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의 하나님의 종, 네브카드네자르(느브갓네살)

 

2018. 4. 28. 13:14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방의 왕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왕이 아닌가 싶다.
갈대아 왕조의 창건자인 '나보폴라살'의 큰 아들로 팔레스타인
지방을 평정했으며, 솔로몬 성전을 훼파하고 유대인들을 바벨론
포로로 잡아갔지만 하나님께서 '내 종'이라고 칭하신, 불순종한
이스라엘 백성을 징계하시는데 '회초리'로 쓰임받은 이방 나라의 왕이다.

성벽 위의 네브카드네자르(느브갓네살)왕 삽화



바벨론은 셈족계 아모리인으로 시작되는기원전 3,000년경부터
함무라비가 속한 시대를 고대 바벨론, 나보폴라살부터 이어지는
네브카드네자르 시대를 신바빌로니아라고 하는데 아시리아의 장군인
나보폴라살은 기원전 625년 아시리아(앗수르)로부터 독립하여
바벨론 왕에 오름으로 신바빌로니아 시대(기원전 625~539)가 시작된다.
이후에는 아시리아의 쇠퇴를 틈타 기원전 612년 수도 니네베를 공략하고
기원전 609년에는 아시리아와 이집트 연합군을 격파하여 신바빌로니아
왕국의 기초를 닦는다.
기원전610년~605년까지 5년 동안 이집트와 전쟁을 치르는데,
기원전 605년 황태자였던 네브카드네자르가 카르케미시(Carchemisi-갈그미스)
전투에서 네코 2세가 거느린 이집트군을 대파하는 혁혁한 공을 세운다.
나보폴라살은 제국의 정비에 들어가서 유프라테스 강에 돌다리를 놓고,
바벨탑으로 알려진 에테메난키의 지구라트 건설에 착수하지만
그해(기원전605년)에 바빌로니아에서 사망한다.
왕위를 계승한 네브카드네자르는 승리의 여세를 몰아 예루살렘으로
진군해서 유다왕 여호야김을 굴복시키고 유대인 포로들을 바빌로니아로
잡아 가는데(기원전 605년 1차 포로) 다니엘도 여기 포함되어 있다.
왕이 되기 전부터 주변국가들과의 전쟁에 참가하여 많은 공적을 쌓았는데
기원전 604년에는 시리아, 팔레스타인 일대를 지배하게 된다.

바벨탑이 원형인 지구라트



네브카드네자르는 왕이 되자 메디아(이란 서부의 고원) 왕국의
키약사레스 왕의 딸 '아미티스'를 왕비로 맞이하는데 산이 많아
과일과 꽃이 풍성한 메디아에서 자란 왕비는 사막지대이고 비가
잘 오지 않는 바빌론에 마음을 두지 못한 채 늘 아름다운 고향의 푸른
언덕을 그리워하고 왕비의 이런 모습을 보고 안타깝게 여긴 왕은
메디아에 있는 어떤 정원보다도 아름다운 정원을 바빌론에 만들기로 결심한다.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바빌로니아에서 이렇게 큰 정원에 물을 대는 것은
여간 큰 문제가 아닌데, 정원의 맨 위에 커다란 물탱크를 만들어
유프라테스 강의 물을 펌프로 길어 올리고 그 물을 각 층에 대줌으로써
푸르름을 유지했다.
당시의 건물들을 보면 고(천정)는 높았지만 대부분이 단층 건물들이었던
건축 양식에 지구라트처럼 계단으로 이어지는 획기적인 건축기법과
층마다 넓은 테라스에 인공정원을 연출했는데 현대의 펜트하우스의
원조라 할 수 있겠다.
'공중정원'이라 이름 붙여진 이 건축물은 실제로 공중에 떠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시 도시 풍경에 비해 높이 솟아 있어서  멀리에서 보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작은 숲과 같았다고 한다.
2500년전에 총 높이 105미터로 오늘날 30층 건물에 해당하는
높이의 궁전이 세워진거라 생각하니 놀라울 뿐이다.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페르시아를 제패하면서 훼파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은 그때의 아름다움을 찾아 볼 수는 없지만, 이라크의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90킬로미터 지점에 공중정원의 터가
남아 있다고 한다.
재밌는 사실은, 아미티스의 아버지인 키약사레스(기원전 625~585재위)는
앗시리아를 넘어뜨리기 위해 네브카드네자르의 아버지인 나보폴라살과
동맹을 맺어 니느웨를 함락시키고 앗시리아를 양분한다.
이런 동맹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키약사레스의 딸인 아미티스와
나보폴라살의 아들인 네브카드네자르가 정략결혼을 한 것인데
키약사레스의 아들이 아스티아게스(기원전 585~550년 재위)로
키루스 황제의 외할아버지이다(위대한 왕중 왕 키루스 2세 참고)
키약사레스와 키루스의 어머니인 만다네는 남매관계이므로
키루스에게는 숙부가 되는 셈인데 기원전 539년에 바벨로니아는
키루스에게 정복당한다.

