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서(Ezekiel )
본문
예루살렘이 BC 586년에 멸망하기 직전 바벨론에 있는 포로들에게 주어진 에스겔의 경고와 예루살렘 멸망 이후 포로들에게 주는 소망의 메시지가 담긴 중요한 선지서이다.
에스겔서에 나오는 비유들
쓸모없는 포도나무 - 열매 없는 포도나무가 불태워지듯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로 인해 심판받을 것을 비유(겔 15:1-8).
버려진 아이 -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을 배신하고 우상 숭배의 죄를 지어 심판받음을 비유(겔 16장).
두 마리 독수리와 포도나무 - 시드기야가 바벨론에 대항, 애굽을 의지하다 멸망함을 비유(겔 17장).
풀무 - 예루살렘 포위라는 시련을 통해 백성을 단련하심을 비유(겔 22:17-22).
두 음녀 - 이스라엘과 유다의 영적 간음을 비유(겔 23장).
끓는 가마 - 예루살렘 심판의 철저함을 보여 줌 (겔 24:1-14).
부서진 배 - 두로 심판의 확실성을 비유(겔 27장).
무책임한 목자 - 무책임한 지도자들을 심판하심을 비유(겔 34장).
마른 뼈 - 이스라엘이 다시 회복될 것을 상징(겔 37장).
역사적 배경 : BC 6세기 말 바벨론은 유다를 속국으로 만들고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갔다. 이때 예레미야 선지자는 예루살렘에서 왕과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이기 때문에 바벨론에게 굴복해야 한다고 권고하였지만 유다는 바벨론에 대해 끝까지 반역하였다(렘 42:10-43:7). 같은 시기에 바벨론에서도 포로 초기에 끌려갔던(BC 597) 에스겔이 예레미야의 경고와 같은 목소리로 그곳에서 외쳤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무시했다(겔 3:7, 11). 그 뒤 BC 587(586)년 느부갓네살 하에 바벨론 군대들이 예루살렘을 포위하였고 솔로몬 성전도 파괴하였다(왕하 24:13; 25:9-17). 유다는 완전히 멸망했고 유다에 남아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포로로 끌려갔다(왕하 24:14-17: 25:11-12).
BC 593과 586년 사이에 담대히 외쳤던 에스겔은 잠시 잠잠히 있었고(겔 1:1-2; 29:17) 약 13년이 지난 후 다시 예언하기 시작했다(겔 32:17). 그러나 그의 메시지는 처음과는 달리 심판의 말이 아니라 소망의 말들이었다(겔 33:11).
저자와 연대 : 이 책의 저자는 ‘부시의 아들 제사장 에스겔’이다(겔 1:3). 에스겔이라는 이름은 ‘하나님이 강하게 하신다’, ‘하나님이 단련시키신다’는 뜻이다. 제사장 가문에서 자란 그는 약 25세 때 바벨론으로 끌려가 약 30세에 선지자의 사역을 시작했다(겔 1:2). 이 책에 기록된 연대들과 달들은 구약 역사 중 가장 어두운 시기 동안 그가 예언했으며 그가 다니엘, 예레미야와 동시대 인물이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게 해준다.
에스겔의 모든 예언은 연대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에스겔 29:1, 17을 제외하고는 ‘사로잡힌지 오 년’(겔 1:2)에서 시작하여 ‘사로잡힌 지 이십 오 년’(겔 40:1)으로 끝난다. 또한 에스겔의 사역은 ‘여호야긴 왕의 사로잡힌 지 오 년’의 ‘사 월 오 일’에 시작되었고(겔 1:1-2) 에스겔이 환상을 본 마지막 날은 ‘제 이십 칠년 정월 초 일 일’이었다(겔 29:17).
역사적 중요성과 신학적 공헌 : 이 책은 바벨론에서의 유대인의 포로 생활에 대해 많은 내용들을 전해 주고 있다. 에스겔 27장에 나오는 두로의 배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고대인들의 무역 매매에 대한 정확한 그림을 제공해 주고 있다. 또한 예레미야서와 같이, 에스겔서도 바벨론의 마지막 침공 바로 직전의 하나님 백성들의 믿음의 태도 그리고 종교적인 관습들에 대하여 많은 시사점들을 제공하고 있다(겔 3:9; 8:5-18; 22:8-12).
신학적으로도 에스겔서는 중요한 관점들을 제공해 주고 있는데 특히 인간의 책임과 예정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겔 33:10-20). 이스라엘이 공동체적으로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는 주제는 구약 율법에 깊이 뿌리를 박고 있는데 이와 함께 에스겔은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겔 33:18-19).
국가에 다가오는 심판 속에서, 에스겔은 하나님께서 거룩한 자와 악한 자를 구별하실 것과 범죄하는 영혼은 죽을 것이라고 보았다(겔 18장 참고). 이런 견해는 공동체적인 책임에 대한 주제를 부인하지는 않으면서도, 각 개인의 하나님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에스겔서는 국가적인 심판 안에서도 하나님은 ‘각 사람이 행한 대로’ 여전히 심판하실 것이라는 것을 말한다(겔 33:1-20).
에스겔은 또한 하나님이 개인 안에서 역사하셔서 마음을 개혁시키고 또 각 사람이 진실로 하나님께 반응하는 때가 올 것임을 소망하고 있다(겔 11:19- 20; 36:26-27).
