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강해(08) 그리스도의 비밀인 교회와 바울에게 주어진 사명(엡3:1~13)_2020-12-09(수)

by 갈렙 posted Dec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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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 주소 https://youtu.be/RV6MquXaFh4
날짜 2020-12-09
본문말씀 에베소서 3:1~13(신약 312면)
설교자 정병진목사
주제어 하늘의시민,하나님의가족,하나님의거처,하나님의성전,그리스도의비밀,하나님의비밀,하나님의은혜의경륜,계시와비밀,사도들과선지자들,복음의사역자,공동상속자,공동몸의지체,공동약속참여자

바울은 자신이 받았던 계시를 서서히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 풀어놓는다. 그것은 만세전부터 감추어왔던 것이었는데,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으로 계시된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구약의 성도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것이었다. 바울은 그것을 보았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보았던 이 계시를 전달하는데에 모든 생애를 바치게 된다. 대체 그가 보았던 것이 무엇이었길래 그는 그가 과거에 자신이 갖고 있던 모든 특권을 다 내려놓은 것인가?
 

1. 들어가며

  교회란 무엇인가? 우리는 교회가 무엇인지를 여러 성경책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겠지만, 성경책들 가운데서도 가장 탁월한 교회론의 책을 추천한다면 그 책은 역시 에베소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에베소서는 교회에 관한 7가지의 풍성한 방면이 빼곡히 들어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에베소서 1장에서 바울은 교회를 1)"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라고 했다. 그리고 2장에서 바울은 교회에 관한 4개의 계시를 전달해주고 있는데, 그것은 교회가 2)유대인과 이방인으로 구성된 "새 사람"이요, 3)성도들과 동일한 "하늘의 시민"이요, 4)"하나님의 가족"이며, 마지막으로 5)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처소"이자 "건축물"이라고 했다. 모두가 다 놀라운 정의들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에베소서 3장에 와서 바울은 유대인과 이방인들로 구성된 우주적인 새 사람은 사실 "그리스도의 비밀"이었다고 언급한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1장에 이어서, 바울의 교회에 관한  4가지 추가적인 정의와 그리스도의 비밀은 대체 무엇이며, 그리고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을 따라서 사역자가 된 자신의 소명의식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 메시지를 접하는 모든 이들에게 놀라운 은혜가 함께 하길 빈다.

 

2. 바울이 말하는 교회의 4가지 정의는 무엇인가?

  바울은 에베소서 1장에서 교회가 무엇인지를 밝힌 바 있다. 그것은 교회가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충만하게 하고 있는) 이의 충만"이라고 하였다(엡1:23). 교회는 영적인 공동체이지만 사실 이 공동체의 머리는 하나로서 그것은 그리스도다. 그러니까 교회는 그리스도께 접붙힘받은 영적인 공동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머리이신 그리스도께 붙어있어야 하고 그분의 통제아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분으로 인하여 하늘과 땅에 속한 모든 권세가 복종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며, 교회는 만왕의 왕이자 만주의 주이신 그리스도의 체현이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된다.

  그리고 이어서 바울은 위의 정의 외에도 에베소서 2장에서 교회의 4가지 방면을 추가로 언급한다. 그것은 교회가 첫째로, 유대인과 이방인으로 구성된 우주적인 하나의 "새 사람"이라는 것이다(엡2:15). 그리스도로 인하여 신 인류가 새롭게 탄생했다는 것이다. 왜 교회가 신 인류(새 사람)인가? 그것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종족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사람이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그분과 한 몸이 되기 전까지 인간은 단지 인간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인하여 인간은 전능한 하나님과 영적인 연합을 이루게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사람이라는 새로운 인류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교회는 새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새 사람을 창조하기 위해서 이 땅에 화목제물로서 친히 육신을 입고 오셨다. 그분은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다. 만약 홀로 한 분이셨던 그분이 인간이 되시어 자신을 낮추지 않았고 십자가에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지 않았다면 아마도 모든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로서 새 사람이 창조되는 모든 과정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희생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교회는 절대 잊어버려서는 아니 된다. 

