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회개를 했던 신약의 사람들(마26:69~75)_2019-07-21(주일)

1. 들어가며

  진실로 회개한 사람들은 과연 어떤 것을 체험하는 것일까?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지금도 자신의 잘못을 하나님께 고백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과연 나의 죄에 대한 고백을 들으셨는지 우리가 알 수 있을까? 하늘 어디선가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라고 음성이 들려온다면 좋겠는데 그러한 음성이 들려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죄가 깨끗하게 씻겼다고 환상이 보여지는 것도 아니니, 우리가 고백한 죄가 완전히 용서되었는지를 알 도리가 없다. 그런데 중세시대에는 신부가 대신 그 소리를 해주었다. 고행성사와 세례시에 말이다. 하지만 우리 개신교인들은 그러한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목사는 단지 이러이러한 말씀에 근거하고 우리가 고백한 모든 죄가 용서되었음을 확신합니다는 말만 하고 있다. 그러므로 과연 내가 고백한 죄가 용서함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알아야 고백한 죄를 다시 고백하지 않지 않겠는가? 그래서 오늘은 진정으로 회개한 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진정한 회개한 자들은 죄를 고백했을 때에 그 죄가 사함받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회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그러한 일이 가능한 것인가? 그래서 진정한 회개와 그러한 회개를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도록 하자.

 

2. 진정 회개를 한 사람은 대체로 어떤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일까?

  진정한 회개를 한 사람은 대체로 어떤 체험을 하는 것일까? 자신이 모태신앙이 아니라면 신자들은 자신이 처음으로 예수님을 자기의 구주로 영접한 때가 있었을 것이다. 그때에 우리는 어떻게 예수님을 영접했을까? 보통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자신이 죄를 지었음을 고백하면서, 하늘에서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의 피만이 자신의 죄를 씻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며, 자기 마음 속에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시간에 무슨 체험을 하는 사람은 대체로 많지 않을 것이다. 복음을 전해주는 자가 그렇다고 하니까 그 말이 맞겠지 하면서 받아들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자기에게 복음을 전해주는 자가 그렇다고 하니 자기의 죄도 용서함을 받을 것이라고 믿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신앙생활이 시작된다. 그러다가 한 1년쯤 뒤에 세례를 받게 되고 또한 매주일에 예배드리다가, 어느날 문득 자신이 정말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는 날이 오게 된다. 그날이 빨리 오는 자는 6개월에도 오겠지만 적어도 2~3년, 많게는 10년 넘게 걸리는 것 같다. 그리고 그때는 정말 많이 기도하고 부르짖어 기도할 때이거나 간증집회나 부흥집회에 참석하여 놀라운 은혜받을 때이거나, 기도하다가 처음으로 방언이 터질 때이거나 할 것이다. 그런데, 그때에 대부분 어떤 체험을 하게 되는지 아는가? 사람마다 조금은 다르겠지만 대체로 이러한 체험을 하게 된다.

  첫째, 자신이 정말 죄인이라는 것을 뼈속깊이 인식하게 된다. 자신이 별로 죄를 짓지 않은 자라도 그 시간에는 정말 하늘과 땅 사이에 자신만큼 죄인인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같은 죄인을 살리려고 하나님께서 아들로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셨에 하염없는 눈물이 쏟아진다. 멈추지 않는 눈물이 쏟아지는 것이다. 어디서 그러한 눈물이 들어있었는지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눈물을 쏟는 것이다.

  셋째, 그리고 나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면, 자연은 어제와 똑같은 자연인데, 놀랍게 변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찬란한 햇살은 어쩌면 그럼 반짝반짝 빛이 나는지, 들려오는 새소리는 어쩌면 그렇게 아름답고 청아하게 들리는지,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무의 잎사귀도 어쩌면 그렇게 아름다운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감격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면서 저절로 찬양소리가 흘러나오게 된다.

  물론 모두가 다 이런 체험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 이런 체험을 했다고 말한다. 물론 나도 그러한 체험을 했다.

 

3. 진정 회개를 한 후에 깨닫게 되는 놀라운 사실은 무엇인가?

