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사람들이 회개하는 모양은 사실 저마다 각각 다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죄를 더 많이 깨닫고 회개한다. 또 어떤 사람은 통곡하며 가슴을 찢어가면서 회개한다. 또 어떤 사람은 두 번 다시는 동일한 죄를 반복하지 않음으로 회개하기도 한다. 그래서 회개 이후의 삶을 통하여 회개한 자답게 살아감으로써 회개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회개하는 방식과 방법이 다르다. 그렇다면 베드로는 과연 어떻게 회개한 사람이었을까? 우리에게 베드로는 다혈질적이며, 정이 많고, 뚝심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많은 아픔을 갖고 있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가 처음 주님께 부름받았을 때에 그는 어떤 회개를 했는가? 그리고 또 한 번 주님을 부인하는 죄를 저질렀을 때 그는 또 어떻게 회개했는가?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베드로의 두 번의 회개를 통해, 그가 처음에는 어떻게 회개하여 하나님께 인정받았으며 또한 훗날 지었던 두번째 죄는 어떻게 회개함으로 인정받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는 예수님의 수석사도였지만 그의 굴곡진 인생을 돌아보면서 하나님 앞에 완전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2. 베드로는 어떤 인물이었는가?
베드로는 벳새다의 어부였다. 그는 당시 그 분야에서 잔 뼈가 굵은 사람이었고, 그 집안에서는 가장이었다. 그는 결혼 안한 동생 안드레와 함께 살았던 것 같고, 이미 결혼해서 아내가 있었다. 그리고 장모와 함께 살았다. 그는 다혈질적인 성격을 가졌으로 정이 있는 사람이었다. 나중에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으로 인하여 그는 유명해졌다. 왜냐하면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는 어린양의 12사도의 대표였고, 예수님께 받은 천국열쇠들을 사용하여 유대인으로 구성된 교회를 세웠고, 이방인에게 세례를 베푼 최초의 사도가 되었다. 그런데 그에게는 아픈 과거가 있었다. 드는 예수님 앞에만 서면 약해지는 무엇인가가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그의 생애에 있어서 예수님을 무려 2번씩이나 외면하거나 배척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3. 베드로는 왜 고기잡이의 기적을 보면서 자신을 죄인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는가?
우리는 누가복음 5장의 기록만으로서는 그가 왜 예수님 무릎 앞에 엎드려 왜 자신이 죄인이라고 고백했는지를 알 수가 없다. 그는 그날 예수님에게 죄를 짓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는 예수님에게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고백했다. 왜 그랬을까? 우리는 그날 게네사렛 호숫가에서 예수님을 만났던 것이 첫 번째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은 예수님과의 두 번째 만남이었다.
그럼, 언제 그는 예수님을 만났던 것일까? 그것은 요한복음 1장에 나온다. 그의 동생 안드레와 요한(?)이 세례요한의 제자가 되었는데, 세례요한이 예수님을 소개하자, 안드레와 요한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 그러자 안드레가 자기 형을 데려와 자기가 예수님을 만났다고 하면서 예수님께 자기 형을 소개해 주었다. 그러자 예수께서 그에게 새 이름을 지어주었다.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니 장차 게바라 불려질 것이다(요1:42)" 그랬다. 베드로는 이전에 자기동생의 소개로 예수님을 만났었고 그에게 새로운 일이 있을 것임을 예수님으로부터 들었으나 그것을 외면했다. 그런데 어느날 아침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오셨다. 밤새도록 그물을 내렸지만 그날따라 고기를 잡지 못했으니 아침 무렵 베드로는 매우 지쳐 있었다. 하지만 군중들에게 떠밀려 바닷가까지 오신 예수께서는 그의 배를 빌려타셨다. 베드로는 배에 앉아 예수님을 말씀을 함께 들었다. 그리고 말씀을 마치시자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하셨다. 그분을 찾아온 무리들의 모습과 예수님의 음성 속에서 그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전혀 느낄 수 없는 무엇인가를 느꼈다. 그러므로 그는 예수님의 레마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려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그물이 찢어지도록 고기가 잡힌 것이다. 고기 많아 동업자의 배까지 두 배에 가득채우게 되었다. 그러자 즉시 베드로는 예수의 무릎 아래 엎드려서 말했다. "주님, 나를 떠나주십시오. 저는 죄지은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랬다. 그는 전에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애써 외면한 적이 있었다. 그때 주님께 다가갔다면 주님께서도 그를 받아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모든 것을 버려두고 주님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시 만나 주님 앞에 베드로는 그분이 만물의 주관자이심을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었다. 만물이 그분의 말씀에 복종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러니 그분 앞에 자신은 작아졌다. 그래서 그는 주님께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 주님은 그를 일으켜세우고는 그에게 말했다. "네가 이제 후로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이다." 그러자 베드로는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두고 주님을 따라갔다.
