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지 않으나 잔잔한 울림이 있는 그곳, 뚜레쥬르 동탄나루마을점의 사랑나눔의 현장을 가다(부제: 동탄지역의 소외계층을 빵으로 섬기는 사람들의 잔잔한 숨은 이야기)

by 갈렙 posted Aug 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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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코리아-화성]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뚜레쥬르 동탄나루점(대표 김병수)(이하 뚜레쥬르), 뚜레쥬르는 오늘도 어김없이 오전 11시 30분 (사)나눔과기쁨 5169지회(지회장 박승원)를 만난다. 벌써 1년 9개월이 넘었다. 오늘도 뚜레쥬르 김병수대표는 지역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섬기는 박승원 나누미에게 기부빵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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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뚜레쥬르 동탄나루마을점(대표 김병수)은 매일 오전11시 30분, (사)나눔과기쁨 5169지회(지회장 박승원)에게 빵을 기부한다. (왼쪽부터 직원 하수지 양, 김병수 대표, 박승원 목사). ⓒ업코리아.

기자는 오늘 오전 11시30분,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뚜레쥬르 동탄나루점(031-8003-5820)을 찾았다. 왜냐하면 (사)나눔과기쁨 5169지회장인 박승원 목사를 통해 묵묵히 빵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동탄1기 신도시는 2007년 1월 말, 첫 입주를 시작했다. 아파트 가구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가시설 때문에 동탄1기신도시 상가는 언제나 분주하다. 그래도  비좁은 공간에서 똑같은 업종이 8개나 있는 동탄솔빛나루상가에서 빵집으로서 살아남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2014년 10월 24일 개업이래로, 꾸준히 손님이 찾아오는 빵집이 하나 있다. 다름 아닌 뚜레쥬르 동탄나루마을점(031-8003-5820)이다. 그 빵집은 이때껏 단 한 번도 손님을 속이지 않고 매일 구운 신선한 빵만을 고집해오고 있다. 그 빵집 주인은 바로 뚜레쥬르 동탄나루마을점 김병수 대표다. 왜 그는 빵집을 운영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빵나눔을 실천하게 되었을까?


김병수 대표는 경남 의성이 고향이다. 그는 원래 보안경비업체에서 무려 24년을 근무한 배테랑 경비업체 직원이었다. 하지만 경비업체를 퇴직하고 난 그에게 세상은 두려움 그 자체였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그는 무엇인가를 시작해야 했다. 그러다가 만난 것이 뚜레쥬르 빵집이다. 가족을 위하는 일이라면 자신의 몸을 불살라서라도 무엇인가 해야 했지만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은 김병수 대표에게 뚜레쥬르 체인점은 어둠 가운데 한 줄기 빛과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주변에 빵집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빵집을 내는 것도 일정한 법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개인제과점이 위치한 곳과 그곳으로부터 최소 500m 거리 안에는 그 어떤 체인점 빵집도 낼 수가 없다는 규율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작용했을까? 뚜레쥬르 빵집을 내기 5개월 전, 기존의 빵집이 잠깐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래서 문구점이 철수한 그 자리에 김병수 대표는 뚜레쥬르 동탄나루마을점을 낼 수가 있었다.


그는 가난한 동네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래서인지 배고픔과 설움이 무엇인지 안다. 그래서 처음 빵집을 내고 2개월 동안은 본사의 방침에 따라서 남은 빵을 처리했다. 그때에는 빵이 남아도 오픈반품으로 받아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그날 남은 빵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렇다고 먹는 음식을 함부로 폐기처분할 수는 없었다. 허나 그것을 재활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그는 주변에 있는 복지재단을 일부러 찾아갔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빵인데 괜찮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리고 원하면 직접 가져다 주겠다고까지 말했다. 하지만 복지재단에서는 말이 없었다. 아마도 다른 곳으로부터 빵나눔을 이미 실천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속해서 남는 빵을 그대로 놔 둘 수는 없었다. 그래서 주변의 큰 교회와 노인정을 찾아 갔다. 아마도 그곳에 가져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빵나눔의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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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나눔과기쁨 5169지회장 박승원 목사가 지역에 있는 노인복지시설을 찾아가 빵을 기부하는 있는 모습. ⓒ업코리아.

그러던 어느날 찬희라는 알바생이 들어왔다. 성실하고 예쁜 착한 대학생였다. 그런데 그 아이의 아빠가 바로 (사)나눔과기쁨 5169지회장이었다. 동탄에서 개척교회를 섬기고 있는 박승원목사는 예배드리어 온 분을 통해서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그분들에게 작은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빵나눔을 그에게 제안하게 되었고 그것이 결실을 맺게 되기에 이른 것이다.


그래서 매주 박승원 목사는 그 빵을 들고 주변시설을 찾아간다. 동탄 금곡리 독거노인들과 금곡리 마을에 있는 조현증 장애우 남양집 식구들과 서울에 있는 안국동 노인모임 등 지역의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오늘도 그들은 빵오는 날을 기다린다. 빵이 맛있기 때문이다. 2층에 있는 빵굽는 시설에서 새벽마다 신선하게 구워낸 빵이기 때문에 하루가 지났어도 맛은 거의 똑같다. 아직까지 촉촉한 기운이 가시지 않은 빵을 기다리고 있는 자들에게는 박승원 목사의 방문은 기쁨이요 행복 차제다. 빵집으로서는 그날 구운 빵이 남는다는 것은 그리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먹는 음식을 그냥 내버리는 것은 더욱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빵은 김병수 대표를 통해서 오늘도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 그래서 김병수 대표는 빵이 남아도 감사하다고 연거푸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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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나눔과기쁨 5169지회장 박승원 목사(동탄소망교회, 031-8003-1119)에게 기부빵은 천사의 손길과 같다. 뚜레쥬르 동탄나루마을점의 기부빵을 통해서 홀로 사는 독거노인을 찾아가 그들의 말동무가 되어 드리고 목회자인만큼 기도로 섬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업코리아.

어느날은 생크림 케익이 너무 많이 남는 날이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날은 생일이 비수기였나 보다. 그래서 남은 빵을 얼려보면 어떡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얼린 빵을 빵집 손님에게 무료로 시식하게 드렸더니 손님이 매우 흡족해했다고 한다. 사실 빵집을 운영하는 사장이기는 하지만 자기의 기업을 손수 찾아오는 손님에게 무엇인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생긴 것이다. 그때부터 김병수 사장은 얼린 빵을  기쁘게 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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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레쥬르 동탄나루마을점 김병수 대표는 경북의성이 고향이다. 가난이 무엇인지 잘 아는 분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비록 팔리지 않는 빵이 있어야 빵나눔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빵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기쁘다고 말한다. 그것이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누군가를 돕는 손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코리아.

뚜레쥬르 동탄나루점 김병수 사장, 그는 (사)나눔과기쁨 5169지회 박승원 나누미와 더불어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하고 싶어한다. 그것이야말로 자기에게 새 일터를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표시요, 어려운 시절을 아는 자의 작은 사랑의 나눔이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 드러내지 않아도 잔잔히 울리는 있는 그의 섬김. 그것이 있어 오늘도 동탄은 행복하고 살만한 도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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