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유권보다 말씀이 중요해… 美 한인교회 당회, 동성애 인정 교단 탈퇴
미국의 한인교회의 당회가 동성결혼을 인정한 교단 탈퇴를 결정했다. 교회 소유권도 버린 담대한 결단이었다.
31일 기독일보에 따르면 시애틀 명성교회는 최근 공동의회를 열고 미국장로교(PCUSA) 탈퇴를 위한 벌인 투표에서 교인 55명이 참여해 찬성 51표, 반대 4표로 탈퇴를 결정했다. 시애틀 명성교회는 김범기 담임 목사를 포함한 51명은 오는 내달 1일부터 인근의 한 선교단체에서 예배를 이어갈 계획이다.
교회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단 탈퇴를 반대한 사람들이 남아있기 때문. 남은 교인들은 PCUSA 교단에 잔류하고 시애틀 명성교회 이름 역시 고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기 목사는 “우리의 생명보다 소중한 진리를 보존하고, 신앙을 지켜 다음세대와 우리의 후손들에게 참된 믿음의 계승을 위해 성도들이 교회 건물과 모든 소유권을 포기하고, 교회를 나와 새롭게 예배를 드리게 됐다”며 “하나님이 제정하신 신성한 결혼의 정의인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진리를 두 사람으로 바꾸는 죄악을 용납할 수 없음으로 진리를 보존하고 신앙을 지키기 위해 교단을 탈퇴하기로 결의를 했다”고 설명했다고 기독일보는 전했다.
김범기 목사는 “PCUSA 교단에 남아 교단을 개혁해야 하는 일이 정말 중요하지만, 다음 세대에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당회원들과 성도들이 교회 모든 소유를 내려놓고 나오게 됐다”며 “성도들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인본적인 문화에 타협해 진리를 바꾸는 일에 동의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PCUSA는 지난(2015년 3월) 18일 동성결혼을 인정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