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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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터, 기초)와 ‘살렘’(평안, 평강)의 합성어로서 ‘살렘(평화)의 기초’, ‘평강의 소유’란 뜻. 일반적으로 ‘평화의 도시’로 이해되고 있다. 하나님의 구속 역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팔레스타인 남북(헤브론에서 사마리아 연결)과 동서(요단 계곡의 여리고와 지중해 연안의 욥바 연결)를 잇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제1의 도시요 거룩한 성전이 있는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은 북위 31도, 동경 35도, 해발 790m의 높은 구릉 지대의 도시로, 지중해 연안에서는 약 53㎞, 사해 북쪽에서부터는 약 22.5㎞, 베들레헴에서는 북동쪽으로 약 8㎞ 지점에 위치해 있다. 한편 시편의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름과 같이’(시 125:2)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예루살렘은 어느 방향으로 접근하든지 높은 구릉을 거쳐야만 한다. 서쪽과 남쪽에는 힌놈의 골짜기가, 동쪽에는 감람산과 기드론 골짜기가 위치해 있고, 북쪽에는 중앙 산맥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어 천혜의 요새를 이루고 있다. 이중 북쪽에서의 접근이 가장 용이하여, 역사적으로 예루살렘을 침공했던 외적들은 거의 북쪽 통로를 이용했음을 보게 된다.
예루살렘의 역사
성경에 예루살렘이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아브라함 시대(B.C. 18세기경) 살렘 왕 멜기세덱이 먹을 것으로 아브라함을 대접한 때이다(창 14:18). 이후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점령했지만 여부스 족이 살던 예루살렘은 점령하지 못했다(수 15:63). B.C. 1,000년경 다윗이 이곳을 점령하고 ‘다윗 성’이라 명한 후 왕국의 수도로 삼았다(삼하 5:7). 다윗이 수도로 삼기 전까지 예루살렘보다 헤브론이 모든 면에서 더 알려졌고, 족장들과 깊은 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다윗이 예루살렘을 수도로 정하고 언약궤를 이곳으로 옮긴 이후부터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중심지가 되었다. 다윗을 이은 솔로몬 왕이 다윗 성 북쪽 모리아 산상에(창 22:2) 성전을 건축했고, 또 크고 화려한 궁전 등 수많은 건축물들을 세웠다. 솔로몬이 죽은 후 왕국은 남북으로 분리되었으나 예루살렘은 여전히 남유다의 수도로서 명맥을 유지했다.
B.C. 586년경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이 무너져 폐허가 되었지만, 70년 후 바사 왕 고레스의 칙령에 따라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무리를 중심하여 성전(스룹바벨 성전)과 성벽이 재건된다(느 12:13-43). B.C. 331년경 헬라의 알렉산더 대왕의 침공으로 예루살렘은 또다시 적의 손아귀에 넘어갔고 이후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아 예루살렘의 건축물과 생활 풍속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B.C. 168년경에 일어난 유다 마카비의 독립 운동으로 약 100년 간의 자유(하스모니안 왕국)를 누렸고 이때 예루살렘은 수도로서 기능하게 된다.
하지만 B.C. 63년 로마의 폼페이우스에 의해 예루살렘은 다시 로마 제국의 지배하에 들어갔고, 로마의 인준을 받은 에돔인 헤롯과 그 가문의 통치가 시작된다. 특히 헤롯 대왕은 예루살렘 성전 내 북서쪽 모퉁이에 있던 요새를 재건하여 안토니아라 불렀고, 그외에 새 왕궁과 원형 극장 등 많은 건축 사업을 펼쳤다. 그에 의해 시작된 헤롯 성전은 그 규모가 장엄했다.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복음을 전하셨으며 많은 이적을 행하셨고, 또 거기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눅 9:31; 요 4:45). 이곳에서부터 복음이 시작되어 모든 족속에게 전파되리라는 예언처럼(미 4:2) 예루살렘은 초대교회 세계 복음화의 전진 기지였다(눅 24:47; 행 1:4; 2:1-47). 스데반의 순교 이후 예루살렘에 거주하던 성도들은 각지로 흩어져 복음의 산 증인 역할을 하게 된다(행 7:57-8:3).
