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위그노 신앙 계승자와 그들의 발자취] 위그노의 후예들 고난의 ‘사막 집회’ 450년을 잇다

(1) 프랑스 남부 앙뒤즈 집회 현장을 가다

입력 : 2018-09-04 00:00
[위그노 신앙 계승자와 그들의 발자취] 위그노의 후예들 고난의 ‘사막 집회’ 450년을 잇다 기사의 사진
위그노의 후손인 프랑스연합개신교회 교인 1만여명이 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앙뒤즈에서 ‘사막 집회’를 갖고 있다.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고난을 기억하라.’

위그노 후예들이 한자리에 모여 쓰라린 박해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소망을 간구했다. 프랑스연합개신교회는 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앙뒤즈(Anduze)의 야외 언덕에서 ‘사막 집회’를 열고 자신의 선조들이 겪었던 핍박을 되새기며 하나 됨을 다졌다. 프랑스 전역을 비롯해 영국 독일 벨기에 등 전 세계에서 1만여명이 참석했다. 집회가 열린 곳은 지난 450년간 위그노들이 예배를 드려 온 장소로 당시 저항군으로 활동했던 롤랑이란 인물의 가옥을 개조한 ‘사막 박물관’ 바로 앞이다.

위그노는 16∼17세기 로마가톨릭교회와 절대군주로부터 끔찍한 고난을 겪었던 프랑스 개신교인을 일컫는 말이다. 프랑스 종교개혁자 장 칼뱅의 영향을 받은 위그노들은 당시 로마가톨릭으로 개종하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거나 직업을 빼앗겼다. 남성은 노예선으로 끌려갔고 여성은 감옥에 갇히는 수난을 당했다. 1572년 8월 24일 성바돌로매 축일에만 프랑스 전역에서 2만명의 위그노가 학살당했다.

사막 집회는 매년 9월 첫 주일에 열린다. 예배 성찬식 위원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 목회자들이 처음 참여해 한국교회와 프랑스교회가 만나는 의미를 더했다. 이날 집회는 인근 콩스탕스 탑에 갇혔던 마리 뒤랑이라는 여성이 37년 8개월 만에 풀려난 지 2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설교를 맡은 소피 젠스 아메드로(오랑주교회 목사) 전 남(南)프랑스 지방 총회장은 로마서 8장 18∼27절을 본문으로 “지금은 전쟁과 사회적 불안, 폭력과 세속화의 물결이 주 안에서 소망을 갖지 못하도록 만드는 시대”라며 “아브라함이 우상숭배의 자리였던 아버지 집을 떠나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했던 것처럼 오직 믿음으로 살아가자”고 설교했다.

예배는 과거 위그노 양식을 그대로 재현했다. 아메드로 목사와 성찬 담당 목회자 30여명은 400여년 전 위그노 목회자들이 입던 것과 똑같은 모양의 검은색 가운을 착용했다. 아메드로 목사가 말씀을 전한 강대상은 17세기 위그노 목사가 쓰던 낡은 목재 강대상 그대로였다.

당시 위그노 신앙 양식의 특징은 성경 읽기와 시편 찬송이었다. 그들은 로마가톨릭의 갖은 핍박 속에서도 가족이 함께 성경을 읽었고 시편으로 지은 찬송을 침묵 속에 불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신자들 역시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신앙을 지킨 선조를 생각하며 선포되는 말씀에 귀를 기울였고 10여 차례 찬송을 힘차게 불렀다. 찬송 중에는 한국교회 신자들도 애창하는 ‘영혼의 햇빛 예수님’(60장) ‘주님께 영광’(165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585장) 등도 불렸다.

예배는 칼뱅이 창안한 순서대로 진행됐다. 주 앞에 나아감, 송영, 참회기도, 죄사함 선포, 성화 말씀 선포, 성경봉독, 설교, 신앙고백(사도신경), 헌금, 광고, 주기도,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배에 집중했다. 휴대전화를 만지거나 한눈을 파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예배 실황은 오전 11시부터 라디오 전파를 타고 프랑스 전국에 방송됐고 팟캐스트 방송으로도 전해졌다.

드 루박 티에리(45)씨는 자신을 위그노 목사의 후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예배는 세상을 향해 우리가 그리스도인임을 알리는 모임”이라며 “나의 선조 중엔 노예선에 끌려가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다. 그들의 아픔을 기억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 신자들이 예배에 참석해 너무 기쁘다”며 “우리는 주 안에서 하나”라고 덧붙였다.

스코틀랜드에 사는 미국인 낸시 겜멜(67)씨는 벨기에 출신 남편과 함께 방문했다. 그는 “나의 선조는 위그노였고 그분들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위그노 후손들이 하나 돼 모였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라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이번 집회 이름은 ‘사막 집회’다. 사막이란 예배의 자유와 처소를 빼앗긴 채 쫓겨 다녔던 위그노들이 예배 모임을 계속하기 위해 모인 은밀한 장소를 말한다. 박해 속에 믿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 그들의 저항을 상징하는 중의적 의미도 담겨 있다. 실제로 수많은 위그노가 도망 중에도 숲속이나 바위산속 등에서 예배를 드렸다. ‘광야 예배’라고도 불렸다. 사막 집회는 1571년이 시초로 1715년엔 사막에서 첫 총회가 조직됐다.

