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강해(15)] 나무패며 물긷는 자에서 레위가문이 된 기브온 족속의 숭고한 이야기(수9:16~27)_2025-08-27(수)

by 갈렙 posted Aug 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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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묵상입니다.

제목: [여호수아 강해(15)] 나무패며 물긷는 자에서 레위가문이 된 기브온 족속의 숭고한 이야기(수9:16~27)_동탄명성교회 정보배목사

https://youtu.be/PZIFYNe487k

 

1. 들어가며
  하나님의 심판 계획 속에서도 구원의 길은 열려 있는가? 가나안 땅의 일곱 족속들은 그들의 죄악이 하늘에 사무쳤기에,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 아래 진멸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들과 어떤 언약도 맺지 말고 완전히 멸절하라고 엄중히 명령하셨다(신 7:1-2). 그러나 이번의 본문은 이 절대적인 명령 속에서 예외적으로 살아남은 한 족속, 기브온 족속의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드디어 여리고와 아이 성이 차례로 무너졌다는 소식은 가나안 땅의 모든 왕들을 연합하여 이스라엘에 대항하게 만든다. 그러나 오직 기브온 족속만이 다른 길을 선택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군사력이 아니라, 그들 뒤에 계신 여호와 하나님이 참 신이심을 꿰뚫어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진멸의 운명을 피하기 위해 목숨을 건 계략을 꾸민다. 낡은 옷과 마른 떡으로 위장하여 자신들을 먼 나라에서 온 사신처럼 꾸미고 이스라엘을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속임수는 성공했고,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묻지 않고 섣불리 그들과 화친 조약을 맺어버린다. 비록 속임수로 맺은 조약이었지만,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했기에 이스라엘은 그들을 진멸할 수 없게 된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왜 하나님께서는 진멸 대상이었던 이방 족속의 생존을 허락하셨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브온 족속의 선택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영적 교훈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멸망의 운명을 거슬러 생명을 선택한 기브온 족속의 지혜를 우리도 함께 배우고,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선택한다는 것이 어떤 큰 영적인 의미를 갖는지 깊이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2. 하나님의 백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브온 거민들은 어떻게 하기로 선택했는가? (수 9:3, 9-10)
  가나안의 모든 왕들이 연합하여 이스라엘과 싸우려 할 때, 기브온 주민들은 다른 정보를 듣고 다른 결정을 내렸다. 그들이 들은 것은 단순히 이스라엘 군대가 계속해서 승전하고 있는 내용만이 아니었다.

수 9:3 기브온 주민들이 여호수아가 여리고와 아이에 행한 일을 듣고

수 9:9-10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되 종들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심히 먼 나라에서 왔사오니 이는 우리가 그의 소문과 그가 애굽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들으며 10 또 그가 요단 동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곧 헤스본 왕 시혼과 아스다롯에 있는 바산 왕 옥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들었음이니이다

  기브온 족속은 이스라엘이 행한 일이 곧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임을 정확히 간파했다. 그들은 출애굽의 기적과 요단 동편의 아모리 두 왕을 격파한 사건들을 통해, 이스라엘의 신 여호와가 천지를 다스리는 유일하고 참된 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최근의 사건인 여리고와 아이 성 전투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자신들이 먼 나라에서 왔다는 것을 위장하기 위한 치밀한 계산이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사건의 표면이 아닌 본질, 즉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보았다는 점이다. 이 깨달음은 그들로 하여금 가나안의 다른 족속들처럼 대항하는 어리석은 길이 아니라, 하나님께 항복하고 그분의 백성에게 속하는 길을 선택하게 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의 지혜와 다른 하늘의 지혜이다. 세상의 지혜는 힘과 힘으로 맞서 싸우라고 말하지만, 하늘의 지혜는 참된 주권자 앞에 무릎 꿇고 생명을 구하라고 가르친다.

 

3. 하나님께 물어야 했지만 이번에도 실천하지 못했던 이스라엘의 실수는 무엇이었는가? (수 9:14-15)
  기브온 사신들의 치밀한 위장술에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깜빡 속아 넘어갔다. 그들은 낡은 전대와 해진 신발, 곰팡이 핀 떡이라는 ‘증거물’에 현혹되어 가장 중요한 절차를 잊어버린 것이다.

수 9:14-15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15 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였더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바로 이것이 이스라엘의 결정적인 실수였다. 이스라엘은 아이 성 1차 전투의 패배를 통해 하나님께 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똑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하고 말았다. 눈에 보이는 증거와 그럴듯한 논리 앞에서 영적 분별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 실수는 결국 하나님의 진멸 명령을 어기고 이방 족속과 언약을 맺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러한 사실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중요한 경고를 들려준다. 내 삶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우리는 얼마나 철저히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인간적인 경험과 판단, 그리고 눈앞의 상황 논리에만 의존하여 성급히 결정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말이다. 아무리 확실해 보이는 상황일지라도,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지 않을 때 우리는 언제나 사탄의 속임수에 넘어갈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

 

4. 멸망받을 운명이지만 하나님을 선택함으로 결국 정식 이스라엘 백성이자 레위가문으로 합류할 수 있었던 가나안 족속은 대체 누구였는가 (수 9:24-27)
  사흘 후에 기브온 족속의 속임수가 만 천하에 드러났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한 맹세 때문에 그들을 죽일 수는 없었다. 대신 여호수아는 그들에게 저주를 선포하는 동시에, 그들이 살 길을 열어주었다.

