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등장하는 귀신의 개념

by 갈렙 posted Jan 22,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성경에 등장하는 귀신의 개념

 

다이몬- 귀신 demon

 

 

 

1. 고전 헬라어 문헌

 

 

다이몬은 다이오마이(daiomai ; 나누다 divide, 분배하다 apportion)에서 파생된 단어로, 아마 시체를 나누는 자로서의 죽은 자의 신에 대한 개념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이 단어는 초인적 능력, 신, 여신, 운명, 귀신을 나타낸다.

 

 

헬라의 대중적 신앙에 의하자면, 세계는 귀신들, 즉 신과 인간 사이의 존재들이 가득 차 있는데, 마술과 주문을 통해 이들을 위로하거나 제어할 수가 있었다. 이들은 첫째로 죽은 자들의 영, 특히 장사되지 못한 자들의 영이었으며(정령신앙적 개념) 다음으로는 특히 밤에 다양한 형체로 나타날 수 있는 유형들이었다.  신들(gods)과 귀신들(demons)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 귀신은 땅에서 가까운 공중에서 산다. 귀신들의 역사는 인간 운명의 재난과 불행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적 큰 재앙을 통해 이들은 우주를 혼란 시키고 무엇보다 이들은 사람들을 병들게 하거나 미치게 한다고 생각했다.

 

 

헬라 철학도 이 귀신에 대한 신앙에서 완전히 스스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 세상은 추상적 세력들의 조직체가 아니라 귀신들로 가득 차 있다. 신들에 대한 좋지 못한 신화들은, 귀신이라는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해명하거나 반박하였다. 신적 섭리에 대한 문제도 역시 이 입장으로부터 연구되었다. 호머의 일리어드에서 다이몬이 때때로 신들에 대하여 사용되고 있으나 오딧세이에서는 신들을 보다 낮은 영들과 동일한 수준에 놓지 않기 위하여 이 용법이 회피된다. 

 

 

 

 

황금 시대의 인간들은, 헤시오드에 의하면, 죽은 다음에 귀신(demos)들이 되었다고 한다. 제우스의 대리인으로서 이들은 인간의 행위를 감시하며 제우스의 명령에 따라 상벌을 분배하였다. 엠페도클레스에 있어서 다이몬은 탄생시부터 사람 속에 내재하는 프쉬케가 아니라 분리된 영적 존재였다. 소크라테스의 다이모니온, 곧 그가 말하는 “선한 영”도 동일한 특성들을 갖고 있었다. 이 “선한 영”은 인간을 말려 못하게 하기는 하였으나 전혀 충고하지는 않았다(플라톤 Apology, 31c, 8이하).  다이몬은 스토아학파들의 헤게모니콘(영혼의 권위적인 부분, 곧 이성, 판단력)과 동등이 되기까지 하였다. 후기의 학설들에서(신플라톤주의, 폴피리 Porphyry) 귀신들에 관한 모든 체계와 흐름이 정립되었다. 이 귀신들은 신과 인간들 사이의 중재자들이었고 때때로 인간들을 감독했다. 또한 그들은 신에서 물질로 나아가는 과정들 중의 하나로 간주될 수도 있었다.

 

 

필로와 요세푸스는 완전이 헬라 전통의 입장에 있었다. 필로는 천사와 마귀들은 동일한 종류이나 천사들은 지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하나님께서 전달자로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요세푸스는 다이모니아를 특히 악령에 대해 사용했다.

 

 

 

 

2. 구약성경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신앙의 흔적들은 구약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삼상 28:13; 사 8:19). 마술은 악령에 대한 제사와 마찬가지로(레 17:7) 이스라엘에서 금지되었다(신 18:11; 레 19:31; 삼상 28:36). 귀신의 존재들은 세이림(새터, 숲의 신, 귀신들), 셰딤(귀신들), 릴리트(은밀한 것), 아자젤로 칭해진다(사 13:21; 사 34:14; 신 32:17; 레 16:8; 레 16:10; 레 16:26; Eth. En. 6:6). 귀신들은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와 관련되어 언급되는데 이방 신들이 조롱적으로 귀신들이라고 지칭되었다(신 32:17; 대하 11:15; 시 106:37).

 

 

구약의 일반적인 경향은, 귀신에 대한 신앙을 배척하였다. 하나의 예는 해와 달, 별들이 창 1장에서 단순하게 “광명들”(luminaries)로 칭해지는 반면에 주위의 민족들은 그것들을 신령으로 보고 두려워하며 공경하였다. 또 하나는 예는 재앙과 악이 하나님으로부터 기인된다는 식으로 표현되었다(삼상 16:14; 삼하 24:1).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가 귀신들이 아니라 여호와의 사자(천사)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외의 어떠한 권세에도 의지해서는 안되었다. 무엇보다도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을 마술로부터 지켜야 했다.