에스겔의 모노 드라마
벽돌 위에 그려진 예루살렘 성을 전철로 에워쌈(겔 4:1-3)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 성이 포위됨을 상징.
왼쪽으로 390일 동안 누워 있음(겔 4:4-5) 북이스라엘의 범죄와 형벌의 기간이 390년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냄.
오른쪽으로 40일 동안 누워 있음(겔 4:6-8) 남유다의 범죄와 형벌의 기간이 40년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냄.
쇠똥으로 떡을 구워 먹음(겔 4:9-17) 바벨론 포위 기간 동안 음식과 물이 극도로 부족할 것을 나타냄.
머리털, 수염을 깎아 일부는 바람에 날리고, 유다 민족이 심판으로 멸망할 것과 심판의 와중에도 남은 자를 보호
일부는 불사르고, 일부는 옷자락에 넣어둠(겔 5:1-4) 하심을 상징.
행구를 지고 성벽을 뚫고 이사함(겔12:1-7) 예루살렘 성이 무너지고 백성들이 바벨론의 포로가 됨을 상징.
놀라고 떨며 식물을 먹고 물을 마심(겔 12:17-20) 바벨론에 포위당할 때 성 안의 사람들이 공포로 음식 먹는 것을 상징.
허리가 끊어지듯이 슬피 욺(겔 21:6-7) 유다가 당할 재앙이 너무 커서 통곡하지 않을 수 없음을 보여 줌.
길의 분기점에 지시표를 세워 두 길을 그림(겔 21:18-23)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을 칠 것을 나타냄.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고 묵묵히 있음(겔 24:15-24) 예루살렘 멸망으로 포로된 자들의 모습을 나타냄.
두 막대를 하나로 만듦(겔 37:15-28) 분열된 유다와 이스라엘이 다시 한 나라를 이룰 것을 상징.
* 에스겔은 사역기간 동안 자신이 직접 연기하는, 다양한 역할극(상징행위)을 통해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선포하였다. 예언자들의 상징 행위는 드라마틱한 방법을 통해서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의도와 메시지를 상징화하고 선포할 내용을 강하게 전달하는 기능을 했다.
구조와 문체 : 에스겔서의 구조와 문체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연대기적 배열 : 이 책은 정확하게 연대를 기록하고 있다. 학개와 스가랴서를 제외하고 연대기로 배열된 유일한 대예언서이다.
구조적 균형 : 이 책은 구조적으로 질서와 조화가 잘 이루어진 책이다. 처음 1-24장은 유다의 심판에, 33-48장은 유다의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두 구조는 이방 나라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다룬 25-32장에 의해 균형을 이룬다. 하나님의 영광이 심판으로 인해 성전에서 떠나시고(겔 9:3; 10:4, 18-19; 11:22-25) 하나님의 축복으로 인해 성전에 다시 나타나신다(겔 43:1-5). 에스겔은 심판의 메시지를 전할 소명을 받았고(겔 2-3장) 13년 후에는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다시 부름을 받는다(겔 33장).
하나님의 영광과 성품에 초점을 둠 : 에스겔은 하나님의 영광과 성품을 강조했다. 그가 사역하기 전에 하나님의 영광의 환상을 보았기 때문에 이 책 전체를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계속 언급하고 있다(겔 1:28; 3:12, 23; 8:4; 9:3; 10:4, 18-19; 11:22-23; 39:13, 21; 43:2-5; 44:4).
또한 하나님의 성품이 에스겔서 전체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결정하고 있다. 하나님은 그의 이름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그의 이름을 위하여 역사하신다는 것을 여러 번 선언하셨다(겔 20:9, 14, 22, 39, 44; 36:20-23 등). 또한 여러 번 이상 하나님은 그 백성들에게 “내가 여호와인줄 알게 하기 위하여” 역사하신다고 말씀하셨다(겔 6:7, 10, 13-14 등).
문학적 표현법 사용 : 에스겔은 ‘이마가 굳고 마음이 강퍅한’ 백성들에게 그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독특한 문학적 표현법을 사용했다. 여기에는 속담들(겔 12:22-23; 16:44; 18:2-3), 환상들(겔 1-3장; 8-11장; 37장; 40-48장), 비유들(겔 17장; 24:1-14), 상징적인 행동들(겔 4-5장; 12장; 24:15-27), 그리고 우화들(겔 16-17장)이 포함되어 있다. 에스겔은 이런 것들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주의를 끌어 그들의 반응을 얻기 위해 극적이고 강렬한 방법으로 그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에스겔서에 나타난 메시아관
장차 오실 메시아와 그가 통치할 메시아 왕국에 대한 예언은 구약의 모든 예언자들에게 공통되는 것이었고 또 구약의 주제이기도 했다. 이와 같은 메시아 예언은 에스겔서에서도 특히 강조되었다.
1. 메시아는 다른 나무들 위에 솟아난 백향목의 높은 가지와도 같다(겔 17:22-24).
2. 메시아는 ‘오시는 이’로서 유다 왕 시드기야나 애굽왕 같은 악정을 폐하고 이스라엘에게 소망을 주시는 분이시다(겔 21:27; 29:21).
3. 메시아는 다윗의 자손으로 오시며 다윗 언약을 성취하시는 이상적 왕이시다(겔 37:24-28).
4. 이사야는 메시아를 ‘고난의 종’으로 나타냈으나(사 53장), 에스겔은 그의 영광스런 모습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