한편, 네로가 자살하고 그 뒤를 이어 1년 동안 세 명의 황제(칼바, 오토, 비텔리우스)를 거친 로마는 베스파시아누스가 황제에 등극한 후 그 장남 디도(Titus)를 앞세워 유대 열심당원들의 반란 본거지인 예루살렘 공략에 나섰고, 수 차례의 공방 끝에 A.D. 70년 8월경 예루살렘을 완전 장악하고 성전과 기타 건축물들을 모조리 파괴하여 도시를 초토화시키고 만다(눅 13:35). ‘네 자식들을 땅에 메어치며 돌 하나도 돌 위에 남기지 아니하리니’(눅 19:44)라는 예수님의 경고가 온전히 성취된 것이다. 그 이후 1948년 이스라엘 독립 때까지 예루살렘 주민들은 쫓겨나 세계 곳곳으로 흩어져 살게 된다.
하늘의 새 예루살렘
예루살렘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거룩한 도성으로서 영적으로는 천국을 상징한다. 무너져내린 이 땅의 옛 예루살렘(계 11:2; 20:9)과는 달리 신약에서는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에 대한 이상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요한계시록에서는 ‘새 예루살렘’을 ‘하나님의 성 곧 하늘에서 내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이라 했다(계 3:12; 21:2). 이 표현은 공간적 측면에서 이해하기보다는 그 근원지가 하늘(하나님의 처소)에 있고 그 기원이 철저히 신적(神的)이라는 사실(‘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즉, ‘새 예루살렘’은 만물을 새롭게 하신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아래서(새 질서 속에서) 지배받게 될 복된 상황을 나타낸 것이다(계 21:1-2). 물론 ‘새 예루살렘’에 대한 비전은 단지 신약 시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구약의 선지서나 유대 묵시문학에서 볼 수 있듯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종말론적으로 최고의 축복은 새 예루살렘 시민이 되는 것이었다(사 52:1; 54:11-12; 60:2-3; 65:18; 겔 40-48장). 그런데 신약의 성도들(어린 양의 신부)에게 바로 이 ‘새 예루살렘’의 시민 되는 복된 약속이 주어진 것이다(갈 4:26, 31; 빌 3:20; 히 11:10, 16; 12:23; 계 19:7-8).
예루살렘의 별칭
예루살렘은 성경 역사의 중심을 이루는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을 거쳐온 도시답게 다양한 호칭을 지니고 있다. 모리아(창 22:2), 여부스(수 18:28), 시온(왕하 19:21; 슥 9:13), 살렘(창 14:18; 시 76:2), 아리엘(사 29:1), 헵시바(사 62:4), 오홀리바(겔 23:4), 여호와 삼마(겔 48:35) 등이 있다.
이외에도 다윗 성(삼하 5:7), 유다 성읍(대하 25:28), 하나님의 성 곧 지존하신 이의 성소(시 46:4), 큰 왕의 성(시 48:2), 신실하던 성읍(사 1:21), 의의 성읍, 신실한 고을(사 1:26), 여호와의 산(사 30:29), 여호와의 성읍,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의 시온(사 60:14), 찾은 바 된 자요 버림받지 아니한 성읍(사 62:12), 여호와의 보좌(렘 3:17), 좋은 열매 맺는 아름다운 푸른 감람나무(렘 11:16), 여호와는 우리의 의(렘 33:16), 온전한 영광(애 2:15), 모든 세상 사람들의 기쁨(애 2:15), 주의 성(단 9:16), 거룩한 산(단 9:16, 20), 진리의 성읍(슥 8:3), 거룩한 성(사 48:2; 계 11:2) 등의 별칭이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친히 ‘나의 성읍’(사 45:13), ‘내 거룩한 산’(사 11:9)이라고 부르기도 하셨다.
예루살렘 위치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예루살렘 [Jerusalem] (라이프성경사전, 2006. 8. 15., 생명의말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