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월 19일(수) 수요기도회설교(부활절후일곱째주일)
[제 목] 고린도전서강해(09) 음행한 자들을 교회는 어떻게 치리해야 하는가?
[찬 송] 찬 347장 허락하신 새 땅에, 찬 492장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 찬 358장 주의 진리 위해
[말 씀] 고전 5:1~13(신약 268면)
[키워드] 도덕적무질서,패륜적사건,근친상간의죄,음행,교회의권징,교회성결촉구,유월절양과누룩,음행단절경고,출교조치,성결의중요성
1. 서론
가. 고린도전서의 기본 이해
본 서신은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낸 여러 통의 서신 중 신약 성경에 보존된 두 편의 서신 가운데 제1서신으로서, 헬라어 원전의 제목은 ‘프로스 코린디우스 알파’ 이다. 이에 따라 한글 개역성경에서도 ‘고린도전서’로 명명되었다. 본 서신의 저자는 사도 바울(1:1,16:21)이다. 고린도전·후서의 기록 시기에 관한 학자들의 견해는 대체로 일치하는 바, 고린도전서는 바울의 제3차 전도 여행 기간(A, D, 53-58년) 중 에베소에 머물던 시기인 A.D. 55년 봄 무렵(16:5-8; 행 20:31)에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본 서신의 수신자는 바울이 제2차 전도 여행 때 개척한 곳이며, 로마의 속주(屬州) 중 아가야 지방의 수도인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이다. 그리고 본 서신의 내용은 고린도 교회의 영적, 도덕적 무질서에 대한 책망과 권면 및 교회 생활과 관련한 제반 질문 사항에 대한 목회적 답변을 기록하고 있다.
나. 고린도전서의 배경 이해
고린도전서는 교회의 영적 · 도덕적 무질서에 대한 책망과 권면 및 신앙생활 현안들에 대한 목회적 답변의 서신서라고 할 수 있다. 신약 성경의 모든 서신서들은 일차적으로 각 서신서의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각 서신이 어떤 수신자에게, 어떤 상황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주어졌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그 서신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작업이다.
먼저 수신자 문제와 관련하여, 본 서신은 바울이 제2차 전도여행 때(A.D.49-52년) 약 일년 반 동안 사역하며 개척한(행18:11)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을 일차적 수신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당시 고린도(Corinth)는 로마의 속주(屬州) 중 아가야 지방의 수도로서, 여러 가지 면에서 헬라의 가장 중요한 도시였다.
우선 고린도는 헬라의 상업 중심 도시였다. 헬라 본토와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잇는 좁은 지협(地峽)의 남쪽 2km 지점에 위치한 고린도는 수많은 여행자와 상인들의 필수적 통행로였다. 고린도는 좁은 지협 양쪽으로 동쪽으로는 겐그레아(Cenchrea) 항구를, 서쪽으로는 레게움(Lechaeum)이라고 하는 항구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두 항구를 통해 이탈리아, 스페인, 소아시아, 페니키아, 이집트 등지로부터 온 많은 양의 상품들이 유통되었다.
또한 고린도는 문화적으로 보면 비록 아테네와 같은 교육과 문화의 도시는 아니었으나 아테네와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헬라 문화의 특징적 요소들을 지니고 있었다. 헬라 철학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으며, 그 영향으로 지혜를 높이 평가하였다. 종교적으로도 치유의 신(神) 아스클레피우스(Asclepius), 태양의 신 아폴로(Apollo), 미(美)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 등을 숭배하는 12개의 신전이 위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거대 상업 도시들이 으레 그렇듯이 고린도 역시 다양한 외부 문화에 개방적이었으며 어떤 부도덕한 풍습에 대해서도 통제를 가하지 않았다. 특히 성(性) 문제는 그 사회의 도덕적 척도라 할 수 있는데, 고린도는 성적으로 문란하기로 유명한 도시였다. 한 예로 고린도의 가장 높은 곳인 아크로 고린도에 세워진 아프로디테 신전에는 1,000여 명의 신전 여사제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종교의 이름으로 매춘을 자행하는 종교적 창녀들이었다. 고린도가 성적으로 얼마나 문란하였는지 ‘고린도화하다 (Corinthianize)’ 라는 말은 곧 ‘성적 부정을 행하다’ 라는 뜻으로 통용될 정도였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고린도 교회가 많은 도덕적인 문제에 직면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신약 성경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바울은 본 서신 이전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는 내용이 포함된 서신을 보낸 바 있었다(5:9). 즉 바울이 본 서신을 기록하기 이전에도 고린도 교회에는 음행을 비롯한 윤리적 문제가 심각하게 표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본서를 기록할 당시 바울은 제3차 전도 여행을 이미 시작하여 에베소에서의 사역을 마무리할 즈음에 있었는데(16:8,9), 거기서 바울은 여러 경로를 통해 고린도 교회의 상황을 전해 들었다(1:11:16:17). 바울에게 들려온 고린도 교회의 상황은 이전에 비해 좋아졌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빠졌다는 것이었다. 고린도 교회에서는 음행 문제 뿐 아니라 심각한 분쟁까지 발생하였으며, 그 분쟁의 양상 또한 복잡하였다. 특정 사역자들의 인맥(人脈)을 중심으로 분파(分派)가 생기는가 하면, 또한 우상 제물을 먹는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의 차이로 또 패가 갈라져 다투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영적 은사를 받은 자들이 저마다 자기의 은사를 내세우며 자랑하였고 주의 만찬은 오용(誤用)되고 있었으며, 예배는 무질서하였다. 또한 교리적으로도 기독교 복음의 핵심인 부활을 부인하는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이 마치 독소처럼 교회를 오염시키고 있었다.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하여, 당시 고린도 교회의 형편과 특징을 두 문장으로 요약하여 제시할 수 있다. 즉 고린도 교회는 분명 지식이 풍족하며 영적 은사에 부족함이 없는 교회였다(1:5-7).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린아이와 같이 미성숙하고(immature) 신령하지 못한 (unspiritual) 교회였다(3:1-4).
