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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들에 대한 이해

 

책 모양을 갖춘 성경

 

성서는 처음에는 두루마리 형태로 보관하였으나, 길고 긴 두루마리를 펼쳐서 읽고자 하는 정확한 곳을 찾아내기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4 복음서를 계속 비교하면서 읽으려면, 두루마리를 말았다가 다시 펴고 하는 작업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주후 2세기부터 요사이 책과 같은 형태의 성경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형태의 성경을 코덱스(Codex, 라틴어로서 책이란 뜻)라 하는데, 기독교인들은 주로 코덱스를 사용하게 되었고, 유대인들은 두루마리 형태의 성경을 오랜 세월 동안 고집하게된다.

 

이렇게 책 형태로 된 성서, 즉 코덱스 중에서 신약성경을 완전한 다 포함하고 있는 것 중 가장 오래 된 것이 바로 성聖 캐더린 수도원에서 발견된 시나이 사본이다. 보통 코덱스 형태의 성경은 그 중요도를 고려하여 사본의 종류를 로마 대문자 A, B, C, ..., Z 등으로 나타내는데, 예를 들어 코덱스 A라는 사본은 알렉산드리아 사본이라고 하는데, 주후 400~450년경에 쓰여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코덱스 B는 바티칸 사본이라고도 하는데, 주후 350년경에 쓰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주후 300~350년에 기록된 시나이 사본은 이러한 이름체계가 사용된 이후에 발견된 더 중요한 사본이기 때문에 히브리어 첫 글자인 א(알렙이라 발음하며, 로마자 A에 해당)을 써서 나타낸다.

 

이제 이 시나이 사본 א알렙에 대해서 알아보자. 독일의 라이프찌히 대학교의 강사이고 기독교 문헌학자인 콘스탄틴 폰 티쉔도르프는 성서사본을 찾기 위해 중동지역을 광범위하게 여행한 것은 그의 나이가 아직 30이 안된 1844년이었다. 가장 오래된 그리스 동방정교회로서 시내산 아래에 위치한 성 캐더린 수도원을 막 떠나려고 하던 날, 그는 대강당 중앙에서 낡은 양피지 한 바구니를 발견하게된다. 
 
도서관 사서는 수도사들이 이 종이들을 화롯불의 불쏘시게로 사용하려고 한다고 했다. 
(수도원이란 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예나 지금이나 이들은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같은 것은 없는 것이 분명하다)
 
자세히 살펴본 티쉔도르프는 이 고문서는 아주 오래된 글씨체로 쓰여진 헬라어구약성서(칠십인역 성서 )의 사본임을 발견하였다. 그는 그 바구니에서 필사본 중 129쪽을 꺼내었다. 티쉔도르프는 그 모든 것을 얻으려고 하였지만 오직 43개의 쪽만 가질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거기에는 역대상, 예레미아서, 느헤미아서, 에스더서가 있었는데, 도서관 사사는 비슷한 종이 두 바구니를 이미 태워버렸다고 말했다! 
 
같은 코덱스에서 이사야서 전부를 발견한 티쉔도르프는 이것들은 불쏘시게로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귀한 것이라고 수도승에게 경고를 해 주었다. 유럽으로 돌아온 그는 그 사본을 라이프찌히 대학교 도서관에 기증했는데, 지금도 그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디센도르프를 그곳으로 인도하신 것같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시나이 사본 א알렙

 

1853년, 즉 처음 사본을 발견한지 9년 후 티쉔도르프는 다시 한번 성 케더린 사원을 방문하게 된다. 처음 사본을 발견했을 때 티쉔도르프가 매우 감격해 하는 것을 본 수도승들은 이번에는 그의 방문을 경계하였기 때문에 그는 아무런 소득이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 후 다시 6년이 지난 1859년, 티쉔도르프는 이번에는 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더 2세의 후원을 등에 업고 시내산을 세번째로 방문하게 되는데, 알렉산더 2세는 그리스교회의 공식적인 보호자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공석으로 남아있는 시내산 수도원들의 최고 괸리자인 대수도원장을 임명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수도원을 떠나기로 한 날 하루 전에 티센도르프는 그가 최근에 발행한 헬라어 구약성서를 수도원 청지기에 선물해 주었다. 그러자 그 청지기는 그도 역시 같은 사본의 성서가 있다면서 그의 독방 안 벽장에서 붉은 천에 싸여 있는 사본 하나를 가지고 나왔다. 