 

 

 

 

유대주의

 

(a)  랍비 유대주의는 구약 신앙의 엄격한 제한을 내버렸다. 비록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이웃들처럼 귀신들에게 위협을 받는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을지라도, 귀신들에 대한 신앙은 널리 퍼지게 되었다. 서기관들도 마귀 신앙에 한 몫 끼었다. 서기관들은 귀신들을 나타내는 수많은 명칭들을 갖고 있었다. 곧 셰딤(강한 자, 주들[lords] 귀신들); 맞지킴(해치는 자들); 메합벨림(멸하는 자들); 페가임(공격자들), 세이림(새터들, 숲의 신들); 루아흐 라아(악령); 루아흐(영) 등이다.  

 

 

초기에 귀신들은 타락한 천사들과 여자들 간의 성관계의 결과로 믿었다. 이 사상은 때로 창 6:1-4에서 영향을 받아 형성되기도 하였다. 어떤 이들은 바벨탑 세대의 일부가 귀신들로 변하였다고도 생각했고 또는 귀신들이 아담과 하와의 여성 영, 또는 남성 영들 간의 성관계의 산물이라고, 또는 하나님의 특별한 창조물이라고도 생각하였다.

 

 

귀신들은 영들이지만, 날개와 같은 육체 조직을 갖고 있으며 음식과 물을 필요로 한다. 그들은 스스로 번식할 수 있으며 인간의 형체, 또는 다른 형체로 나타날 수 있다. 이들은 셀 수 없이 많아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귀신들의 지도자는 아쉬메다이(Ashmdai)이다. 아쉬메다이는 조로아스터교에서 차용한 존재로서 이 아쉬메다이는 또 자기 아래 소수의 지도자들을 거느렸다. 귀신들은 하늘에 출입하며 하나님의 계획을 알아낼 수 있다. 귀신들은 땅과 공중에서 살고 황야와 폐허와 더러운 장소들을 좋아하는 데 특히 공동묘지를 즐긴다. 귀신들은 사탄의 나라에 속하였으나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에게 내려지는 처벌을 가할 권세를 그들에게 주신다. 그들의 권능은 에노스의 때에 시작한 것으로(창 4:26) 메시야의 날에 끝이 날 것이다. 

 

 

그들의 주요 목표는 사람들을 죄로 인도하는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을 죽일 수도 있다. 마귀들은 어떤 질병들의 원인이기도 하나 모든 병의 원인은 아니다. 하나님과 거룩한 천사들과, 하나님의 말씀, 계명을 지키는 것, 부적, 귀신 축출 의식(exorcism)이 사람을 귀신으로부터 막는다고 유대주의는 믿는다. 전설에 의하면 솔로몬은 귀신들의 지배자였다고 한다. 랍비들의 일부를 포함하여 사람들 중에는 많은 마술이 존재하였다. 헬라 세계와는 대조적으로, 유대주의에 있어서 귀신들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간 단계도 아니었고 또한 죽은 자들의 영들도 아니었다. 또한 천사와 귀신을 명확히 구별하였다.

 

 

 

(b)  위경(Pseudepigrapha). 마귀들의 가장 통상적인 명칭은 “영”(spirt)이다(더러운 영, 악령). 창 6:1-4는 귀신들의 기원을 말하는 것으로 중요하다. 귀신들은 때때로 사탄의 사자들로 칭해진다. 귀신들은 마술, 우상숭배, 전쟁, 다툼, 피 흘림으로 타락시킨다(약 3:15를 참조). 이들은 또한 숨겨진 신비를 꿰뚫어보라고 인간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이디오피아어 에녹서(Enoch) 8:1은 문명의 획득을 마귀의 탓으로 돌린다. 이교도들은 이들에게 예배를 드린다(이디오피아어 에녹서 99:7; 희년서 1:11; 22:17). 타락한 천사들은 인간들을 타락시킨 거인들을 낳았다(이디오피아어 에녹서 7:2이하; 희년서 5:1). 이 천사들은 이미 심판을 위해 감금되었다. 더러운 귀신들이 노아의 자손들을 타락시켰다(희년서 7:27; 10:1이하). 귀신들은 저주의 장소에 억류되어 있으나 남은 자 하나가 있어, 마스테마(영들의 주)가 그를 다스린다. 그러므로 그는 인간들을 타락시키고 해친다.

