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목회자의 탈선과 성도들의 타락의 원인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기독교계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안타깝기만 하다. 분명이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찾아낸 결론은 그것이 잘못된 구원론에부터 기인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한국 개신교회 중에서 장로교파는 대부분 칼빈의 교리를 지지하거나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하지만 칼빈의 구원론 교리가 엄청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 자는 많지 않다. 칼빈의 구원론 때문에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죄를 지어도 회개도 하지 않고 있고, 그러다가 죽을 때 멸망으로 떨어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그 칼빈의 구원론 교리의 중심에 무엇이 자리잡고 있는지 당신은 아는가? 그것은 바로 예정론이라는 것이다. 오늘 이 시간부터 칼빈의 예정론을 심층 분석을 해 볼 것이다. 학자와 같이 분석할 수는 없겠지만 목회적 관점에서 그의 예정론교리를 조금 들여다보고자 한다.

 

 

1)성경에 과연 예정이라는 말이 있는가?

  먼저, 성경에 '예정'이라는 말이 있는지부터 살펴보자. 성경에는 예정이라는 낱말이 나온다(3:20, 8:29, 1:3~6).

 

3:20 또 주께서 너희를 위하여 예정하신 그리스도 곧 예수를 보내시리니

8:29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1:3-6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4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5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6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위하여 그리스도를 보내실 것을 만세전에 예정하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천사가 아니라 우리 인간을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의 아들들이 되도록 예정하셨다. 이는 우리에게 거져주시는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데에 있었다고 사도바울은 말한다.

하지만 예정론이라는 교리가 교회에 들어옴에 따라 그만 잘못된 길로 가버리고 말았다. 다시 말해 칼빈주의자들로 인해, 성경에 나오는 예정까지 잘못 해석하게 되었다. 그 바람에 그만 예정이 개인구원 예정 쪽으로 그 촛점이 맞춰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예정"하면 어떤 개인을 구원하기로 하나님께서 만세전에 예정하였다는 것으로 교리가 고착화되어 버렸다. 그러나 그것은 크게 잘못된 해석이다.

 

 

2)성경에 과연 개인구원 예정이 있는가?

  그렇다면 과연 성경에 개인구원예정이 나오는 것인지가 관건이다. 그런데 여러 사람들이 개인구원예정이 성경에 있다고 주장은 하지만, 아쉽게도 성경에는 단 한 건의 개인에 대한 구원예정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구원을 예정받은 사람이 있다고 말하라면 그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뿐이다(3:20).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제외하고는 개인구원에 관한 예정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혹 자기 눈에 보기에 개인구원 예정같이 보이는 성경말씀이 있다고 보인다면 그것은 전부 개인에 대한 사역적 예정 혹은 개인의 사명적 예정일 뿐 결코 개인구원예정은 아니다. 예를 들어, 에서는 버리고 야곱은 구원하기로 예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좀 더 살펴보겠지만 하나님께서 에서는 구원에서 제외시키고 야곱은 구원하신다고 예정하시지 않고, 그들을 두 민족으로써 어떻게 쓰실 것이라고 예정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성경에 나오는 예정은 공동체예정 뿐이다.

  뿐만 아니라 성경에서 예정이 있다고 한다면 천사와 인간에 대한 예정이거나 이스라엘과 이방인(교회)에 관한 예정 같은 것만 있을 뿐이다. 한 마디로 개인예정은 없고 다만 공동체 예정만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전능한 창조주이신데, 어찌 모든 일을 예정하지 않고 시행하시겠는가? 항상 하나님은 그분의 미리 작정하심을 따라 일하신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어떤 것을 작정하셨다 하더라도 개인구원예정에 관해 작정하신 것은 하나도 없다. 만약 우리가 성경에서 누군가를 예정하셨다는 것에 관한 말씀이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전부 다 "우리" 혹은 "그들"에 관한 공동체예정만 있을 뿐이다. 다시 에베소서의 말씀을 보자.

 

