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서 종교개혁 시작될 것” 수메르어 세계적 권위자 강신택 박사

 

   champyungan  인터뷰

히브리어의 뿌리이자 인류 최초의 문자인 수메르어(Sumerian)의 세계적 권위자 강신택 박사. 미국에서 연구와 집필을 하고 있는 그가 방한해 평강제일교회를 방문하고 하계 대성회에 참석했다.

사람들은 저를 수메르어의 세계적 권위자라고 합니다. 제가 쓴 책이 전 세계에서 교재로 쓰이고 있으니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수메르어를 공부할 생각은 없었어요. 한신대에서 석사까지 받은 뒤 1964년 미국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으로 공부하러 갔습니다. 히브리어에 관심이 많았죠. 그런데 명문이라는 그 학교에도 히브리어는 기초 과정뿐이더군요. 누가 아예 유태인들이 공부하는 히브리 유니언 대학(신시내티 소재)으로 가라고 일러줬습니다. 거기에 히브리어의 모태인 수메르어 과목이 있었어요. 처음에 10명이 들었는데 한 학기 지나니 혼자 남더군요. 3년 동안 일대일로 배웠습니다.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예일대에서 박사후 과정(post doc.)을 하면서 연구원(special research fellow) 자격으로 강의했죠. 그 후 일리노이대 박물관에서 소장한 수메르어 점토판 2천 개를 연구할 사람이 없으니 와 달라고 해서 박물관 과장으로 일하면서 강의했습니다. 1980년대에 다시 예일대에서 연구원(research scholar) 자격으로 강의했고요. 제가 쓴 수메르 연구 저서 2권은 지금도 하버드,예일,코넬,프린스턴 대 등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후 한국인 제자들을 키우고 싶어서 케이스 칼리지(Kaes college) 학장으로 5백여 명의 제자를 길렀고 히브리어 성경을 우리말로 직역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10년간의 작업 끝에 2005년 1차 출판을 했고 7년에 걸쳐 중보판(重補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류 최초의 문명을 이룬 수메르 인들

수메르인들의 흔적은 BC 9,0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메소포타미아(현재 이라크 지역) 북방 자그로스 산(현재 이란 소재)에 수메르인들이 거주한 흔적이 있죠. 이들이 물을 찾아 점점 아래로 내려옵니다. 메소포타미아까지 오는데 수천 년이 걸렸어요. 메소포타미아는 ‘두 강 사이’라는 뜻으로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이 흐르는 곳이죠. 저도 가봤는데 한마디로 낙원입니다. 사람이 살기에 참 좋은 곳이에요. 사람들은 에덴 동산이 이 지역에 있었다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원주민들이 있었지만 ‘검은 머리’의 수메르인들이 여기 나타나 문명을 건설한 겁니다. 굉장히 생활력이 강한 사람들이었어요. 물물교환을 하고 문자를 만들고 신전 격인 지구라트도 만들었습니다. 지구라트 맨 꼭대기에는 나무를 심었는데 ‘생명의 나무’라고 불렀어요. 그들이 섬기던 신은 태양신 ‘안’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있어요. 저는 한민족의 ‘한’이 ‘안’과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고 봅니다. 수메르인들이 처음에 살던 자그로스 산은 아주 추운 곳입니다. 구들장을 만든 흔적이 있어요. 이걸 ‘쿠드르’라고 합니다. 우리말 ‘구들’과 거의 같죠. 저는 수메르인 일부는 메소포타미아로 내려가서 정착했고 일부는 한반도까지 왔다고 봅니다. 이 얘기는 조금 있다 더 자세히 하기로 하죠.
수메르 인들은 BC 3,500년 경부터 BC 2,500년 경까지 메소포타미아에 인류 최초의 문명을 건설합니다. 이들의 발달된 문명은 세계 각지로 퍼져나가죠. (편집자 주: 세계 4대 문명 중 인더스와 나일강 문명 등은 BC 2,500년 경부터 발달하기 시작한다. 하나님이 민족들의 언어를 흩으신 바벨탑 사건은 BC 2,357년으로 추정된다(창세기의 족보 (도서출판 휘선,박윤식 저).)

