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의 직업소명의식과 위그노들의 삶(고전10:31~33)_2020-05-01(금)

by 갈렙 posted May 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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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 주소 https://youtu.be/SDYMRCxu4Hc [혹은 https://tv.naver.com/v/13621025 ]
날짜 2020-05-01
본문말씀 고린도전서 10:31~33(신약 276면)
설교자 정병진목사
주제어 루터의만인제사장설,칼빈의직업소명의식,세상의빛과소명,프랑스위그노도들

오늘날 독일의 제약회사인 바이엘, 자동차 회사 벤츠는 순수한 독일인이 일으켜 세운 것이 아니다. 명품으로 유명한 스위스정밀시계나 안전하기로 소문난 스위스은행도 마찬가지로 스위스 사람들이 세운 것이 아니다. 다 프랑스의 위그노도들이 가서 세운 것이다. 그들은 왜 고국을 떠나야 했는가? 그리고 그들이 외국에 가서도 주눅들지 않고 거기서 세계적인 회사들을 일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러한 이유에는 종교개혁자들이 가르쳐준 직업의식이 있었다. 오늘 그들의 발자취를 찾아 올라가보자.

 

1. 들어가며

  그리스도인들은 이 사회에 대해서 어떤 책임을 갖고 있을까?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 2가지 책임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첫째는 가서 모든 사람들을 제자삼을 책임이 있다(마28:19~20). 둘째는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다(마5:13~16). 그런데 오늘날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성도의 두번째 책임을 소홀히 하고 있다. 그 책임을 감당하지 않아도 별 상관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성경은 그렇게 하지 못하면 바깥 어둔데 내어쫓겨날 수 있으며, 구원받지 못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말을 하면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무거운 책임의식에 눌려버린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원래 그러한 뜻으로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을 일러주시려고 하신 말씀이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그리스도인이 사회에서는 어떤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특별히 종교개혁자들은 성도들을 어떻게 보았으며, 또한 실제로 그때 당시의 성도들은 어떻게 살았는지를 프랑스의 위그노도들을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2. 크리스챤의 직업관에 관하여 루터는 어떤 관점을 가졌던 것일까?

  크리스찬의 직업관에 대해 루터(A.D.1483~1546)는 종교개혁 당시 상당히 진보적인 견해를 취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로마카톨릭의 심기를 대단히 불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왜냐하면 루터가 주장한 만인제사장설은 사제계급의 필요성을 약화시키고, 무엇보다도 교황의 권세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루터가 1,520년에 썼던 기고문 "독일 귀족에게 고함"이라는 글에서는 로마카톨릭의 주장 3가지를 전격으로 거부했기 때문이다. 첫째 루터는 교황만이 성경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거부했다. 누구나 성경을 읽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루터는 교황만이 공의회를 소집하거나 인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거부했다. 그리하여 높아질대로 높아진 교황의 권위가 성경 아래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셋째, 루터는 성직은 사제들만 가지고 있음을 거부했다. 즉 모든 성도들은 벧전2:9에 말씀에 의거하여 다 제사장이 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의도로 모든 성도가 다 제사장이라는 주장을 한 것인가? 그것은 모든 성도가 오직 사제계급을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는 카톨릭의 교리가 잘못된 것임을 주장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성도들은 오직 그리스도를 통하여 직접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할 수 있고, 죄를 고하여 용서받을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을 주께로 인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만인제사장설의 기본골자이다. 그러므로 그는 직접적으로 크리스챤의 직업관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모든 직업은 하나님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거룩한 직책은 사제만이 가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천명한 것이다.

 

3. 칼빈의 직업소명의식은 개신교인들을 어떻게 깨우쳐주었는가?

  이어 등장한 칼빈(A.D.1509~1564)은 하나님께서 모든 성도들을 불러내실 때에 자신의 모든 직업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불러내신다는 것이라는 "기독교인의 소명의식"을 일깨워주었다. 심지어 세속적인 직업이라더 그가 자신이 가진 직업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고 한다면 그 세속적인 직업도 역시 천직이요 성직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낮고 천한 직업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거룩한 것이며, 기독교적인 가치를 지닌 영광스러운 것이다. 자신이 하는 일이 소명임을 알고 순종한다면, 아무리 낮고 천한 일일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빛나는 것이며, 아주 귀중한 것이라고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부르심을 받은 모든 성도는 다 거룩하기 때문이며, 특히 세속적인 직업이라도 그가 거룩한 제사장으로 부름을 받았으니 그가 하는 일도 거룩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는 자신의 직업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가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근면하고 검소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리하여 기술이 축적되면 누구든지 그 방면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4. 프랑스의 개신교도들(위그노들)은 자신이 가진 직업들을 어떻게 여겼는가?