바울이 본 서신을 기록한 목적은 이처럼 은사는 풍족하나 그리스도의 교회로서 여전히 미숙하고 육신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는 고린도 교회의 오류들을 바로잡기 위해서이다. 바울은 교회의 분쟁, 성적 부도덕, 세상 법정에서의 소송, 결혼 및 이혼, 우상 제물의 식사, 주의 만찬, 영적 은사의 사용, 예배의 질서, 부활의 교리 등 고린도 교회가 당면한 제반 문제들에 대해 ‘목회적 관점(pastoral view)’에서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즉 고린도 교회 내에서 성도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여러 목회적 상황에 대해, 목회자의 심정(a pastor’s heart)을 가지고 진심 어린 책망과 권면 및 바른 진리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본 서신은 특정 상황(occasion)과 문화적 맥락(cultural context) 속에서 복음의 원리가 교회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바울은 1세기의 고린도 교회가 처한 제반 문제들에 대해 복음에 입각하여 그 해결 지침과 원리들을 제시한다. 바울이 본 서신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 중 일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교회의 중요한 관심사들을 반영하고 있으며, 또 일부 문제는 당시의 문화적 상황 속에만 적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우상 제물의 취식 문제나 여성의 예배포 착용 문제는 오늘의 문화적 상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영적, 도적적, 교리적 문제에 대해 적용하고 있는 복음의 원리는 시대와 문화의 변화에 관계없이 중요하다.
시대에 따라 교회를 분열시키고 오염시키는 문제들의 양상과 원인은 다양하다. 그러나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하였던 복음의 원리들, 예를 들어 교회의 유일한 기초로서의 그리스도,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 성령의 전으로서의 성도의 몸, 교회의 성결을 유지하기 위한 권징(勸懲)의 시행, 지식에 앞선 사랑의 중요성, 다양한 영적 은사들을 사용하는 목적과 원리, 부활의 교리 등은 어떤 문화적 맥락 속에서도 일관되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본 서신은 불변하는(unchanging) 복음의 진리가, 변화하는(changing) 시대와 상황 속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에 대해 중요한 목회적 통찰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다. 고린도전서 내용분해(목차)
1) 인사말(1:1-3)
2) 고린도 교인들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1:4-9)
3) 고린도 교회의 파당과 분열(1:10-4:21)
A. 고린도 교회의 파당에 대한 보고(1:10-17)
B. 십자가의 미련한 지혜(1:18-25)
C. 하나님이 미련한 자들을 선택하심(1:26-31)
D. 인간의 지혜 대 하나님의 영과 능력(2:1-5)
E. 하나님의 지혜에 대한 성령의 계시(2:6-16)
F. 하나님의 종들의 사역을 평가함(3:1-17)
G.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법과 타인을 평가하는 법(3:18-4:5)
H. 십자가의 지혜의 모델로서의 사도들(4:6-13)
I. 그들의 아버지 바울을 본받으라는 호소(4:14-21)
4) 근친상간, 소송, 매춘(5:1-6:20)
A. 근친상간의 사례(5:1-8)
B. 교회 안에서 죄를 관용한 것에 대해 새롭게 경고함(5:9-13)
C. 소송들에 반대하는 권고(6:1-11)
D. 창녀를 찾아가지 말라는 권고(6:12-20)
5) 성관계, 이혼, 혼인에 대한 가르침(7:1-40)
A. 혼인 안에서의 성관계(7:1-5)
B. 미혼자들과 과부들의 독신 생활 및 혼인(7:6-9)
C. 그리스도인과 혼인한 사람들 및 비그리스도인과 혼인한 사람들에게 주는 이혼에 대한 가르침(7:10-16)
D. 논의의 기저에 있는 지도 원리: 현재 상태로 있으라(7:17-24)
E. 약혼자들과 과부들의 혼인의 적절성(7:25-40)
6) 우상에 바쳐진 음식에 대한 논쟁(8:1-11:1)
A. 우상에 바쳐진 음식 문제의 소개(8:1-6)
B. 동료 그리스도인들에게 미치는 위험으로 인해 그들의 행위를 논박함(8:7-13)
C. 그의 권면을 뒷받침하는 바울 자신의 예(9:1-27)
D. 광야에서의 이스라엘 역사에 나타난 부정적 예를 통해 고린도 교인들의 행위를 논박함(10:1-13)
E. 주의 만찬의 예를 통해 고린도 교인들의 행위를 논박함(10:14-22)
F. 이교도적 환경에서 우상의 음식 문제를 다루기 위한 실천적 충고(10:23-11:1)
7) 공적 예배에서 머리에 무언가를 쓰는 것(11:2-16)
8) 주의 만찬에서의 분열(11:17-34)
9) 공적 예배에서의 영적 은사의 사용(12:1-14:40)
A. 영적 은사의 소개(12:1-3)
B. 영적 은사의 다양성과 통일성(12:4-11)
C. 몸의 지체들의 다양성과 상호 의존성(12:12-31)
D. 사랑: 가장 좋은 길(13:1-13)
E. 방언과 예언의 대조(14:1-19)
F. 예언을 선호함(14:20-25)
G. 예배를 위한 규정과 영적 은사에 대한 결론적 가르침(14:26-40)
10) 부활(15:1-58)
A. 서론: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선포와 믿음(15:1-11)
B. 죽은 자들의 부활이 만일 사실이 아닐 경우의 결과(15:12-19)
C. 죽은 자들의 부활이 사실이므로 생겨나는 결과(15:20-28)
D. 죽은 자들의 부활이 만일 사실이 아닐 경우의 결과(15:29-34)
E. 부활의 육체적 성격(15:35-49)
F. 모두가 변화될 것임(15:50-58)
11) 연보에 대한 가르침과 여행 일정(16:1-12)
12) 끝인사(16:13-24)
라. 고린도전서의 내용
고린도전서의 내용은 1:1-9의 도입부, 1:10-15:58의 본론부, 그리고 제16장의 종결부로 구분할 수 있다.