 

“아담의 연대는 수메르 문명 발달 시기와 일치”

여기서 에덴 동산과 아담에 대해서 얘기하고 넘어갑시다. ‘에덴’은 수메르어로 사과나무 정원이 있고 보리,밀을 기르는 일꾼이 있는 곳입니다. 이 시대에 이미 정원을 가꾸고 농사를 짓는 사람이 있었다는 뜻이죠. 저는 아담이 생물학적인 인류 최초의 사람이 아니라고 봅니다. 아담이라는 단어는 ‘붉은 흙’이에요. 흙에서 만들었다는 뜻이죠. 또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어떤 때는 고유명사, 어떤 때는 보통명사로 쓰입니다. 저는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하신 것이 하나님과 대화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최초의 사람 하나를 선택하셨다고 보는 겁니다. 한 사람을 택하셔서 구속사가 시작된 곳이 에덴이라는 것이죠. 그 연대가 바로 수메르 문명이 발전하기 시작한 BC 4,000년 경입니다(편집자 주 : ‘창세기의 족보’는 아담의 창조연대를 BC 4,114년으로 본다).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겠죠. 그러나 이제 참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고학도 이만큼 발전했는데 거짓말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옛날처럼 화형을 시키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참말을 못하고 입 다물고 있겠습니까.

 

아브라함이 떠나자 수메르는 급속히 쇠퇴

아브라함이 태어난 연대를 구속사 시리즈 1권 ‘창세기의 족보’에서는 BC 2,166년으로 봤더군요. 저의 추정과 딱 맞아떨어집니다. 아브라함의 시대는 수메르인들이 세운 여러 왕국 중 제3 우르(Ur) 제국 시대입니다. 수메르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시대죠. 그런데 아브라함이 우르를 떠나 하란을 거쳐 가나안으로 옮겨간 뒤 수메르 문명은 급속히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하나님이 미리 아브라함을 빼내신 것이라고 믿어요. 아브라함이 우르를 떠나 중간에 들른 하란은 아람어를 쓰던 곳입니다. 그리고 최종 정착한 가나안에는 가나안 언어가 있었죠. 그래서 히브리어는 수메르어에 아람어 10%, 가나안어 10% 정도의 영향이 섞여서 만들어진 언어입니다. 창세기는 40% 이상이 수메르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메르어의 자취가 강력합니다.

 

“한민족과 수메르인은 한 뿌리”

