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종말론(환란전휴거)의 허구성
<2010 기독교신문 하방익 목사 특별기고>

2011/03/09 07:51

출처: http://blog.naver.com/hyuneah/150104386022

 



잘못된 예언, 직통계시, 기복신앙 등 시한부종말론 원인을 제공


주님의 재림을 소망하는 교인양육으로 피해자 줄이는 것이 중요

 

1992년 휴거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당시 13세의 소년 하방익 목사가 20년이 지난 오늘 종말론의 허구성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사단법인 기독교이단사이비연구대책협의회 전문연구위원으로 이단을 연구하는 전문가로 변신한 하목사는, 종말론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경고했다. 불발로 끝난 20년전의 휴거사건을 바탕에 두고, 오늘의 현재에서 시한부종말론을 신봉하는 종말론자들이 주장하는 2012년 종말설의 허구성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하목사는 1992년 종말론의 소동을 경험하면서, 종말론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종말론에 한국교회의 교인들이 미혹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한부 종말론의 문제점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진단하고, 시한부 종말론으로 인해 한국교회가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당시 하목사는 휴거가 불발로 끝나자 지상을 통해 한국교회 앞에 공개 회개와 사과를 했다. 그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칼빈성서대학과 합동총회신학교에서 수학을 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개혁측의 총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최근 「칼빈주의 개혁신앙의 관점에서 천년왕국」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목사는 이 원고를 특별기고 했으며, 본지의 편집계획과는 무관하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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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0월28일 휴거론을 주장한 다미선교회의 설립자 이장림 목사가 그로부터 14년 전인 1978년에 번역해 출간했던 어니스트 앵글리 원작 소설 <휴거>의 표지. 이장림은 본래 정통파 개신교 목사였고, 말세와 재림에 대한 거대한 꿈은 한국 대부분의 기독교 교회가 신봉하는 믿음이었다.)

 


자의적으로 해석된 오류


최근 일부 이단세력과 시한부종말론 신봉자들이 2012년 종말설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성경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마야인의 달력과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함으로서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 그 어디에도 2012년 종말을 뒷받침할 내용이 없다. 뿐만 아니라 설사 그 날을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럴듯한 해석이 있다고 하여도, 그 날과 그 시는 아무도 모른다는 성경 말씀에 우선할 수 없음으로 이런 주장은 명백한 허위이며, 비성경적이다.
필자는 1992년 어린나이에 휴거사건을 겪었고, 종말론 소동의 중심에 있었다.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종말론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 사실 과거 세기말이었던 2000년 직전처럼 종말론을 뒷받침해 줄만한 환경은 앞으로도 없을 만큼, 당시에는 그런 분위기가 팽배하게 고조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한국 교계에서는 종말론에 대한 확실한 정립 없이 전천년설, 무천년설, 후천년설, 세대주의가 무질서하게 혼재함으로써, 성도들에게 많은 혼란을 주었고, 1992년 사건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 이미 잘못된 교리로 뿌려진 기름에 불을 붙인 사건이나 마찬가지였다. 당시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와 세대주의 종말론을 믿었던 많은 목사들이 날짜만 이야기하지 않았지, 1992년 유럽 공동체의 형성을 기점으로 2000년전 그리스도의 재림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을 했다. 유럽공동체와 적그리스도의 출현, 그리고 2천년 밀레니엄(Y2K)이 맞물리면서 긴장감이 고조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1992년 당시 필자의 교회에 찾아왔던 수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 역시 계시록과 종말론을 설교했던 수많은 목사들의 설교에 공명되어 찾아온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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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0월 28일, 12시 자정을 앞두고 15분전. 시한부종말론자들이 모인 어느 교회의 모습)



 

 

무속적, 신비적인 잘못된 신앙


한국교회에 이러한 시한부 종말론이 끊이지 않는 것은, 비단 종말론만의 문제는 아니다. 문제의 본질은 한국교회에 사라지지 않는 병폐중 하나인 무속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잘못된 신앙의 추구에 있다. 아직도 각 교회와 기도원에 존재하고 있는 잘못된 예언, 입신, 신유, 은사, 축신, 직통계시, 기복적 신앙의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한, 이러한 문제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필자가 1992년 휴거설을 처음 받아들이게 된 계기도 당시 13살때 목회자로 섬기던 전모 목사의 예언을 통해서였다. 전목사는 우리집에서 가정예배를 드리던 중 입신을 하여 1992년 10월 10일 이전에 휴거사건이 있을 것임을 직통계시로 예언했다. 이것이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았던 1992년 휴거설에 대한 최초 계시사건이다. 당시 어린 나이였던 필자와 이제 막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초신자였던 우리 가족은, 전모 목사의 영적인 카리스마에 압도되어 그 말을 순수하게 믿고 따르게 되었다. 그후부터 나와 우리 가족의 삶은 겉잡을 수 없는 휴거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나는 어릴적부터 이런 신비주의적인 한국교회의 환경과 목회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많은 것을 경험한 바, 현재도 그런 신앙에 대한 문제의식과 피해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다.


