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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과연 구원을 받은 자일까? 좀 교회를 다닌 자라면 아마 그렇다고 말할 것이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구원이 성사되려면 하나의 조건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그것은 구원받을만한 믿음을 끝까지 붙들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만약 죽기 전에 주님을 부인한다거나, 주님께서 흘리신 피의 효력을 상실케 할 만한 죄를 짓고도 회개하지 않는다면 그는 결단코 구원받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이신칭의에 대한 잘못된 적용으로 인하여, 오늘날 거의 대부분의 성도들은 자기는 구원받았다고 알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구원은 결코 과거형이라고 단정하여 말할 수가 없다. 구원은 항상 현재형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구원이란 두렵고 떨림으로 이뤄가야 하기 때문이다(빌2:12).
 
빌2:12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다시 말해 구원은 지금도 이루어가고 있는 현재형이지 결단코 이미 받은 과거형이 아니다. 구원을 이미 받은 것이라 한다면 왜 신앙생활을 하겠는가? 안 해도 되지 않지 않는가? 주일날 뭐하려 땀 뻘뻘 흘려가며 예배하러 나오고,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충성하겠는가! 어차피 죽으면 천국 갈 것인데... 하지만 구원은 그런 것이 아니다. 구원은 지금도 이루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엡2:8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다. "너희는 1)그 은혜에 의하여 2)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이 말씀에 근거하여 어떤 이는 이미 구원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구원이 과거형으로 표현되어 있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문장의 본동사("받았으니")의 시제가 무엇인지 아는가? 그것은 완료형이나 과거형이 아니다. 이 말씀의 본동사인 "에스테"는 "에이미(~이다)"라는 동사의 현재 직설법 2인칭 복수의 형태다. 다만 '구원받은'이라는 단어가 형용사로서 구원은 능동적인 과정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서 완성되는 수동적인 것임을 말해주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본문은 이렇게 번역되어야 옳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으니..."

  그렇다면 구원은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 그것은 신인합일에 의해서다. 먼저 구원은 전적으로 "1)그(하나님의) 은혜에 의하여"이다. 다시 말해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근거한다.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사 값없이 은혜를 베풀어주셨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 죄를 대신하여 그의 아들을 속죄제물로 내주신 것에 근거한다. 이것이 없었다면 인간의 믿음은 아무 효력이 없다.
  거기에다가 구원은 '2)믿음으로 말미암아'가 추가로 들어간다. 믿음의 근거는 전적인 은혜이지만 인간편에서도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구원의 수단이나 방편은 믿음이라는 것이다. 은혜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성질이라 한다면, 믿음은 인간 편에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다. 은혜만을 본다면 구원받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시되, 누군 구원하고 누군 버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들의 피의 효능은 한없기 때문이다. 사도바울도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신다(딤전2:4)고 하지 않았던가! 문제는 인간편에 갖는 믿음이다.


  사실 믿음이란 불안한 것이다. 하루에도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믿음에도 은혜가 필요하다. 열심히 잘 믿다가도 어느날 "정말 하나님은 계신거야? 정말 내 기도를 듣고 계신 거야, 정말 천국과 지옥이 있는거야?"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그러므로 우리는 매주일 하나님 앞에 나와 말씀을 듣고 있지 않은가! 믿음은 들음에서 나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에 있기 때문이다(롬10:17).
 
롬10:17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그러나 주님께서 무엇이라 말씀하셨는가?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보겠느냐(눅18:8b)" 그렇다. 마지막 때에는 정말 참 믿음을 가진 자가 드물 것이다. 계13:10을 보라. 이 말씀에 의하면, 믿음은 죽음과 맞바꾸어야 할 것이라고 증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믿음을 지켜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자기의 목숨도 기꺼이 버려야 한다고 증거하고 있다.

  당신은 진정 당신의 목숨과 믿음을 바꿀 수 있는가? 믿음을 지키려고 끝까지 고난을 달게 받으며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가? 그래야 한다. 그러나 쉽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믿음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미 믿음으로 구원받았다고 함부로 단정하지 말라. 우리는 구원을 날마다 이뤄가야 하는 것이지 완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믿음을 붙들어야 한다. 그래야 구원을 받게 될 것이다. 당신도 두렵고 떨림으로 끝까지 구원을 이루어가는 성도가 되길 바란다.
 
정병진목사(alleteia@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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