아브라함은 수메르인이니까 검은 머리였을 거에요. 지금의 이스라엘 사람들도 검은 머리가 많아요. 아까 하던 한민족과 수메르인 얘기를 계속 할까요. 우리말과 수메르어에는 같은 단어가 많아요. 길,밭,들,아빠,엄마 같은 원초적인 단어들이 거의 똑같습니다. 그뿐 아니에요. 나,저,그,이 같은 인칭대명사도 같습니다. 두 언어 모두 교착어라는 공통점이 있죠. 창세기에 나오는 ‘밧단아람’은 ‘아람의 밭’이라는 뜻이에요. ‘길갈’은 ‘큰 길’이라는 뜻이고요. 저는 BC 9,000년 이후 자그로스 산에서 수메르인과 한민족이 갈라진 것은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한민족과 수메르인 사이에 이동과 교류가 있었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 시대까지도 교류가 있었다고 봐요. 산이 수메르어로 ‘쿨’이고 히브리어로는 ‘할’인데 ‘한라산’ 같은 이름이 우연히 만들어진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메르 문명 시대 ‘샤르곤’이라는 왕이 있습니다. 저는 샤르곤의 변형이 ‘단군’이라고 봅니다. 제3 우르 제국이 멸망하면서 그 유민들이 한반도까지 왔을 가능성이 커요. 창세기에 기록된 에벨의 아들 욕단이 한반도에 와서 고조선을 만들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죠. 그것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가설이에요. (편집자 주 : 창세기의 족보에서 계산한 욕단의 시대와 단군의 시대는 BC 2,300년 경으로 거의 일치한다) 어떤 사람들은 거리가 너무 멀고 큰 산맥이 막혀 있어서 그렇게 멀리 이동 못했을 거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한국어가 우랄알타이 어족에 속하잖아요. 메소포타미아와 가나안에서 한반도까지 이동하는 길목에 있는 산맥들이 정확히 우랄 산맥과 알타이 산맥입니다. 그 길 뿐 아니라 그 시대에는 이미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까지 이어지는 무역로도 있었어요. 지금도 전 세계에서 가장 생활력이 강한 민족은 한민족과 유태인들입니다. 가는 곳마다 부자가 되고 교회나 회당이 생기죠. 두 민족이 같은 종족이라는 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타고르의 ‘동방의 등불’을 꼭 언급하지 않더라도 저는 언젠가는 한국인이 복음의 횃불을 들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느끼면서 평생을 살았습니다.

“나의 신학이 바뀌고 있다.”

저는 50년 동안 성경과 기도 밖에 몰랐던 사람입니다. 대학교 때 7개국어를 공부했고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신학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던 사람이죠. 우연히 평강제일교회와 박윤식 원로목사님의 구속사 시리즈를 소개 받았습니다. 구속사 시리즈 제7권 추천사를 쓰다가 머리에 ‘빵’ 하고 터지는 게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이 모세가 직접 쓴 것인지 박 목사님이 쓴 것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어요. 수많은 신학자들이 써온 책과는 질적으로 달랐습니다. 박 목사님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전달하고 있었어요. 눈물을 흘릴 만큼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와서 박 목사님의 설교를 서울에서 두 번 듣고 여주 하계 대성회에서 두 번 들었어요. 지금까지 제가 공부했던 것을 새로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왜 나를 50년 동안 공부하게 하셨는지를 이제야 알게 됐어요. 저의 신학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평강제일교회 성도들이 원로목사님에게 인사를 하고 경의를 표하는 걸 봤어요. 저는 코가 땅에 닿을 때까지 경의를 표시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성막’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누구도 참 뜻을 몰랐습니다. 유대인들 조차도요. 그런데 박 목사님이 찾아내신 겁니다. 놀라운 기적입니다. 이 교회에서 참 거룩한 것이 나오고 참 제사장들이 나오겠구나 싶었지요. 이 썩어가는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서 그 들끓는 하나님의 심정이 박 목사님에게 들어가 이런 역사가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저는 일생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살았습니다. 지금 미국은 하나님을 몰아내고 있어요. 관공서마다 붙어있던 십계명이 다 떼어졌습니다. 미국에서 갈 데가 없어진 하나님이 어디로 가실까요. 저는 새로운 종교개혁이 동방에서, 그리고 구속사 시리즈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 같은 영적 지도자가 필요하다

