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Ephesians )
바울이 감옥에서 기록한 옥중서신 중의 하나로(엡 3:1 등), 바울의 제1차 로마 감금생활 중에 골로새서, 빌레몬서와 거의 같은 시기에 기록되었다.
저자 : 이 서신에서 바울은 이 책의 저자로서 자신의 이름을 두 번 언급했다(1:1; 3:1). 그런데 최근 들어 에베소서의 바울 저작권 문제가 크게 논쟁이 되고 있다. 어떤 비평가들은 이 책이 어휘나 문체와 교리 면에서 바울의 작품과는 상이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이 골로새서와 매우 유사하지만 비평가들은 에베소서가 바울의 특성에 맞지 않다고 주장하며 이 책이 익명의 저자가 쓴 작품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익명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초대교회에서 에베소서는 바울의 작품으로 논쟁 없이 널리 받아들여졌다.
수신자 : 이 서신은 에베소에 있는 교회에 보내졌다(엡 1:1). 에베소에 있는 개인들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바울이 에베소에 있는 매우 많은 사람들과 알고 지냈기 때문에 이 짧은 서신에 특정한 개인들을 언급하지 않은 것 같다. 에베소서는 바울의 골로새서를 전한 바 있는(골 4:7-9) 두기고가 전했을 것이다(엡 6:21-22).
에베소서와 골로새서 비교: 에베소서와 골로새서는 많은 부분이 서로 유사하다. 에베소서의 155절 중 75절이 골로새서에 나타난다. 두 서신서의 공통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두 서신이 기독교인의 삶을 설명하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으라”는 용어를 사용한다(엡 4:17-32; 골 3:5-17).
2. 두 서신이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주인과 종의 관계에 대해 비슷하게 설명한다(엡 5:22-6:9; 골 3:18-4:1).
3. 두 서신에서 바울은 하나님이 전도할 문을 열어 주셔서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할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 요청을 한다(엡 6:18-20; 골 4:3-4).
4. 비슷한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 ‘하나님의 충만’(엡 1:23; 3:19; 4:13; 골 2:9), ‘세월을 아끼라’(엡 5:16; 골 4:5),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뿌리를 내리라’(엡 3:17; 골 2:7), ‘구속과 죄사함’(엡 1:7; 골 1:14), ‘복음의 진리의 말씀’(엡 1:7; 골 1:5), ‘탐하는 것은 우상숭배’(엡 5;5; 골 3:5), ‘몸의 지체와 마디가 서로 연합하여 몸을 자라게 한다’(엡 4:16; 골 2:19) 등이다.
5. 에베소서와 골로새서는 바울이 로마 1차 감금 기간 중 옥중에서 쓴 서신이며, 또 수신자들도 거의 비슷한 지역에서 살고 있었고 편지를 쓴 시기도 거의 같으며, 또 편지를 전달한 사람도 같은 사람이다(엡 6:21; 골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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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 교회와 관련되었던 사람들
바울 : 2차 전도여행 도중 유대로 귀환하면서 에베소 회당에 들렀다(행 18:19). 또 바울은 3차 전도여행 도중 에베소에 들러 약 3년 간 목회를 했다(행 19:1; 20:17-35). 에베소에서의 바울의 목회는 특별한 각오(행 20:24)와 눈물(행 20:31)의 목회였다. 그 후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도중 바울은 밀레도에서 에베소 장로들을 만나 눈물로 작별했다(행 20:17; 36-38). 이외에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를 방문했다는 기록들이 있다(딤전 1:3; 딤후 1:18).
사도 요한 : 요한은 주의 음성을 듣고 에베소 교회 등 소아시아 일곱 교회를 대상으로 편지를 보냈다(계 1:11; 2:1).
요한 마가 : 그는 한 때 에베소에 머물렀다(딤후 4:11).
디모데 : 그는 바울의 요청으로 에베소에 머물러 에베소 교회에서 목회했다(딤전 1:3).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 바울이 2차 전도여행에서 귀환하는 도중 에베소에 들렀을 때 그들을 머물게 했다(행 18:18-19).
아볼로 : 바울이 유대로 떠난 후 아볼로가 에베소 교회를 방문하여 요한의 세례만을 전하자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아볼로에게 하나님의 도를 더 자세히 풀어 설명해 주었고(행 18:26), 이로써 아볼로는 ‘예수는 그리스도라’(행 18:28)고 증거하게 되었다.
이방인 : 에베소 교회는 처음부터 유대인과 이방인을 포함한 교회였다(행 19:1-10; 20:21). 그래서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로 통일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엡 2:11-22; 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