 

흥분을 감추고 티센도르프는 이것을 그날 밤 읽어볼 수 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허락을 받고 자기 방에 돌아온 티센도르프는 오래된 성서 사본을 발견한 기쁨에 넘쳐 밤 세워 가며 그 사본을 연구하였는데, 그는 후에 일기장에서 "잠 자는 것은 정말 신성모독죄로 보였다"고 고백했다.

 

약 주후 4 세기경에 기록한 것으로 판단되는 이 성경의 보관상태는 아주 양호했으며, 구약성서의 대부분과 신약성서 전체, 그리고 그때까지 오직 책 이름만으로 알려진 헤르마스목자서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티센도르프는 이 시나이 사본의 발견에 대해 "나는 내 손에 현존하는 것 중 가장 귀중한 성경보물, 지난 20년 동안 이 분야에 대해 연구한 모든 사본들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중요한 보물을 들고 있음을 알았다"고 증언하였다.
코덱스 א알렙,(시내산 사본)
코덱스 A와   (알렉산드리아 사본)
코덱스 B와   (바티칸 사본)으로 더불어 가장 권위있는 사본들이다.

 

후에 이 귀중한 사본은 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더 2세에게 넘어 갔는데, 러시아의 볼세비키 혁명 후 성경에 아무런 관심이 없고, 또 돈이 궁해진 소련 공산정부는 이 사본을 대영박물관에 10만 파운드(약 50만불에 해당)에 팔겠다고 했다. 
 
이 금액은 1867년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판매한 가격 720만불의 1/14에 해당하는 막대한 액수였다. 이 제안에 영국 정부가 5만 파운드를 내었고, 나머지 5만 파운드는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교회와 개인이 헌금하여 필요한 돈을 마련하였다. 
 
드디어 1933년 성탄절 바로 전날, 인류의 최고의 보물 중 하나인 이 시나이 사본은 삼엄한 경비 아래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들어오게 된다. 이 사본은 지금까지 같은 박물관에 잘 전시되어 있는데, 찾아오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값진 선물인 성경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The Text of the New Testament, by Bruce M. Metzger)
 
신약 사본들에 대한 이해 1
                      
 
 
이집트의 사막에 보관되어 있던 파피루스 사본들은 2∼8세기의 신약 사본들이다. 금세기 최근 20여 년 동안에 발견된 신약 파피루스 단편 사본들이 출판되었다. 76개의 신약 단편 사본들 중에 반 이상이 2∼4세기의 것이다. 파피루스 사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52이다. 125년 경의 것으로서 현존하는 신약 사본 가운데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한 쪽 면에는 요한복음 18장 31-33절이 기록되어 있고, 다른 한 쪽면에는 18장 37-38절이 기록되어 있는 코덱스형 사본 조각으로서 알렉산드리아 본문 형태와 비슷하다. 현재 맨체스터의 존 라일렌스(John Rylands)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1930년대 초 영국의 채광 기술자 체스터 비티(A. Chester Beatty)가 3세기의 파피루스 사본 셋을 이집트에서 취득했다. 이것이 1934∼37년에 출판되었는데, P45,P46,P47로 분류된 것으로, 더블린에 있는 그의 개인 도서실에 소장되어 있다.