여주 하계 대성회에 가서 참 놀랐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워 솔로몬 성전 같더군요. 이스라엘의 모든 영광이 솔로몬을 통해 이뤄졌었지요. 여주에 가서 보니 꼭 그 때 생각이 났습니다. 솔로몬이 구한 ‘지혜’는 원어로 ‘듣는 마음’입니다. 박 목사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무엇이든 하나님 제일로 생각하는 분이었습니다. 동,식물에 대해 다 알던 솔로몬처럼 박 목사님도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더군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이 분의 학문과 사상과 철학이 세상 끝까지 전파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박 목사님의 영어 이름이 ‘박 아브라함’이지요. ‘아브라함’은 모든 군중의 아버지라는 뜻입니다. 박 목사님은 우리를 영적으로 가르치는 아버지 같은 분입니다. 이스라엘에 아브라함이 있었고 미국에 에이브러햄 링컨이 있었던 것처럼 대한민국에도 아버지가 필요합니다. 아니, 박 목사님은 한국인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아버지가 돼야 할 분이에요. 아브라함의 이름을 하나님이 ‘아브람’(사랑의 아버지, 사랑받는 아버지)에서 ‘아브라함’(모든 군중의 아버지)으로 바꿔주셨듯이 여러분도 박 목사님을 여러분만 사랑하는 분으로 놓아두면 안 됩니다. 그 분의 사상과 학문을 세계에 전해야 할 사명이 있는 겁니다. 박 목사님이 성도들을 가르치는 걸 보면서 이런 걸 느꼈어요. 아버지가 자식을 가르칠 때 어떻게 합니까. 한 말 또 하고, 또 하고, 이거 했니? 저거 했니? 하고 챙기잖아요. 많은 이스라엘 예언자들의 실패 원인이 이걸 안 한데 있어요. 예언만 하고 그냥 가버렸어요. 그러니 실천하는 백성들이 없었죠. 사무엘이 예언했지만 사울 왕이 실천하지 않았어요. 성도들이 분명히 듣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이 아버지 같은 사람인 것입니다. 

솔로몬을 찾아온 시바의 여왕처럼

실은 여주 대성회에 갈 때 ‘모처럼 한국에 왔으니 내가 50년 동안 연구한 좋은 지식들을 좀 드리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왔지요. 그런데 평강제일교회 목사님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받아가야겠구나.’ 하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어찌 그리 실력들이 좋은지. 부대에 처음 부임한 소위가 군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부사관들을 가르치려던 격이었어요. 성도들은 또 얼마나 대단한지요. 세상에 이런 바이블 컨퍼런스(Bible conference)가 어디 있겠어요. 그 무더위 속에 다 받아 적으면서 경청하고, 질서 있고, 친절하고… ‘이 곳이 천국이로다.’ 싶었어요. 성도 한 분 한 분이 하나님의 나라에 와 있는 것 같은 얼굴이었어요. 아이들은 잔칫집에 온 것처럼 즐겁게 드나들고요. 이런 느낌은 세상 그 어떤 교회에서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솔로몬의 지혜를 직접 보기 위해 찾아온 시바의 여왕이 모든 것을 보고 감탄하는 것 같았죠. 다만 차이점이라면 시바의 여왕은 수많은 예물을 가지고 와서 드렸고 저는 빈손으로 왔다는 것뿐이죠. 박 목사님은 “시바의 여왕보다 수천 배 귀중한 말씀을 가져왔다.”고 말씀해 주셨지만요. 평강제일교회는 한마디로 제가 갈망해 왔던 교회의 컨셉(concept) 그대로입니다. 머릿 속으로만 상상해온 교회, 그런 교회가 진짜로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여주, 그리고 지리산