1)도입부(1:1~9)
도입부에서는 당시의 일반적인 서신 형식을 따라 칭찬과 감사 등 통상적 인사를 담고 있으며, 종결부에서는 본론부에서 다 언급하지 못한 몇 가지 사항에 대한 간략한 언급 및 마지막 당부와 문안 인사를 담고 있다.
2)본론부(1:10~15:58)
그리고 본론부 1:10-15:58은 내용에 따라 다시 1:10-6:20까지의 전반부와 제7-15장까지의 후반부로 크게 양분할 수 있다. 먼저 전반부 1:10-6:20은 주로 고린도 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 즉 고린도 교회 내의 분쟁 및 도덕적 무질서에 대한 책망과 권면을 다루고 있으며, 후반부 제7-15장은 고린도 교회가 바울에게 서신을 통해 질문한 신앙 현안들에 대해 바울이 목회적 관점에서 답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A. 전반부(1:10~6:20)
전·후반부 두 부분으로 크게 양분한 본론부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1:10-6:20은 1:10-4:21과 제5, 6장으로 다시 세분할 수 있는데, 이중 1:10-4:21은 고린도 교회의 분열과 분쟁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먼저 바울은 글로에의 집편으로부터 고린도 교회의 분열 소식을 전해들은 것을 밝히며,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전했던 자신의 고린도 전도사역을 회상시킨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구원에 관한 하나님의 지혜이자 능력으로서 성도에게는 오직 예수만이 자랑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나서 고린도 교인들이 사도들의 인맥(人脈)을 따라 분파를 지어 다투는 문제가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를 지적하며 책망한다. 더 나아가 교회의 유일한 기초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성도 공동체는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는 성전이며 우주적 연합체라는 것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그들이 분파를 지어 서로 다투는 것은 결국 그들의 교만 때문임을 지적하며 부성애(父性愛)에 기초하여 분쟁을 종식할 것을 권면한다.
이어 제5, 6장은 고린도 교회의 윤리 문제, 곧 도덕적 무질서의 문제에 대한 책망과 권면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바울은 세 가지 문제, 곧 근친상간의 죄, 성도간의 문제를 세상 법정에 송사하는 문제, 그리고 음행 죄의 본질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심지어 근친상간의 죄를 범한 자까지도 용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적하며, 그 죄를 범한 자에 대한 단죄를 선언함과 동시에 교회가 누룩 없는 떡이 되기 위해서, 곧 성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권징을 시행해야 함을 촉구한다. 그리고 성도간의 문제는 교회 내에서 판단할 것이지 결코 세상 법정에서 불신자들의 판단에 맡기지 말라는 방향을 제시한다. 음행 죄와 관련하여서는, 성도들의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 및 성령이 거하는 ‘성령의 전’이라는 관점에서 음행 죄는 본질적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성전을 더럽히는 심각한 죄임을 경고하고 있다.
B. 후반부(7~15장)
다음으로 고린도 교회가 바울에게 제기한 질문에 대한 목회적 답변 형식을 띠고 있는 제7-15장은 결혼과 이혼, 우상 제물의 취식, 공적 예배시의 질서, 부활 등 당시 고린도 교회에서 제기되던 신앙 생활 현안 중 중요한 네 가지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먼저 제7장은 결혼과 관련된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미혼자의 결혼 문제 뿐 아니라, 부부 생활, 이혼 문제, 불신 배우자와 결혼했을 경우의 처신, 과부의 재혼 등 혼인 문제와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는 각각의 경우들에 대해 구체적인 지침과 더불어 포괄적인 원리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 8:1-11:1은 우상 제물의 취식 문제를 다루고 있다. 우상에게 바쳐진 음식을 먹어도 되는가 하는 문제는 당시 고린도 교회에서 첨예한 의견 대립의 요소가 되었던 바, 바울은 이 문제에 대해 지식적으로 옳고 그름의 차원에서가 아닌 사랑과 자유 절제의 차원에서 접근하여 답변을 제시한다. 즉 원칙적으로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며, 따라서 성도는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을 먹는 것에도 자유하지만, 믿음이 약한 자를 위해서 그 자유를 절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바울은 직접 자신을 권리와 자유를 절제한 모범으로 제시하여 고린도 성도들로 하여금 자신을 본받을 것을 촉구하고, 또한 이스라엘의 자유를 남용한 부정적인 본보기를 제시하여 성도는 자유를 절제할 것과 또한 먹고 마시는 문제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영광과 타인의 유익을 위하라고 권면한다.