기독교는 무당의 종교가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외에 무슨 체험이 필요하며, 구원의 기쁨외에 무슨 기적이 필요한가. 성경말씀을 차분히 읽어 보고 깨닫게 되면 소위 신비적인 체험은 신앙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그런 행위의 유치함과 허무함을 보게 될 것이다. 참된 성령의 역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깨닫고 그 말씀대로 살게 하는 것이지 몸의 떨림, 금이빨 체험, 입신, 예언, 웃음 같은 것으로 사람의 변화가 이뤄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모든 감정의 기복과 신비적 체험은 심리적 착각이요, 순간일 뿐이다. 오직 예수님의 말씀만이 진실하고 영원한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신앙이 뜨겁다는 사람에게서 오히려 더 위험한 모습이 있음을 보아왔다. 뜨거운 것은 오래가지 않고, 오히려 더 큰 자극을 찾게 되고, 그러다 보면 신비주의 앞에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제 목회자는 성경을 바르게 전하는 자리로 돌아가야 하며, 성도는 바른 영을 분별해야 한다. 병고치는 것은 의사가 해야 할 일이요, 직통계시나 개인의 미래를 점치는 것은 무당이 하는 것이다. 그러한 신비주의적 행위를 통해서는 절대로 참된 신앙에 이를 수 없고 오히려 온갖 혼란스러운 영적인 상태에 빠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심하면 그 자신이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의 위치에 설수 있다. 디모데후서 3장13절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나니” 이제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디모데후서 3장15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우리는 주제넘게 영적인 세계를 알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대단한 능력을 받겠다는 목적으로 신앙생활을 해서는 안된다. 참된 신앙은 오직 성령으로 전인적인 변화를 이루어 그리스도의 인격을 갖추고, 하나님과 사람 모두에게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필자는 칼빈주의 개혁신학을 공부하고 현재 목회를 하면서 교인들에게서 ‘본다, 듣는다’ 하는 환상같은 체험과 개인의 잘못된 신비주의적 행태를 절대적으로 금하고 있다. 내 자신이 그러한 행위를 지치도록 보아왔고 경험했기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높은 파도에 휘말리면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빠져 나올 수가 없는 것처럼, 신비주의에 빠지면 성경적 안목이 좁아지고, 자기만의 세계에 고립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성경적으로 볼 때 그리스도의 재림은 분명한 사실이고, 오히려 재림을 부정하는 것은 시한부종말론자들보다 더 심각한 이단일 것이다. 과거 초대교회의 사도들은 건전한 종말론을 가지고 항상 종말적 긴장감을 그들의 삶속에서 깨어있는 신앙의 에너지로 승화시켰던 사람들이었다. 베드로전서 4장7절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와 데살로니가전서 5장6절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근신할지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이제 우리나라 교계에도 건전한 종말론이 필요하다고 본다. 종말론이라고 하면 무조건 ‘시한부’, ‘말세론’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새로운 관점에서 종말론을 보고 오히려 건전하게 정착시킴으로서 성도들이 종말론을 통해 신비주의에 빠지거나 염세주의로 빠지지 않도록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종말론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날짜에 대한 논쟁이나 잘못된 성경해석에 빠지지 않도록 성실하게 세상을 살고, 참된 성도의 역할을 다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믿고 준비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종말론, 종말적 긴장감으로서의 종말론으로 정착시킬 필요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님의 재림을 기쁨의 소식으로 선포할 필요가 있다. 언제나 주님의 재림이 당당히 기다려지는 성도의 모습으로 양육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시한부” 종말론이 설 자리는 없을 것이며, 언제든지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주님앞에 칭찬받을 성도들이 가져야 할 종말적 긴장감으로서의 종말론이 정착되리라고 확신한다.
필자는 미국의 몇몇 복음주의적인 예언 연구가들에 주목하는데, 그들은 성경적으로 예언의 성취를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극히 신학적으로 상식적인 선에 머물며 절대로 성경보다 앞서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절대화하지 않고, 비성경적이고 신비주의에 치우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종말론자들은 성경이 계시록 하나 뿐인양, 극단적으로 치우쳐서 잘못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신앙과 신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교리나 신학은 바르게 갈수가 없다. 온갖 상징과 신비와 비밀에 쌓인 계시록을 해석하는 것은, 그 어떤 목회자나 신학자도 함부로 해서는 안되는 행위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최근 일부 이단세력들이 또다시 시한부 종말론을 들고 나오는 것에 대해서 나는 깊은 우려를 느낀다. 노골적으로 2012년을 주장하는가 하면 천국에 드나들었다는 간증을 하면서 종말론을 주장하고 유명 목회자가 그러한 책을 추천한다면 그것은 대단히 위험한 행위이다. 그들의 주장은 전혀 성경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노스트라다무스, 마야의 달력을 운운하는 등 유치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런 데에 빠지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성교회에 대한 회의를 느꼈거나 뭔가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거나 절박한 상황에서 종말론을 삶의 탈출구로 찾고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1992년 사건은 분명한 교훈으로 남아야 할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한국 교회는 1992년 사건을 일부 종말론 집단의 일탈로만 보아왔고 내부적으로 그 사건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이러한 사건이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국교회는 반드시 신비주의, 은사주의, 기복신앙을 탈피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러한 사건은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다.

 

 

올바른 종말론이란 무엇인가


결론적으로 종말론은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믿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히브리서 11장6절에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고 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하나님이 나를 정당하게 평가하실 날이 반드시 온다는 정신을 가지고 살아야하는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종말적 신앙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그날은 반드시 온다! 그러나 지금, 그리고 오늘, 나는 과연 하나님앞에 바로 서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며, 가슴 벅찬 긴장감으로 주님의 재림을 소망하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항상 그런 마음으로 사는 성도들에게는 시한부 종말론이 더 이상 설 자리를 잃을 것이고, 주님의 재림을 사모하는 힘으로 지금! 그리고 오늘! 좀더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한국교계에 다시는 잘못된 시한부 종말론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교회 지도자와 성도들은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교인들이 없도록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된다. 이런 마음에서 시한부종말론의 위험성을 경고하게 되었다. 또한 다시는 시한부종말론으로 인해 한국교회가 몸살을 앓지 않기를 바라며, 건강한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해서 기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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