4. 베드로의 두번째 죄는 무엇이었으며, 그는 그것을 어떻게 회개했는가?
그리하여 초기 4명의 제자가 된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가 되었다. 그리고 여러 제자들의 대표자가 되어 주님을 섬겼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어느날 예수께서 산헤드린공회에 붙잡혀가셨다. 간신히 다른 사람으로 도움으로 예수께서 붙잡혀 있는 장소까지는 들어왔지만 그의 모습과 그의 말씨는 그가 예수님의 수제자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자 그를 알아본 사람들에게 그는 세 번이 부인하면서 예수님을 모른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부인만 했으나, 두번째는 맹세하여 부인했으며, 세번째는 저주하며 맹세하며 부인하였다. 그러자 곧 닭이 울었다. 그것은 베드로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왜냐하면 베드로는 주님에게 "모두가 다 주님을 버릴지언정 나는 주님을 버리지 않겠나이다'라고 말씀했더니 주께서 "네가 오늘밤 닭 울기 전에 세 번 나를 부인할 것이다"고 말씀하신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마26:34~35). 그러자 그는 밖으로 뛰쳐 나가서 통곡하며 울었다. "주님, 내가 또 주님을 모른다고 외면해버리고 말았군요. 이 목숨이 무엇이라고 이렇게 두번씩이나 주님을 외면하다니 참으로 저는 정말 죄인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산헤드린공회에서 유죄판결을 받으셨고 이내 아침이 동이 뜨자마자 십자가에 달리시고 말았다. 오전 9시에 달리셔서 오후3시에 돌아가시고 말았다. 그리고 3일이 지난 어느날, 막달라 마리아로부터 주님의 시신이 무덤동굴에서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가보니 정말 무덤에는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만 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곧이어 주님께서는 마가다락방에 찾아오셨다. 문이 닫혀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평강을 기원하여 자신이 구약의 말씀을 따라 부활한 것임을 일러주었다. 그리고 갈릴리에서 보자고 하셨다. 그래서 베드로가 먼저 갈릴리로 다시 갔다. 그가 처음으로 시작하던 그곳에서 주님은 다시 그를 만나고 싶어하셨다. 그리고 고기잡이의 기적을 다시 한 번 경험하게 하시더니 베드로를 한 켠으로 불러내었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대답했다. "그럼요,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잖습니까?" 그러자 주님은 그에게 세번 동일한 질문을 하신 후에 베드로의 세 번의 대답을 들으시면서 "내 어린양을 먹이라. 내 어린양을 치라. 내 어린양을 먹이라"고 3번 말씀하셨다. 그것은 베드로가 자신을 세 번씩이나 부인했기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여기서 베드로의 두 번째 회개를 살펴보게 된다. 베드로는 사실 첫번째 고기잡이의 기적을 통하여 온전히 자신이 죄인인 것을 시인하면서 주님을 자신의 주님으로 영접하였다. 그의 회개는 주님께 항복하고 주님만을 따라가며 주님만을 위해 살겠다는 회개였다. 하지만 두번째 회개는 달랐다. 이제는 말로 하는 회개 혹은 마음을 찢는 회개가 아니었다. 주님께서 그에게 두 번째의 회개를 통해 요구하신 것은 삶으로 보여주는 회개였다. 주님의 어린양을 먹이고 치는 것이 그가 주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한 죄에 대한 그의 회개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베드로는 일평생 주님의 양떼들을 먹이고 치는데에 모든 것을 다 쏟았다.
5. 베드로의 회개가 가르쳐주는 영적인 비밀은 무엇인가?
베드로의 삶 속에 베드로가 했던 회개가 가르쳐주는 영적인 비밀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는 이것들 하나 하나를 마음에 새겨야 하겠다.
첫째, 주님 곁을 점점 떠나가는 것이 곧 죄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주님의 부르심과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이 진정 죄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셋째, 주님을 부인하는 심각한 죄를 지었더라도 회개하면 언제든지 용서받을 있다는 것도 알 수 없다. 이 세상에는 용서받지 못할 죄가 없는 것이다. 회개만 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넷째, 회개는 입로 마음으로 하는 회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평생 행동으로 보이는 회개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섯째, 혈기와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면 그것이 결국 자신에게 죄의 씨앗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섯째, 이 세상에는 온전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섯째, 미리 누군가가 해놓은 중보기도가 있다면 죄를 짓는다고 해도 가룟유다처럼 잘못된 극단적인 선택을 결코 하지 않으며, 오히려 다시 회개하여 신실한 사람이 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베드로를 위한 중보기도는 사실 예수께서 드린 중보기도였다.
눅22:31-32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32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6. 나오며
2020년 09월 06일(주일)
정병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