바벨론의 궁전 터





성경 속 네브카드네자르왕...
남 유다의 여호야김 즉위 3년이 되던 기원전 605년에 갈그미스에서 
애굽 군대(바로누고)를 몰아낸 느부갓네살 왕은 예루살렘에 이르러
그것을 에워 쌌다고 단1:1에 기록되어 있다. 이때, 다니엘을 포함한
왕족과 귀족들이 바벨론에 끌려 간다.
느부갓네살은 통치 2년(기원전 603년)에 무시무시한 꿈을 꾸었는데
꿈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였고 그 꿈 때문에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한다(단 2:1-3) 이때부터 정신질환이 서서히 시작되지 않았나싶다.
1차 포로(왕족, 귀족들)로 바벨론에 잡혀 와 있던 다니엘은 하나님께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느부갓네살이 꾸었던 꿈을 다니엘에게 이상으로
보여주셔서 그 꿈에 대한 해석을 왕에게 하게 된다(단 2:31-35)
다니엘 선지자는 느부갓네살 왕의 꿈을 해석함으로써 바벨론의 온
도를 다스리게 되었는데 3명의 총리 중에서도 수장이 되었다.


기원전 608년 여호야김이 남 유다의 왕이 될 무렵, 국제 정세는
앗수르가 망하고 이집트와 바벨론이 앗수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패권을 다투고 있는 시기였다.
기원전 605년 바벨론은 갈그미스(카르케미시) 전투에서 애굽을
격파하므로 당대 최고의 강대국이 된다.

바벨론의 속국이 된 유다의 여호야김은 바벨론을 섬기고 있던 중
재위 3년째인 기원전 602년에, 다시 바벨론과 애굽의 전쟁이 났는데
잠시 애굽이 승리를 하게 된다. 바벨론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여호야김은 느부갓네살 왕을 배반하고 애굽과 결탁을 하는데
전새가 역전되어 바벨론이 승리를 하고 만다. 느부갓네살은 아람,
모압, 암몬 자손과 연합하여 남 유다를 공격했고 여호야김을
쇠사슬로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끌고 갔다가 얼마 후에 돌아와
기원전 597년까지 11년간 통치한 후 죽고, 그 아들 여호야긴이 왕위를
계승한다.
여호야긴이 즉위한지 3개월만에 다시 느부갓네살은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여호야긴 왕과 왕의 모친과 왕의 아내들까지 포함한 2차 포로를
끌고 간다. 에스겔 선지자와 에스더의 사촌 모르드개의 조상도 2차
포로에 포함되어 있다.
미리 밝혀두자면, 순순히 바벨론에 항복하고 끌려간 여호야긴은
느부갓네살 후임 왕인 에윌므로닥 때에 석방되어 편안한 여생을 보내게 된다.
바벨론에 끌려 간 여호야긴의 뒤를 이어 시드기야가 왕 위에 오르는데
남유다의 20대 왕으로 마지막 왕이 된다.
느부갓네살은 시드기야 통치 9년째인 기원전 588년에 세번째로 유다를
침공하는데 10월 10일부터 11년째인 기원전 586년 4월 9일까지
30개월간 예루살렘 성을 에워 싸 버린다.
바벨론 군대에게 포위되어 있는 동안 외부로부터의 모든 공급이 차단된
예루살렘 성의 기근은 너무 극심해서 그 참상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는데 자기 자녀를 잡아 삶아 먹는 끔찍함까지 벌어진다.
자비한 부녀가 자기 자녀를 삶아 식물을 삼았도다(예레미야애가 4:10)
각각 자기 팔의 고기를 먹을 것이며(이사야 9:20)
그러한즉 너희 중에서 아비가 아들을 먹고 아들이 그 아비를 먹으리라(에스겔 5:10)
인류 최악의 참상을 겪고 마침내 기원전 586년 4월 9일에 예루살렘 성은 함락된다.
남 유다 시드기야 왕은 통치 11년(느부갓네살 통치 19년)째인 기원전 586년에 
3차 포로로 끌려가는데 시드기야의 아들들을 그의 목전에서 죽이고
시드기야는 두 눈을 뽑고 사슬로 결박하여 끌어가 옥에 갇힌채로 죽는다.
남 유다 최후의 날인 4월 9일은 유다인들이 바벨론 유수기간 내내
금식과 애통의 날로 지켰다고 슥 7:5, 8:19절에 기록되어 있다.

