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라면 천국에 들어가기가 정말 어려운가? 대체적으로 그럴 것이라고 짐작할 수는 있다. 왜냐하면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눅19장에 나오는 세리장 삭개오의 경우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도 한 부자가 등장한다. 그런데 그는 가장 불쌍하고 비참한 사람이 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무엇 때문인가? 그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큰 부자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으로부터 버림당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는가? 우리는 어리석은 부자가 되지 말고 하나님께 인정받는 진짜 부자가 되어야 한다.
1. 들어가며
오늘은 우리 교회가 지키는 추수감사주일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은혜로 베풀어주신 것이 무엇인가를 돌아보았다. 사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은 육체에게 주시는 이 땅의 물질의 축복이 있고, 영혼에게 주시는 하늘의 영적인 축복이 있다. 앞의 것을 "창조의 은총"이라고 한다면 뒤의 것은 "구속의 은총"이라 말할 수 있다. 이 은총의 시작은 아브라함 때에 비로소 확연히 드러났고 아브라함의 씨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성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땅의 축복을 받은 자들이 어떻게 했을 때에 하늘의 축복을 얻는 자가 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오늘도 놀라운 영적인 계시로 인하여 풍성한 시간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2. 2020년에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는 무엇인가?
올 해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에 어떤 은혜를 베풀어주셨는가? 사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올초부터 코로나의 창궐로 인하여 예배가 정상적으로 드려지지 못했지만, 우리 교회는 이미 방송시설을 갖추고 있었고 방송을 해 온 터라 온라인 생방송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물론 몇 가지 시행착오는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고 그냥 머물러 있지 않았다. "2020년판 회개와 천국복음"(84강완료)을 전하기 시작했고, 2주전부터는 "가짜 천국과 지옥" 씨리즈 설교를 이어가고 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있다. 특히 지난 7~8월에는 회개기도문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랬더니 놀라운 영적인 진보가 있었다. 왜냐하면 '회개'라는 것이 단지 사람의 죽어서 천국에 들어가게 해 주는 최종 열쇠로서의 기능만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개하고 나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받을 수 있는 통로가 열려지게 되었고, 기도를 드려도 내가 드리는 기도가 과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기도를 드리고 있는지를 영안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회개는 영혼의 축복과 미래만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이 자리에서도 매우 유용한 인생의 모든 문제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이전만해도 예수님을 믿는 자에게 왜 중한 병이 들거나, 혹은 하는 일마다 왜 망하게 되는지 그리고 자녀가 죽게 되거나 이상한 상태가 변화되는지 도무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사실 우리가 범죄한 것을 회개하지 않을 때에 발생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회개가 영육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받아누리게 하는 가장 필수적인 요인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장차 하늘에서 받을 영적인 축복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3. 눅12장의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에 왜 들려주었는가?
예수께서는 눅12:16~21에 나오는 비유를 통하여, 자기 형제의 재산분배의 문제를 놓고 탐심을 드러내었던 한 사람을 책망하셨다. 그렇다면, 그때 예수께서 그 사람에게 들려주신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는 무엇인가? 한 부자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한 해에는 소출이 풍성하여 자기가 가지고 있는 많은 곳간들을 채우고도 한참을 남게 되었다. 너무나 많아서 수년동안 먹을 양식이 될 분량이었다. 그러자 그는 사려깊은 고민 끝에 기존의 곡식창고를 헐고 더 크게 짓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시행한 후에 자신의 영혼에게 말하기를 "이제는 안식하자.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자"고 했다. 그런데 주님은 말씀하셨다. 그때 하나님께서 그의 영혼을 도로찾아가시면 그가 준비한 모든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고 말이다. 그러시면서 자기를 위해서는 재물을 그렇게 쌓아놓지만 하나님께 대해서는 부요하지 못한 자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4. 어리석은 부자에게서 찾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이며, 그가 몰랐던 사실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리석은(무분별한) 부자에게서 좋은 점도 발견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는 첫째, 게으르지 않았고 열심히 수고하였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둘째,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결과를 보고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신중하고도 효율적인 계획을 수립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때문에 그의 잘못이 덮어질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이 부자는 자신이 지금 탐심에 빠져있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수고해서 얻은 것을 가지고 자신이 먹고 마신다는데 무엇이 문제될 것이 있겠는가 하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그 많은 창고들이 가득차고도 어마어마하게 남았던 곡식을 보았을 때에 즉시 알아차렸어야 했다. 그러므로 그는 율법에 따라 그것을 가난하고 소외된 고아와 객과 과부에게도 나눠주어야했다. 왜냐하면 그 해에 그가 수확한 것은 자신의 노력만으로 얻을 수 있는 범위를 이미 초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곡식은 자신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분량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이다.
