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누군지를 알되 어떻게 알아야 잘 알 수 있을까? 성경을 많이 읽고 공부하면 되는 것일까? 아니면 기도와 묵상을 많이 하면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면 잘 알 수 있는 것인가? 오늘은 우리의 구원자이시며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어떻게 하면 잘 알 수 있는지에 대해 빌립의 절친이었던 나다나엘의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나다나엘은 율법을 잘 알고 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실제 만났던 예수님은 다른 것이었다. 하지만 메시야를 만나서 몇 가지 질문을 오간 후 나다나엘은 예수님이 누군지를 금방 알아보았다. 그리하여 베드로 이전에 가장 위대한 신앙고백을 하게 된다. 신앙고백이후 주님께서는 그에게 앞으로 더 큰 영적인 일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어려울 상황에서도 기도하기만 하면 곧바로 응답되는 일이 중보자이신 예수님을 통해서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 나다나엘, 우리에게 그리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그가 보여준 영적인 감각은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1. 들어가며
하나님은 모든 인간을 사랑하신다. 그래서 그들 모두를 구원하기를 원하신다(딤전2:4). 그래서 인간의 죄를 없이하려고 하나님께서 직접 사람의 몸으로 입으시고 이 세상에 들어오셨다(딤전3:16). 하지만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행하신 일들을 사람이 알아보아야 한다. 그래야 구원의 길이 있음을 알고 또 구원받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하나님을 알아보는 것이 아니었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을 알아보기도 했지만 어떤 사람은 하나님을 몰라보기도 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신 사실을 잘 모를 뿐더러, 예수님을 사람이라는 관점에서만 보면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친구의 전도를 받아 예수님 앞에 나아온 나다나엘이라는 친구가 어떻게 되어서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었는지의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예수님이 누군지를 알아본 자들이 받게 될 축복은 어떤 것인지까지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2. 나다나엘이란 어떤 친구인가?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신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아 제자가 된 유형에는 몇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빌립처럼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부름을 받아 제자가 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친구의 인도를 따라 예수님께 나왔다가 그만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제자가 된 경우도 있었다. 후자의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나다나엘과 같은 경우다. 그렇다면 나다나엘은 어떻게 예수님이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하나님이신 것을 알아보았을까? 그리고 예수님이 누군지를 알아보았을 때 그는 예수님에 대해 어떤 신앙고백을 하게 되었으며, 그 뒤 주님으로부터 어떤 축복을 받게 되었던 것일까?
먼저, 나다나엘이라는 친구가 어떤 친구인지부터 살펴보자. 나다나엘이라는 이름은 요한복음에만 등장하는 독특한 이름이다. 나다나엘은 빌립의 인도를 받아 주님께 나아와 예수님의 12제자가 된 인물인데, 공관복음서에서는 그를 "바돌로매"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나다나엘(하나님의 선물)"이었지만, 당시 그의 아버지가 더 유명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돌로매의 아들"이라고 사람들에 의해 불려졌으니 말이다. 성경이 들려주는 그의 대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첫째는 그가 갈릴리 가나출신이라는 것이다(요21:2). 그리고 둘째, 빌립의 전도를 받아 예수님의 12제자가 되었다는 것 정도다. 그런데 그가 어떻게 되어서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었고 그의 제자가 되었는지 요한복음에는 놀라운 에피소드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사실 나다나엘은 예수님에게 단 한 가지 질문을 던졌을 뿐이다. 그리고 예수님으로부터 단 두 마디의 말씀만을 들었을 뿐이다. 그런데도 그는 예수님이 누군지를 즉각적으로 알아버렸다. 그리고 그분 앞에 신앙고백을 하게 된다.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3. 나다나엘은 예수님이 누군지를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나다나엘은 빌립의 절친이었던 것 같다. 당시 빌립은 베드로와 안드레의 고향이었던 갈릴리 벳새다의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주님으로부터 직접 부르심을 받아 제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곧장 자신의 친구인 나다나엘을 찾아가 예수님을 소개하게 된다(진정한 친구라면 이 정도의 열정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였고 선지자들일 기록했던 메시야를 만났는데, 그는 바로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율법을 잘 알고 있었던 나다나엘은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오겠느냐면서 거기에서는 메시야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빌립은 완강했다. 그럼, 와서 한 번 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다나엘은 마지 못해 빌립을 따라나선다. 그런데 그것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채 바꾸어놓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렇다면, 빌립을 완전히 바꾸어버린 사건은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예수님의 두 마디의 말씀이었다. 첫째, 나다나엘이 예수님께 나아오고 있었을 때, 예수님은 그에게 "이는 참 이스라엘 사람이요 그의 속에는 간사함이 없도다"고 하신 것이다. 이것은 그에게 놀라운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러자 나다나엘은 예수님께 곧바로 질문했다. "당신은 어디서부터 나를 아시고 있습니까?" 그러자 둘째로, 예수님의 답변은 그를 더욱 더 충격에 빠뜨렸는데,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에 내가 보았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순간 나다나엘은 예수님 앞에 완전히 꼬꾸라지고 말았다. 그러자 즉시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이스라엘의 왕 곧 메시야이십니다"라고 고백하고 말았다. 우리가 얼핏 보기에는 예수님의 두 마디 말씀이 그렇게 큰 충격이었겠나 싶지만 나다나엘은 그랬다. 왜 그랬던 것일까? 무엇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율법지식 곧 메시야는 나사렛에서 나올 수 없다는 지식을 내려놓고 예수님을 메시야로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인가?