P45. 일명 '비티 성서 파피루스 I'(일부는 비엔나에 있음) 사본은 30쪽이나 되는데,
 
 
3세기 초나 중엽의 코덱스로서, 마태, 마가, 누가, 요한, 사도행전의 본문을 보여 준다. 복음서들은 제각기 서로 다른 본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지워진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알렉산드리아 본문 형태가 주로 나타난다. 전(前) 가이사랴 본문 형태로 생각된다.
P46. 일명 '비티 성서 파피루스 II'(미시간대학교의 파피루스 222를 포함하여)는 86쪽이다. 3세기 초(200년)의 코덱스로서, 바울서신이 로마서, 히브리서, 고린도전서,고린도후서, 에베소서, 갈라디아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전서의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어떤 부분은 많이 지워져 있으나, 은 알렉산드리아 본문 형태를 반영한다.
 
일명 '비티 성서 파피루스 III'은 3세기의 사본이며, 요한계시록 9장 10절부터 17장 2절까지의 본문이 남아 있다. 가장 오래된 계시록 사본이기는 하지만 가장 좋은 사본은 아니다.
이 밖에도 P66, P48, P72, P75, P74, 등이 있다. P66은 146쪽이나 되는데, 파손된 부분이 더러 있는 요한복음 사본이다. 제21장이 포함되어 있다.
이 코덱스는 기원 후 200년에 쓰여진 것이다. 원본보다 100년 뒤의 것이다. 본문은 P45처럼 혼합 본문이지만, 초기 알렉산드리아 본문의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 P66과 다른 보드머 파피루스들은 스위스의 고본 수집가 마틴 보드머(Martin Bodmer)가 이집트에서 구한 것으로서, 156∼61년에 출판되었다. 제네바 근교 콜로니에 있는 보드머 개인 도서실에 보관되어 있다. P48은 3세기의 사도행전 사본으로 플로렌스의 한 도서실에 있다. 사도행전 23장 11-17절, 23-29절 본문을 가지고 있다.
P75('파피루스 보드머 XIV 와 XV')는 2∼3세기의 누가복음과 요한복음 사본이다. 본문은 B와 일치하는 곳이 많으나 알렉산드리아 본문 형태의 전신인 P66, P45 등과 유사한 점이 많다. P74('보드메르 파피루스 XVII')는 6∼7세기의 사도행전과 공동서신 사본이다. 사도행전은 S, A와 유사하다.
 
세기와 18세기에 알려진 대표적인 언셜 글씨체 사본들은
A, D, Dp, Ea, C 사본 등이다.
 
알렉산드리아 사본(A) (Codex Alexandrianus)
이것은 신약성서의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는 5세기 초의 사본이다. 이것은 1627년에 콘스탄티노플의 주교가 영국의 찰스 왕에게 증정한 것으로서 1751년 이래 지금까지 런던의 영국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베자 켄터브리지언 사본(D)
    (Codex Bezae Cantabrigiensis)
이것은 5세기의 사본으로서, 그리스어 본문과 라틴어 번역문의 대조판 사본이다. 4복음서, 사도행전, 요한3서 일부가 포함되어 있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다른 사본들에 비해 많이 다르다. 사도행전의 경우는, 다른 사본에 비해 1/10이나 길다. 이 사본은 테오도르 베자(Theodore Beza)가 1562년 프랑스 리용의 한 수도원에서 얻은 것이다. 그가 이 사본을 1581년에 영국의 케임브리지(켄터브리지언)대학교에 기증하였기 때문에 베자 켄터브리지언 사본이라고 부른다.
 
사본(DP) (Codex Clarmontanus) 
이것은 6세기의 사본이다. 여기에는 바울서신과 히브리서가 들어 있다. 위의 DEA사본을 얻을 무렵과 같은 시기에 취득하였다. 그러나 DP를 얻은 장소는 클레어몽 수도원이었다. 그래서 이것을 클라로몬타나 사본이라고 하며, 이 사본은 지금 파리의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사본(Ea) (Codex Laudianus)
이것은 6세기의 사본이다. 그리스어와 라틴어 대조 사도행전인데 영국의 대주교 라우드(Laud)가 1636년에 옥스퍼드의 보들레이도서관에 기증한 것이다.
 