이어 11:2-14:40은 공적 예배에 관한 교훈을 다루고 있다. 여기서 바울은 공적 예배의 질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여성의 예배포 착용 문제, 성찬 문제, 영적 은사의 사용 등 세 가지 문제에 상당 분량을 할애하여 교훈을 주고 있다. 먼저 바울은 여성의 예배포 착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영적 질서와 창조 원리 및 당시의 문화적 규례에 따라 여성은 순종의 표시로서 예배포를 착용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성찬의 문제에 있어서는, 성찬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참여하는 거룩한 의식임을 일깨움으로써 고린도 교인들의 오류를 바로잡고 성찬 참여자의 바른 자세를 교훈한다.
특히 영적 은사에 관한 바울의 교훈은 특기할 만한데, 바울은 영적 은사의 다양성과 통일성을 조화롭게 교훈한다. 즉 교회에 나타나는 은사는 다양하지만 그 은사들은 모두 한 분 성령께 기원을 두고 있으며, 또한 각 은사들의 목적은 공동체의 유익을 위한 것임을 심도있게 제시하고 있다. 영적 은사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문맥 속에 사랑을 주제로 노래한 유명한 제13장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곧 모든 영적 은사들의 사용의 원리가 곧 사랑이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바울은 은사에 대한 결론적 권면에서 모든 은사를 질서있게 사용하고 또한 덕을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라고 권면한다. 바울이 방언에 비해 예언의 은사를 높이 평가하고 예언하기를 사모하라고 권하는 것은 바로 교회의 덕을 세우는 차원에서 예언이 방언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익하기 때문이다.
이어 제15장은 기독교 복음의 핵심인 부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여기서 바울은 그리스도의 부활의 역사성, 기독교 신앙의 근거이자 성도들의 부활의 보증이 되는 그리스도 부활의 의의, 부활 이후의 몸의 상태, 부활 신앙과 성도들의 삶의 실질적 관계 등을 심도있게 제시함으로써 당시 고린도 교회에 퍼져 있던 부활에 대한 회의적인 관점에 대해 효과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3)종결부(16장)
마지막으로 본 서신의 종결부인 제16장은 본론부에서 다루지 않은 몇 가지 문제에 대한 간략한 언급 및 마지막 권면과 인사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도 고린도 교인들이 바울에게 질문하였을 것으로 보이는 예루살렘 성도를 위한 연보의 문제에 대해 바울은 그 연보 수집 및 전달 방법에 대한 지침을 제시한다. 그리고 바울 자신의 고린도 교회 방문 계획 및 디모데와 아볼로에 대해 간략히 언급한 후, 교회 내 충성스러운 일꾼들에 대해 존경과 복종을 보이라는 마지막 권면과 인사로써 본 서신을 마무리하고 있다.
마. 고린도전서 메시지 요약
1) 타락한 세속 문화 속에서의 교회의 위상 정립
본 서신에 언급되고 있는 고린도 교회의 윤리적 문제들 중 상당 부분은 당시 고린도의 혼탁한 도덕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교회 내 근친 상간자를 용납할 정도로 심각했던 음행의 문제는 고린도의 부도덕한 분위기에 교회가 그대로 물들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본 서신의 행간(行間)에는 불신 세계의 사람들과 별로 다를 바 없는 고린도 교회의 위상에 대한 바울의 깊은 탄식이 서려 있다. 세속 문화에 대해서 각 지교회가 어떤 위상을 정립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본 서신 전반에 걸친 행간의 메시지이다.
2) 분쟁하는 교회를 향한 메시지
고린도 교회는 분쟁으로 갈라져 있는 교회였으며 분쟁의 양상도 복잡하였다. 특정 사역자를 따라 패를 갈라 다투고, 특정 사안에 대한 입장의 차이에 따라 또한 서로 반목하였다. 교회의 분쟁이 어디 고린도 교회에만 해당되는 문제이겠는가? 오히려 분쟁과 반목이 없는 교회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오늘날 한국 교회의 현실이 아닌가? 바울 사도는 분쟁하는 고린도 교회를 향해 부성애적(父性愛的) 책망과 권면 및 분쟁의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교훈을 본 서신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비록 분쟁의 양상과 종류는 다르다 할지라도, 분열과 반목에 빠져 있는 모든 시대의 교회들은 바울의 책망과 교훈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3) 윤리 실천과 신앙 성숙의 관계
고린도 교회는 지식과 영적 은사들이 풍성한 교회였다. 그러나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을 성숙한 성도들로 간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린아이의 유치성을 벗어나지 못한 자들로 간주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분파를 형성하여 서로 다투고, 교만하고, 세상 법정에 소송하고, 남의 유익보다 자신의 유익만 중시하는 등 윤리적으로도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앙 성숙의 기준은 얼마나 많은 은사를 가지고 능력을 행하는가에만 달려 있지 않다. 성숙한 신앙은 윤리적인 면에서도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본 서신 전반에 흐르는 교훈의 맥락이다.
