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명성교회 개척교회 이야기(14)_오 주여 감사하나이다_2007-12-06

by 갈렙 posted Nov 2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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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 이야기(14)
2007년 12월 06일(목)

제목 : “오 주여 감사하나이다”

  “익은 곡식 거둘 자가 없는 이때에 누가 가서 거둘까 내가 어찌 게을러서 앉아 있을까 어서 가자 밭으로 보내주소서 보내주소서 제단 숯불 내 입술에 대니 어찌 주저할까 주여 나를 보내주소서.”
  오늘도 힘찬 찬송이 울려 퍼진다. 오늘도 익을 곡식을 찾기 위해 출발하는 교우들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가 감격스러움과 행복감을 느낀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닌데, 기꺼이 오늘도 짐을 싸들고 아파트를 향해 출발하는 성도들, 정말 이러한 교회가 주님이 기뻐하는 교회가 아닌가 싶다. 3주전에는 심방전도사님과 저의 집사람만이 전도팀으로 출발했는데, 이제는 한 팀이 더 늘어, 두팀이 나갔다. 두 번째 팀은 사실 한명주 권사님과 내가 되었는데, 이제는 이금선 집사님께서 가세하여 완전한 두 팀으로 짜여졌고, 오늘도 서슴없이 그들은 일어나 저 세상을 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주님이 함께 하시는 교회, 주께서 역사하시는 교회가 바로 이런 교회가 아닌가 싶다. “오 주여, 감사하나이다. 오늘도 한 마리의 잃어버린 양을 찾아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예수님처럼 이들도 주님의 양들을 찾아 나갔나이다. 이들에게 잃어버린 영혼을 붙여주시고, 교회를 찾고있는 익은 곡식을 붙여주시옵소서.”