시루스 재생 사본(C) (Codex Ephraemi Syri Rescriptus)
이것은 거듭 쓴 양피지 사본이다. 본래 쓰여 있던 글자를 지우고 그 위에 다시 쓴 것이다. 본래 쓰여 있던 것은 5세기의 신약 사본인데, 12세기에 그것을 지우고, 지운 본문 위에, 4세기 시리아 교회의 교부였던 에브라임 시루스의 조약과 설교를 썼다. 1700년경에 프랑스의 설교가이자 학자인 삐에르 알릭스(Pierre Allix)가 발견하였다. 티셴도르프는 화학 약품을 이용하여 본래 거기에 쓰여 있던 5세기의 신약 본문을 60퍼센트까지 해독하여, 1843년에 출판하였다. 이상에서 언급한 것은 19세기까지 발견된 언셜 글씨체 사본들이다. 이런 사본들은 본문 비평에 큰 자료를 제공하였다. 20세기에 들어서도 새로운 언셜 글씨체 사본들이 더 발견되었다.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사본(S)(Codex Sinaiticus)
이것은 1859년 티셴도르프가 시내 반도 산타 카타리나 수도원에서 발견한 것이다. 구약의 일부는 빠져 있지만 4세기의 신약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티셴도르프는 이 사본을 라이프치히에서 출판하고 나서 그 사본을 러시아의 짜르 황제 알렉산더 2세에게 증정하였다. 이 사본은 1933년까지 레닌그라드에 있다가 1933년에 옛 소련 연방이 이것을 영국박물관에 10만 파운드에 팔았다. 

바티칸 사본(B)(Codex Vaticanus)
이것은 4세기 중엽의 사본으로서, 1475년 이래 바티칸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신약에는 히브리서 9장 14절 이후가 없고, 목회서신, 빌레몬서, 계시록이 없다. 아무런 장식이 없으므로 학자들에 따라서는 시내 사본보다 약간 고대의 것일 가능성을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알렉산드리아 본문 형태를 강하게 반영하는 바티칸 사본과 시내 사본이 둘 다 같은 때에, 곧 콘스탄틴이 성서 50부를 제작하도록 명령하였을 때에,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보는 학자들도 많다.
 
또는 후리어) 사본(W) (Codex Freerianus)
이것은 5세기의 4복음서 사본이다. 4복음서가 마태, 요한, 누가, 마가의 순으로 편집되어 있다. 미국인 사업가이며 자선가인 후리어(C. L. Freer)가 1906년에 이집트에서 구한 것으로서, 지금은 워싱턴 시의 스미소니안 인스티튜션의 예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일명 '후리어 복음서(Freer-Gospels)'라고도 한다. 다른 사본과 비교하여 볼 때 특이한 것은 마가복음의 '긴 끝(16:9-20)' 안에서 14-15절이, 다른 사본과는 달리 더 길게 확대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본(O) (Codex Koridethianus)
이것은 9세기의 4복음서 사본으로서, 그것이 발견된 카스피아 해 부근 코카사스 산 속에 있는 수도원의 이름 코리데티(Koridethi)를 따서 부른다. 이 사본은 전 소련 연방 조지아의 수도 티플리스(Tiflis)에 있다.
원문 복원의 노력의 결과로 나타난 구약 원문 성경이 BHS(비블리아 헤브라이카 슈투트가르텐시아)라면, 신약 원문 성경은 네슬레-알란트(Nestle-Aland)의 신약성경 그리스어(NOVUM TESTAMENTUM GRAECE 27판, 1993. 이하 NTG로)와 독일성서공회(Deutsche Bibelgesellschaft)와 연합성서공회(United Bible Societies. 이하 UBS로)가 출간한 그리스어 신약성경(The Greek New Testament 제4판, 1993. 이하 GNT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 각국에서는 이러한 최첨단의 성경을 원본으로 해서 성경을 번역했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번역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 파피루스 사본
  신약 성경 원본은 당시에 흔히 얻을 수 있는 용지인 파피루스(papyrus)에 기록했습니다. 파피루스라는 종이는 애굽 나일 강 가나 습지에서 자라는 파피루스라는 식물의 내피를, 펴서, 가로 한 겹 세로 한 겹 놓고, 눌러서 말린 것으로, 당시 사람들이 고대로부터 흔히 사용하던 필기 용지였습니다. 파피루스는 이른바 초지(草紙)였기 때문에, 견고하고 내구성이 없어서 쉽게 끊어지고 꺽어지고 부스러지기가 쉬웠습니다. 

