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국내 첫 동성혼 재판서 '동성간 혼인' 불인정(종합)
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16/05/25/0702000000AKR20160525100651004.HTML?template=2087

송고시간 | 2016/05/25 13:30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서부지법, 김조광수 동성커플 혼인신고 사건 '각하'
"동성간의 결합, 현행 법체계에서 혼인으로 허용 안돼"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국내 첫 동성혼 재판에서 법원이 현행 법체계에서는 동성 간의 결혼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서울서부지법 이태종 법원장은 25일 영화감독 김조광수(51)씨와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김승환(32)씨가 동성인 이들의 혼인신고서를 서대문구가 불수리 처분을 한 데 대해 낸 불복 소송에서 각하 결정했다.

이 법원장은 "시대적, 사회적, 국제적으로 혼인제도를 둘러싼 여러 사정이 변화했다고 하더라도 별도의 입법적 조치가 없는 현행 법체계 하에서 법률해석론만으로 '동성 간의 결합'이 '혼인'으로 허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김조 커플은 2013년 9월 결혼식을 올리고서 그 해 12월 서대문구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으나 구는 "동성간 혼인은 민법에서 일컫는 부부로서의 합의로 볼 수 없어 무효"라는 취지로 신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김조 커플은 "민법 어디에도 동성간 혼인 금지 조항이 없고, 혼인의 자유와 평등을 규정한 헌법 제 36조 1항에 따라 혼인에 대한 민법 규정을 해석하면 동성혼도 인정된다"며 2014년 5월 법원에 불복신청을 냈다.

법원은 그러나 현행 법체계는 결혼이 '남녀 간의 결합'임을 전제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별도의 입법이 없다면 동선 간의 결합은 혼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봤다.


이 법원장은 "헌법과 민법 등 관련법은 구체적으로 성 구별적 용어를 사용해 혼인은 남녀 간의 결합이라는 점을 기본 전제로 놓고 있으며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도 혼인을 남녀 간의 결합으로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인'을 '당사자의 성별을 불문하고 두 사람의 애정을 바탕으로 일생의 공동생활을 목적으로 하는 결합'으로 확장 해석할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이 법원장은 동성 간의 혼인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헌법상 '평등의 원칙'에 반한다는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이 법원장은 "혼인·출산·자녀양육의 과정으로 사회의 새로운 구성원이 만들어지고 사회가 지속적으로 유지·발전하는 토대가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성 간의 결합이 남녀 간의 결합과 본질적으로 같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동성 간의 결합을 혼인으로 인정할 것인가의 문제는 일반 국민의 공청회 등을 통한 의견 수렴, 신중한 토론과 심사숙고를 거쳐 국회의 입법적 결단을 통해 결정할 문제"라면서 "이는 사법부의 새로운 해석이나 유추해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판시했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5/25 13:30 송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탄명성교회 앱을 아이폰, 아이패드 등 iOS 계열 휴대폰에서 사용하기 file 관리자 2014.10.16 18682
공지 동탄명성교회 모바일 홈페이지 어플리케이션 file 관리자 2014.10.15 17393
716 유대(Judea)의 헤롯 사두정치(Herodian Tetrarchy)와 헤롯 아르켈라오스(Herod Archelaus)의 폭정(Tyranny) file 갈렙 2022.10.10 391
715 [아2:2] 들의 백합화(아네모네) file 갈렙 2021.09.26 392
714 열왕기하성경공부(1~17장) 엘리사의 활약부터 이스라엘 멸망까지 갈렙 2021.07.11 393
713 창세기 사건들과 관련된 족장들의 연대와 나이에 관한 연구_이강래 file 갈렙 2021.04.12 394
712 [용어] 세례의 정의와 의미 갈렙 2018.05.12 395
711 [설문] 종교의식설문조사_2017-08-09 file 갈렙 2018.06.20 395
710 가나안 입성의 과정 갈렙 2021.04.30 395
709 매년 교회력 구하기 file 갈렙 2022.06.28 399
708 [교리] 루터의 삼위일체 갈렙 2017.06.22 400
707 [교리] 중세의 삼위일체 갈렙 2017.06.22 400
706 창세기 연대기의 정확성과 족장들의 긴 수명 (Meeting the ancestors) 갈렙 2021.04.12 400
705 [교회사] 종교개혁의 선구자 위클리프 , 그는 누구며 무슨 일을 했는가? 갈렙 2017.07.08 403
704 제3의 성전이 예루살렘 모리아산에 세워질 것인가__브래드TV 갈렙 2018.06.26 404
703 개역한글판 성경의 관주 검토 갈렙 2020.12.05 404
702 성경연대표 갈렙 2022.05.28 405
701 [펌글] 동성애 합법화는 막아야 한다_고형석목사 file 갈렙 2017.10.06 406
700 [교리] 알미니안과 웨슬리안 입장에서의 비성경적인 칼빈주의 file 갈렙 2017.12.05 406
699 [성경] 육신을 입으셨던 예수께서 무소부재하시다는 신약성경의 증거들 갈렙 2018.06.07 406
698 구약시대에는 귀신들이 없었는가? 갈렙 2018.01.30 407
697 [천주교] 대사(大赦, Indulgentia) = 면벌 혹은 대사부 교리 file 갈렙 2019.10.14 407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47 Next
/ 47
방문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