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를 공경하는 자란 과연 어떤 사람인가(창9;20-29)_2014-05-04

by 관리자 posted Oct 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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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 주소 http://youtu.be/o2fUcWfELUQ
날짜 2014-05-04
본문말씀 창세기 9:20-29(구약 12면)
설교자 정병진목사

  노아는 참으로 특별한 사람이다. 그는 500세가 되도록 자녀를 낳지 않고 지냈다. 그리고 500세 이후에 세 명의 아들들만을 낳았는데, 그 후로 또한 자식을 낳지 않았다. 이런 일은 그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는 일이었다.
  노아는 약 7-80년동안 방주를 지었고 홍수 이후에 땅으로 내려올 때까지 그는 세상에 아주 없는 의인으로 살았으며 당대에 완전한 자로 살았다. 하지만 방주에서 땅으로 내려와 땅을 개간하고 살던 어느 시기에 그는 커다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보여주지 말아야 할 것을 자식에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포도주를 먹고 그만 하체를 다 드러낸 채 잠을 자다가 둘째아들 함에게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함은 그때 어떻게 했을까? 그가 본 것을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도록 막고 다른 조치를 취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는 아버지의 행위를 유심히 지켜보고는 그의 형제들에게 고발하고 말았다.
  하지만 셈과 야벳은 어떻게 했는가? 그들은 그 소식을 듣고는 뒷걸음쳐서 들어가 아버지의 하체를 덮어드리고 나온다. 아버지의 부끄러움을 가리어주었던 것이다.
  잠에게 깨어난 노아는 자식들이 한 일을 듣고는 함에게 다른 두 형제의 종이 될 것을 선포했고, 셈에게는 영적인 축복을, 야벳에는 땅에서 지경이 넓혀지고 잘 되는 땅의 축복을 선포했다.
  그렇다면 생각해보라. 함이 그렇게 말한 것은 거짓말이었는가? 아니면 모함이었다고 보는가? 아니다. 함은 있는 그대로를 말했을 뿐이다. 하지만 함은 자신의 아들 가나안과 더불어 저주를 받았다. 당시 함의 넷째아들 가나안도 직간접으로 그 일에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고 노아가 술에 취하여 벗거벗은 행동은 잘 한 행동이라고 보는가? 이제 자신의 사명이 끝났으니 맘대로 살아도 된다는 말인가? 이제는 절대로 물로 심판받을 일이 없어졌으니 적당히 세상 것을 즐기며 살아도 된다는 이야기인가? 육체의 쾌락을 위해 살아도 된다는 말인가? 포도주를 마시되 대낮부터 인사불성이 되도록 마셔도 된다는 말인가? 자식들 앞에 수치를 다 드러내어도 된다는 말인가? 결코 아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일을 통해서 노아의 입술을 통해 예언적으로 말씀을 선포케 하셨다. 그런데 그 선포된 말씀은 지금까지 그대로 응하고 있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자녀가 어떻게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버이 공경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은 무엇인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자녀는 과연 어떻게 부모를 공경해야 옳은가? 사실 부모는 하나님을 대신하는 존재요, 나 자신의 존재의 근원이 되기 때문에 존중해드려야 할 대상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므로 성경은 그 어떤 조건도 없이 오직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령하고 있다(신5:16).
  문제는 부모가 자녀의 보기에도 부끄러운 모습을 보일 때에 어떻게 하느냐이다. 자신의 부모가 공경받을만한 분이라면 자신의 부모를 공경하지 않을 사람이 또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노아처럼 자식앞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일 때에 자식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부모가 자식 앞에 보이지 말아야 할 추태를 보일 때에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것은 한 마디로 부모의 수치를 가리워주고 덮어주는 데까지 해야 한다(잠17:9). 둘째아들 함처럼 부모의 부끄러운 모습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어 떠벌리는 것은 결코 부모를 공경하는 모습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하면 부모의 인격과 권위는 엄청나게 손상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함의 실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왜 함이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2가지 잘못 때문이었다고 본다. 그는 먼저 아비의 권위를 존중해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아버지를 늘 눈여겨 보고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실수하자마자 그것을 빌미로 형제들에게 아비의 행위를 고발함으로써 아버지는 더 이상 아버지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발설했다. 이제는 자신의 아비가 그 집안의 주도권을 쥐어서는 아니되며 이제는 아들들이 그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아비의 실수가 나오자마자 그것을 고자질하여 부모를 떠밀어내고자 했다. 둘째, 함은 자신은 아비보다 더 의롭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나같으면 저런 볼썽 사나운 짓을 하지는 않았을텐데..." 그러나 성경은 무엇을 말하는가?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먼저 떼어내어라고 한다. 누구든지 선 줄로 생각하거든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한다.
  공경이란 아비의 허물을 발견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덮어주는 것이다. 그것을 누설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그 일을 자기를 돌아보아 자신의 더 큰 잘못을 행하고 있음을 회개하고, 아버지의 권위를 끝까지 인정해주는 것이다. 이것이 공경이요 믿음의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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