니다. 애굽에서 모압 평지에 이르기까지의 지난날의 여정에서 중요 사건들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본문에서 지난날의 여정을 회고하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을 정리하는 중 인간의 패역함에도 불구하고 베풀어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이를 후대에 기념으로 삼기 위함이라고 하겠습니다(신 32:9,10).

애굽의 라암셋에서 모압 평지까지의 거리는 불과 일주일이면 갈 수 있는 짧은 거리입니다. 그런데 백성들은 40여 년간을 광야에서 방황했습니다. 그 원인은 하나님을 원망하고 배반한 불순종과 불신앙의 결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이렇게 불신앙 속에서 거룩한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대신 40년 동안을 광야에서 유랑하도록 하심으로써 자신들의 잘못과 죄를 회개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도록 하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여정은 거룩한 땅에 합당한 백성이 되기 위한 인고의 과정이었던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죄와 허물을 씻고 하나님 나라에 이르기까지 인고의 훈련을 쌓아야 함을 교훈합니다. 환난 가운데서도 인내하는 중에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흠과 티가 없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1: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와 아론의 관할 하에 그 항오대로 애굽 땅에서 나오던 때의 노정이~

관할 하에 있다는 것은 손 안에 있다는 뜻인데, 결국 통솔 아래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지만 출애굽의 주도자는 분명히 하나님이시므로, ‘하나님께서 그 권한을 모세와 아론에 위임하신 가운데’라고 하는 의미가 됩니다. ‘ 그 항오대로’ 항오는 군대를 조직할 행렬을 말합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전원이 군인이 아니었으므로 여기에서 일사불란하게, 떳떳하게, 확신을 가지고 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나오던’ 이것은 끄집어내다. 탈출하다 즉 'exodus'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굴욕의 세월을 마감시켜주시려고 하나님께서 직접 그들을 애굽에서 탈출시키셨음을 가립니다.

 

2: 노정

‘주둔지를 바꾼다, ’단계를 밟다‘는 뜻으로 현재 있던 주둔지에서 다른 주둔지를 향해 출발한다는 뜻입니다. ’발행하여‘라는 말은 노정의 본래 의미를 잘 반영합니다. 애굽에서 가나안까지의 40년 간 41개소의 노정을 거쳤습니다.

 

3: 라암셋에서 발행하였으니~

라암셋은 애굽의 삼각주에 있던 한 성읍입니다.(출 12:37). 이곳은 요셉의 형제들과 부친 야곱이 맨 처음 애굽에서 바로로부터 하사받은 땅이었으나(창 47:11), 이스라엘이 번창한 후에 노예 생활을 처음 시작한 땅이기도 합니다(출 1:11). 노예생활을 하던 바로 이 라암엣에서 이스라엘은 ‘애굽 모든 사람의 목전에서’ 즉 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당당하고 떳떳하게 가나안으로의 진군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4: 애굽인은 여호와께서 그들 중에 치신 그 모든 장자를 장사하는 때라~

‘장사하다’는 말은 심판하다, 혼내다는 말에서 나왔습니다. 애굽인 장자들의 죽임이 선민을 학대하는 애굽 인들을 혼내기 위한 하나님의 수단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장사하던 때’라는 말은 애굽 인들이 극심한 슬픔에 잠겨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저지할 수 없는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얼마나 세밀하고 철저한 것이었던가를 깨닫게 해줍니다.

‘그들의 신들에게도 벌을 주셨더라.’ 과거 애굽의 우상들은 여호와께로부터 실제적 심판을 당하였습니다(출 32:1-6). 그런데 그보다 더욱 무서운 형벌은 자신들의 신이 결코 여호와를 대적할 수 없는 신들이었다고 우상숭배자들인 애굽인들 스스로가 시인했었습니다. 이처럼 여호와께서 애굽의 우상들에게 유형, 무형으로 심판을 가했던 이유는 유일신의 존재를 애굽 인에게도 알리려 함이요, 이스라엘에게는 확고한 신앙을 요구하시기 위함입니다.

 

5: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에서 발행하여 숙곳에 진 쳤고

라암셋을 떠나 처음 숙영하던 곳입니다(출 12:37). 애굽의 영역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너기 전에 머무른 곳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곳에서 무교병으로 식사를 하였는데, 그 이유는 무교병은 금새 구울 수 있기 때문이며, 출애굽을 급히 서두르느라고 다른 양식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출 12:37-39).

 

7: 비하히롯으로 돌아가서

비하히롯은 홍해 바다의 해변가입니다. 애굽에서 블레셋 지경, 즉 지중해 연안을 통과하면 곧장 가나안 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이곳으로 돌아가게 했던 것은 애굽의 수비대가 지중해 연안을 봉쇄하고 있었기 때문이며(출 13:17), 애굽의 중무장한 군사들을 보고 이스라엘이 거을 먹고 출애굽을 초기하지나 않을까 염려하셨기 때문입니다(출 3:12).

 

8: 바다 가운데로 지나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로 홍해가 갈라지고 백성들은 무사히 걸어서 바다를 건넜습니다(출 14:21-31). 앞에는 바다요, 뒤에는 애굽 군대가 쫓아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며 애굽으로 복귀를 희망했음에도 붉하고 여호와께서 홍해의 기적을 베푸신 것은, 만방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기 위함이며(출 14:4), 이스라엘을 복 주기 위한 언약 성취를 위함이며,(출 14:13),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여호와만이 구원의 주이심을 확신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출 15:2).