  둘째로, 교회는 "하늘의 시민들"이라는 것이다(엡1:19a). 구약시대만해도 오직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거룩한 민족 곧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후손만이 성도라고 불리었다. 그런데 주 예수께서 오셔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중간에 놓여 있는 막힌 담을 헐어버리셨다. 그리고는 이방인들도 유대인들 마찬가지로 성도가 되게 하셨다. 그러므로 이방인일지라도 구약 성도들처럼 이제는 하늘의 시민이 되는 것이다. 고로 성도가 비록 이 땅에서 살기는 하지만, 실은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인 것이다(빌3:20). 다시 말해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의 본적이 하나 더 새롭게 생성된  것이다. 고로 우리가 거듭난 순간 우리의 호적이 하늘로 옮겨졌기에, 우리의 주민등록의 주소가 바뀌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비록 이 땅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존재들이 되었기 때문이다. 

  셋째로,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것이다(엡1:19b). 왜냐하면 교회는 하나님 아버지의 생명을 받아 거듭난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사람은 이 땅에서 창조되고 탄생되어진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육체를 이 땅의 부모에게서 유전자를 통해서 무려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은 이 땅에서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하늘로부터 보내어진다. 엄마의 뱃속에서 사람이 임신되어질 때에 하나님께서 이미 창조된 영을 이 땅의 육신 속에 넣어주시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땅에서 부모의 뱃속으로부터 탄생하는 모든 사람은 자기 속에 하나님의 생명이 없다. 그냥 살아가는 혼의 생명만 갖고 있을 뿐이다. 모든 사람은 아버지께서 주시는 시대의 생명을 소유하지 않은 채 태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오직 외아들이신 예수님에게만 그의 생명을 주셨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계실 때만 해도, 하나님의 생명을 가진 존재는 오직 하나 아들 뿐이었다. 그분이 바로 이 땅에 독생자로 오신 주 예수 그리스도다(요3:16). 그런데 예수께서는 모든 믿는 사람에게도 아버지의 생명을 공급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하고 상속자가 되기를 기뻐하셨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영의 형태로서 성령을 통해 믿는 자들 속에 들어가셔서 지금도 생명을 공급하고 있다(고전15:45). 그러므로 아들을 모신 자는 생명을 가진다. 왜냐하면 부활승천하신 예수께서 생명주는 영이 되셨기 때문이다(고전15:45). 그러므로 주 예수님을 믿어 생명을 가진 자는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주 예수님을 형님으로 모시는 자들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보다 훨씬 능력이 많은 천사들이라도 그들은 결코 하나님의 가족이 될 수 없다. 그들은 처음부터 종으로 지음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님의 생명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으며,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하늘의 기업도 더 풍성하게 차지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교회인 것이다. 

  넷째로, 교회는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로서, 하나님의 우주적인 건축물이자 개인적인 건축물이라는 것이다(엡2:20~22). 주 예수께서는 죽고 부활하신 후 친히 교회를 건축하는 모퉁이돌이 되셨다(엡2:20, 사28:16). 그분이 교회의 모퉁이돌이 되셨다는 것은 그분으로 인하여 유대인과 이방인들을 서로 연결하여 하나의 건축물이 되게 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주님께서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교회를 세우셨다. 오순절 성령강림후 하나님께서 주신 교회의 직분자들인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수고와 노력의 결실로서 교회가 세워지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도들과 선지자라는 직책이 구약시대에는 없었으나 신약시대에 교회 가운데 주신 새로운 직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 구약시대에는 사도들이 없었다. 오직 예수께서 오셔서 처음으로 여러 제자들 가운데 12명을 따로 세웠고 그들에게 사도의 직분을 주셨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도"라는 말은 "보내심을 받은 자"라는 뜻이다. 온 땅 안으로 복음전파를 위해 보냄을 받은 자들이 바로 사도였다. 그들은 적어도 예수님의 공생애동안 예수께서 하신 말씀과 하신 행동들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세상에 나가 그분의 어떠하심을 증거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을 당신의 증인으로 세상으로 파송하셨기 때문이다. 이들이 사도들이다.

  한편, 부활하신 주 예수께서 친히 오셔서 또 다른 종류의 사도들을 세우셨다. 역할과 기능은 동일하지만 이들은 부활하신 주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자들인 점에서 어린양의 12사도들과는 다르다. 바울과 바나바가 이러한 사도들의 대표적 인물들이다. 그러므로 이들은 처음부터 복음전파를 위해 세워진 자들로서 세상에 파송을 받는다. 그중에서 바울은 이방인들에게 복음전파를 위해 택함을 입었고 사도로 파송을 받았다.