  그런데 이런 체험을 하고 나면 알게 되는 또 하나의 사실은 자신의 죄가 정말 깨끗히 씻음받았구나 하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희안한 일이지만 그렇게 느껴진다. 그렇다. 이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요한일서에도 이를 증거해주는 말씀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요일1:9을 보면, 우리가 우리의 죄를 자백하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며, 모든 불의에게 우리를 깨끗하게 하실 것이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둘째로, 요일1:7에 의하면, 어둠 가운데 있는 자가 빛가운데로 걸어가게 되면 그때 그의 아들 예수의 피가 그를 모든 죄에서부터 깨끗하게 한다고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예수님을 믿을 때에 그리고 어느날 문득 자신이 진정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에는 과거에 자신이 지었던 모든 자범죄가 동시에 깨끗히 씻겨나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기쁨은 말할 수가 없다. 그냥 찬양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그런데 이런 체험을 한 자는 그 뒤로 이러한 신비스러운 일을 체험하지 않아도 자신이 지은 죄를 자백하게 될 때, 자신이 고백한 자범죄들이 용서함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기꺼이 자신의 자범죄를 고백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진정한 회개를 통해서 자신의 죄가 완전히 씻겨지는 체험을 하지 못한 자는 자신이 고백한 죄가 진정 용서된 것인지에 대해 늘 의심하게 된다. 그래서 고백한 죄를 또 고백하고 또 고백하곤 한다. 고백한 죄를 또 고백한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겠지만 너무나 많이 그렇게 고백하다보면 자신을 너무도 비하시키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느날인가 진정한 회개를 해야 한다. 이러한 체험을 두고 다른 교단에서는 "회심했다"라고도 표현한다. 하지만 이것도 일종의 자범죄에 대한 회개인데 좀 특별한 회개인 것 만큼은 확실하다.

 

4. 신구약성경 가운데 진정한 회개를 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누구인가?

  신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진정한 회개를 경험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누구인가? 정리해보면, 구약에는 욥이 있고, 다윗이 있다. 그들은 진정 회개를 체험하여 자신의 죄가 용서함받았다는 것을 알았던 사람들이다. 그중에서도 욥이 진정 회개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하나님을 직접 만나보더니 자신의 교만함을 회개했으며, 자기를 괴롭혔던 4명의 사람들을 용서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진정 회개한 사람은 자기를 괴롭힌 사람까지 용서하는 놀라운 특징이 있는 것이다.

  그럼, 신약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에 진정한 회개를 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누구인가? 그는 베드로와 삭개오와 한편(아마 오른편) 강도다. 이들 세 명 외에도 진정 회개를 했던 사람이 비유로 등장하는데, 그들은 눅15장에 나오는 "돌아온 탕자"이며, 눅18장의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에 나오는 "세리"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진정한 회개를 했던 사람들의 기록이 대부분 누가복음에 나온다는 것이다. 베드로는 2번의 회개가 나오는데, 하나는 누가복음 5장에 나오고, 또 하나는 누가복음 22장에 나온다. 그리고 삭개오는 누가복음 19장에 나오고, 한편강도는 누가복음 23장에 나온다. 그러므로 누가복음은 일종의 회개복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진정한 회개자들을 그렇게 많이 기록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삭개오는 그가 회개할 때 눈물을 흘렸는지 안 흘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에게는 뚜렷한 회개의 열매가 나타나고 있어서 그가 진정으로 회개한 자인 것을 알 수 있다.

 

5. 베드로는 진정 회개한 자인가?

  신약의 회개자들 중에서 오늘은 베드로의 회개에 대해서 좀 더 살펴보고자 한다. 베드로는 사실 2번 회개한 사람이다. 한 번은 누가복음 5장에서는 고리잡이의 기적 앞에서 자신의 죄인됨을 회개했다. 그리고 눅22장에서 주님을 부인하고 난 뒤에 통곡하며 회개했다.

  그런데 마태복음의 평행본문을 보면 그가 어떻게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지가 좀 더 적나라하게 나온다.  그는 대제사장하고 알고 지내는 사도요한의 도움을 받아서 예수님께서 붙들려 있는 대제사장이 집 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금방 들키게 된다. 그러자 그는 첫째, 부인했다(마26:70). 예수님과 함께 있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다. 이것은 계21:8에 나오는 불과 유황못에 떨어지게 될 첫번째의 죄인 "두려워하는(비겁한) 자들"에 해당하는 죄를 지은 것이다. 둘째, 맹세하면서 부인했다(마26:72). 결단코 예수님과 함께 있지 않았다고 하나님 앞에 맹세하면서 부인한 것이다. 이것은 십계명 가운데 셋째 계명을 어긴 것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셋째, 이번에는 더 나갔다. 이번에 그는 저주하며 맹세하여 부인했기 때문이다(막26:73). 그렇다. 베드로는 자기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정말 스승을 배반해도 무지막지하게 배반하고 말았다. 그런데 누가복음을 읽어보니, 그가 세번째 부인하는 말을 할 때에 주님께서 베드로를 보셨다고 언급하고 있다. 베드로와 주님의 눈이 마주친 것이다. 그러자 주님은 전에 그가 주님을 세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할 것을 말한 것을 기억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밖으로 뒤쳐나가 통곡하며 울었다. 자신이 지은 죄를 너무나 처절히 느끼게 된 것이다. 그렇다.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는 자는 통곡하게 된다. 정말 자기는 못된 죄인이라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6. 베드로와 가룟유다의 회개의 차이는 무엇인가?