네브카드네자르는 통치 34년에 '하나님의 징계의 꿈'을 꾸고
'리간드로피아'(자신을 짐승으로 여기고 짐승같이 생활하는 병)라는
정신 질환을 7년 동안 앓다가 회복한 후 2년 후인 재위 45년 되는 해에 죽고
아들인 에윌므로닥이 왕위를 계승한다.

다니엘 선지자와 느브갓네살...
단1장- 여호야김 3년에 느브갓네살 왕은 예루살렘을 에워 싸고
다니엘은 바벨론에 잡혀 간다(1차 포로)
단2장 -느브갓네살이 위에 있은지 이년에 꿈을 꾸는데 꿈 내용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무시무시함에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한다.
            다니엘이 하나님께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이상으로 보여주시고
다니엘은 느브갓네살에게 꿈을 해석한다.
단3장 -느브갓네살이 두라 평지에 고가 육십 규빗, 광이 여섯 규빗되는
금신상을 세우고 낙성 예식에서 모든 사람에게 절하라하나
           다니엘은 섬기지도 절하지도 아니한 벌로 극렬히 나는 풀무불에 던져 진다.
단4장 -큰 나무가 베이고 가지가 찍히는 꿈을 꾸고 난 후 느브갓네살은
7년을 리간으로피아라는 정신병에 걸려 광야에서 짐승처럼   
          생활하다가 죽는다.

네브카드네자르는 기원전 605년에 신바빌로니아의 왕 위에 올라
562년까지 43년을 통치했다.
유대인들을 1차, 2차, 3차에 걸쳐 포로로 잡아감으로써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징계의 도구로 하나님께 쓰임 받은 것이다.
(왕하 24:1, 왕하 25:1, 렘 25:9)
재위 초기에는 왕비를 위해 세계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공중 정원이라는
전대미문의 멋진 궁전도 지은 애처가의 모습도 남겼지만,
예루살렘 성전을 훼파했고 유대인들로부터 자기 자녀를 삶아 먹는
인류 최악의 참상(AD 70년,로마의 베시파시아누스와 티투스에 의해
또 한 번 겪게 된다)을 겪게 했으며 세계사 흐름에 관한 하나님의 예언이
담긴 꿈을 꾸게 된다.
말년에는 정신분열증을 앓는등 파란의 삶을 살았다.
바벨론이라는 국가와 네브카드네자르라는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추면
부강하는 새로운 제국의 등장과 뛰어난 기량을 갖춘 한 위대한 왕의
삶을 볼 수 있겠지만 이면에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 일점 일획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고 있는 세계사의 흐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어제(4월 27일) 판문점에서는 세계인의 눈이 멈춰 선 현대사의 방향을
좌우하는 역사적인 두 정상이 만났다.
이런 날이 이렇게 빨리 오리라고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당시인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누가 예측을 할 수 있었는가?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대하20:15) 하셨으니 앞으로의 역사를,
세계사를 어떻게 움직이실지 긍휼히 여기심을 기도할 밖에...

다음 : 바벨론의 최후와 벨사살

참고 - 도서출판 휘선 구속사 시리즈 5권
          나무위키
          두산동아
          네이버지식
          헤로도토스 역사
          고대 페르시아의 역사(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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