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새 언약'이란 대체 무엇을 가리키는가? 육신을 가지신 예수께서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전날 밤,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신 후 그분은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절기를 지키면서 저녁 식사를 하셨다. 그리고 유월절 식사를 마치신 후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찬식을 제정하셨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그것을 당신의 몸과 피라고 하시면서 그들과 '새 언약'을 체결하셨다. 그때 예수께서는 무교병의 떡을 가지고서 그것은 그들을 위하여 주는 당신의 몸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잔을 들고서는 그것은 그들의 속죄를 위하여 흘리는 바 당신의 피로서, '새 언약'을 체결하신다고 하셨다. 이 언약은 구약시대에 세우셨던 '옛 언약'과는 비교할 수 없기에 '새 언약'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천오백 년 동안 지속되어 온 유월절을 끝내셨다. 그리고 주님의 몸과 피로서 당신을 믿고 따라오는 제자들과 새 언약을 체결하신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신종 이단들은 유월절과 새 언약의 개념을 예수님의 말씀과는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그럼 그들은 대체 유월절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으며, 새 언약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인가? 특별히 오늘은 '성찬주일'을 맞이하여 이단들이 사용하고 있는 '새 언약'과 '유월절'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래서 그들이 얼마나 성경을 왜곡시키어 사용하고 있는지, 왜 그들은 그렇게 중요한 성찬식을 행하지 못하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 하나님의 교회(안상홍증인회)는 왜 오늘날도 여전히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나님의 교회는 무엇보다도 유월절과 새 언약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데 그것은 예수님께서 원래 말씀하신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 보인다. 왜냐하면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신 유월절과 하나님의 교회가 말씀하고 있는 유월절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고 있는 새 언약과 그들이 말하는 새 언약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안상홍이 찾아낸 '유월절'이 '새 언약'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저들이 말하는 '유월절'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안상홍은 예수님을 믿는 자라도 유월절을 지켜야 죄사함을 받으며, 유월절을 지켜야 구원을 얻는다고 가르친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유월절을 지키셨기 때문이요, 예수께서 유월절을 가지고서 새 언약을 세우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새 언약은 안상홍을 믿을 때에 완성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께서는 이 땅에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분이셨는데, 이사야 9:6~7의 말씀에 의하면, 예수께서는 전능한 하나님이요 영존하시는 아버지이신데, 그분이 장차 아기와 아들로 이 땅에 오실 것이다라는 것이다. 그럼 그분이 오셨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남는데, 그것은 예수께서 다윗의 왕좌에 앉아 통치할 때에 그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윗은 왕이 되어 몇 년 동안 왕으로 다스렸는지를 보니, 다윗은 30세에 왕위에 올라 40년을 통치하고 70살에 죽었다는 것이다. 고로 예수께서도 30살에 왕위에 오르셨지만 3년밖에 살지 못하고 죽으셨기 때문에, 누군가 와서 37년의 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안상홍이가 37년의 시간을 채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안상홍이야말로 말세에 나타난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하나님으로 오신 안상홍을 재림 예수라고 보며, 그러므로 기도할 때에도 마지막에 "안상홍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끝을 맺는다. 그렇다면, 왜 안상홍이 재림 예수인지를 그들은 이렇게 증명한다. 누가복음 22:20에 의하면, 예수께서 재림하시면 유월절을 다시 지키신다고 하셨는데, 안상홍이 와서 유월절을 회복시켜 놓았으니 지금이 말세요 안상홍이 재림 예수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37년을 채우지 못했던 그 시간을 안상홍이 채웠으니 이제는 말세의 다윗으로 이 땅에 온 안상홍을 믿어 죄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으라는 것이 '하나님의 교회'의 구원론이다.
3. 하나님의 교회, 무엇이 문제인가?
'하나님의 교회(안상홍증인회)'의 주장을 보라. 정상적인 믿음으로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주장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상홍의 논리를 따라가는 자들이 있다. 미혹의 영에 붙들리면 아닌 것도 맞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안상홍의 주장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를 살펴보자.