 

9: 엘림

‘수르 광야’ 남쪽의 비옥한 지대로 마라다 신 광야의 사이에 위치합니다. 이곳은 샘과 종려 나무가 많기로도 유명합니다.

 

11: 신 광야에 진 쳤고

전에 마라에서 쓴 물 때문에 고생하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은(출 15:22-27), 신 광에 도착하여서는 식량 때문에 결국 여호와와 모세에게 불평을 터뜨렸습니다(출 16:1-3). 그러나 쓴 물을 달게 변화시켜 주셨던 하나님께서는(출 15:25) 신 광야에서도 역시 기적을 베푸셔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 식량을 삼게 하셨습니다(출 16:12-31).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철저하게 보호하시며(수 24:17), 불가능을 가능케 하심을 알게 하는 동시에, 하나님에 대한 불평불만이 여호와의 전능하심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되는 불신앙임을 깨닫게 합니다.

 

12-14: ~르비딤에 진쳤는데 거기는 백성의 마실 물이 없었더라.

르비딤에 당도한 백성들은 또 다시 물 때문에 여호와와 지도자들에게 대적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물을 허락하시긴 하셨으나, 백성들이 대적하였음을 후손들로 상기하도록 하기 위해 그곳 이름을 ‘다투다’, ‘회의를 품다.’는 뜻의 ‘므리바’라고 칭하였습니다(출 17:7). 한편 므리바 물 사건 직후 이곳에서 이스라엘이 아말렉의 기습 공격을 받았으나, 여호와 하나님의 개입으로 대승을 거두기도 했습니다(출 1:8-16).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잘못을 가차없이 꾸짖으시지만, 생존의 위협으로부터 여지없이 구원해 주시는 분이심을 배우게 됩니다.

 

15: 시내 광야에 진 쳤고

시내 광야가 출애굽 여정 중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이곳에서 모세가 장인 이드로의 권고에 따라 원활한 행정 체계를 갖추게 되었으며(출 18:211, 22), 그 제도가 바로 ‘장로제도’입니다. (출 19:11-25). 또한 이곳에서 이스라엘의 신앙과 생활의 규범인 십계명과 각종 율례를 받았습니다.

 

16: 기브롯핫다아와: ‘욕심의 종말’이라는 뜻입니다. 이곳은 메추라기를 많이 소유하고자 욕심을 부리던 자들이 하나님의 진노에 의해 죽임을 당한 장소입니다(신 9:22)

 

17: 하세롯: 이곳에서 모세는 이디오피아 여인과 혼인한 것으로 인하여 그의 누이 미리암과 형 아론으로부터 인신공격을 당하였습니다(12:1).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들을 향하여 진노하셨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세우진 위계질서는 인간 가족의 질서보다 우선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18: 릿마: 이곳에 관한 장소는 3가지의 견해가 있습니다. 첫째 바란 광야 내의 '가데스‘라는 견해와, 즉 처음에는 릿마로 불렸으나 나중에 가데스로 개명되었다는 견해입니다. 둘째는 릿마와 가데스는 인접한 곳으로서 백성들이 맨 처음 릿마에 도착했으나 지역이 협소하여 결국 가데스로 진영을 옮겼다는 견해이며, 셋째는 릿마와 가데스가 같은 바란 광야 내에 있기는 했지만 여러 곳을 배회한 후에야 백성들이 릿마에서 가데스로 옮겼다는 견해입니다. 대체로 개명한 첫 번째 견해로 기울고 있습니다.

 

19-36절은 광야 40년 동안 41군데를 배회하였는데, 그 중 가데스에 기거하였던 것은 출애굽 직후와 말기, 두 차례입니다(13:26; 20:16).

 

37-39절은 아론이 죽은 장소, 시기, 나이에 관한 서술입니다. 출애굽 노정을 언급하는 중간에 아론의 죽음 보도를 삽입한 것은 이스라엘에게 있어 지도자로서의 그의 위치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41-49절은 아론이 죽은 후의 여정, 즉 출애굽 여정의 마지막 해의 하반기에 백성들이 거쳐왔던 지역입니다. 그 중 ‘아벨싯딤’은 노정의 종착점인 동시에, 기나안 진입을 위한 공격의 거점이기 때문에(수 3:1) 출애굽의 라암셋보다 중요성이 더한 지역이라고 하겠습니다. 라암셋은 구원의 시작을 상징하지만, 싯딤은 구원의 종결, 즉 언약의 성취를 암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50-56은 가나안 거민을 경계하라는 말씀입니다. 즉 이스라엘은 반드시 가나안 족속을 다 멸해야 하고, 그들의 우상과 모든 산당을 파괴할 것(52)이며, 가나안 땅은 제비를 뽑아 나누고(53,54), 하나님의 명령을 준수하지 않으면 그 결과(55,56)는 고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찌르는 것)하고 있습니다.

 

56: 그들에게 행하기로 생각한 것을 너희에게 행하리라.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숭배를 묵과하거나 승인한다면, 이는 우상숭배자들의 행위보다 더욱 악한 것이므로, 그에 대한 심판을 먼저 하시겠다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이 경고는 이스라엘이 우상의 노예가 됨에 따라 심판 사건으로 현실화 되었습니다. 후일 북 이스라엘의 앗수르 유배, 남유다의 바벨론 유배는 이를 잘 입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주변의 모든 우상들을 제거해야 함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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