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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의 사본과 역본들의 문제

성서의 사본과 역본들의 문제

성서의 원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5,000개가 넘는 필사본들이 존재할 뿐이다. 따라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필사본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문제, 수많은 사본들의 취사선택의 문제 등등......

 

1) 필사과정에서의 문제

옛날에 이 필사본들은 만드는 방법은 흔히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한 개인이 한 자 한 자 옮겨 써서 만드는 법인데 히브리어나 헬라어의 알파벳에는 유사한 글자들이 여럿 있어서 아주 성실한 필경사일지라도 종종 혼동을 일으켜서 잘못 옮겨 쓰는 일이 생기곤 하였고 더구나 옛날에는 원어 성서에서도 띄어쓰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필사할 때 여러 가지 종류의 과오를 일으켰던 것이다.

 

또 한가지 방법은 한 사람은 읽어 주고 여러 서사들이 받아쓰기하는 방식으로 단 번에 서사의 수만큼 많은 사본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서사들이 그 문서내용에 대한 지식이 없을 때 자연히 잘못 듣고 쓰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글자는 다르지만 발음이 같은 경우 등에는 많은 착오가 생기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후대 헬라어에서는 '우리'라는 말과 '너희'라는 말의 발음이 거의 구별할 수 없으리 만큼 같았다. 그러므로 신약성서의 서신들에서 사본마다 각각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본래 어떤 인칭이 사용되었는지 결정하기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또 때로는 이러한 차이가 고의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예컨데 마태복음의 가장 오랜 사본에는 주기도문(마 6:6~13)이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여 주옵소서"라는 말로 끝난다. 그런데 후대 사본에는 그 끝에 의식(儀式)에 사용하기 알맞은 송영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습니다"라는 두 마디 송영이 되었지만, 후에는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습니다"라는 세 마디 송영이 되었다. 이와 같이 교회 의식의 발전과정을 통해 약간의 고의적 첨삭이 있었던 것을 보여준다.

 

때로는 금욕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아 성서 사본이 변하는 경우도 생겼다. 예를 들면 마가복음 9:29에 본래는 "기도하지 않고는 이런 것을 쫓아낼 수 없다"고 되었던 것이 후에 금욕적 사상의 영향을 받아 "기도하고 금식하지 않고는...."으로 변하였으며, 사도행전 10:30과 고린도 전서 7:5 등도 그러한 예다.

 

또 때로는 필사자가 다른 책에 있는 병행 구절들과 조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보충 삽입하는 경우도 있었다. 골로새서 1:14은 "우리는 그의 아들 안에서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라고 되어 있는 것인데, 후대의 어떤 사본에는 에베소서 1장 7절과 조화시키기 위해서 '그의 피로'라는 말을 첨가했다.

 

이와 같이 실수로, 또는 고의로 사본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차이가 생긴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근본적으로 내용이 바뀌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어쨌든 원문 비평학자들의 피땀어린 노력에 의하여 오늘 우리는 성서 원본에 거의 가까운 것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도 된다.

 

여기까지가 신학대학 교수가 말한 내용이다. "근본적으로 내용이 바뀌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고 지금 성서원본에 거의 가까운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뒤에서 좀 더 솔직한 신학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필사과정에서 너무나 오류와 변개가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2) 성서의 사본들

현재까지 구약에 대해서 알 수 있는 텍스트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마소라 원문(the Hebrew Masoretic Text) : 10세기 말

1) 벤 하임 편집본 --> BHK1(Biblia Hebraica Kittel1,1906)

BHK2(1912)

벤 하임이 편집했던 본문은 어떤 한 히브리어 사본만을 따른 것이 아니라 입수 가능한 모든 사본을 참조하여 만든 절충 본문으로, 대부분 14-16세기에 쉽게 접할 수 있었던 후대의 사본들이다.