첫째, 예수께서 다윗의 왕좌에 앉아 40년을 통치해야 하는데, 예수께서 3년 밖에 통치를 안했기 때문에 37년을 채워 줄 사람이 필요했다는 논리를 살펴보자. 첫 번째는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에 대한 팩트가 틀렸다. 왜냐하면 예수께서는 3년이 아니라 3년 반의 공생애를 사셨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장차 오실 메시야는 다윗의 왕좌에 앉는다고 예언된 것이지 40년을 통치한다는 말은 없다는 것이다. 이사야의 예언은 오실 메시야는 왕으로 통치한다는 예언일 뿐, 다윗처럼 40년을 통치한다는 주장은 있지 않다. 이것은 안상홍을 메시야로 만들기 위한 수작에 불과하다. 만약 다윗의 모든 삶을 그대로 본받아야 그가 메시야라고 한다면, 안상홍은 절대 재림 예수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다윗은 15살에 기름부음을 1차로 받았고, 30살에 유다 지파의 왕으로서 또 한 번 기름 부음을 받았으며 그리고 37살이 되어서는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또 한 번, 이렇게 세 번을 기름부음 받았는데, 안상홍이 그렇게 기름부음을 받았는지 의심스럽다. 또한 다윗은 이새의 여덟 번째 아들로 태어나서 왕이 되었는데, 안상홍이 여덟 번째 아들로 태어났는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다윗은 왕이 되기 전에 미갈과 아비가일이라는 두 명의 아내를 두었고, 왕이 된 후로는 아히노암 등 7명이 아내를 두었으며 첩도 많이 두었는데, 안상홍이 그랬었는지 의심스럽다. 고로 하나님께서 다윗을 메시야의 예표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가 왕으로서 통치를 잘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한 것이지, 그가 예수님의 모든 것을 다 예표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실례만 살펴보더라도, 다윗은 결혼했지만 예수님은 결혼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둘째, 누가복음 22장에서 예수께서 당시 유월절을 지키셨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예수께서는 유월절을 지키신 것이 아니라 유월절 하루 전날에 당겨서 마가다락방에서 유월절 식사를 하신 것이며, 예수께서는 유월절 당일에 직접 유월절 양이 되어 대신 죽으신 것이다.
그리고 셋째, 안상홍은 말세에 출현하게 될 유월절을 가리켜 '새 언약'의 성취라고 주장하지만, 예수께서는 당시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을 끝내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유월절을 다시 먹지 않으신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월절의 참 뜻은 예수께서 오셔서 유월절 양처럼 속죄적인 죽음을 통하여 우리를 죽음(사망)으로부터 건져내시고, 마귀에게 포로된 우리를 이끌어 내신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참 유월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는 유월절 양이 아니라, 죄 없으신 당신의 몸을 유월절 양으로 내어주심으로 유월절을 완성하신 예수님을 믿을 때에 우리는 그분과 새 언약을 맺게 되는 것이다. 고로 새 언약이란 구약시대에 유월절 언약이나 속죄양을 잡는 시내산 언약이 아닌, 예수님의 몸과 피로 맺은 새 언약을 가리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넷째, 그러므로 사람은 유월절과 안상홍을 믿어서 죄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다. 참 유월절 양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믿어서 죄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는 것이다. 신구약 66권을 다 읽어보라. 어디에 유월절을 지켜야 죄사함을 받고 구원을 얻는다는 말이 나오는가? 단 한 구절이라도 나오지 않는다. 다 주 예수를 믿어서 죄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는 것이다.
4. 신천지에서는 왜 이만희를 '새 언약의 사자'라고 주장하는가?
그런데 하나님의 교회 못지 않게 '새 언약'을 강조하는 이단이 또 하나 있다. 그곳은 바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줄여서 '신천지')이라는 곳이다. 여기에서는 신천지의 총회장(창시자)인 이만희를 새 언약의 사자라고 부른다. 이 새 언약의 사자를 믿고 따라오면 그가 144,000명에게 인을 쳐서 살아있는 육체 안에서 그들을 천년왕국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럼 어떻게 되어서 이러한 논리가 맞다고 그들은 주장하는가? 그들의 논리는 이렇다.
구약의 모든 언약은 '약속'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구약의 언약은 초림 예수님으로 인하여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이다(조금은 맞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마가다락방에서 제자들과 체결하신 새 언약은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에 성취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새 언약이 발효되는 때가 되면 그때가 바로 재림의 때라는 것을 알아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누가 재림의 때가 되었는지 알려주는 언약의 사자이냐라는 것인데, 그것은 초림의 예수께서 모든 말씀을 비유로 말씀하시어 감추어 두었던 것을 제자들에게 설명해 주었던 것처럼, 재림의 예수도 감추어진 비밀을 풀어주는 자가 언약의 사자요, 약속의 목자라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예수 안에 보혜사가 들어가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의 일을 하게 하였듯이, 이제는 이만희의 육체 속에 보혜사가 들어와서 그 비밀을 다 깨닫게 하고 일하고 있으므로 이만희가 바로 육의 보혜사라는 것이다. 영은 반드시 육을 들어 역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지막 때의 비밀은 어디에 감추어져 있는가? 그것은 요한계시록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의 비밀을 푸는 자가 새 언약의 사자요, 약속의 목자이며, 육의 보혜사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만희가 바로 요한계시록의 비밀을 풀었다는 것이다. 그때가 바로 1984년 3월 14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때에 이미 예수께서 재림하신 것이요, 그때 영으로 오신 예수께서 이제 이만희의 육체 속에 들어갔으니 그가 바로 새 언약의 사자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세에는 이 새 언약의 사자를 통하여서만 감추어진 성경의 비밀을 깨달을 수 있으며, 그것을 깨달은 자 144,000명이 천년왕국에 육체를 가지고 들어간다는 것이다.