첫째, 그는 예수께서 자신의 생각까지 읽고 있는 분이라는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나다나엘은 그분이 사람의 모든 생각까지 꿰뚫고 있는 전능자인 것을 순간적으로 알아버린 것이다. 그것은 그를 보시고 그에게 던지 첫 마디의 말씀때문이었다. "보라! 이는 참 이스라엘 사람이요, 그사람 속에는 간사함(교활함, 간교함)이 있지 않도다"라는 말씀때문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빌립이 자신을 부르러 오기 전에 무과과나무 아래에서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후 맥락을 보면, 아마도 전 안식일에 회당에서 들었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은 이삭의 아들 야곱은 분명히 간사한(교활한) 자였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되어서 예수님의 조상이 될 수 있었고 축복받은 인생이 되었을까를 꼴똘히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비춰보니, 자신은 간사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왜 자신의 인생은 축복된 인생이 아니 아닌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님께서 그만 "너는 참 이스라엘 사람이요, 간사한 자가 아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깜짝 놀랐던 것이다. "뭐 이런 게 있어"라고 생각했을른지도 모른다. 그분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 그는 예수께서 자신의 과거의 행적까지 보고 있었던 분이라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자신의 과거의 자신의 행적을 마치 현장에서 보고 있는 듯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보니, 이분이야말로 하나님이시구나를 즉각적으로 깨달아버린 것이다. 그때 나다나엘은 주님께 여쭈었다. "당신은 어디서부터 나를 알고 계십니까?" 그러자 주님께서는 그가 과거 어디에 있었고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까지 들려주셨다. 그것은 빌립이 부르기 전에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었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자신을 예수께서 보고 있었다고 말씀하시니, 자신 앞에 있는 분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려버린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친구 빌립이 자기에게 예수님을 소개했을 때에 율법과 선지자들이 기록하고 있는 메시야라고 했으니, 예수님이야말로 하나님이시요 메시야이심을 고백하지 아니할 수 없었던 것이다.
4. 나다나엘이 그때 잘한 일은 무엇인가?
그런데 예수님을 만났을 때 나다나엘이 잘 한 일이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내려놓았다는 것이다. 그의 생각에 메시야는 베들레헴에서 탄생해야 할 사람인데, 예수께서는 나사렛출신이라고 하는 말이 걸렸었다. 하지만 예수님을 직접 만나보고는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 온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랬다. 그는 자신의 지식을 최고로 여기지 않았다. 자기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분을 통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고, 그분이 하나님이신 것을 알아보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에게는 "나사렛"이란 말이 따라다녔을까? 그것에 대해 마태복음의 저자였던 세리 마태는 그것 자체가 구약에 기록된 예언을 이루기 위함이었다고 언급한다. "나사렛이란 동네게 가서 사니, 이는 선지자들도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는 하심을 이루려 하심이러라(마2:23)" 그렇다. 예수께서 나사렛이란 동네에서 사신 것은 나사렛에서 탄생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나온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예수의 어머니는 나사렛에서 살고 있었다. 하지만 예수님을 출산한 무렵 그녀는 약혼남인 요셉을 따라 베들레헴으로 갔고 거기서 아기 예수를 출산하였다. 그리고 애굽으로 피난갔다고 다시 나사렛으로 돌아왔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베들레헴에서 탄생했지만 나사렛이란 명칭이 붙은 것이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은 나사렛사람이라고 불리우게 된 것일까? 그것은 적어도 2가지 예언 때문이다. 하나는 메시야는 나실인일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기 때문이다(암2:11). 또 하나는 메시야는 네쩨르에서 나온다는 예언이 있었기 때문이다(사11:1). B.C.722년경 이사야 선지자는 메시야에 관한 여러가지 예언들을 쏟아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새의 뿌리(그루터기)에 올라오는 싹(네쩨르)에 관한 예언이었다. 당시 이스라엘사람들이 묘목으로 쓸 어린 감람나무를 구하려면 나사렛이란 마을에 갔다는 이야기가 있다. 왜냐하면 그 마을에서 감람나무 어린 묘목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사실 감람나무에서는 두 종류의 싹이 올라운다. 몸통에서 올라오는 싹을 "호테르"라고 부르며, 뿌리에서 올라오는 싹을 "네쩨르"라고 부른다. 