  이처럼 루터와 칼빈을 통해 당시 사람들은 자신이 비록 평신도라 할지라도 자기도 역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한, 거룩한 자들이요 거룩한 직임을 가진 자라는 의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세상 속에서 직접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로마카톨릭 신앙을 가지고 있던 프랑스는 위그노도들이 자신의 통제에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성경을 보고, 성만찬을 집행하며, 세례를 주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그러자 이들을 핍박하기 시작했으니, 이들을 죽이기까지 한 것이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A.D.1,572년이 있었던 "성 바돌로매 축일 학살 사건"이다. 신구교를 믿는 자녀들이 결혼을 한다고 해놓고는 거기에 참석한 개신교들을 무참히 칼로 학살했으니 무려 2만명을 죽였다고 한다. 프랑스 개신교 역사 가운데 가장 슬픈 날이 그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의 국경에 위치한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칼빈의 신학교에 사람들을 보내, 거기에서 루터와 칼빈으로부터 성경과 직업관을 배운 위그노도들은 순교적 신앙으로 똘똘 뭉쳤고, 투철한 직업소명의식을 가져와 프랑스를 새로운 나라로 바로 세워나갔다.

  그러자 1594년에 프랑스의 국왕에 오른 앙리4세는 원래는 자신도 개신교도였지만 개신교와 로마카톨릭을 화해시키려고 카톨릭인이 되면서, 4년 뒤에는 "낭트칙령"(1598.04.13)을 발표했다. 이것은 프랑스 내에 신앙의 자유와 예배의 자유를 선포한 것이다. 그러자 칼빈의 직업의식으로 무장한 숙련된 위그노 기술자들로 인하여 프랑스는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게 된다. 하지만 개신교들이 늘어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로마카톨릭사람들이 10년 뒤에 그만 앙리4세를 암살해버린다. 그리고 그의 뒤를 마자랭이 이었고, 또한 마자랭을 이어서 앙리4세의 손자인 루이14세(A.D.1638~1715, 72년통치)가 국왕이 되어서는 개신교도들을 더욱 탄압하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드디어 1685년 10월 18일에 일방적으로 낭트칙령을 폐지해버린다. 그리고는 당시 모든 위그노 지도자들은 외국으로 떠나가라고 명령하였고, 8천여 개에 이르는 위그노 집회소를 강제로 폐쇄했으며, 개신교인들이 세운 학교를 폐교하고, 아이들을 카톨릭학교에 보내라고 강요했다. 그리고 만약 개신교에서 카톨릭으로 개종을 하지 않으면, 취업을 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고, 성도들 중에 외국으로 도망을 치면, 남자들은 노예선에 팔겠다고 했으며, 여자들은 평생 감옥생활을 시키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을 어긴 자들에게는 화형이나 교수형으로 다스리게 된다.

  그러자 이때부터 위그노들이 프랑스를 탈출하기 시작했으며, 40만명에서 약 200만명에 이르는 인구가 프랑스를 떠나 인근 다른 유럽국가로 망명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사실 순교적 신앙을 가진 자들로서, 칼빈의 직업소명의식을 가진 고도의 전문기술인들이었다. 그리하여 그때 네덜란드로 6만5천명이 이주해갔고, 독일에 3만명, 스위스에 2만5천명 등이 망명을 하게 된다. 동시에 주변국가에서는 그들을 많은 혜택을 주면서 받아주게 된다. 그러자 당시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지고 고도의 하이테크 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이들 위그노들은 여러 주변의 유럽국가들에 들어가 그 나라를 부강한 나라로 만든다. 예를 들어, 그들이 독일로 가서는 독일의 의약품과 철강을 발전시켜서, 독일 '바이엘'과 자동차회사인 '벤츠'를 일으킨다. 그리고 스위스로 가서는 오늘날 샤프, 하우젠, 스위스시계, 스위스은행 등등을 만든다. 그리고 영국으로 가서는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100년 뒤에는 미국에까지 들어가서는 폭약제조업의 선두주가가 되어 미대륙서부 개척의 원동력이 된다.

 

5. 나오며

  사실 루터의 만인제사장론이나 칼빈의 직업소명의식은 오늘날에 와서 보면 성경적인 근거가 약간은 빈약하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카톨릭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직업을 가지고 살아갈 수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대대로 기술을 축적하여 오늘날까지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기업을 일으켰다. 오늘날 서양국가들이 가진 부는 사실 이들이 각 나라에 들어가서 일군 열매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부름을 받을 때부터 자신의 모든 직업이 거룩한 직업이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믿었다. 그리고 그것에 감사했다. 그리고 그것을 더 일구었다. 그랬더니 그들이 가진 기술들은 3~4대에 내려가면서 내리 축적되기 시작했고 그것은 곧 세계적인 수준이 되었다. 그것은 부를 창출해내었고 각 나라들을 부강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렇다. 기독교인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직업의식은 결국 한 민족과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아야 할 가장 핵심포인트다. 그렇다. 오늘날에 직업에 있어서 성속의 구분이나, 직업의 귀천은 더이상 없다. 다만 그렇게 여기는 자만이 그렇게 될 뿐이다. 우리도 이제는 직접 크리스챤의 높은 윤리의식과 직업의식으로 뭉쳐 유럽을 부강한 나라들로 만들었던 프랑스의 위그노들의 사례를 배울 필요가 있다.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이 일하는 모든 회사가 세계적인 회사가 되도록, 투철한 기독교적인 세계관과 직업소명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 계신 이 곧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완전한 능력을 갖 계시며, 하나님의 완전한 지혜를 갖 계시기 때문이다.

 

2020년 05일 01일(금)

정병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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