  그런데 베드로는 나중에 훌륭한 사도가 되어 하나님께 존귀하게 쓰임받는 사람이 된다. 그런데 베드로처럼 12제자 가운데 하나였던 가룟유다는 결국 자살로 비참하게 인생을 마치는 사람이 된다. 둘 다 예수께서 붙들려 십자가에 죽으실 무렵에 죄를 지은 사람들이다. 베드로는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한 사람이요, 가룟유다는 주님을 은30에 팔아넘겼던 자다. 그런데 베드로는 나중에 위대한 사도로 쓰임받았지만 가룟유다는 자살로 그 인생을 마치고 만다. 대체 무엇이 이들 사이를 이렇게 다른 길로 가게 하고 말았는가? 그것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단계까지는 동일했다. 하지만 자신의 죄를 하나님께 맡겼느냐 아니면 자기가 그 죄값을 받으려 했느냐의 차이다. 예수께서 왜 이 땅에 오셨는가? 우리가 우리의 죄값을 받는다면 우리가 지옥형벌을 면치 못하기 때문에 우리 대신 죄값을 치르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가룟유다는 누우친 후에 주님께 자신의 죄를 아뢰며 용서를 빌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주님께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지 않았다. 그리고 용서를 빌지 않았다. 결국 그는 사탄의 들려주는 소리를 듣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아마도 사탄이 그에게 귓속말로 "이 쓰레기만도 못한 놈아, 자기의 주인을 팔아먹어, 가서 뒈져버려"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베드로는 자신의 죄를 철저히 자백하며 통곡했다.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아파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처우를 하나님께 맡겼다. 그런데 훗날 예수께서 그에게 나타나셨고 그가 세 번 부인한을 아셨던 주님께서는 그에게 세 번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면서 그의 상처를 싸매어주셨다. 그리고 그에게 사명을 주셨다. 그러자 베드로는 기쁨으로 그 사명의 길을 걷게 된다.

 

7. 나오며

  사람은 누구나 약하기 때문에 죄를 짓는다. 죄된 본성이 자기 안에 들어있고 밖에는 귀신들이 유혹하는데 죄를 안 지을 사람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회개하기만 하면 모든 죄는 다 사함받을 수 있다. 눅23장에 나오는 한편 강도는 죽기 직전에 회개하고 용서받아 천국에 들어간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그날 자신이 죄인인 것을 시인했다(눅23:40~41a). 그리고 예수님은 죄없으신 분이라는 것을 인정했다(눅23:41b). 그리고 그분이 주시고자 하는 천국을 믿었다. 그러니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눅23:42)"라고 부탁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과 자신이 지은 죄에 댓가가 죽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예수님은 죄없이 죽으신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천국을 믿었다. 그는 그날 죽어서 낙원에 들어갔다. 그렇다. 누구든지 회개하기만 하면 죄용서를 받고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개하고 한편 강도처럼 그날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적어도 20년 30년 많게는 50년을 더 살아야 한다. 그러니 죄를 또 안 지을 수가 없다. 그러나 그때부터는 다르다. 처음 믿을 때에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하였다면 그때에 성령께서 그 사람 속에 거하게 된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고 난 후에 지은 죄들은 다 생각나게 되어있다. 성령께서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때부터 즉 예수님을 믿고 난후부터는 성령께서 깨닫게 해주시는데로 회개하면 된다. 그래도 남겨진 죄는 죽기 전에 회개할 기회를 하나님이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평소 때 회개를 열심히 하는 자가 죽을 때에 회개하고 천국에 들어가는데 훨씬 더 수월할 것이다. 너무나 많이 남겨진 죄 때문에 그날 다 회개하지 못하게 되면 귀신에게 붙들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회개하자. 평소 때 회개하자. 그것이 죄를 용서받는 유일한 길이요, 천국까지 들어가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2019년 7월 14일(주일)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