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 빠지면 교회가 무너진다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신앙의 자유, 영적인 세 바퀴 
 
 
 
대한민국은 체제 전쟁 중이다. 1948년 건국 이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해 온 나라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민족통일을 이루어 낼 것인가 아니면 자유를 뗀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사회민주주의·사회적 경제 등으로 체제를 바꾸어 통일할 것인가? 북한의 핵무기를 정점으로 한 남북문제의 본질도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헌법적 가치를 유지할 것인지 아닌지로 귀결된다. 북한정권은 사회주의로 통일된 강성대국 건설을 핵무기 보유의 대의로 여기는 탓이다. 그들이 주장해 온 이른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평화체제 역시 휴전선 이남의 미국을 몰아낸 뒤 남한의 체제를 북한에 가깝게 바꾸기 위한 달콤한 유혹일 뿐이다. 그러나 그 날이 오면 교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체제 전쟁의 불은 이미 눈앞의 현실이 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현행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떼고, ‘동일가치(同一價値) 노동에 동일가치 임금 지급(예컨대 8시간 일한 모든 근로자는 똑같은 임금을 줘야 한다는 내용)’을 강제하는 ‘사회적 경제’로 가자는 개헌을 논의 중이다. 
 
무슨 뜻인가?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가 빠지면 이른바 인민민주주의나 민중민주주의를 포함하게 된다. 자유민주주의는 모든 국민에게 주권이 있다는 것이나, 인민·민중민주주의는 인민과 민중에게만 주권이 있다. 인민과 민중은 이른바 ‘땀 흘려 일하는’ 99% 피착취 계급이다. 북한 헌법 제4조는 ‘근로인민’에게만 주권이 있다고 나온다. 인민과 민중이 아닌 1% 착취계급은 주권이 없다는 말이다. 이 1%, 인민과 민중의 적들은 정치범수용소로 보내도 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실제 모든 인민·민중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수용소가 세워졌고, 공교롭게도 기독교인이 집중적으로 수감됐다. “집사 이상은 다 죽였다”는 김일성 저작선집 제1권에 수록된 말처럼, 북한은 물론 구소련과 동구권, 중국·쿠바 같은 인민·민중민주주의 체제 아래 기독교는 멸절되거나 질식돼왔다. 그것이 역사다. 
 
기독교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꽃을 피운 이유는 당연하다. 종교개혁 이후 신교도들은 루터, 칼뱅이 말하는 소명(calling)의식을 갖게 됐다. 열심히 일하고 축복을 누리는 것을 주님의 뜻으로 여겼다. 모든 직업은 주님이 이 땅에 우리를 부르고 택하신 이유로 보았던 탓이다. 그러나 이는 금욕과 가난을 고귀한 덕으로 여겼던 중세 가톨릭교회와 충돌했다. 종교전쟁이 벌어졌다. 소명의식을 갖고 기술과 자본을 축적한 신교도들과 말 뿐인 평등을 말하며 온갖 기득권을 독점하던 가톨릭교회는 신앙 뿐 아니라 생존권을 두고 죽기 살기의 싸움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프랑스 위그노, 영국의 청교도 등 신교도들은 근대 자본주의,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시장경제의 가치를 정립해갔다. 자유 시장을 통한 경쟁이 최대의 이윤과 최적의 효율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았고, 그것을 또한 성경이 가르친 본질로 여겼다. 칼뱅은 이러한 시장경제를 ‘자연 질서’, 곧 있는 그대로의 자생적 질서로 보았다. 
 
종교개혁의 열매로 탄생한 근대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새로운 정치질서를 필요로 했다. 교황과 성직자, 왕과 귀족만 권력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소명의식을 갖고 풍요를 만들어 낸 사람들, 이른바 부르주아 계층도 주권을 누려야 한다고 믿었다. 이것은 19세 이상 국민은 모두 투표권을 행사하는 자유민주주의로 정착된다. 결국 프로테스탄티즘이라는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신앙의 자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는 역사 속에서 그렇게 함께 걸었다. 
 
훗날 청교도로 불리는 신교도들은 가톨릭 세계의 억압을 피하여 메이플라워를 타고 새로운 대륙을 향했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가치 아래 미국을 세웠다. 신앙의 자유는 만개했고 2차 대각성 운동 이후 흑인 노예가 해방되면서 선교의 시대가 열렸다. 부흥의 불은 서쪽을 향했고, 한반도에서도 1948년 5월31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기초한 대한민국의 초대국회가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하며 시작됐다. 시간이 흐르며 인구 대비 선교사 파송 1위, 영적인 강국을 이루게 되었다. 
 
많은 국민, 심지어 기독교인들마저도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뺀 뒤의 나라의 모습을 상상치 못한다. 시장경제가 사회적 경제로 꼴을 바꾼 뒤 맞이할 국가의 미래가 무언지 모른다. 적어도 역사는 인민·민중민주주의와 사회주의, 또는 사탕을 한 번 바른 사회민주주의나 두 번 바른 사회적 경제가 내건 기계적 평등 아래서 교회가 철저히 파괴되거나 사실상 해체됐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분노의 열정에 불타는 혁명가들은 사랑을 말하는 기독교인들을 인민과 민중의 적으로 삼아 숙청해 버렸다. 8시간 근로 시간만 때우면 똑 같은 월급이 나오는 대동사회(?)가 열리자, 기독교적 소명의식은 사라져 버렸다. 무상급식·무상의료·무상복지라는 유토피아 쇼 타임이 벌어질 때 하나님께 구해야 할 이유도 없어져 버렸다. 1945년 광복 이후 3,000여 개에 달했던 북한의 수많은 교회는 그렇게 인민민주주의·사회주의 아래서 멸절된 것이다. 
 
역사 상 유래 없는 부흥을 이뤘던 남한의 교회가 지금 더러운 진창을 스스로 걸으려 한다. 미세먼지처럼 짙게 깔린 미혹과 혼미의 영(spirit)들이 먼저 교회에서부터 깨어나갈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부르짖어야 할 때이다. 그것이 종일종야로 잠잠치 않고 외쳐야 할 파수꾼의 사명이다. 
 
<예루살렘이여 내가 너의 성벽 위에 파수꾼을 세우고 그들로 하여금 주야로 계속 잠잠하지 않게 하였느니라 너희 여호와로 기억하시게 하는 자들아 너희는 쉬지 말며 또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사 6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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