1. 점차 영글어가는 알파코스
  어제는 알파코스를 시작한 지, 12주가 되는 날이었다. 이제는 2주만 더 지나면 제1기 알파코스가 끝나게 된다. 일산명성교회에서 부목사로 재직할 당시, 얼마나 그 알파코스를 통해 은혜받고 도전받고 새출발하던 이들이 많았던가! 개척하면 반드시 알파코스를 통해 성도들에게 주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게 해주리라고 각오하고 각오했었다. 하지만 막상 개척을 시작해보니, 알파코스를 해보고 싶어도 알파코스에 동참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 알파를 시작할 수 없었다. 그래서 기다렸다. 그리고 기다리면서 기도했다. “주여, 다만 몇 명이라도 좋사오니, 알파를 시작하여, 그들이 말로만 듣던 하나님을 체험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알파를 진행하려면 어느 정도 일정한 수의 도우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알파를 시작하려는 이들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게스트들도 어느 정도 있어야 그 모임에 역동성과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 교회는 개척교회인지라 등록성도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다. 과연 어떻게 알파를 시작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기도한 끝에 되든 안 되든 하나님께 맡기고 일단 시작해보자 하고서 알파를 시작하였다.
  우선 함께 참여할 게스트가 문제였다. 어떻게 게스트를 마련할 것인가? 우리 교회 등록성도들은 적을 뿐만 아니라 더군다나 대부분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들만 가지고서는 도저히 알파를 시작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주여, 알파를 시작하려 하는데, 사람들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뒤로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이사온 가정 중에 알파에 참여할 사람들을 찾아나서겠습니다. 주여, 도와 주소서.” 그리고 무려 1500장이나 되는 전단지를 제작하여, 1차로 입주한 아파트 전 세대의 출입문에 모두 다 부착했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며칠이 지나자, 한 여자 성도로부터 전화가 왔다. “목사님, 저와 저의 남편이 알파를 하고 싶은데, 타 교인도 괜찮으신가요?” “아, 그러세요. 지금 알파는 동탄지역의 영혼을 살리는 일환으로 하는 것으므로, 괜찮습니다. 일단 접수부터 해 주십시오.” 이렇게 해서 아직 교회를 정하지 않고 있던 한 부부가 등록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였다. 그게 전부였던 것이다. 무더운 여름막바지날, 등 뒤에 흐르는 땀과 뒤엉켜 알파를 시작한다고 광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연락은 오지 않았다. 첫 연락이 쉽게 와서 적어도 5가정 정도는 오리라고 예상했었는데... 그러나 그 이후, 그 어느 누구도 문의하는 이가 없었고, 찾아오는 이도 없었다. 무려 전단지를 가가호호 1500장이나 붙였는데, 막상 1가정이라니... 하지만 나는 실망할 수도 없었고, 실망한 시간도 없었다. 어차피 없는 가운데 시작하는데, 한 가정이라고 온다고 하니 감사할 따름이었다. 또한 당장 그 다음 주가 알파코스 첫날이 되어 초대만찬일 순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여 그 부부와 우리 교회 성도들로 이루어진 알파 제1기가 시작되었다.
  막상 알파를 시작했지만 성도도 적었고, 또한 우리 교회는 섬길 도우미도 따로 있지 않았다. 오직 아내만이 나의 유일한 동역자요 도우미가 되어주었다. 아내는 아침부터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나는 셋팅에서부터 교재준비, 찬양 및 유머, 토크, 소그룹까지 다 준비해야 했다. 이번 제1기 알파는 낮알파였기 때문이다. 오전 11시에 시작하여, 식사포함 소그룹까지 진행하면 1시 반정도에 끝난다. 그러므로 알파가 시작되면, 찬양인도도 내가 인도해야 했고, 유머도 내가 진행해야 했으며, 토크며 소그룹까지도 다 내 몫이었다. 하지만 후회하거나 실망하지 않았다. 처음엔 6명으로 시작된 알파였지만 몇 주만에 점점 수가 늘어나 10명이 되었고, 지지난 주에는 성령수양회까지 함께 다녀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알파 성령수양회는 1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오, 주여 감사하나이다. 시작은 미약하였지만 네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약속의 말씀이 우리의 것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 시온의 이슬처럼
  알파에 있어서 가장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체험케 하는 성령수양회 시간일 것이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을 떠나, 오직 자연을 벗삼아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성령을 초청하여 그분을 경험하고 그분이 주시는 은사를 체험하는 1박 2일 내지는 2박 3일간의 성령수양회, 이 성령수양회가 바로 불신자들과 구원의 확신이 부족한 자에게 주시는 은혜가 내리는 시간이다. 적어도 우리 알파 게스트 가운데 2명은 정말 하나님의 체험이 필요한 약한 지체였기에 성령수양회는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3주전부터 광고를 했다. “이번 성령수양회는 전부 다 참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혹 시간을 낼 수 없다면, 병을 얻어 병원에 입원했다고 치고 오시기 바랍니다.” 좀 세게 나갔다. 하지만 아직까지 믿음의 기초가 부족하고 흔들리는 이들에게 너무나 중요한 시간인지라 그렇게 광고했다. 처음에는 “가급적 참석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하던 이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다 참석하게 되었다. 이것부터가 은혜였다. 교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에 공기좋고 경치좋으며 시설이 괜찮는 기도원이 있었다. 오산성은동산이 바로 그 장소였다. 한 달전부터 답사를 하고 장소를 예약하고 교회 승합차량 한 대와 그 부부의 차를 타고 그곳에 갔다.
  우선 셋팅을 하고 성령은 누구시며 무슨 일을 하셨는가에 대해 복습을 한 다음, 어떻게 성령으로 충만할 수 있는가를 성경으로 자세히 풀어 설명해주었다. 안심하고 기도회 시간에 기도에 들어가자고 거듭거듭 말해주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눈치도 보였다. 하지만 나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맡기기로 하였다. 그것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니까...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기도회가 끝나고 다시 한 주가 흘러 다시 알파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그알파 주제가 “왜 그리고 어떻게 전도할 것인가”였다. 그런데 신앙이 약한 지체들의 반응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 중에는 친구들 중에서 불교신자가 있는데 이제는 그들을 만나면, 절대 뒤로 물러서가나 우물쭈물하지 않고, 이번에 알파에서 배운대로 “그래도 믿어야 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믿음이 약한 지체들은 지금까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있었던 이들임에 분명하다. 그들은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알파에 참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그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음을 읽을 수 있다. “오, 주여 감사합니다. 이들이 이제 비로소 신앙인답게 말하며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모두가 다 주님께서 하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시온의 이슬처럼 우리를 흠뻑 적시고 있다.