 신약 성경 27권의 글이 파피루스에 기록되었고, 오래지 않아서 그것들의 필사본이 만들어져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원본들은 파피루스의 연약성 때문에 얼마가지 않아서 사라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본의 대를 잇는 파피루스 필사본들이 점점 많아져서, 각 교회에서 이러한 사본들이 원본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신약 성경의 파피루스 필사본들은 신약 성경 전부를 기록하고 았았으며, 성경 중에서 일부분 또는 몇 책을 함께 필사했습니다(어떤 것은 복음서만, 어떤 것은 바울서신만, 어떤 것은 사도행전만, 어떤 것은 계시록만, 어떤 것은 복음서와 사도행전만 기록됨). 그러나 이러한 사본들 역시 용지의 나약성과 보존 기술의 취약성 때문에, 아깝게도 거의 대부분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파파루스 필사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2세기 상반기(A.D. 125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P52(p는 파피루스를 의미함)입니다. 오늘까지 발견된 98개의 파피루스 사본들 중에는, 2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 1-2개 정도(P90 ,P98) 더 있으며, 나머지는 모두 3세기에서 8세기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초기의 수많은 교회들은 이러한 파피루스 사본을 성경으로 읽으면서 자라났습니다. 그러나 이미 말한 것처럼 파피루스는 수명이 길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것을 필사한 필사본들이 만들어지면서 낡은 것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새로운 필사본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현존하는 90여 개의 신약 성경 파피루스 사본들은 내용에 있어서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으며, 다소간의 차이와 불일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은 필사자들이 옮겨쓰면서 여러 가지 실수, 또는 신학적인 견해로 인해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일로 인해 후기의 사본들은 초창기 원본과는 다소 다른 모습으로(사소한 것이지만) 전달되게 되었습니다. 


 2) 대문자 사본(Uncials) 
 후에 성경의 귀중성을 깨닫는 교회들은 파피루스 사본들의 나약함과 지구성이 모자라는 것을 보충하기 위해서, 지구성이 있고 견고한 가죽 종이로 파피루스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4세기부터는 가죽으로 된 용지를 사용해서 성경을 필사했으며, 따라서 파피루스 사본보다 몇 배의 지구성과 편리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대문자 사본의 수는 약 300개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98개에 불과한 파피루스 신약 사본보다 훨씬 지구성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소문자 사본
  그러나 대문자 사본은 용지 값이 비싸서 그것을 만들기가 어려웠을 것이며, 대문자로 쓰게 되면 비싼 용지에 기재할 수 있는 내용이 적기 때문에 비경제적이었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대문자 사본의 수가 적은 것도 이러한 이유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서 어떤 교회에서는 계속해서 값이 싼 파피루스 사본을 사용하고 있었고, 어떤 교회에서는(부유한 교회) 대문자 가죽 사본을 사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7-8세기 동안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본(파피루스, 대문자 사본)이 공존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수가 점점 늘게 되고, 성경을 필요로 하는 교회와 수도원, 또는 개인이 급히 늘게 되면서, 같은 지면에 가능한 많은 글씨를 쓸 수 있는 방법이 요구되었습니다. 이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글씨가 작은 소문자와 필기체를 고안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내구성을 늘리기 위해서 가죽 종이를 사용하면서, 가능한 같은 지면 안에 많은 내용을 필사하기 위해서 글씨가 작은 소문자와 필기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1450년에 활자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까지, 즉 9세기부터 15세기 중엽까지에는 많은 소문자 사본들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교회가 많은 지방에서는 수많은 소문자 사본들이 필사되어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그 지방이 가지고 있던 사본들이 대량으로 필사되어, 비슷한 종류의 사본이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보존되어 있는 약 2,800여 개의 소문자 사본들은 대부분 9세기 이후에 생겨난 것들로, 원본부터 따지면 몇 십대 후손인 사본들을 필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본들은 원본과 많은 차이를 나타낼 뿐 아니라, 고대 사본들과 비교하면 많은 변개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신약 성경 사본들의 지방적 특성 