  그리고 신약교회 안에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선지자"라는 직분을 가진 자들도 있었다. 이들은 구약의 선지자들와는 좀 다른 것이었다. 왜냐하면 구약시대에 세워진 선지자들은 오실 메시야를 선포하고, 회개를 촉구하는 역할을 해야 했지만, 오순절이후의 교회의 선지자들은 이미 오셔서 구속사역을 완성하신 예수님을 전파하였고, 사람들로 하여금 천국에 들어가도록 회개를 촉구하는 일을 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지자직에는 사도바울과 바나바도 포함되어 있었다(행13:1~2). 참고로, 나중에 에베소서 4장에 가서 배우겠지만, 하나님께서 초기교회 가운데 세우신 교회의 직분으로서 사도와 선지자 외에도 3가지 직분이 더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복음전하는 자, 목사와 교사가 있다(엡4:11). 그러므로 교회는 이렇게 해서 세워진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가르침를 받고 건강하게 세워졌다. 더욱이 교회는 바울에 의해서 더 많은 이방인들도 합류하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교회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건축물이 될 수 있었다. 

 

3. 바울이 계시로 알게된 "그리스도의 비밀"이란 무엇인가?

  이제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을 따라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엡3:1~4). 여기서 그가 말하고 있는 "그리스도의 비밀"이란 그리스도가 비밀이라는 뜻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준 비밀이라는 뜻이다. 그것은 한 마디로 신성과 인성의 연합체인 "교회"를 가리킨다. 그런데 "교회"에 관한 비밀은 다른(헤테로스=different) 세대 곧 구약시대에는 사람의 아들들에게 계시되지 않았었다. 신약시대에 들어와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으로 비로소 계시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 마디로, 유대인 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이 복음을 통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몸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되는 것이다(엡3:6). 

  그런데 바울은 골로새서를 통하여 "하나님의 비밀"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하였다. 골로새서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비밀은 "그리스도"라고 하였다(골2:2). 그런데 그리스도의 비밀이었던 교회와 마찬기가지로, 하나님의 비밀은 그리스도도 숨겨진 비밀이라고 말했다. 바울은 이러한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감추어왔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얼마나 풍성한지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비밀은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믿는 이들 속에 내주하시게 된 그리스도라고 하면서, 이분이야말로 우리의 영광의 소망이라고 언급했다(골1:26~27). 이것은 그리스도가 누군지에 대해서 구약시대의 사람들도 잘 몰랐다는 것이다. 막연히 인류를 구원할 메시야를 하나님께서 보내주신다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정작은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자, 하나님 자신이었다. 하나님께서 메시야로 오신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요한계시록의 기록을 통하여, 예수께서 보좌에 앉아계시는 한 분 하나님이신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분이야말로 구약에 자신을 처음과 마지막이라고 소개하셨던 바로 그분이였다. 그분이 하나님이셨던 것이다. 그러니 누가 과연 하나님께서 속죄제물로서 사람이 되어 오실 줄을 알았겠는가? 구약시대에는 아무도 몰랐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그와 사실은 드러내셨고, 바울도 계시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4. 바울은 어떤 소명을 받은 자인가?