수 9:27 그 날에 여호수아가 그들을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회중을 위하며 여호와의 제단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들로 삼았더니 오늘까지 이르니라

  이때 기브온 족속은 진멸당할 운명에서, 이스라엘 회중을 위하여 그리고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나무를 패고 물을 긷는 ‘섬기는 자’로 그 신분이 바뀌었다(수 9:21, 23, 27). 그러나 세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들은 종이 된 것이지만, 영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그것은 엄청난 축복을 받은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상을 섬기던 백성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섬기는 거룩한 직무를 맡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후손들은 훗날 다윗 왕 때에 레위인을 돕는 자들이 되기도 하였는데(스 8:20), 이때부터 이들은 '바쳐진 자'라는 뜻에서 '느디님 사람들'이라고 불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에스라와 느헤미야 시대에는 바벨론 포로에서 1차와 2차에 걸쳐 귀환하여 정식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명단에 합류하게 되기에 이른다(스 2:43-58, 7:7, 8:20). 또한 느헤미야 시대에는 세 번째로 포로에서 돌아와 성벽 재건에 참여하게 된다(느 3:26). 그리하여 3차에 걸친 포로 귀한 이후 이들은 정식으로 이스라엘 백성으로 합류하게 되었으며(느 7:73, 10:28, 11:3, 스2:70), 특히 성전에서 레위인을 돕는 레위지파의 39개의 가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스 2장, 느 7장). 그리고 이들이 사는 곳은 레위인들처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위치한 48개 성읍이 아니라, 바로 예루살렘에서도 성전이 가까운 곳 곧 오벨(느 11:21, 3:26)에 거주하게 된다. 이는 그들의 업무가 제사 때에 사용할 땔감을 준비하고, 물두멍에 사용할 물을 기드론 골짜기에서 길러와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 곧 느디님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레위지파의 가문이 될 수 있었는가? 그것은 그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다고 귀환하면서부터다. 이전까지 이들의 신분은 레위인들에게 붙혀진 종들이었다(스 8:20, 7:24). 그러나 이들은 남유다가 바벨론에게 멸망당할 때에 같이 포로로 잡혀가게 되었는데, 바사 왕 고레스가 포로 귀환 명령을 내리면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바벨론에 잡혀갈 때에는 남유다와 똑같이 종의 신분으로 잡혀가게 되었기에, 바벨론에서 눌러 살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다시 하나님의 성전에서 나무패며 물긷는 자가 되기를 바라고 귀환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허드렛일이라도 하나님의 성전에서 하나님 가까이 사는 것이라면 기꺼이 그 일을 감당하겠노라고 결정하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더이상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들을 종 취급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므로 그들을 형제로 맞이해준 것이다. 그리하여 포로귀환 후 이들은 레위지파의 또다른 39개의 가문이 된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을 선택한 그들의 결정은, 비록 속임수라는 인간적인 방법으로 시작되었을지라도, 그들과 그들의 후손 전체의 운명을 멸망에서 영원한 생명과 섬김의 복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는 이방인이었던 기생 라합이 믿음으로 구원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혈통이나 민족을 넘어서,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께 나아오는 모든 자에게 열려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이다.

 

5. 나오며
  기브온 족속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선택’의 중요성을 가르쳐 준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 하나님을 대적하는 길로 갈지라도,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깨달은 소수는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 비록 그 길이 세상의 눈에는 비굴해 보이고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하나님께 항복하고 그분의 백성이 되기를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지혜롭고 위대한 선택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가? 세상의 가치관과 힘의 논리를 따라 살 것인가, 아니면 멸망당할 세상 속에서 빠져나와 영원한 생명이신 하나님을 선택할 것인가? 기브온 족속처럼, 비록 종이 될지언정 하나님의 집에서 살기를 사모하는 간절함이 우리에게 있는가? 하나님의 구원의 문은 오늘도 활짝 열려 있다. 어떤 죄인이라도, 어떤 이방인이라도, 자신의 운명을 거슬러 믿음으로 주님께 나아오기만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를 받아주시고 멸망에서 생명으로, 저주에서 축복으로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주실 것이다. 이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붙들고, 날마다 생명이신 주님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한다.

 

2025년 08월 27일(수)

정보배 목사


[설교요약]
본 설교는 진멸 대상이었던 가나안 족속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기브온 족속의 이야기를 통해 ‘선택’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가나안 연합군이 이스라엘에 대항할 때, 기브온 족속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깨닫고 항복과 화친의 길을 선택했다. 비록 그 과정에서 속임수를 사용했고,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묻지 않고 조약을 맺는 실수를 범했지만, 결국 기브온 족속은 멸망의 운명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제단을 섬기는 자들로 변화되었다. 이는 혈통과 상관없이, 누구든지 하나님을 경외하고 생명의 길을 선택할 때 구원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며,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을 향한 선택에 달려있음을 교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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