4) 성도의 몸은 곧 성전
바울은 음행 (sexual immorality)의 문제를 다루는 부분에서 성도가 음행 죄를 피해야 할 보다 본질적 이유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성도의 몸은 곧 성전(holytemple)이라는 것이다. 구약의 성전이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상징적 처소였다면, 신약 성도들의 몸은 하나님의 성령이 내주(內住)하시는 실제적 임재의 처소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음행의 죄를 비롯하여 몸으로써 짓는 죄를 멀리해야 할 본질적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5) 지식에 앞선 사랑의 중요성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중요 현안으로 떠올랐던 우상 제물의 식사 문제에 대해 가부(可否)의 차원에서 해결을 시도하지 않는다. 사실 우상 제물을 먹느냐 먹지 않느냐 하는 문제는 그 자체로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다. 정작 문제가 된 것은 그 문제를 둘러싼 고린도 교인들의 태도였다. 즉 그것을 지식의 차원에서만 해결하려고 하고, 교회의 덕과 하나님의 영광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로 대두된 것이다. 바울은 이 문제를 지식에 앞서 사랑으로 해결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즉 옳고 그름을 따지는 지식의 차원을 떠나, 자기보다 상대의 유익을 구하며 더 나아가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복음의 본질적 문제가 아니라면, 교회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대부분은 지식에 앞선 사랑이 문제 해결의 중요한 원리이다.
6) 영적 은사의 다양성과 통일성(diversity and unity)
고린도 교회는 영적 은사가 풍성하였으나 저마다 자기 은사를 자랑할 뿐 그 은사들을 교회 공동체의 유익을 세우는 데 잘 활용하지 못했다. 바울은 제12장에서 각각의 성도들은 다양한 은사를 받았는데, 그 은사들을 주신 분은 동일한 성령이시며, 성령께서 은사를 주신 것은 교회의 유익이라고 하는 공통의 목적을 위해서임을 깨우쳐주고 있다. 달리 말하면 영적 은사의 다양성과 통일성에 대한 교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은사의 다양성과 통일성에 대한 이해가 있을 때, 교회는 각 사람이 가진 은사의 다양성을 인정하게 되고, 또한 다양한 은사들을 교회의 유익을 위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7) 사랑과 건덕
은사 사용의 대원칙. 바울은 제12-14장의 긴 지면을 할애하여 영적 은사에 관한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바울은 사랑과 건덕(love and edification)을 은사 사용의 대원칙으로 제시하고 있다. 즉 은사의 바른 활용은 사랑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며, 그 은사 활용의 목적은 오직 교회의 덕을 세우는 것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과 건덕의 원칙 위에 은사들이 활용될 때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더욱 조화와 질서 속에서 아름답게 성장해 갈 것이다.
8) 공적 예배의 바른 시행
고린도 교회는 여성의 예배포 착용 문제, 성찬의 잘못된 시행, 은사의 남용 및 오용 등의 원인으로 인해 공적 예배의 질서가 무너졌다. 공적 예배의 질서가 확립되지 못했다는 것은, 곧 그 교회 성도 신앙 생활 전반이 무질서하고 체계가 잡히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배가 지나치게 경직되고 율법적이 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반대로 아무 원칙도 질서도 없는 것이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무질서한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가 있을 수 없다. 하나님은 혼란과 어지러움의 하나님이 아니시기 때문이다. 모든 공적 예배는 반드시 조화와 질서 속에 드려져야 한다.
9) 부활 신앙과 성도의 삶
교리의 문제는 성도의 실제적 삶과 직결된다. 즉 성도들의 신앙과 사상과 삶의 태도는 그들이 믿고 있는 특정 교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특히 부활은 기독교 복음의 핵심이자 기독교 신앙의 토대로서, 부활에 대해 불신한다면 모든 것은 무너지고 만다. 바울은 소위 ‘부활장’ 이라 불리는 제15장에서 기독교 신앙이 허공 위에 세워지지 않은 것임을 보여준다. 기독교 신앙은 그리스도의 부활이라고 하는 확고한 역사적 사실의 토대 위에 세워진 것이며, 그리스도의 부활은 성도의 부활과 최후의 승리를 보증한다는 것을 제시한 후, 성도들이 부활 신앙에 굳게 서서 주의 일에 수고하는 자들이 되기를 권면하고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부활의 소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자! 부활이야말로 성도의 최대, 최고의 소망이며, 주 안에서 인내하고 수고하는 모든 삶에 확실한 보상이 될 것이다.
2. 교회안의 근친상간 범죄자에 대한 바울의 단죄선언(고전5:1~5)
1)본문내용(고전5:1~5)
첫째, 고린도교회 안에서 발생한 근친상간 범죄의 사례를 지적함(1절)
둘째, 근친상간자를 추방하지 않은 고린도교회의 미온적 대처에 대해 책망함(2절)
셋째, 근친상간 범죄에 대한 냉엄한 단죄를 선언함(3~5절)
바울이 몸으로 떠나 있으나 영으로는 고린도 교인들과 함께 있어서 이미 근친상간자를 단죄하였음을 선언한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고린도 교회가 모였을 때에 바울의 영이 함께 하여 그 범행자를 사단에게 내어주는 출교의 판결을 내렸음을 선언한다. 이러한 판결의 목적은 그의 육신이 징계를 받음으로써 그의 영혼은 심판날에 구원을 얻도록 하기 위함임을 밝힌다.
