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묵상입니다.
제목: [여호수아 강해(09)] 가나안 땅의 상속자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3가지 최종준비는 무엇인가?(수5:1~12)_동탄명성교회 정보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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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40년의 광야 생활, 그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다. 마침내 요단강을 건넌 이스라엘 백성 앞에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이 펼쳐졌다. 그러나 그 땅은 빈 땅이 아니었다. 철옹성 여리고와 거대한 아낙 자손들이 버티고 있는 정복해야 할 땅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탈출시키실 때에, 그들을 단순히 광야에서 떠돌아다니는 유랑 민족으로서가 아니라,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차지할 ‘하나님의 군대’로서 부르셨다(출 7:4, 12:41).
사실 여호수아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장부터 12장까지는 가나안 정복 전쟁의 기록이고, 13장부터 24장까지는 정복한 땅을 분배하는 내용이다.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영적 원리를 가르쳐 준다.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기 위해서는 먼저 그 나라를 차지할 만한 자격, 즉 하나님의 군사로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안에 있는 가나안 일곱 족속, 곧 혈기, 탐심, 교만, 음란과 같은 죄의 속성들과 치열하게 싸워 몰아내는 영적 전쟁을 치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이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서의 첫 전쟁인 여리고성 전투를 앞두고, 길갈에서 행한 세 가지 중요한 사건을 다루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할례', '유월절', 그리고 '가나안 땅의 소산물(수확물)'을 먹은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한 종교의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군대로서 가나안을 상속받기 위한 최종적인 준비의 과정이었다. 고로 이 말씀을 통해 우리도 가나안 땅 정복의 최종적인 세 가지 준비에 대한 영적인 의미를 깊이 깨닫고, 우리 또한 하나님 나라의 온전한 상속자로 준비하는 놀라운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2. 가나안 땅의 상속자가 되기 위해 최종적으로 갖추어야 할 첫 번째 준비는 무엇인가? 할례: 하나님의 군사로 거듭나는 언약의 표징 (1-9절)
요단강 도하(渡河)라는 전무후무한 기적을 목격한 가나안의 모든 왕들은 마음이 녹았고 정신을 잃을 정도로 두려움에 떨게 되었다(수 5:1). 그러므로 군사 전략적으로 볼 때, 이때는 정말 적(敵)의 기(氣)가 절대적으로 꺾인 채 있었기에, 공격에 있어서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진격 명령을 내리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모든 이스라엘 남자들에게 ‘할례’를 행하라고 명령하셨다(수 5:2).
수 5:2 그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 하시매
할례(割禮)는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에 맺어진 언약의 표징으로(창 17:10-11), 하나님의 백성 됨을 육체에 새기는 의식이었다. 그런데 광야에서 태어난 이스라엘 2세대는 할례를 받지 못했기에,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에 앞서 언약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했다(수 5:4~5). 그러나 가나안 정복 전쟁은 인간의 힘이나 전략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한 전쟁임을 선포하는 행위였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적진의 코앞에 진치고 있는 길갈에서 모든 남자더러 부싯돌로 칼들을 만들어 할례를 시행하라고 하신다.
그런데 이때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가 한꺼번에 할례를 받는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었다. 왜냐하면 할례를 받으면 최소 며칠간은 전투 불능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야곱의 딸 디나가 강간당했을 때를 생각해 보자. 그때 야곱의 두 아들들인 시므온과 레위가 세겜 족속 전체를 진멸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들이 할례를 받고 고통 중에 있을 때를 노렸기 때문이다(창 34장).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이 한꺼번에 받는 할례는 목숨을 건 순종이었다. 그러므로 이제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의 안전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믿음을 증명해야 했다. 주님께서는이 순종을 통해 그들에게서 ‘애굽의 수치’를 굴러가게 하실 것을 이미 작정하고 계셨던 것이다(수 5:9).
수 5:9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떠나가게 하였다 하셨으므로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 하느니라
여기서 ‘애굽의 수치’란 400년간 노예로 살았던 패배감과 열등감, 그리고 광야 40년 동안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했던 불신앙의 죄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출애굽 2세대들에 있어서 할례는 믿음의 결단이었다. 이것을 통해 그들은 과거의 상처와 죄를 끊어내고,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요, 하늘의 군사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얻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할례를 명령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있어서 '할례'는 어떤 의미인가? 그것은 마음의 할례, 즉 세례와 회개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세상의 가치관과 죄의 습관을 잘라내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따르기로 결단할 때, 우리는 비로소 과거의 실패와 상처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을 거룩한 군사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싶은가? 그래서 그 땅을 차지하고 싶은가? 그러면 우리도 마음에 할례를 행하여. 하늘나라의 상속자가 되겠다고 하는 정체성을 다시금 자기에게 새겨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합당하게 회개를 통해서 세상의 죄성을 제거해야 한다. 그래야 가나안 땅의 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 가나안 땅의 상속자가 되기 위해 최종적으로 갖추어야 할 두 번째 준비는 무엇인가? 유월절: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는 승리의 원동력 (10절)
할례를 통해 언약 백성의 정체성을 회복한 이스라엘은, 이제는 길갈에서 유월절을 지켜야 했다(수 5:10). 그럼, 유월절은 무엇인가? 이 절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이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린 양의 피를 좌우 문설주에 발라 죽음으로부터 재앙을 면하고 구원받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시간이다.