여주에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여주는 수메르어로 ‘i-a-zu’ 라고 풀 수 있는데 ‘i’는 기름이고 ’a’는 물이 흐르는 형상, ‘zu’는 지식을 뜻합니다. ‘물과 기름을 아는 곳’이죠. 고대에는 의사가 물로 병을 판별하고 물로 치료했어요. 그래서 의사는 ‘물을 아는 사람’이었죠. 바로 ‘예수’의 어원이 ‘a- zu’에서 나온 것입니다. 예수님도 실로암 물로 병자를 고치셨어요. 물 다음으로 병을 고치던 것이 기름입니다. 그러니 병을 고치려는 사람이라면 다 여주 연수원으로 가야 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여주에서 나온 물을 먹어야 하고요. 그것이 여러분이 할 일입니다. 기독교는 물로 시작하는 종교입니다. 창세기 1장 2절에 흑암이 물 위에 있고 물 위에 하나님의 영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갇혀 있는 물을 구출하고 주관하신 것입니다. 창세기 2장 6절에 ‘안개가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다.’고 할 때의 ‘안개’도 썩지 않는 물, 강을 뜻합니다. 하나님이 주관하신 물입니다. 하나님을 알면 물을 알게 됩니다. 물과 영생은 깊은 관계입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여주’는 히브리어처럼 거꾸로 읽으면 ‘주여’라는 것입니다. 이쪽에서 읽으면 ‘예수’, 저쪽에서 부르면 ‘주여’ 가 되는 거죠. 박윤식 원로목사님이 3년 6개월 동안 목숨을 걸고 기도했던 지리산의 ‘zi’는 수메르어로 ‘생명’입니다. ‘ri’는 ’땅 밑에서 흐른다‘는 뜻이에요. 땅 밑에서 올라오는 생명의 약동을 3년 6개월 동안 호흡하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지리산‘이나 ’여주‘ 같은 말들이 분명히 수메르어에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여주 연수원에서 마지막 날 대제사장 대형 모형 앞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대제사장의 예복자락에 달린 석류를 봤습니다. 석류는 성소로 들여갈 수 있었던 유일한 과일입니다. 왜일까요. 석류를 반으로 쪼개면 씨가 드러나지요. 그 씨가 한결같이 똑같습니다. 옥수수는 굵은 알이 있고 작은 알이 있는가 하면 벌레 먹은 알도 있지요. 석류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받은 백성은 차별도, 구별도 없이 똑같다는 뜻입니다. 빨간 색은 예수님의 피로서만 구원 받는다는 뜻이고요. 빨간 씨를 싸고 있는 하얀 옷은 깨끗한 흰 옷 입은 성도를 의미하죠. 제가 그래서 박 목사님에게 여주 연수원에 석류나무를 심으시라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벌써 심었다고 하시더군요. 예수님도 석류와 포도만 드셨다고요. 대제사장 예복 자락에 석류 옆에 있는 것이 금방울입니다. 석류의 복음을 전하는 역할이죠. 그게 바로 우리들입니다. 이제는 메시지를 전할 때가 된 것입니다. 저는 여기가 바로 예수님의 복음이 전달될 곳, 제사장이 서 있는 곳, 물이 다른 곳, 모든 거룩한 사람이 모이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가장 높은 곳, 모리아 산에 성전이 서 있고, 바로 그곳이 또한 시온산이기도 한 곳, 그 곳에서 소리가 나서 그 소리가 땅을 진동할 것이라고 예레미야가 말했습니다. 박윤식 목사님은 신,구약을 1,800번 정독한 분입니다. 저는 1년에 한 번 읽으니 그렇게 치면 박 목사님은 1,800년을 산 분입니다.

 

“이제는 올바른 성경 이해가 절실”