호테르는 몸통에서 올라오는 것이기에 잘라버리면 죽어버리지만, 뿌리에서 올라오는 작은 싹은 뿌리도 같이 가지고 있어 어린 묘목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했다. 그런데 바로 "네쩨르(감람나무의 어린 싹)"가 바로 나사렛이라는 마을에서 많이 나왔던 것이다. 왜냐하면 원래 그 고을의 이름이 "네쩨르"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이름이 조금씩 변하여 "나사렛"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메시야는 이새(다윗)의 뿌리에서 올라온 연한 순이라는 예언의 말씀은 예수님에게서 비로소 성취될 수 있었던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당시 사람들은 나사렛에 담긴 메시야에 관한 예언(사11:1)의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나다나엘도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메시야)가 나겠느냐?" 말했던 것이다. 하지만 나다나엘은 예수님을 직접 만나보고는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내려놓고, 자신의 모든 과거와 생각까지도 알고 있고 보고 있었던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자 메시야로 고백했던 것이다.
5. 나다나엘이 신앙고백을 후 받은 축복은 무엇이었는가?
결국 나다나엘은 즉시 예수님을 하나님과 메시야로 시인하게 된다.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요1:49)"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아들"이란 표현은 하나님을 뜻하는 표현이었고, "이스라엘의 왕"이라는 것은 "메시야"를 지칭하는 표현이었다. 고로 나다나엘은 예수님을 "하나님"이자 "메시야"고 고백했던 것이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나다나엘에게 어떤 축복을 약속해 주었을까? 2가지를 약속해주었다. 첫째는 나다나엘이 경험했던 것보다 더 큰 일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요1:50). 그렇다. 자식의 얄팍한 지식을 내려놓고 예수님을 하나님이자 메시야로 고백했을 때, 나다나엘은 그때보다 더 큰 영적인 일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쥐꼬리만한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을 받아들이게 되면, 이처럼 더 큰 축복들을 얻게 되는 것이다(마13:12). 둘째는 이미 열려진 채 있는 하늘을 통해서, 하나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인자) 위로 왔다갔다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요1:51). 예수께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보자로 왔으니, 이제는 기도하기만 예수님을 통하여 언제든지 기적같은 일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하신 것이다. 그렇다. 예수님을 알아보고 바른 신앙고백을 하는 자에게는 2가지 축복이 따라온다. 주님을 더 잘 알 수 있는 더 큰 영적인 일들이 따라오는 것이다. 그리고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을 계속해서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6. 나오며
창세기에 보면, 야곱은 간사한 자였다. 그런데 창28장에 보면, 외로이 외삼촌 라반의 집을 향해 떠나는 야곱에게 하나님이 갑자기 나타나셨다. 그가 돌베개를 베고 잠들었는데, 그만 땅에서 하늘까지 이어진 사닥다리 위로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사닥다리 꼭대기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그것은 야곱에게 큰 복을 줄 것이고,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실 것이며,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이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어디로 가든지 항상 그와 함께 있을 것이며, 야곱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때까지 지켜줄 것이라고 약속해주셨다. 그러자 즉시 야곱은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결국 야곱은 기도한 대로 다 이루어졌다.
그렇다. 야곱같은 간사한 사람도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기도하자 하나님께 붙드려서 쓰임받은 축복된 인물이 되게하셨다. 하물며 진실하고 겸손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찌될 것인가? 나다나엘은 이러한 사람의 대표적인 예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이 말씀을 듣는 우리들도 그러한 예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성경지식만을 최고라고 생각하고, 예수님을 보고도 배척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아야 하겠다. 하나님께서 들려주신 말씀 가운데 성령의 깨닫게 하심을 따라, 즉시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시인하는 사람이 되라. 그러면 그때부터 더 큰 일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기도하는대로 응답되는 놀라운 축복도 뒤따라올 것이다. 건투를 빈다.
2018년 6월 3일
정병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