둘째, 이 부자는 자기가 소유하게 되었다고 해서 다 자기의 것이 아니며, 자기가 누리겠다고 계획을 세운다고 할지라도 그 계획대로 꼭 성취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그는 너무나 많은 곡식을 보고는 자기의 수많은 창고들을 헐어버렸다. 그리고 더 크게 지었다. 그리고 그것을 보관해놓고는 흐뭇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날 밤에 그에게 말했다. "오늘 밤 너의 혼을 도로찾아가면 네가 준비했던 모든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그렇다. 그는 아무리 사람이 자기가 노력하고 수고해서 얻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언제까지나 꼭 자기의 것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날 밤에 그가 죽게 된다면 그가 준비한 모든 것은 다 남의 것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이 부자는 이 세상에서 얻은 물질적인 축복이야말로 그것을 하나님을 위해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영혼의 미래를 위해 준비할 기회로 주신 것임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오로지 육신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서만 물질을 사용하려고 했다. 이 땅의 것을 얻어서 자신의 육신의 만족을 위해 쓰는 것을 최고의 행복이라고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더 가치있고 영원한 것이 있다는 것도 몰랐으며, 그것을 위해 이 땅의 것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한 마디로 그는 영적인 분별력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에에게 주어진 물질적인 축복을 자신의 영혼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에 눈꼽만큼도 할애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5. 부자가 눈이 감겨서 보지 못했던 2가지 사실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부자가 영적인 눈이 감겨있어서 보지 못했던 2가지는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그가 하나님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며, 자신의 영혼의 미래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첫째, 그는 그 해에 어마어마한 풍성한 소출을 얻게 된 것이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플러스 알파의 은혜였다는 것을 끝내 보지 못했다.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대부분 가늠하고 살아간다. 이 정도하면 이 정도는 나온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가지고 있던 곡식저장창고는 거기에 맞추어서 만들어져 있었다. 그런데 어느 해에는 몇 년치의 분량이 나왔으니 그것은 자신의 힘과 노력만으로 얻을 수 없는 분량이었을 그는 간파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였는데, 그는 그것을 보지 못했다. 안 보려고 했는지 발견하지 못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는 그것을 외면했다.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십일조를 드리지도 않았고 그것을 율법 말씀에 따라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둘째, 그는 자신의 영혼의 생사여탈권을 하나님이 갖고 있으며, 자신의 영혼의 미래는 하나님께서 결정하시는 것임을 보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재산은 자신의 것이기에 자기의 뜻대로 주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면에서는 옳은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영혼은 자기의 뜻대로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을 그는 보지 못했다. 그는 그것을 주신 하나님만 그것을 주관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몰랐던 것이다. 오늘 20절의 말씀은 그것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렇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그 사람의 영혼을 주셨으니 하나님께서 그것을 찾아가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재산만큼은 자기 뜻대로 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영혼은 자신의 소유가 아니었음을 몰랐다. 딤전6:7~8에 보면, 사도바울은 사람은 이 세상 안으로 들어올 때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못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생겨난 존재가 아니라 하늘로부터 이 땅으로 들어온 존재로서, 하나님의 소유인 것이다. 그런데 그는 그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은 아담의 범죄이후 죄의 문제를 해결해야 천국으로 되돌아갈 수 있고, 하나님의 생명을 받아야 거듭나서 천국에 들어갈 수가 있는 상태에 놓여있다. 그러므로 사람은 하나님의 처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영혼의 미래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물질적인 축복을 하나님을 위해 부요하게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영혼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6. 나오며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는 육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있다고 말씀하셨다(창2:7).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육체란 영혼을 위해 준비하도록 주신 기회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 받은 축복은 육체만을 위해 사용해서는 아니 된다. 자신의 영혼의 미래를 준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왜냐하면 보이는 물질적인 세계는 잠깐이요 보이지는 영의 세계는 영원하기 때문이다(고후4:18). 그럼, 지금 우리는 하나님께서 은혜베푸시어 나에게 주신 물질과 건강과 은사와 달란트를 어디에 사용하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내 영혼의 주인이 준비하고 계신 그곳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을 우리는 나 자신의 육체만을 위해 사용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영원한 세계와 내 영혼의 미래를 위해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 자신을 위하여 땅에 보물을 쌓아두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마6:19). 사도바울도 깨끗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모든 것을 후히 주시고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라고 했다. 그래야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것이다(딤전6:17~19). 그런데 우리는 과연 얼마나 우리가 받은 이 땅의 축복으로 하늘의 것을 준비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자신의 육체를 사용하여 영혼의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가? 그래도 우리는 늦지 않았다. 오늘 이 말씀을 듣고 있는 우리 자신은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지금이라도 만난 것이니까. 그리고 노력하다보면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영혼의 미래를 위해 좋은 것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테니까...
2020년 10월25일(주일)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