현재 프랑스연합개신교회는 2013년 루터교회와 프랑스개혁교회가 통합해 이뤄진 교단이다. 위그노의 신앙 노선을 따르며 오순절과 침례교, 감리교 등 복음주의교회와는 구별된다. 프랑스연합개신교회 교인은 전체 인구의 2∼3% 규모다.

앙뒤즈(프랑스)=글·사진 신상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02488&code=23111111&cp=nv

  1. No Image

    [직업관] 루터와 칼빈의 직업 소명론

    루터와 칼빈의 직업소명 조사분석 목 차 1.도입 2.중세 카톨릭의 직업관 3.루터의 직업관 4.칼빈의 직업관 5.결어 루터와 칼빈의 직업 소명 1.도입 종교개혁을 전후로 해서 기독교 세계의 직업관은 현저히 바뀌게 되는데 이는 종교 개혁가들의 신학적 입장이 ...
    Date2020.05.01 By갈렙 Views1402
    Read More
  2. [전문] 윤석열 대통령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문

    [전문] 윤석열 대통령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문 최석진 기자 승인 2023.04.28 02:32 수정 2023.04.28 11:00 윤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은 이승만 대통령 이래 한국 정상으로 7번째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에 한국 대통령의 연설 이날 ...
    Date2023.05.01 By갈렙 Views96
    Read More
  3. [자유] 자유가 빠지면 교회가 무너진다(대한민국을 지키는 3가지 위대한 힘_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종교의 자유)

    자유가 빠지면 교회가 무너진다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신앙의 자유, 영적인 세 바퀴 대한민국은 체제 전쟁 중이다. 1948년 건국 이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해 온 나라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민족통일을 이루어 낼 것인가 아니면 자유...
    Date2020.04.25 By갈렙 Views357
    Read More
  4. [자살] 릭 워렌목사의 아들 자살하다_2014-04-12

    릭 워렌 목사 아들 자살 / 신앙과 성공은 관련이 없어요 2013-04-12 09:01:15 read : 1123 릭 워렌 목사 아들 자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끈 기독교 베스트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을 집필한 릭 워렌 목사/릭 워렌 홈페이지 세계적인 기독교 베스트셀러 '목적이...
    Date2014.12.09 By갈렙 Views4709
    Read More
  5. No Image

    [자동차상식] 급발진이 일어날 때 대처하는 법

    자동차 급발진이 연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자동차 결함신고센터에 접수된 사례 중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건수는 지난 2009년 7건, 2010년 28건, 2011년 34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급발진 자체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급발진 사고...
    Date2014.12.09 By갈렙 Views4408
    Read More
  6. No Image

    [의학상식] 생선먹다가 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

    생선을 먹다가 가시가 걸리면 밥을 한 숟가락 삼키는 방법을 썼는데 이럴 때는 곧 달걀을 마시면 내려갑니다. 똑 식초물로 몇 번 양치질을 하면 가시가 부드러워져서 식도를 타고 내려가기도 합니다. 그래도 잘 내려가지 않을 경우에는 솜을 뭉쳐서 긴 실에 매...
    Date2014.12.09 By갈렙 Views4133
    Read More
  7. No Image

    [의학] 암세포만 죽이는 바이러스가 발견되다_2012-09-11

    암세포만 죽이는 바이러스 발견 원문 |입력 2012-09-11 10:25 |수정 2012-09-11 10:25 |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 죽이는 바이러스가 발견돼 새로운 암치료 수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메디컬뉴스투데이...
    Date2014.12.09 By갈렙 Views4544
    Read More
  8. [역사] 영국의 노예제 폐지 운동

    월리엄 윌버포스 1759~1833 “기독교는 가진 자에게 베풀라고 가르친다. 권력자에게 겸허하게 직책에 맞는 책임을 다하라고 가르친다. 겸허한 마음을 가져 부유함을 자랑하지 말며, 권력을 남용하지 말 것이다. 그러면 불평등으로 사회가 갈등을 겪는 일이 줄어...
    Date2020.05.02 By갈렙 Views692
    Read More
  9. No Image

    [역사] 미국에서의 노예제 폐지 운동

    노예제 폐지운동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노예제 폐지운동(奴隸制廢止運動, Abolitionism)은 19세기에 서유럽과 미국에서 노예 제도의 폐지를 목적으로 전개된 인도주의적 개혁 운동이다. 목차 유럽에서의 역사 영국에서의 노예제 반대운동 유럽에서...
    Date2020.05.02 By갈렙 Views730
    Read More
  10. No Image

    [역사] 노예제 폐지 운동

    Abolitionism 노예제 폐지 운동 abolitionism . Despite its brutality and inhumanity, the slave system aroused little protest until the 18th century, when rationalist thinkers of the Enlightenment began to criticize it for its violation of the ...
    Date2020.05.02 By갈렙 Views537
    Read More
  11. No Image