3. 눈물이 나는 기쁨의 순간
  지난 주간에 있었던 일이다. 새로 입주한 아파트 단지에 전단지를 배부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 교회홍보 스티커를 부착하고 한 아파트에서 다른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핸드폰이 진동하였다. 얼른 화면을 보니, 알파에서 간절히 기도해 주었던 그 집사님의 전화였다. 그런데 집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목사님, 목사님께서 기도해 주셔서, 저희 딸 다영이가 이번에 대학원에 합격했습니다.” 다영이는 그 집사님의 장녀이다. 그 둘째따님이 우리 교회 주일낮2부예배 정식피아노반주자인데, 그 언니가 비올라를 가지고 당당히 이화여대 음대 대학원에 합격했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다영자매의 합격을 위해 정말 간절히 기도했었다. 그 집사님께서 알파에서도 기도해왔고 또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나도 간절히 기도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다영이가 대학원에 합격했다고 하는 소식을 듣는 순간,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나 눈에서 눈물이 막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사람이 너무 기쁘면 눈물이 나오는 모양이다. 정말, 기쁘지 아니할 수 없었다. “오 주님 감사합니다. 이제도 우리의 기도, 아니 저의 기도를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하나님은 살아계신 놀라운 분이십니다. 오 주님, 주님을 찬양합니다.”
  기적은 이처럼 늘 일상적인 삶 속에 일어난다. 그것이 기적인지 아닌지는 어떤 일을 위해 기도생활을 해 왔느냐 해 오지 않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 특히 믿음이 약한 지체들의 기도를 더 잘 들어주신다. 알파를 통해 말해 주었언 글귀가 생각이 난다.
기도에는 미성숙한 사람이 드리는 온전치 못한 기도와 성숙한 사람이 드리는 온전치 못한 기도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기도 응답에는 상당히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미성숙한 자가 드리는 온전치 못한 기도는 하나님께서 들어주실까 안 들어주실까? 답은 들어주신다이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진짜로 계시는구나를 그가 체험하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은 믿음이 미성숙한 사람이 드리는 어떤 기도라도 들어주시는 것이다. 그렇지만 미성숙한 자가 알아야 할 것은 구하지 않는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은 들어주시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 성숙한 자의 온전치 못한 기도에 대해 하나님은 어떻게 반응하실까? 대답은 간단하다. 그러한 기도는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계시는지 이미 알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으로 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성숙한 자에게는 플러스 알파가 있다. 그것은 기도하지 않는 것이라도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들어주신다는 점이다.
  사실 알파 성령수양회 시간에 나는 이렇게 기도했다. “나의 기도나, 혹 신앙이 좋은 사람의 기도는 좀 늦게 응답해주시더라도, 믿음이 약한 지체의 기도는 속히 응답해 주세요.”라고 기도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하나님은 아직 성숙지 못한 자의 기도를 빠짐없이 듣고 계셨고, 그 기도에 너무나 확실히 응답해주셨다. 주님은 정말 멋쟁이시다. 때를 따라, 영적 분량에 따라 기도에도 긍휼이 있는 응답으로 화답해 주시기 때문이다. 주님은 오늘도 믿음이 약한 지체들의 기도에 응답해주시기 위해 귀를 쫑긋하고 그 지체들의 기도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 이 얼마나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이신가? 믿음이 약한 자들의 기도에 대해 하나님은 지금도 그들이 기도가 잘못되었다고 그에게 야단치기 보다는, 오히려 그들을 위로해 주시고 더 좋은 것으로 안겨주신다는 사실을 믿으라. 언젠가 당신에게서도 감사가 거절로 나오게 하실 것이다. “오, 주여 감사합니다.”

  점심먹고 또 전도팀이 아파트를 향해 나아갔다. 믿음이 연약한 자는 알파와 기도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실재가 경험되어지는 교회, 이미 믿음이 있는 자들은 하나님의 구원하실 바, 하나님의 잃은 양들을 찾아 그들에게 나아가는 교회, 이 교회가 바로 내가 섬기는 교회라는 사실에 가슴이 벅찰 뿐이다. “오, 주님 감사합니다. 주 예수님으로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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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동탄명성교회 정병진 목사
연락처 : 핸드폰 010-9953-9182, 교회 031-613-2001
이메일 : alleteia@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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