5. 신천지, 무엇이 문제인가?
그런데 신천지의 주장을 보면, 하나님의 교회의 주장처럼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첫째, 영으로 오신 예수께서 이만희의 육체 속에 들어갔으니 이만희가 육의 보혜사라고 주장하는데,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영으로 오신 예수께서는 이만희의 육체 속에만 들어가는가?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도 들어가는가? 사도 바울은 "너희가 성령을 받은 것이 율법의 행위로냐 혹은 듣고 믿음으로냐(갈3:2)"이라고 말했다는 것을 정녕 모른다는 말인가?
둘째, 요한계시록의 비밀이 말세에 감추어진 비밀이라고 하는데, 요한계시록의 비밀을 푼 사람이 어디 이만희 한 사람 뿐이겠는가? 더욱이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증거장막성전을 한국의 과천의 장막성전이라고 풀이하고, 거기에 살았던 사람들의 일대기를 성경의 성취라고 주장하는데, 요한계시록은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영적으로 보고 기록한 것이기도 하지만, 당시 소아시아에 거주하는 성도들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기에, 2천 년이 지난 후 과천에 모인 사이비 증거장막성전만을 성경의 성취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과천에 있는 장막성전에 오지 않았던 지난 2천 년 동안 예수님을 믿고 순교한 자들은 다 구원받지 못한 것인가? 1885년 미국의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까지 사실 서양에서는 우리나라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다. 그렇다면 지난 2천 년 동안 영국에서, 독일 등에서 신앙 생활을 하던 자들은 이만희를 몰랐기 때문에 다 지옥에 갔는가? 그리고 그들 중에는 한 사람도 천년왕국에 들어가는 사람이 없는 것인가?
셋째, 예수께서 그날 체결하신 것은 2천 년 뒤에 이만희가 주장하는 것을 믿고 따라오는 자들과 체결한 것이 아니다. 그때에 예수님을 믿고 따르고 있었던 제자들에서부터 이미 시작된 것이다. 그때부터 예수님을 참 유월절 양이자 속죄양으로 믿는 자는 이미 예수님의 보혈의 능력을 맛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부터 죄사함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때부터 천년왕국에 들어가는 자가 생기고 있었던 것이다. 결코 2천 년 동안 한 사람도 없다가 이만희를 통하여 비로소 생겨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넷째, 이만희는 구약시대의 언약은 초림의 예수께서 완성하였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성경의 일부만을 이야기한 것이다. 구약의 언약 중에는 미래에 곧 초림의 예수님을 통해서 성취될 말씀도 들어 있었다. 하지만 옛 언약에는 이미 그때부터도 성취되고 있었던 것도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때에 유월절 양을 잡고 장차 오실 메시야를 믿었던 구약의 성도들도 세례 요한의 때부터 이미 천국에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마8:11~12). 그리고 예수님의 12제자들도 보좌에 앉아서 다스릴 것이라고 말씀하셨으니 그들도 죽은 후에 벌써 그 대열에 동참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만희가 와야 비로소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6. 나오며
'새 언약'이란 구약의 옛 언약의 의미를 이어받아 초림의 예수께서 당신을 믿고 따른 자들과 체결한 일종의 조약같은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이만희가 주장하는 것처럼 장차 있을 예언만을 가리키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러므로 새 언약은 오직 예수님과 믿는 성도들 간에 체결되는 것이지 전라도 출신인 안상홍이나 경상도 출신인 이만희와 성도들이 체결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안상홍이나 이만희가 재림 예수라고 한다면(절대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재림 예수는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천국 천사와 이미 천국에 들어간 성도들과 함께 감람산으로 오신다고 했지 대한민국에 오신다고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초림의 예수님처럼 당신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거해야 한다. 당시의 예수님처럼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야 하고, 물 위를 걸어갈 수 있어야 하며, 무화과나무를 말씀 한 마디로 마르게 할 뿐만 아니라 죽은지 나흘된 사람이라도 살려내야 한다. 그리고 태어나면서 보지 못하는 자들을 보게 해야 한다. 그리고 니고데모의 과거의 일을 말씀하시고, 베드로가 장차 겪을 일을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전능한 하나님이요, 영존하시는 아버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성경을 자신의 과거의 역사와 짜맞추기를 시도하고 있는 이는 결코 재림 예수가 아니며, 새 언약의 사자가 아니며, 약속의 목자가 아니다. 그런 자를 우리는 미혹하는 자요 거짓말장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2021년 11월 21일(주일)
정병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