 

2) 벤 아세르 편집본 --> BHK3(1937),

BHS(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1977)

BHK3 와 BHS는 레닌그라드 사본(B19a 또는 "L")을 기초로 해서 편집되었는데, 그것은 레닌그라드 사본이 완전한 히브리어 성서의 가장 오래된 사본이라는 점과, 그것이 10세기에 인정받았던 벤 아세르 본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BHK3 와 BHS는 대부분의 현대 영어성경의 번역의 기초가 되고 있는데, BHK1 이나 BHK2 에 비교해 볼 때 20,000에서 30,000 군데 차이가 있다. 현재는 히브리 대학에서 레닌그라드 사본보다 그 이전인 A.D. 930년경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알렙포 사본에 근거한 히브리어 성경인 HUB를 발간하고 있는 중이다. KJV, ASV, RSV 등이 초기 맛소라 본문을 사용했으며, NEB, NASV, GNB, NIV 등은 BHK3을 사용했고 NKJV는 BHS를 사용했다.

 

▷ 쿰란의 사해문서(BC1~AD1세기)

이 고대 사본은 1947년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의 사해 근처 쿰란의 동굴에서 구약의 에스더서를 제외한 모든 책의 사본이 발견되었다. 이 사본이 유태교의 한 종파인 에세네파의 고문서라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 종교의 창시자는 '이스라엘의 구세주' '정의의 교사' '이사야의 고뇌에 찬 종' '하나님의 아들' 등의 이름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괴로운 죽음을 맞을 운명에 처했다. 그는 고문을 받았으며 흉악한 제사장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박힌다. 그러나 그는 다시 부활해 세계를 구원하고 최후의 심판을 기다린다. 그는 인내와 인간성과 형제애, 자선과 빈곤을 가르치며 새로운 계율과 정의와 세례, 그리고 성찬(聖餐)을 만든다.

 

동굴에서 발견된 비밀사본의 이 사람이 누구냐고 퀴즈에 낸다면 거의 모두 '예수'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사해사본'에 적혀 있는 이 사람의 이름이 무엇인지 기록돼 있지 않다. 오직 '구세주'라고만 표기돼 있으며, 천국을 만들기 위해 최후 심판의 날까지 고민하는 사람을 구원해주는 인물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 사람을 예수라고 단정한다면 간단한 일이지만 문제는 이 구세주가 예수보다 1백50년 전에 살았다고 추정된다는 점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크리스찬이 믿는 예수는 오직 단 한사람의 인물이 아닌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의 가르침은 이미 그 이전에 다른 사람에 의해 설교된 것을 예수가 되풀이한 것이란 말인가?

 

구약 삼경(三經:율법서, 예언서, 성문서)의 완전한 정본은 오늘날까지도 유동적이다. 금세기만 해도 영국에서 긴스버그의 히브리성경(1894, 1908, 1926)이 마소라텍스트에 의거하여 고대 수사본들을 정밀히 대조하여 새로 나왔고, 또 독일의 구약학자 키텔과 카아레에 의한 『비브라이카 헤브라이카』(1906, 1912)가 있다. 현존하는 최고사본(最高寫本)보다 일 천년이나 앞선 사해두루마리가 1947년에 다시 발굴됨으로써 70년대에 예루살렘의 히브리대학팀들이 새로운 성경을 준비중에 있었다.

 

다음은 신약의 사본들이다

 

▷ 시나이 사본(4세기경) 구약이 199개, 신약 147.5개의 양피지에 기록되어 있는 헬라어 성서 사본이며, 신약 성경 본문에 대한 가장 중요한 증거물 중 하나이다. 이 사본에서 마가복음은 16:8절에서 끝나고 요한복음 7:52-8:11의 간음한 여자의 기사는 빠져 있다.

 

▷ 바티칸 사본(4세기초) 외경의 므낫세 기도서, 마카베오서를 제외한 희랍어 성경 전체를 수록하였으나 현재는 상당 부분이 파손되어 있다.