 

 

 

(c)  쿰란(Qumran). 쿰란 문서들에는, 일신(一神)교(monotheism)에 의해 통일된, 우주론적 이원설이 나타나 있다. 하나님께 두 영이 종속되는데 곧 빛의 영(천사)인 미가엘과 흑암의 영(천사)인 벨리알(사탄)이다(참조, 공동체 규정 1:18; 3:17-25; 4:1, 9-11; 전쟁두루마리 13:11이하). 공동체 규정 4:9-11에는 흑암의 영의 악덕들의 목록이 나온다. 이 악덕의 목록은 이 흑암의 영의 “몫”에 속한 자들의 특성들에도 해당된다. “멸망의 사자”(공동체규정 4:12)는 악령의 밑에서 섬기며, 악을 행하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일시적 심판과 영원한 심판을 집행한다. 벨리알은 악행을 일으키고 죄악을 창조하려고 노력한다(전쟁우두머리 13:11이하). 벨리알의 사자들은 흑암의 법에 따라 행한다. 이러한 기록들에서 우리는, 악령의 나라를 지배하는 악의 왕이라는 개념을 찾아볼 수 있다. 

 

 

이 개념은 아마 조로아스터교(Parseeism)의 영향 하에서 발전되었을 것이다. 쿰란 공동사회의 의식을 살표 보면 사람들이 언약(covenant) 관계에 들어갈 때와 이 언약 관계를 다시 새롭게 하는 의식을 행할 때, 레위인들은 벨리알의 주권하에 저지른 이스라엘의 범죄들을 낭송하게 되어 있었고(공동체 규정 1:23) 또한 “벨리알에게 속한 자들” 모두를 엄숙하게 저주하도록 되어 있었다(공동체 규정 2:4이하). 벨리알의 몫에 속한 사람은 책임을 회피할 수 없었다. 최후의 종말론적 전토에서 벨리알과 그의 사자들은 “빛의 아들들”의 대적들과 제휴하여 싸운다(전쟁두루마리 1:10이하; 13-15). 이 싸움 후에 벨리알과 그의 사자들에게 저주가 내려진다(전쟁두루마리 13:1-5).

 

 

 

바로가 사라를 취한(창 12:15이하) 후 밤에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궁에 모든 종류의 해를 끼치는 멸망의 영을 보내셨다. 아브라함의 기도만이 그 멸망의 영에 대해 효력이 있었다(창세기 외경 20:16이하, 28이하).

 

 

 

3. 신약성경

 

 

신약에서 다이몬은 마 8:31에만 복수로 나온다. 그밖에는 언제나 다이모니온(63번)이나 프뉴마(영, Spirt)가 나온다.  신약에서 천사들과 귀신들은 반대자로 나온다. 귀신들에 대한 두려움은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믿음으로 사라진다.

 

 

마술의 배후에는 귀신들과의 교제가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마술을 행하는 것은 금지되었다(갈 5:20; 계 9:20이하; 계 18:23; 계 21:8; 계 22:15). 이교도의 예배는 사람들을 귀신들과 관계하게 한다(고전 10:20이하). 왜냐하면 귀신들이 대개 우상숭배의 배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계 9:20). 귀신들은 특히 말세에 이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다(딤전 4:1; 계 16:13이하). 귀신들은 오늘날에도 활동하고 있으며(엡 6:12) 자신들의 지혜를 가르치고 있다(약 3:15). 따라서 영을 구별하는 것은 중요하다(요일 4:1; 고전 12:10). 귀신의 세력들은 심판을 받기로 예정되어 있다(마 25:41; 마 8:29).  곧 귀신들이 쇠사슬에 결박되어 심판을 받기 위해 감금되어 있다는 개념은 벧후 2:4에, 유 1:6에 나온다.

 

 

귀신들은 사탄에게 종속되어 있으며 곧 그의 사자들이다(엡 2:2; 막 3:20이하, 귀신의 왕). 이들은 악을 행할 능력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마귀들은 병을 일으킨다. 눅 13:11; 눅 13:16에 나오는 “귀신들려 앓는 여인”은 사단에게 매여 있었다(참조, 행 10:38; 고후 12:7). 그러나 모든 질병이 귀신들의 탓으로 돌려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복음서에서 귀신들린 사람들의 인격이 악령에게 지배되어 악령이 그를 통해 말하는 것을 본다(막 5:5이하).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 안에 임하였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명령의 말씀을 통해 귀신의 권세를 깨뜨리셨다(마 12:28). 귀신들은 인간 지식 이상의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 그들은 예수님과 자신들의 운명을 알고 있었다(마 8:29; 약 2:19). 예수님께서 귀신들렸다는 비난이 예수님 자신을 향해 가해졌다(요 7:20; 요 8:48이하, 요 8:52; 요 10:29이하). 이것은 예수님께 대한 가장 완전한 거부였다. 왜냐하면 이 비난은 자체적인 종교적 동기에서 발로된 것이기 때문이다. 

 


Articles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