  이제 바울은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을 따라 자신이 어떤 직분을 가진 자인지를 맗나다. 그는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을 이방인에게까지 전달하는 사도의 직분을 가진 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가 그러한 직분을 맡기에는 너무나 합당치 않은 사람이었다. 왜냐하면 그가 예수님을 믿기 전에 그는 그리스도의 원수로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다메섹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 바울은 그리스도가 누군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단지 그는 단지 출세가도를 위해 달려가는 욕심많은 청년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그는 사람을 죽이는 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다. 하지만 A.D.34년 다메섹도상에서 그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모든 삶을 바꾸어놓기에 이른다. 그는 그때 이미 죽고 없어진 줄 알았던 예수님을 만났었기 때문이다. 바울의 생각에는 예수믿는 사람들은 실로 미치광이들이었다. 이미 죽고 없어진 사람을 자기들의 주님으로 믿고 전파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 때문에 미쳐버린 자들을 잡아다가 감옥에 가두는 일이야말로 자신의 천생의 과업이지 자기출세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활하신 주님께서 직접 그에게 나타나신 것이다. 그때 그는 자기앞에 나타나신 분에게 물었다. "주여,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때 주님은 "나는 네가 핍박(박해)하는 예수"라고 대답하셨다. 바울은 그때 교회가 무엇인지를 보았다. 그분은 교회의 머리가 되시며, 교회는 그의 몸의 지체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때 그가 박해했던 사람은 예수믿는 자들이었고 그가 죽였던 자는 스데반였지만, 주님께서는 당신이 핍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고 당신이 죽임당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결국 금식후 아나니아의 안수를 받고 영의 눈이 열리게 된 바울은 주님으로부터 사명을 받게 된다. 그것은 베드로가 할례자의 사도로 부름을 받은 것처럼,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로마서를 써보낼 때에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이방인인 너희에게 말하노라. 내가 이방인의 사도인 만큼 나는 내 직분을 영광스럽게 여기노니(롬11:13)" 그는 감당할 수 없는 은혜를 받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도의 직무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는다. 예수님을 만나기전까지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이자(딤전1:13), 죄인 중의 괴수(첫째)"(딤전1:15)였던 그가 이제는 정반대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바울은 믿기 전에 하나님의 교회를 심히 박해하였기에 사도라 칭함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라고 생각햇따. 그리고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한 자처럼 태어난 자였기에 그는 자신을 사도들 중에 가장 작은 자라고 여겼다(고전15:9~10). 언어와 문화와 종교에 있어서 뛰어난 실력자였고 로마시민권을 가진 자였지만 바울은 그리스도를 알고 난 후부터는 자신이 가진 모든 특권을 다 배설물처럼 여겼고 내려놓았으며, 오직 그리스도만을 알고 그분을 전하는 데에 헌선하게 된다. 그러나 그도 사실은 자신을 신뢰할만한 자였으니, 그는 난지 팔일 만에 할례를 받았으며, 이스라엘의 족속이었고, 베내민 지파 사람이었으며, 히브리인들을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자 율법의 의로 보았을 때에는 흠이 없는 자였기 때문이었다(빌3:5~6). 하지만 그는 무엇이든지 그가 과거에 유익하게 여겼던 것을 다 해로 여기고 배설물로 여기게 된다. 그러니 그의 목숨을 내 놓은 선교활동으로 인하여 온 세상에 복음이 전파될 수 있었던 것이다. 

 

5. 나오며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비밀"인 교회는 골로새서와 에베소서의 가장 심오한 주제에 해당한다. 둘 다 구약시대만해도 숨겨진 채 있었던 것들이다. 구약의 성도들도 몰랐고 심지어 천사들도 몰랐던 것이다. 다만 하나님의 품속에 그러한 계획이 들어있었을 뿐이었다. 다만 구약시대 때에는 그것이 간접적으로 계시되었을 뿐이다. 그런데 신약에 들어왔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만세전에 감추어놓은 구원경륜을 펼쳐가나기 시작하셨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시작되었으며, 공생애를 통해 완성되었다. 그분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유대인과 이방인의 뿌리깊은 막힌 담을 헐어버리셨기 때문이다. 결국 그리스도께서는 자신 안에서 한 우주적인 새로운 사람을 창조하시기 시작하셨다. 그것을 일컬어 오늘 우리는 "교회"라고 부른다. 교회는 유대인이나 이방인과같은 혈통적인 특권이 존재하지 않은 구속공동체로서, 차별이 없는 유기적공동체인 것이다. 그리고 교회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우주적으로 한 몸을 이루고 있다. 누구든지 이 안에 들어가면 그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가 되고, 하늘나라의 시민이 되며, 하나님의 가족이 되고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이자 건축물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들어가기만 하며, 누구든지 하나님의 생명을 가진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상속자가 되며,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모든 축복을 다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결코 상상 한 번 못해본 것이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부활승천 이후 모든 제한은 없어졌으며, 누구든지 믿음을 통하여 이 놀라운 은혜와 특권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고로 이방인으로 태어나서 교회의 지체가 된 우리 이방인들은 날마다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리지 아니할 수 없다. 

 

2020년 12월 09일(수)

정병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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