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강해(61) 죄는 함이 지었는데 왜 가나안이 저주를 받았나(창9:18~29)_2022-10-12(수)

by 갈렙 posted Oct 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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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2(수) 온라인수요기도회

제목: 창세기강해(61) 죄는 함이 지었는데 왜 가나안이 저주를 받았나(창9:18~29)_동탄명성교회 정병진목사

https://youtu.be/m7EDqOSKKSU

1. 홍수 후 노아가 무슨 실수를 했나?

  홍수 후 노아는 무슨 실수를 했을까? 그는 홍수 후 포도나무를 심었는데 포도주를 마 시고 취하여 자신의 장막 안에서 하체를 드러냈다. 그는 당시 새로운 인류의 조상이었고, 가문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었으며, 하나님을 대신하여 말하는 존재였는데, 그만 술에 취하여 절제력을 상실했고 경건성을 상실하여 자식들 앞에서 추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모습을 둘째 아들 함이 보았고 또 그것을 다른 형제들에게 누설하고 말았다. 

 

2. 술취함은 지도자들만 주의해야 할 일인가?

  그렇다면 술취함은 지도들만 주의해야 할 일인가? 그건 아니다. 술취함은 모든 사람에게도 중요한 사안이다. 왜냐하면 구약성경에 보면, 잠언 기자는 술취함으로 인하여 재앙과 근심과 분쟁과 상처가 나온다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보지도 말라고 권면하고 있다(잠23:29~31). 그리고 신약성경에서는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하게 하는 죄가 되기 때문에(고전6:9~10), 그것을 강력하게 금지하고 있다. 그래서 바울은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을 받으라(엡5:18)"고 권면했다. 참고로 여기서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는 말은 결국에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불과 유황불 못에 던져진다는 말과 같다고 이해해야 한다(고전6:9~10, 계21:8).

 

3. 함이 잘못한 것은 무엇인가?

  함의 잘못은 결국 죄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결과가 곧바로 '저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일로 인해 함과 그의 후손들은 결국 신앙의 상속자가 되지 못했으며, 다른 형제들의 종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함은 대체 어떤 잘못을 저지른 것인가? 함의 잘못을 보면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그에게서 부모 공경의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십계명의 5번째 계명을 어긴 것이다(출20:12, 엡6:1~2). 그는 부모의 부끄러움을 가리거나 숨겨 주기보다는 드러내 놓고 욕을 보였기 때문이다. 둘째, 부모의 부끄러운 수치를 전파(설명, 누설)했다는 것이다. 그는 아버지의 허물을 덮어 주지 아니하고 악의적으로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린 것이다. 즉 그는 부모의 수치를 떠벌려서 고발하고 또한 누설한 것이다. 잠언 17:9의 말씀을 보라. 남의 허물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사람을 이간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 아버지의 인격과 권위를 조롱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마음과 명예에 깊은 상처를 주었기 때문이다. 당시 노아는 가문의 대표자였고 하나님의 권위를 대신하는 자였는데, 부모의 수치를 드러냄으로 그 권위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이다. 넷째, 함 자신은 그러한 행동을 안 한다는 식으로 말하여 자신의 교만함을 드러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는 자신에게는 아무런 허물이 없다면서 자랑했지만, 그것은 아버지를 끌어내린 격이 될 뿐이다. 우리 주님께서도 어찌하여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느냐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시다(마7:1~3).

 

4. 죄는 함이 지었는데 왜 함의 아들인 가나안이 저주를 받게 되었을까?

