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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에 나타난 '영생'의 의미

 

 

요한복음에서 아주 빈번히 나타나고 있는 “영생”은 곧 “영원한 생명”인데, 간단히 줄여서 그냥 “생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도 요한이 그의 복음서를 기록한 목적도 우리로 “믿고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라고 했다(요 20:31). 또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도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요 10:10). 그렇다면 요한복음에서 말하고 있는 “생명” 또는 “영생”의 개념은 무엇일까?

 

먼저 유대교에서의 “영생”의 개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다(Dodd, pp.144-146).

첫째는 “무한히 연장되는 이 세상에서의 삶”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에녹 10:10).

둘째, 좀더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개념으로는 “죽음 후의 삶”으로서 무한히 지속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열두 족장의 증언, 솔로몬의 시편 등). 그리고

셋째로 “이 세대”와 대비되는 “오는 세대에서의 삶”의 개념이다. 오는 세대에서의 삶은 단지 무한한 시간의 지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질적인 면도 있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했다(외경 4 에즈라 7:12-13, 8:52-54).

 

그러나 이러한 개념들은 구약 성경에 있는 개념이라기보다는 주로 외경에 나타난 유대인들의 개념이며, 그 문헌들 중에는 신약 성경보다 늦은 것들도 많이 있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 어떤 것이 도리어 신약 성경과 기독교인들에 의해 영향받았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면 헬라주의 사상(헬레니즘)에서는 “영생”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플라톤은 “영원”을 무시간적인 것(無時間性)으로 이해했다. 피조된 세계에는 시간성이 작용한다. 그러나 영존하는 본질에는 시간이 없다. “였다”와 “일 것이다”는 시간의 양태이고 영원한 본질에게는 “이다”만이 해당된다. 이러한 플라톤의 영생 개념을 필로가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생명은 시간이 아니라 영원이라고 말한다. 영원은 시간의 원형(原型, archetype)이며, 영원에는 과거나 미래도 없고 오직 현재뿐이다(Qoud Deus 32). 이런 맥락에서 그는 신명기 4:4의 “오직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붙어 떠나지 않은 너희는 오늘까지 다 생존하였느니라.”는 말씀을 주석한다. 필로는 여기서 “오늘”이란 “끝이 없고 다함이 없는 영원”을 뜻한다고 말한다(De Fuga 57).

 

그러나 요한복음에서 “영생”은 이러한 무시간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영생은 시간적인 영속성을 배제하지는 않으나(예를 들어 4:14, 6:35, 49-51, 11:25-26 등), 단순히 양적으로 무한히 지속되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요한복음에서 영생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사와 축복으로서의 질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자는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는다(요 3:16, 36 등). 이 영생은 꼭 미래에, 사후(死後)에라야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을 믿으면 바로 그 순간부터 영생을 가지고 있다.

요한복음에는 이러한 영생의 현재성이 많이 나타나 있다. 예를 들어 5:24에는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고 말한다. 여기서 “영생을 얻었고”라고 되어 있는 부분은 원어상으로 살펴볼 때 실은 현재형이다. 곧 현재 영생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맥락에서 “영생”이 무엇이냐에 대해 예수님께서 친히 답변해 주셨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 17:3). 그렇다. 영생이란 “시간이 없는 것”(Plato, Philo)도 아니요 “시간이 무한정 연장되는 것”만도 아니다. 하나님 없이 육신적으로 오래 산다고 그것이 행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식물 인간의 상태에서 영원히 산다는 것은 오히려 고통이요 저주가 될 것이다.

따라서 참된 생명 곧 영생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에 있다. 여기서 “안다”는 것은 단순한 기계적 지식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인 앎, 곧 그분을 마음에 모셔들이고 신뢰하고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것, 그리고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를 맺는 것이 곧 영생을 얻는 이다. 왜냐하면 영생은 살아 계신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이다(요 1:4, 14:6 등).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지금 “영생”을 가지고 있고 그렇지 않은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다(요 3:36).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마르다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다. 마르다는 예수님께 “마지막 날 부활에는 다시 살 줄을 내가 아나이다”라고 대답했다(요 11:24). 이것은 마르다가 그 당시 유대인들의 일반적 생각을 따라 영생을 종말론적으로 생각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곧 부활에 대해, 그리고 영생에 대해 교리적으로만 생각지 말고, 곧 머리 속에 있는 지식으로만 생각지 말고 지금 인격체로서 그 앞에 다가와 계시는 예수님을 믿으라는 말씀이다. 예수님 자신이 곧 부활이요 생명이시기 때문에 영생이란 멀리 있는 어떤 것이 아니라 그를 믿는 자에게 곧바로 주어지는 것임을 말씀하신 것이다.

 

그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 것”이라고 하셨다. 예수님을 믿는 자에게는 죽음이 더 이상 문제되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 부활은 이미 확보되어 있다. 그리고 무릇 살아서 그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고 하셨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

 

이 말씀은 아마도 예수님을 믿는 자는 이미 자기 안에 영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죽음이 더 이상 멸망이 되지 못하며 하나님과의 교제를 단절시키지도 못한다는 뜻일 것이다. 즉, 하나님을 믿는 자의 영혼은 하나님과의 교제로 인하여 영생을 누리고 있으며 비록 그의 몸이 죽는다 해도 그의 영혼은 죽지 아니하며 오히려 천국에 가서 주님과 더불어 더욱 풍성한 생명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는 자에게는 육신의 죽음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으며 사실상 죽음의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곧 “부활이요 생명”이시며 믿는 자 안에는 이 주님의 “부활과 생명”이 이미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http://cafe.daum.net/sydneyholy/CKUK/7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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