저는 수메르어와 히브리어를 50년 공부했고 10년간 번역했습니다. 성경을 잘못 번역해 놓은 부분이 많아요. 창세기 4장에 아벨과 가인의 제사가 나오지요. 원어를 보면 하나님이 가인의 제사에는 시선을 돌리지도 않으셨고 화를 내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아닌 가인이 화를 냈다고 잘못 번역돼 있습니다. 창세기 25장 27절에는 야곱을 종용한(mild) 사람이었다고 번역하고 있는데 실은 완벽한(perfect)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구약에 이 단어로 묘사된 사람이 야곱,노아,욥 세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완벽한’ 으로 번역했는데 야곱만 잘못 번역됐어요. 에서가 규례대로 손도 씻지 않고 짐승처럼 음식을 ‘쳐넣으려고’ 하자 ‘아, 안되겠다. 이런 사람이 장자권을 이어받으면 하나님께 제사조차 드리지 않겠구나. 내가 장자권을 취해야겠다.’ 고 결심하고 장자권을 거둬들인 것입니다. 출애굽기 4장 22절에는 하나님이 갑자기 모세를 죽이려고 하자 아내 십보라가 아들을 할례시키는 장면이 나오죠. 이해가 안 되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원어를 제대로 이해하면 하나님이 모세를 죽이려고 한 것이 아니라 급히 오셔서 모세에게 무엇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십보라가 그것을 ‘네 아들에게 할례를 주라는 것’으로 이해한 것이죠. 유월절에 애굽의 장자들을 치실 때 아직 할례를 받지 못했던 모세와 모세의 아들도 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십보라가 아들에게 할례를 행하고 더 나아가 모세에게도 할례를 해준 것입니다. “나도 당신에게 초혈을 흘렸으니 내가 당신 피를 흘려도 괜찮지 않느냐”라는 의미로 ‘피 남편’을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윗이 법궤를 옮겨갈 때 하나님이 웃사를 치자 다윗이 화냈다고 돼 있지요. 사실은 하나님이 다윗에게 화를 내신 것입니다. 또 하나님이 제사장도 아니면서 제사를 드린 사울 왕에게 화를 내신 뒤 사무엘 선지자에게도 화를 내셨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너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 세 번 권면해야 할 사명을 수행하지 못했고 사울에게 늦게 올라간 잘못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비로운 것은 선지자 사무엘의 활동이 여기서부터 사실상 끝났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성경을 바로 이해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저는 이번에 평강제일교회를 방문한 뒤 이제야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를 제가 번역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믿게 됐습니다.

성도가 품고 살아야 할 다섯 가지

‘체데크’, 히브리어로 정의,정직입니다. 잘못된 것을 하나씩 고쳐나가는 것이죠. 땅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 것도 체데크입니다.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인간의 도덕,윤리보다 하나님의 뜻을 더 우선순위에 놓았던 야곱 같은 행동입니다. 똑같은 일이라도 하나님을 생각하고 감사하며 일하면 하나님은 그 일을 ‘예배’라고 불러주십니다.

‘헤쎋’, 힘센 사람, 형편이 나은 사람이 약한 사람, 못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내 도시락 다 주라는 것이 아니라 밥 한 숟가락 덜어주라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이 무조건 좋아하고 사랑하십니다. 모르는 사이에 갚아주십니다.

‘미슈팥’, 자기 것을 공평하게 나눠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설령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 하게 돼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원리입니다. 그러니 내가 먼저 해서 내가 축복을 받으십시오.

‘아나바’, 나를 짓밟고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을 때 ‘참으라, 그냥 있으라.’하는 것입니다. 누가 왼쪽 뺨을 때리면 오른쪽도 내밀고, 겉옷을 빼앗으면 속옷도 내어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아무리 세게 맞아도 아픔이 5분을 못 갑니다. 5분만 참으면 화를 안내도 되는 겁니다. 참으면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억울한 일은 하나님이 다 갚으십니다. 기다리십시오. 조금만 참으십시오.

‘채네아’, 바닥까지 무릎을 꿇는 것입니다. 하나님 뜻대로 하시라고 자기를 낮추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죄인처럼 매를 맞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 훌륭했던 모세가 마지막에 이 사상을 지키지 못해 실패한 것을 우리는 이번 대성회 때 배웠습니다.

여러분이 이 다섯 가지를 실천하면 산 위에 우뚝 선 교회가 될 것입니다. 계명을 받은 것은 모세지만 정성을 다해 성막을 지은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었던 것처럼 천국의 비전을 받은 분은 박윤식 원로목사님이지만 그걸 직접 만들어가야 하는 것은 성도 여러분입니다. 박 목사님이 “성도들이 다 한 것이지 내가 한 게 뭐가 있습니까.” 하고 말씀하시더군요. 하나님이 여러분을 통해서 일을 이루려고 하십니다.

 

글_ 호준석 기자
기록_ 장미양 기자

이 글은 세 번의 강의와 세 차례에 걸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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