 기독교 교회는 예루살렘, 안디옥, 알렉산드리아, 북 아프리카(칼테지), 로마, 콘스탄티노플, 소아시아(에베소) 등의 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했습니다. 기독교 교회는 이러한 도시들을 중심으로 발전했으며, 각 지여바다 독특한 특색을 가지고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로 인해서 각 지방에서 만들어져서 사용된 사본들도 자연스럽게 그 지방의 특성에 어울리는 성격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학자들은 신약 사본의 본문 형태(text-type)에 따라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지역 특성을 가진 사본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1) 애굽 형(알렉산드리아 형)
 (2) 서방 형(Western) 
 (3) 가이사랴 형 
 (4) 비잔틴 형(Byzantine). 

  엘돈 제이 엡(Eldon Jay Epp)은 위의 네 지역 문서를 다음과 같이 또 다른 기호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1) A-텍스트(비잔틴형) 
 (2) B-텍스트(Codex B =P75 -B, 이집트(알렉산드리아) 형), 
 (3) C-텍스트(B와 D 중간 =P45 -Codex W(가이사랴 형), 
 (4) D-텍스트(Codex D, 서방 형)

 위에서 세 가지 형태의 텍스트들(B(알렉산드리아형),C(가이사랴형),D 텍스트(서방형))은 A.D. 200년 경부터 존재한 것으로 보이며, 적어도 하나 또는 그 이상의 파피루스 사본들(가장 먼저 기록된 사본들)이 그것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텍스트(비잔틴형)은 초기에 기록된 파피루스나 대문자 사본이 없고, 후기에 기록된 소문자 사본들만이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결국, 1) 초기부터 신약 성경 사본이 지방에 따라 특이한 경향을 갖게 되었으며, 2) B, C, D 형의 본문이 A형 본문보다 먼저 생겨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A 형의 본문이 연대적으로 가장 뒤에 형성됨). 

 사본의 우수성성을 측정하기 위한 원칙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 "짧은 읽기(reading)가 긴 읽기보다 우수하다"
  후대에 갈수록 점점 더 모호한 부분에 대해 해석을 붙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나. "어려운 읽기가 쉬운 읽기보다 우수하다"
  난해한 부분은 필사자나 독자가 알기 쉽게 풀이하여 바꾸는 경향이 있으므로