1:3-6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4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5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6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하나님께서는 개인에 대한 구원예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두 존재 곧 천사와 인간에 관해서는 예정하신 것이 있다. 이 예정은 아마도 천사와 인간이 창조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듯 싶다. 그리고 그 내용을 살펴본다면, 천사는 만세 전에 종으로 예정하신 것이고,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아들이자 상속자로 예정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정이 한 가지 더 있다면, 그것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이스라엘 민족과 이방인들에 관한 예정이 더 있을 뿐이다. 이러한 예정은 예수님의 비유들(21:33-43, 22:1-14, 14:15-24)과 로마서 9-11장과 엡1-3장에도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엡1~3장과 롬9~11장을 보면, 이스라엘과 이방인에 관한 하나님의 예정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먼저, 에베소서를 보자. 사도바울은 에베소서에서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천사가 아니라, 우리 인간들을 하나님의 상속자로 세우시기로 예정하셨음을 기록하고 있다. 이것이 사도바울이 엡1장과 3장에서 계속해서 말하고 있는 바로 하나님의 예정에 관한 중요한 기록이다. 하나님은 만세전에 바로 우리 인간들을 구원하여 하늘의 상속자로 세우기로 예정하셨다. 하나님께서는 타락한 천사들을 구원하기로 예정하신 적이 없으셨다. 그분은 바로 우리 인간들을 당신의 상속자로 예정하신 것이다. 그러나 그 예정도 우리 인간들에 관한 단체적인 예정이다. 그러므로 사도바울은 어떤 개인을 예정하였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도바울이 예정을 말할 때에는 전부 다 공동체적인 혹은 단체적인 예정만 말했다. 그러므로 예정에 관한 성경의 본문들은 항상 그 대상을 어떤 개인이 아니라 "우리를" 혹은 "그들을"이라는 1인칭 복수 목적격이나 3인칭 복수 목적격을 사용한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구원받은 자들을 당신의 상속자로 예정하셨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도바울이 에베소서 1장에서 예정에 관해 말씀할 때에, '우리'라는 1인칭 복수 주어로 사용했던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 그것은 바로 구원받을 우리 인간을 지칭하는 대명사다. 그것은 결코 천사들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만세전에 바로 우리 인간들을 하나님의 아들들이자 상속자로서 예정하신 것이다. 3:6을 보라.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유대인들과)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한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유대인들만 구원하여 하나님의 상속자로 삼으실 것을 예정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 이방인들도 구원하여 하나님의 상속자로 삼으실 것을 예정하셨다. 상상해 보라.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이방인들인 우리들도 하나님께서 구원하기로 예정하셨다니 말이다. 이것은 예수께서 요한복음 10장에서 양과 목자의 비유에서도 그대로 나온다. 예수님은 울타리 안에 있는 유대인들과 울타리 밖에 있는 이방인들이 한 목자를 통해 구원하실 것을 예정하신 것이다(10:16). 하지만 단 한 건도 어떤 개인을 지칭하여 "아무개"라고 예정하신 경우는 없다.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칼빈주의자들의 주장처럼 개인적으로 어떤 이는 구원하기로 예정하시고, 또 어떤 이는 버리기로 이중적으로 예정하신 적이 없으시다. 하나님은 누구는 구원하여 천국에 들여보내기로 예정하시고, 누구는 버려서 지옥에 떨어뜨리기로 예정하신 적이 없으신 것이다. 하나님은 그런 잔인한 하나님이 결코 아니시다. 하나님이 예정하신 것은 단지 한 사람의 무리들을 구원하기로 예정하셨을 뿐이다. 구원받을 인간의 공동체를 예정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이중 예정이란 성경에 결코 나오지 않음을 알라. 다 칼빈주의자들이 과대 확장해서 잘못 만들어 낸 교리에 불과하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바라신다고 분명히 약속하셨다(딤전2:4). 그 일을 위해서 예수께서는 자신의 속죄의 피를 흘려 인류의 죄를 사하셨다. 그때 예수님은 결코 구원받을 자들만을 위해 죽으신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의 죄악을 다 용서하시기 위해 죽으신 것이다. 단지 사람이 구원을 받지 못하는 것은 이 복된 소식을 듣고도 회개하지 않고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하나님을 결코 잔인한 하나님으로 여기지 말라. 하나님은 결코 누구는 구원하기로 만세전에 예정하시고, 마찬가지로 누구는 만세전에 지옥보내기로 예정하신 적이 없으시다. 그러므로 칼빈의 이중예정론 교리는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신다. 그래서 누구든지 구원 안으로 초청하신다. 하지만 우리가 그 초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기 때문에 구원받을 수가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들의 수용과 거부 때문에 '구원''유기'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원을 위한 모든 준비는 다 하나님께서 해 놓으시고 우리를 구원 안으로 초청하시지만 우리가 거부하여 구원받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장차 심판 때에 그 책임을 인간들에게 물으시는 것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만세전에 어떤 사람은 구원하기로 예정하시고, 또 어떤 사람은 지옥보내기로 예정하셨다고 한다면, 어찌 마지막날에 우리 인간을 심판하실 수 있겠는가? 자기 마음대로 결정한 것을 가지고 어떤 심판하겠다고 또 사람을 불러낼 수 있다는 말인가? 만약 그렇게 해서 심판을 진행하시려 한다면 그분은 잔인한 하나님임이 분명하다. 하나님께서 이미 결정해놓으신 대로 집행하시고는 어찌 잘했다 혹은 잘못했다고 심판하실 수가 있겠는가? 구원의 최종적인 책임은 인간에게 있는 것이다. 그렇다. 구원에 있어서 우리 인간에게 책임이 주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심판하실 자격을 얻으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든 사람에게 구원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딤전2:4). 하지만 인간이 자신의 죄를 회개하지 않고 하나님이 마련해두신 구원의 역사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끝까지 불순종하기 때문에 구원받지 못하는 것이다. 래서 심판날에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으시는 것이다.

  다음 이 시간부터는 예정론의 허구에 대해서 더 말할 것이다. 이것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 계속해서 집중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그래서 다음 시간에는 야곱과 에서가 개인예정과 이중예정의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생각하는 자들에게 그것이 어떤 경로로 와전되었고 잘못 해석되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비성경적인 주장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정병진목사(alleteia@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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