  얼핏 보기에 함이 죄를 짓고 가나안은 아무런 죄를 짓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즉 죄는 함이 지었는데 왜 저주는 그의 아들이 받았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자신이 익히 들어왔던 설교가 그랬던 것일 수도 있고, 또한 성경을 히브리어 성경 원문대로 들어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다. 우선 함이 저주받지 않고 가나안이 저주받은 이유를 살펴보자. 그 이유는 첫째, 그것을 함에게서 찾아본다면, 홍수 때까지 함은 부모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결혼했으나 홍수가 끝날 때까지 동침하지 않았다. 이는 그가 아버지의 말에 순종을 했든지 아니면 자신이 부모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결단했든지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즉 그는 홍수 때에 경건을 유지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를 도와 방주 만드는 일에 수십 년을 전심전력했었다. 그러므로 그가 조금 실수를 한 것을 두고서 아버지가 차마 그를 저주할 수는 없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그 원인은 가나안에게서 찾는 것이다. 사실은 이것이 더 크다고 하겠다. 우선 성경을 근거로 하여 가능성을 찾아보자. 처음 이 사건을 소개하기 전부터 함은 '가나안의 아버지'라고 소개되고 있다(창9:18). 이는 노아의 술취함 사건 이전에 이미 함이 결혼하여 자식을 낳았으며, 그중에 가나안은 그의 막내 아들이었다(창10:6). 고로 막내아들이 처음부터 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또한 노아가 술이 깨어 그의 작은 아들이 자식에게 행한 일을 보고 가나안을 저주하게 되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작은 아들(벤)'이라는 용어는 히브리어로 보면 '어린 손자'라고도 얼마든지 번역할 수 있다. 함은 적어도 100살 이상 먹은 상태였으니 어린 아들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고로 여기에 나오는 '어린 아들(벤)'은 함의 어린 막내아들인 가나안일 수 있다. 참고로, 히브리어에서 '벤'은 '아들, 손자, 후손(자손)'이라고 다 번역되는 단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가나안이 받은 저주에도 가나안이 범죄에 가담했거나 먼저 할아버지의 수치를 보았을 가능성이 매우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첫째, 그가 할아버지 노아로부터 받은 저주의 첫 번째 문구가 "가나안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 그는 그의 형제들의 종들의 종이 될 것이다(창9:25)"고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오는 '종들의 종'이란 가장 천한 종이라는 히브리어의 법적인 표현으로서, 그가 자신의 형제들의 가장 천한 종이 된다고 했으니, 가나안은 자신의 형들 곧 구스와 미스라임과 붓에게 가장 천한 종으로 쓰임받는 것이 되는 것이다. 이는 가나안이 자신의 할아버지의 수치를 보고 자신의 형들에게 먼저 이야기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형들은 그것을 감추고 무마시키려 했지만 가나안은 그것을 자신의 아버지 함에게 고해 바친 것 같아 보인다.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노아는 가나안을 셈과 야벳의 종이 될 것이라고 저주했다(창9:26~27). 그러니 가나안은 자신의 형제들의 종이 되는 것과 아울러, 자신의 큰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의 종이 되는 저주까지 같이 받은 것이 된다. 고로 이 사건으로 인하여 함이 저주를 받지 아니하고 가나안이 받은 것은 이 사건의 첫 출발이 함이 아니라 가나안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그것을 나중에 노아도 알게 되었기에(창9:24), 노아는 함이 아닌 가나안을 저주한 것으로 판단이 된다.

 

5. 가나안은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가?

  하나님을 대신하는 위치에 있었던 노아에 의하여, 가나안은 결국 부모의 수치를 떠벌리고 누설한 죄를 짓고, 더 크게는 부모를 공경하지 않은 죄로 인하여 저주를 받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것 때문에 1,000년이 지난 다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십계명을 보면, 인간 계명의 첫 번째의 계명으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는 계명을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출20:12). 어찌되었든 이 저주로 인하여 가나안은 나중에 가나안 일곱 족속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자신의 형제들은 대제국을 건설하였지만 가나안은 그런 일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자신의 형제들인 구스(이디오피아, 미스라임(이집트), 붓(리디아))의 종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가나안은 셈의 후예였던 히브리인들에게 밀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내주어야 했으며, 야벳(유럽)의 후손들 밑에 들어가서 수천 년 동안 그들의 노예로 살아야 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드시 부모를 공경하는 자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부모나 지도자의 허물이 보이더라도 그것을 덮어주고 누설하지 않는 자가 되기를 바란다. 그렇다. 자기의 부모의 죄를 누설하여 저주를 일부러 불러오는 일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2022년 10월 12일(수)

정병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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