 

▷ 알렉산드리아 사본(5세기초) 원래는 외경을 포함한 희랍어 성경 전체를 담고 있었으나 현재는 구약의 일부가 파손되었고 신약도 일부가 빠져 있다. 구약은 2명, 신약은 3명에 의해 필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 워싱톤 사본(4세기말~5세기초), 에프라임 사본(5세기초), 베자 사본(5, 6세기) 등등

19세기 이래 많은 성서 사본들이 발견되고 성서원문 비평학의 발달에 따라 다음과 같은 "현대 비평판 헬라어 신약 성서"들이 나타나게 된다.

그리스바흐(1812), 라흐만(1851), 트레겔레스(1872), 티쉔돌프(1874),웨스트코트와 홀트(1881), 네슬(Nestle)판 헬라어 성경(1-26판, 1898-1979)

 

3) 고대 역본(譯本)

▷ 셉츄아진트(Septuagint, 70인역, 구약 헬라어[그리스어] 번역본 )

셉츄아진트는 기원전 280년 경,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있던 헬라어를 하는 유대인들을 위해서 헬라어로 번역된 구약 성서로 '70인역'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셉츄아진트와 마소라텍스트는 체제와 내용이 많이 다르다. 마소라 텍스트는 토라, 네비임, 케투빔의 삼경(三經)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반하여 셉츄아진트는 율법, 역사, 시, 예언의 네 부분으로 나뉘고 많은 외경(外經)들이 사이사이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이 쓴 구약은 희랍어 번역본인 셉츄아진트(Septuagint,70인역,알렉산드리아 번역판)이며 지금 신약에 인용되고 있는 구약의 구절들도 모두 셉츄아진트에서 온 것이다.

70인역 구약성서(LXX)와 유대교 성서(타낙)가 따르고 있는 마소라텍스트(MT)는 서로 다른 독법(讀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두 성서의 원본이 다르거나 필사과정에서 수정 및 삭제 혹은 보충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 것이다

▷ 탈굼(Targum, 아람어 번역본): 기원전

 

▷ 페쉬타(Peshitta, 시리아 번역본): 2세기에 신약의 일부 번역,

                         4세기에 신약 22권 번역, 6세기에 27권 전체 번역

 

▷ 라틴 벌케이트(Latin Vulgate, 라틴어 번역본): 4세기말 제롬이 번역한, 오늘날 로마 카톨릭 교회의 공식 성서. 이 성서가 1,000년이나 내려오면서 그 내용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고 수정되고 첨가되면서 복잡한 역사를 가지게 되었다. 13세기에 스테판 랑튼이 이 라틴 번역에다 장(章)을 구분해 놓았고 많은 교정을 붙였고 우리는 오늘날까지 그 때의 장 구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라틴어 성서는 그 사본이 약 8,000개나 된다고 하며, 그것들을 모두 대조하여 제롬의 원 벌게이트 성서를 찾아내는 작업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제롬의 라틴 벌게이트 역시 원본이 없는 상태이고 또 그 내용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고 수정되고 첨가된 것이라는 말이다.

 

4) 서로 다른 텍스트(사본)와 번역본들

 

㉮ KJV 제임스 성경

㉯ 한글 개역판, 

ⓐ히브리 맛소라 원문(Hebrew Massoretic Text) 

ⓑ코이네 헬라어 표준원문(Koine Greek Textus Receptus) 

ⓒ구 시리아 역본(The Old Syriac, A.D.120) 

ⓓ구 라틴 역본(Old Latin, A.D.150) 

ⓔ이태리 교회에서 사용한 성경(A.D.157-A.D.180) 

ⓕ골 교회에서 사용한 성경(A.D.177-A.D.200) 

ⓖ켈트 교회에서 사용한 성경(A.D.300) 

ⓗ발칸과 독일 지역에서 사용한 성경(A.D.400) 

ⓘ비잔틴 제국 기간 동안 희랍 교회들에서 사용한 성경(A.D.312-1453) 

ⓙ헬라어 표준원문(Textus Receptus) 