2)영적 교훈
고전5~6장은 고린도교회의 당면문제에 대한 책망과 훈계를 다루는 본론의 전반부(고전1:10~6:20)의 연속기사다. 이것 중에서 1:10~4:21까지는 고린도교회가 당면한 문제 중 분쟁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면, 제5~6장은 주로 도덕적인 무질서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상업이 흥행한 항구도시의 특성을 반영하듯, 당시 고린교회는 도덕적으로 매우 문란하였다. 일부 교인들은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오용하여 자신의 죄를 정당화하는 구실로 삼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심지어 고린도 교회 내에는 자신의 계모를 취하는 근친상간의 죄를 범한 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그에 대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 이는 당시 교회 내 음행의 죄가 일반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성도들의 생활을 감독할 교회의 도덕적 권위와 질서 역시 확립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5장에서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음행문제를 지적하며 교회의 성결을 위해 권징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바울이 들은 소식에 따르면 고린도교회 내에 누군가 계모를 취하여 근친상간의 죄를 범하였다는 것이다. 만일 교인 중에 이러한 심각한 죄를 범한 사람이 있다면 교회를 이를 통한히 여기며 그 범죄자에 대한 징계를 내렸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린도교회는 그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바울은 비록 자신이 몸으로 떠나 있으나 영으로는 함께 있다고 하면서 그 범죄자에 대해 단죄를 선언한다. 그리고 6~13절에서는 바울은 고린도교회가 심각한 죄를 범하는 자들에 대해 권징을 시행할 것과 근친상간 범죄자에 대해서는 출교조치를 내려야 할 것을 구체적으로 명하고 있다.
첫째, 음행 특히 근친상간의 죄는 교회의 거룩성을 해치는 중대한 범죄다(1절).
십계명에는 간음하지 말라고 했다(출20:14). 만약 간음하는 자가 발견되면 둘 다 사형시키라고 하였다(레18:8, 신22:22). 그만큼 심각한 범죄라는 뜻이다. 음행은 타락한 인간이 범하는 대표적인 범죄다. 이 범죄는 음행한 사람의 몸을 물론이거니와 영혼까지도 더럽힌다. 뿐만 아니라 가정을 파괴시키고 사회를 더럽힌다.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다른 죄에 비해 이 죄를 엄중하게 문책하신다.
예를 들어, 야곱의 장남 르우벤이 서모 빌하에 간음을 행하여 그가 받은 저주는 장자권의 상실, 두 배의 기업권의 상실, 메시야 출생권의 상실을 가져왔으며, 그 후손도 지리멸렬해졌다. 다윗도 부하장수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여, 간음하여 태어난 아이가 죽었고(삼하12:15~18), 장자 암논이 셋째아들 압살롬에 의해 죽임당했으며(삼하13:22~29), 다윗의 첩들을 백주대낮에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겁탈을 당하고 말았다.
엡5:3 음행과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은 너희 중에서 그 이름조차도 부르지 말라 이는 성도에게 마땅한 바니라
계21:8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점술가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거짓말하는 모든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
고전6:9-10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행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모욕하는 자나 속여 빼앗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둘째, 교회가 근친상간의 죄를 묵인하고 통한히 여기지 않았다는 것에 더 큰 심각성이 있다(1절).
왜냐하면 구약성경에서 근친상간의 죄는 돌로 쳐죽이라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레18:8, 20:10~11, 신22:30, 22). 왜냐하면 그것은 패륜적인 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린도교회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듣고도 묵인했다. 용납하고 아무런 제재도치도 하지 않았고, 자성하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아프로디테의 신전이 있었던 고린도의 문란한 성적 방종에 오염되어 교회의 영적 도덕적인 권위를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않았던 것이다. 또한 사람이 예수님을 믿어 영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육적으로 행하는 일에 대애서는 더 이상 문제삼을 것이 없다는 위험한 영지주의 사상도 있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 사건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애통해하지 않았다. 통곡하고 회개하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교만했던 것이다. 죄는 회개하면 용서해주어야 하지만 죄 자체에 대해서는 용인하거나 허용해서는 아니 되는 것입니다. 죄를 통한히 여겨야 한다.
레18:8 너는 네 아버지의 아내의 하체를 범하지 말라 이는 네 아버지의 하체니라
레20:10-11 누구든지 남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 곧 그의 이웃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는 그 간부와 음부를 반드시 죽일지니라 누구든지 그의 아버지의 아내와 동침하는 자는 그의 아버지의 하체를 범하였은즉 둘 다 반드시 죽일지니 그들의 피가 자기들에게로 돌아가리라
신22:30 사람이 그의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여 아버지의 하체를 드러내지 말지니라
신22:22 어떤 남자가 유부녀와 동침한 것이 드러나거든 그 동침한 남자와 그 여자를 둘 다 죽여 이스라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
셋째, 권징의 목적은 교회에 소속되어 있으나 비성경적인 사상을 유포하여 불의를 범한 자로 하여금 회개하여 다시 구원 안으로 들아오게 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2절).
넷째, 교회는 교회의 ‘순결성’과 ‘거룩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범죄자에 대해서는 권징을 결정하고 그 결정에 순종해야 한다(3절)
다섯째,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께서는 자신의 지체인 교회의 성결을 유지하기 위해서 교회에게 권징을 시행할 권세를 위임하고 명령하셨다(4절)(마18:15~20). 교회의 권징의 시행은 그리스도의 명령인 것이다.
마18:15-17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 16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증하게 하라 17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
여섯째, 교회가 행할 수 있는 가장 큰 권징의 조치는 그 사람에게 출교를 명하는 것이다(5절).
일곱째, 교회의 치리의 목적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회개하게 하여, 그 사람의 영혼이 심판받는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는 데에 있다(5절)
여덟째, 사탄에게 내어준다는 것은 사탄이 행사하는 영역에 그를 던지는 것으로서 첫째, 육체적인 고통이나 질병 그리고 사망에 처해지도록 방임하는 것일 수도 있고, 둘째, 출교일 수도 있다(5절).