수 5:10 또 이스라엘 자손들이 길갈에 진 쳤고 그 달 십사일 저녁에는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으며
가나안 정복 전쟁을 앞두고 유월절을 지킨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첫째, 그들의 구원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다시 한번 고백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자기들의 힘이나 의로움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어린 양의 피, 즉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말미암아 구원받았음을 기억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은혜에 대한 감격이야말로 바로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둘째, 앞으로 치러질 가나안 정복 전쟁 역시 자신들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싸워야 함을 다짐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애굽의 막강한 군대를 물리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의 모든 전쟁에서도 함께 하시며 승리를 주실 것이라는 믿음의 고백이 되기 때문이다. 유월절을 통해 출애굽 2세대들은 과거에 베푸신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며, 미래에 행하실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 또한 마찬가지이다. 치열한 영적 전쟁터와 같은 세상 속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십자가에서 나를 위해 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를 매일 기억하고 감사해야 한다. 내가 구원받은 것이 얼마나 놀라운 기적인지를 깨달게 될 때, 우리도 역시 어떤 어려움과 유혹 앞에서도 담대하게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공급받는 것이다.
4. 가나안 땅의 상속자가 되기 위해 최종적으로 갖추어야 할 세 번째 준비는 무엇인가? 가나안 소산: 하늘의 풍성함을 맛보는 상속자의 특권 (11-12절)
유월절 이튿날, 이스라엘 백성은 역사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은 가나안 땅의 소산물, 즉 무교병과 볶은 곡식을 먹게 되었기 때문이다(수 5:11~12). 그리고 바로 그날, 40년간 하늘에서 내려오던 만나가 그치게 되었다.
수 5:11-12 유월절 이튿날에 그 땅의 소산물을 먹되 그 날에 무교병과 볶은 곡식을 먹었더라 12 또 그 땅의 소산물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으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는 만나를 얻지 못하였고 그 해에 가나안 땅의 소출을 먹었더라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만나'란 어떤 것인가? 그것은 광야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일용할 양식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의 힘이 가해진 어떤 것이 아니었다.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광야에서 만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런데 가나안 땡에 들어오자 만나가 그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은 새로운 역사에 직면해야 했다. 그래서 그동안은 수동적으로 만나를 받아먹고 사는 삶이었으나, 이제는 달라져야 했다. 즉 이제부터는 직접 땀 흘려 땅을 경작하고 정복하여 그 풍성한 소출을 누리는 것을 사모해야 했던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가나안 땅의 소산물을 먹게 된 경험은 아주 새로운 것이었다.
고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의 소산물을 처음으로 먹게 된 것은, 하나님 나라로 상징된 가나안의 풍성함을 미리 맛보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이는 장차 우리가 천국에서 누릴 영광과 상급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를 깨닫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한 번 천국이 어떤 곳이며 그곳에서의 삶이 어떻게 결정된다는 것을 아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 나라가 얼마나 좋은지를 알아야 그 나라를 사모하고 그 나라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이 땅에서 얻는 구원은 사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지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서 사는 삶은 결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천국에서의 삶은 이 땅에서 우리가 얼마나 충성스럽게 영적 전쟁을 치렀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날 가나안 땅의 소출을 첫 번째로 먹었던 경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치열한 전쟁을 왜 치러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었다. 그렇다. 천국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팔아서 살만큼 가치가 있는 아주 소중한 것이다. 이처럼 풍성하고 좋은 땅을 온전히 차지하기 위해, 우리도 역시 치열하게 영적인 싸움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국에 들어갔을 때에 삶을 준비하려면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말씀과 간증을 통해 천국이 얼마나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곳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가 누릴 상급과 기업이 얼마나 놀라운지를 배워야 한다. 그래서 하늘의 소망이 내게 분명한 그림으로 다가올 때, 우리는 이 땅에서 받는 어떤 고난이라도 기쁘게 여길 수 있고, 내 속에 들어있는 죄들과 싸우며 믿음의 경주를 끝까지 달려갈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5. 나오며
길갈에서 행한 할례와 유월절, 그리고 가나안 소산을 먹은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과거와의 단절이요, 새로운 시작을 의미했다. 애굽의 수치를 벗어버리고, 구원의 은혜를 재확인하며, 약속의 땅의 풍성함을 미리 맛봄으로써 그들은 비로소 가나안을 정복할 하나님의 군사로 온전히 준비될 수 있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영적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먼저, 마음의 할례, 즉 철저한 회개를 통해 죄의 습관을 끊어내고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둘째, 날마다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며 구원의 감격을 회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천국에 관한 말씀을 통해 천국의 소망을 분명히 하고, 그 영광스러운 상급을 바라보며 믿음의 싸움을 싸워나가야 한다. ‘길갈’은 ‘굴러가다’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수치와 아픔, 실패의 기억들을 굴려 보내시고, 오늘 우리를 새로운 피조물로, 하늘의 군사로 부르신다. “오늘은 시작이다!”라는 믿음의 선포와 함께, 날마다 이 세 가지 영적 준비를 새롭게 함으로써, 우리의 삶의 영역에서 가나안을 정복하고 하나님 나라의 풍성한 유업을 누려야 할 것이다.
2025년 08월 21일(목)
정보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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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요약]
본 설교는 여호수아 5장을 통해 가나안 땅의 상속자가 되기 위한 세 가지 최종 준비를 설명한다. 첫째, ‘할례’는 언약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과거의 수치(애굽의 수치)를 끊어내는 믿음의 결단이다. 둘째, ‘유월절 준수’는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고 앞으로의 영적 전쟁이 하나님의 능력에 달려있음을 고백하는 행위이다. 셋째, ‘가나안 소산물 섭취’는 약속의 땅의 풍성함을 맛봄으로써, 치열한 영적 싸움을 싸워나갈 동기를 부여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세 가지 준비는 오늘날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기 위해 회개와 구원의 은혜에 대한 감사, 그리고 천국 소망을 굳건히 해야 함을 교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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