ⓚ에라스무스 성경(1522), ⓛ콜리네우스 성경(1534), ⓜ스테파누스 성경(1550), ⓝ베자 성경(1604), ⓞ엘지버 성경(1633) 

ⓟ틴데일 성경(1525) 

ⓠ루터 성경(1543) 

ⓡ킹 제임스 성경(Authorized King James Bible, 1611) 

ⓢ새성경 사복음서(1998) 

새성경 1판(신약, 1990) 

새성경 2판(신약, 1990) 

새성경 3판(한영판 신약, 1991) 

새성경 4판(신약, 1992) 

ⓣ한글 킹 제임스 성경(신구약 합본, 1994) 

ⓤ한영대역 한글 킹 제임스 성경(1995) 

⒜오리겐(A.D.184-254)의 헥사플라(Hexapla)제 5란-70인역(LXX, Septuagint) 

⒝유세비우스의 50권의 복사본 

⒞바티칸사본(Vaticanus, A.D.350), ⒟시내사본(Sinaiticus,A.D.350) : "외경"포함 

⒠제롬의 라틴 벌게이트(Latin Vulgate, A.D.415) 

⒡예수회의 림즈 듀웨이 성경(Rheims Douay, 1582) 

여러 비평가들이 편집한 헬라어 성경들 

⒢그리스바흐(1812), ⒣라흐만(1851), 

⒤트레겔레스(1872),⒥ 티쉔돌프(1874) 

⒦웨스트코트와 홀트의 헬라어 성경(1881) 

⒧영어 개역본(RV, 1884) 

⒨네슬(Nestle)판 헬라어 성경(1-26판, 1898-1979) 

⒩연합성서공회(United Bible Societies)의 헬라어 성경 1,2,3판(1966-1975) 

⒪개역표준역본(RSV, 1952), ⒫여호와의 증인 - 신세계역본(NWT, 1957) 

⒬새미국표준역본(NASV, 1959), ⒭새개역표준역본(NRSV, 1970) 

⒮새국제표준역본(NIV, 1978), ⒯뉴킹제임스역본(NKJV, 1982) 

⒰성경전서 개역 한글판(1956) - 첨가와 삭제가 임의로 이루어짐 

⒱공동번역 성서(1977)⒲현대인의 성경(1986) 

⒳현대어 성경(1991) ⒴표준새번역(1993)

 

 

구약성서의 대본으로 ㉮성경은 벤 하임 마소라 원문(봄 베르그 편집본)을 사용한 데 반해 ㉯성경은 벤 아세르 맛소라 원문을 기초로 한 키텔의 히브리어성경(BHK3)과 "비블리아 헤브라이카 스튜트가르텐시아"(BHS) 외에 70인역(LXX), 시리아 역본(페쉬타), 사해 사본, 사마리아 오경, 소수의 히브리어 필사본들, 아퀼라 역본, 심마쿠스 역본, 테오도티안 역본, 벌게이트(라틴어 역본), 탈굼, 제롬의 적스타 헤브라이카(Juxta Hebraica) 등의 원문을 혼용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신약성서의 대본으로 ㉮성경은 전통원문(다수필사본, 비잔틴 원문, 시리아 원문)을 대표하는 헬라어 공인 원문<표준원문, Textus Receptus>를 사용한 데 반해 ㉯성경은 웨스트코트와 홀트의 헬라어성경, 네슬&알랜드의 헬라어성경 등의 현대 비평판 성서를 주로 사용하였다.

 

㉮성경을 주장하는 측은 ㉯성경의 대본으로 사용된 70인역을 엉터리 번역판이고 변개된 의역판이라고 혹평하고 있으며 또 현대 비평판 성서에 대해서도 표준원문을 5,600군데 이상 변개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의 대본으로 사용된 ⓚ에라스무스 성경에 대해 박창환 교수는 에라스무스가 참고한 사본들 중에는 10세기 이전 것이 하나도 없었고 계시록을 위해서는 12세기 사본 하나만을 사용하였고, 마지막 장이 없어진 사본이었던 까닭에 거기에 있어야 할 여섯 절은 라틴 벌게이트에서 거꾸로 헬라어로 번역하여 사용했다고 한다.