    [알림] 자유게시판에 광고나 홍보성 글이나 정치적인 성향의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서

    자유게시판에는 우리의 신앙에 도움이 되거나 유익한 글 혹은 신앙에 관한 질문들을 얼마든지 올릴 수 있습니다. 환영합니다. 하지만 광고나 홍보성 글이나 정치적인 성향의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관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 가입시 실명...
    Date2017.07.01 By갈렙 Views508
    Read More
  12. [세습] “이미 은퇴했어도 세습은 세습” 명성교회 사태 새 국면

    “이미 은퇴했어도 세습은 세습” 명성교회 사태 새 국면 입력 2018.09.12 (21:26) 수정 2018.09.12 (22:29) 뉴스 9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뉴스 9 입력 2018.09.12 (21:26) 수정 2018.09.12 (22:29) [앵커] 신도가 10만 명이 넘는 세계 최대 장로교회, 명성교...
    Date2018.09.13 By갈렙 Views786
    Read More
  13. [땅굴] 양주땅굴에 관한 전문가의 방문 및 소견들과 국방부의 조사내용

    먼저, JTBC 밀착카메라 내용입니다. [밀착카메라] 황당한 '남침용 땅굴 논란'..현장 가보니 JTBC | 강신후 | 입력 2014.12.08 21:24 | 수정 2014.12.08 21:32 [앵커] 경기도 양주에서 난데 없는 '땅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부 시민단체가 북한이 남침용으...
    Date2014.12.08 By갈렙 Views4607
    Read More
  14. [동성애] 장신대 동성애 무지개 사태, 선지동산 영적 근간 무너뜨린 사건(신문스크랩)_2018-07-18

    "장신대 동성애 무지개 사태, 선지동산 영적 근간 무너뜨린 사건"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8. 07. 18 15:58 | 수정 2018. 07. 19 07:06 글자 크기 샬롬나비, 장로회신학대학교 동성애 논란 관련 우려의 논평 발표 ▲김영한 박사(샬...
    Date2018.08.16 By갈렙 Views743
    Read More
  15. [동성애] '동성애 옹호' 논란, 장신대 '신학춘추 사태'에 주필 하경택 교수가 유감을 표명했다(신문스크랩]

    '동성애 옹호' 논란, 장신대 '신학춘추 사태'에 주필 하경택 교수가 유감을 표명했다 기독일보 장세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7. 06. 05 18:32 | 수정 2017. 06. 05 18:34 "신학적 성찰 없이 단순 소개…재발 않도록 철저하게 지도하겠다" ▲장로...
    Date2018.08.16 By갈렙 Views641
    Read More
  16. [국민일보] 동탄명성교회 10주년, 신섭 장로 초청 간증집회_2017-07-18

    동탄명성교회 10주년, 신섭 장로 초청 간증집회 입력 : 2017-07-18 10:44/수정 : 2017-07-18 10:45 동탄명성교회(정병진 목사)는 23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 30분 경기도 화성 동탄반석로 교회 본당에서 '7전 8기의 은혜' 저자 신섭(사진) 장로를 초청해 창립 ...
    Date2017.07.21 By갈렙 Views740
    Read More
  17. [교회사] 위그노의 고난과 핍박 그리고 사막(은밀한 장소)집회

    [위그노 신앙 계승자와 그들의 발자취] 위그노의 후예들 고난의 ‘사막 집회’ 450년을 잇다 (1) 프랑스 남부 앙뒤즈 집회 현장을 가다 입력 : 2018-09-04 00:00 위그노의 후손인 프랑스연합개신교회 교인 1만여명이 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앙뒤즈에서 ‘사막...
    Date2020.04.25 By갈렙 Views347
    Read More
  18. [교회사] 위그노드를 박해한 루이14세와 그의 낭트칙령 폐지

    위그노교도를 박해한 루이 14세 | [세계사] 중세 2010.03.14. 22:39 루이 14세는 일반적으로 군주 중의 군주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것은 주로 우리가 무척이나 당당하고 자신 있게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항상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
    Date2020.04.25 By갈렙 Views515
    Read More
  19. [교회사] 위그노 그들은 대체 누구인가?

    위그노 세계사를 통찰하는 지혜 인류문명의 발전뒤에 피로 얼룩진 비극이... 프로테스탄트 루이14세의 박해, 7만명의 위그노 대학살 26만명의 위그노 영국 네덜란드 등지로 피신 영국으로 간 위그노 100년 후에 산업혁명의 주역이 되고, 프랑스에 남은 위그노...
    Date2020.04.25 By갈렙 Views535
    Read More
  20. [공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사람을 분별하는 잣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사람을 분별하는 잣대 쉰목사 ・ 2021. 9. 3. 10:22 최근 유투브 채널과 교회주변에서 유명한 사람들을 분별해달라는 요청이 한꺼번에 들어와서, 이분들의 주장이 과연 성경적인지와 하나님으로부터 왔는지에 대한 칼럼을 카페에 올...
    Date2022.02.21 By갈렙 Views42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
방문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