사실 교회에서 행할 수 있는 권징에는 공예배참석금지, 성찬참여금지, 출교 등이 있다.
아홉째, 교회에서 행하는 심판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이며 그들에 대한 궁극적이고 최종적인 판단은 오직 최종 심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다(5절).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이미 죄이을 정죄하고 심판하고 계신다.
3. 교회의 성결을 위한 권징 시행의 촉구(고전5:6~13)
1)본문내용(고전5:6~13)
첫째, 구약시대 유월절 규례의 영적 적용을 통해 신약시대 교회와 성도의 성결의 중요성을 강조함(6~8절)
고린도 교인들이 부당한 교만에 빠진 행싱을 재차 지적한다. 적은 누룩이 온 덩이 퍼진다고 하는 비유로 죄의 방치가 교회 전체에 미칠 영향을 경고한다. 구약시대 유월절 절기의 의미를 영적으로 적용하여 누룩없는 순전하고 진실한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해 모든 종류의 누룩 곧 죄의 영향력을 제거하라고 권면한다.
둘째, 음행 문제에 대해 이전에 보낸 서신의 내용의 진의를 설명함(9~11절)
본 서신 고린도전서 이전에 발송하였어도 서신의 내용 중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고 하였던 내용을 언급한다. 이는 세상 불신자들과 관계를 전면 단절하라는 뜻이 아니며, 성도들이 이 세상에 몸담고 살면서 불신자들과 관계를 단절하는 것이 불가능함도 밝힌다. 따라서 이 말은 교회에 소속되어 있으면서도 음행, 우상숭배, 토색, 비방, 술취함 등의 옛 범죄를 계속 범하는 자들과의 관계단절을 명하는 것이라는 진의를 해명한다.
셋째, 교인 중 심각한 범죄자에 대해 권징조치를 내려야 함을 촉구함(12~13절)
교회 밖의 사람들에 대해 판단하는 일은 바울 자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교인들에 대해서는 판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교회 밖의 불신자들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판단하시겠지만 교인 중 여전히 범죄하는 자는 출교시키라고 엄명한다.
2)영적 교훈
앞단락(1~5절)에서 교회 안의 근친상간의 범죄에 대해 단죄를 선언한 바울은 이제 본단락(6~13절)에서 범죄자들이 교회에 미칠 수 있는 악한 영향력에 대해 경고하면서 교회의 성결을 위한 권징 시행을 촉구한다.
첫째, 어리석은 자기 자랑 때문에 교회에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징계를 소홀히 하는 것은 옳지 않다(6절)
고린도교회는 자신이 소유한 성령의 은사(고전1:7)을 자랑했고, 지식과 언변(고전1:5)을 자랑했으며, 또한 자신의 지도자들을 자랑했다(고전3:21). 더욱이 그들은 자신들이 행하고 있는 도덕적인 방종도 자랑거리를 삼았다. 폭넓은 사람이라는 평을 듣기 위해서였을 것이다(6절).
둘째, 죄를 방치해 놓으면 죄가 교회 전체에 많은 나쁜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6절).
적은 양의 누룩이라도 온 반죽을 부풀리게 할 수 있는 것처럼 타락한 한 사람이 온 교회를 타락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셋째, 새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오래된 죄의 습관(우상숭배의 죄, 음행의 죄 등)을 버려야 한다(7절). 사도바울은 고린도교회가 원래는 누룩이 없는 자였던는 묵은 누룩으로 오염되어 있다면서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해서 묵은 누룩 곧 옛사람의 죄악된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이후부터 매년 1월 14~21을 무교절로 지켰다. 7일동안에 집안에 누룩이 있게 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그때에는 누룩을 집안에서 완전히 제거하고 무교병만 먹는다(출12장, 신16:1~8). 교회의 순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범죄를 출교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회의 거룩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당한 권징을 시행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새 덩어리”는 영적으로 성결한 교회공동체를 가리킨다.
넷째, 묵은 누룩이 상징하는 바 죄를 제거하게 위해 예수께서는 친히 유월절 양으로 희생제물이 되셨다(7절)
다섯째, 우리는 매년 매월 매시간 영적으로 새로워지기 위해 묵은 누룩을 내어버리고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무교병으로 절기를 지켜야 한다(8절). 유월절과 무교절의 절기를 영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이다. 먼저 묵은 누룩이나 괴악하고 악독한 누룩으로 유월절을 지켜서는 아니 된다. 즉 옛날의 죄악한 습관을 그대로 놔둔 채 명절을 지켜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누룩없는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으로 매주 절기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다섯째, 성도들은 성도라 이름하면서도 죄를 범하는 자들과 교제를 끊어야 한다(9절)
성도들 중에서 불의한 자들 곧 음행하는 자들, 탐욕을 부리는 자들,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 모욕하는 자들, 술취하는 자들, 속여 빼앗는 자들이 있다면 그들과는 사귀지도 말고 함께 먹지도 말아야 한다. 그러한 자들과는 교제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불신자들과 교제를 끊으라는 말은 아니다. 형제라고 일컫는 자가 그러한 행위를 했을 때다. 이들과는 교제만 단절할 것이 아니라 출교도 시켜야 한다.
여섯째, 교회가 성결케 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권징이 시행되어야 한다(12절).
일곱째, 교회 안의 사람들 중에 범죄한 성도들은 교회가 권징을 시행해야 하지만, 교회 밖의 사람들 곧 불신자들은 하나님께서 판단하신다(12절).