 

이것은 너무도 서둘러서 출판하였고 아주 후대의 열등한 사본들을 자료로 했기 때문에 헬라어 신약성서의 공인 원문(Textus Receptus)의 조상이 되기에는 전혀 무가치한 것이라고 에라스무스 자신도 고백하였다고 한다. 사실 그는 계시록의 마지막 여섯 절만 아니라 다른 부분도 벌게이트를 기초로 해서 헬라어 본문으로 고쳐 놓은 것이라 한다.

 

박창환 교수는 오히려 최초의 한글번역성서는 공인원문을 대본으로 하였기 때문에 그 내용에 잘못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하며 성서 원문 비평학의 발달에 따라 최신 비평판 성서를 대본으로 번역되는 새번역 성서들은 원본에 가까운 원문을 대본으로 삼은 번역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결론은 서로가 서로의 대본들을 부정확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여기서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이 있다. 박창환 교수의 말 중에 "원본에 가까운 원문을 대본으로 삼은 번역"이라는 구절에 대해서이다.

 

여기서 "원본"은 신약으로 말할 것 같으면 예수가 말한 '아람어'에서 희랍어(그리스어)로 번역된 성경을 말한다. 물론 이 원본은 존재하지 않으며 5000개가 넘는 사본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아람어 --> 희랍어 --> 영어의 번역과정에서 아람어는 예수의 목소리와 함께 증발해 버렸고 무수히 많은 희랍어 번역사본들 중에서 심혈을 기울여 예수가 말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원문을 추려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비평학이 고도로 발달되어 거의 원본(희랍어)에 가까운 희랍어 원문이 만들어진 것이 소위 현대 비평판 헬라어(희랍어) 성경이고 그 헬라어 성경의 원문을 대본으로 번역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대본도 문제가 있지만 또 번역의 과정에서 얼마나 본래의 뜻이 왜곡되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예수가 말한 메시지가 그대로 전해진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물론 '하나님의 감동' 운운하는 것이겠지만 현재의 성서번역에 수많은 오류가 발생하고 이 번역판은 못 믿겠으니 새로운 번역판을 만들자는 식으로 해서 발행된 새로운 번역판은 미국만 해도 100여 종류가 넘는다. 

 

 

5) 첨가된 구절인가 삭제된 구절인가

 

   개역 한글판(1956), 공동번역 성서(1977), 현대인의 성경(1986), 현대어 성경(1991), 표준새번역(1993) 등의 성경에는 "없음"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구절이 13군데나 있는데 이 구절들이 한글 킹제임스성경에는 첨가 되어 실려 있다. 그 중에서 일곱 개의 구절은 예수가 직접 말한 내용인데 "없음"이라고 되어 있다. 예수는 "하늘과 땅은 없어져도 내 말은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리라"(마 24:35)고 말하였지만 성경 말씀에 더하지 말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려 일곱 군데나 첨가하고 있다.

 

지금 "없음"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구절은 다음과 같으며,

이 중에서 [ ]안의 구절들은 예수님이 직접 말했다고 하면서 첨가 된 구절이다.

 

마태복음 [17:21], [18:11], [23:14]

마가복음 [9:44], [9:46], [11:26] 15:28

누가복음 [17:36] 23:17

사도행전 8:37 15:34 28:29

로마서 16:24

 

이런 구절들이 처음에는 없었던 것을 성경을 사본하는 사람들 중에

누군가가 뜻을 강조하거나 쉽게 설명하려는 목적으로 첨가한 것으로 본다.

악의적인 첨가라기 보다는 이해를 돕기 위해서였거나 혹은 의미를 강조하기 위하여

몇 몇 구절을 첨가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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