 다. 오래된 사본일수록 더 가치가 있다.
  오래 된 사본일 수록 변개가 더 적은 사본을 참고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학자들은 이러한 비평 원칙들을 적용하여 여러 사본들을 검토한 결과 알렉산드리아 형, 즉 애굽 형의 본문이 가장 권위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므로 학자들은 알렉산드리아 형의 사본을 참고로 해서 현재의 신약 성경 본문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렉산드리아 형이라고 해서 모든 부분이 다 완전한 것은 아닙니다. 서방형과 가이사랴형이 알렉산드리아형에 비해 더 많은 변개와 첨가가 있지만, 이것들도 나름대로 특색을 가지면서 부분적으로 더 원본에 가까운 본문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4세기 후에 생겨난 비잔틴 텍스트도 가장 많은 변개와 첨가를 가지고 있지만, 약 10%정도의 본문은 다른 사본에 비해 더 탁월한 부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학자들은 알렉산드리아형 본문을 원문으로 하고, 다른 세지역의 사본들(서방형, 가이사랴형, 비잔틴형)을 비교해서 가장 원문에 가까운 형태를 찾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5) 공인본문(텍사투스 레셉투스)의 출현

  이러한 복잡한 과정과 역사 속에서 17세기 초에 인쇄업자였던 엘제비어(Elzevir) 형제가 신약 원어 성경을 출판했습니다. 그들은 1624년에 초판을 내었고, 1633년에 제2판을 내었습니다. 그 때에 그들은 제2판을 선전하면서 자기들이 낸 신약 성경은 "모두가 수락하는 책"(textum …… ab omnibus receptum)이라고 광고를 내었습니다. 그 때부터 사람들은 그 신약 성경을 '텍스투스 레셉투스(Textus Receptus)'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것 은 여러 인쇄본 성경 중에 하나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6) 비평판 헬라어 신약 성경들의 출현 

  약 400년 동안은 비쟌틴형을 기초로 만들어진 공인본문(텍스투스 리셉투스)이 널리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앞에서 생각한 것처럼 비쟌틴 본문은 네 지역의 사본 중에서 가장 후기에 기록된 소문자 사본들(약 5-6개의 변질된 소문자 사본들)을 근거로 해서 만들어진 문서입니다. 그러므로 이 성경이 사용되는 동안에 여러 곳에서 여러 학자들에 의해서 많은 귀중한 사본들이 발견되었으며, 본격적으로 과학적인 본문 비평을 시작한 사람은 락흐만(Karl Lachmann, 1831)이었습니다. 티셴도르프(Constantin von Tischendorf)가 시내산 사본을 발견한 후에 여덟 판의 헬라어 신약 성경을 출판하였고, 트레글러스(S. P Tregelles)가 역시 헬라어 성경을 내었으며, 웨스트코트(B.F.Westcott)와 호르트(F.J.A.Hort)가 합작하여 The Greek New Testament in the Original Greek이라는 신약 성경을 출판함으로써 비쟌틴 형을 바탕으로 만든 공인본문(텍스투스 레셉투스)의 시대는 종언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신약 성경 본문 비평학은 확고부동한 고지를 점령하였으며, 거의 완벽하다고 할 만한 비평판 원어 신약 성경이 출현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학자들의 최선을 다한 노력의 결과로 나타난 신약 원문 성경은

1) 네슬레-알란트(Nestle-Aland)의 신약성경 그리스어

   (NOVUM TESTAMENTUM GRAECE 27판, 1993. 이하 NTG로)

2) 독일성서공회(Deutsche Bibelgesellschaft),

3) 연합성서공회(United Bible Societies. 이하 UBS로)가 출간한 그리스어 신약성경(The Greek New Testament 제4판, 1993. 이하 GNT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 각국에서는 이러한 최첨단의 비평판 성경들을 대본으로 해서 성경을 번역했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표준새번역이나 개역 개정판 역시 이러한 성경들을 토대로 해서 번역되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의 개역이나 개역 개정판이 KJV. 대본보다 더 원전쪽에 가까운 대본을 사용해서 번역되었기 때문에 첨가된 부분이 적은 성경으로 더 가치가 있다는 사실은 성경 사본에 대하여 공부를 해 보신 분들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후대에 많은 사람들이 많은 부분을 첨가한 대본을 가자고 번역을 한 KJV.가 더 좋은, 더 완전한 성경이라는 이론은 매우 잘 못된 억지이론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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