여덟째, 교회로부터 권징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회개하지 않고 계속해서 악을 범하는 경우에는 출교조치해야 한다(13절). 왜냐하면 교회에서 성결이 무너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아홉째, 성도가 영적인 순결을 유지하려면 은둔과 도피를 해서도 아니되고, 무관심이나 방치나 묵인도 아니되며, 스스로 죄를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범죄하는 자에게는 권징을 시행함이 필요하다(13절).
기독교는 도피의 종교가 아니라 침투의 종교다. 세상에서 살되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죄인을 멀리해서는 전도할 수 없다. 그들을 가까이 하지만 그들을 건지기 위함이 되어야 한다.
열째, 어리석은 자랑은 교회를 부패시키는 원인이 된다(6절). 교인들이 자기자랑을 하면 첫째, 거룩성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둘째, 교만하게 한다. 셋째, 교회를 분열시킨다.
열한째, 성도가 진정한 성도가 되려면 주를 믿기 전의 죄악된 습성을 온전히 버려야 한다(7절).
성도가 가지고 있던 옛사람의 죄악된 습성 곧 묵은 누룩에는 음란, 탐심, 우상숭배, 교만한 자기 자랑, 방탕한 생활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죄악한 습성들은 꼭 누룩과 같아서 단번에 제거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죄악으로 자신을 끌고 간다. 유월절 빵에는 누룩을 절대 넣지 않았던 것처럼 죄는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열두째, 성도들의 삶은 유월절 잔치와 같아야 한다(8절). 이를 위해 성도들은 첫째, 거룩하고 성결한 삶을 살아야 한다. 누룩있는 떡을 제거해야 한다. 둘째,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 안에 늘 거하고 있어야 한다. 셋째, 기쁨과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한다. 넷째, 날마다 새로워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
열셋째, 성도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불신자가 아니라 거짓형제들이다(11절).
성도들이 사귀지 말아야 할 자는 세상의 불의한 자들이 아니다. 교회 안에서 형제라 하는 자인데도 불의를 행하는 자들이다. 사도바울은 이들과는 사귀지도 말고 함께 먹지도 말라고 했다. 아예 상종조차 하지 말라는 것이다. 거짓성도는 사탄이 교회를 무너뜨리고 성도들을 멸망케 하기 위해 교회 내에 심어놓은 가라지들과 같다. 교회는 이들을 골라내어 추방하고 그들과 교제하지 말아야 한다.
열넷째, 성도가 경계해야 할 대상은 형제라 하지만 첫째는 물질을 탐하는 자요, 하나님 이외에 다른 우상을 섬기는 자요,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자요, 술에 인박혀있는 자다(11절).
열다섯째, 교회가 권징을 시행해야 할 이유는 첫째는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시어 명령하셨기 때문이요(마18:15~20), 둘째는 교회가 전체가 부패해지지 않기 위함이요. 셋째로, 범죄자로 하여금 회개하고 돌이켜 구원받게 하기 위함이다.
< 고린도전서 5:1~13에 나오는 명령과 선포 >
1)감사와 회개
- , 교회가 거룩성과 순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행해야 하는지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 , 교회의 거룩성과 순결성을 해치는 범죄자들을 보고도 통한히 여기지 않는다면 교회는 더욱 더 죄에 오염되고 부패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 , 근친상간과 같은 음행이나 간음의 죄는 교회의 거룩성을 해치는 아주 심각한 죄라는 것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 , 교회에서 실시하는 권징의 실행은 죄를 범한 자로 하여금 회개케 하여 그로 하여금 구원받게 하기 위한 특별한 조치라는 것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 , 교회가 건강해지려면 날마다 묵은 누룩을 내버리고 새 덩어리가 되도록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으로 명절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 , 오래된 죄악의 습성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교회가 같이 부패해진다는 것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 , 성도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죄를 짓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거짓 형제들이라는 것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 , 교회가 부패하지 않고 죄지은 자들이 회개하게 하려면 권징이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 , 교회가 그동안 권징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했나이다. 용서해주소서.
2)장자권 누림의 결단
- , 이제는 범죄하지 않겠나이다.
- , 이제는 범죄했더라도 즉시 회개하겠나이다.
- , 이제는 교회의 순결을 지키겠나이다.
- , 이제는 교회의 거룩을 지키겠나이다.
- , 이제는 권징이라도 달게 받겠나이다.
3)장자권의 누림, 명령과 선포
- 나로 하여금 내가 죄를 범했는데도 회개치 않아도 아무 문제없다고 속여온 악한 영들은 떠나가라.
-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죄를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치리를 거부한 채 권징을 수용하지 못하게 꼬드기는 악한 영들은 떠나가라.
- 영혼아, 깰지어다! 영혼아, 깰지어다!
- 범했으면 회개하고 회개했으면 그것에서 돌이킬 것이다.
4)오늘의 말씀의 핵심
1. 교회의 거룩성과 순결성은 범죄에 대한 처리 과정에 달려있구나.
2. 음행이나 간음은 교회의 거룩성을 해치는 아주 중대한 범죄로구나.
3. 교회의 권징은 범죄자를 회개케 하고 구원케 하는 특별한 조치로구나.
4. 성도가 경계해야 할 대상은 죄를 짓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거짓형제들이로구나.
5. 교회가 부패하지 않으려면 교회에서 권징이 시행되어야 하는구나.
5)훈련의 기본원칙 열 번 복창
‘단순, 반복, 지속, 강행’
6)장자권의 발동, 명령과 선포 일곱 번 복창
‘있을지어다. 그대로 되니라, 좋았더라’ ‘복이 있을지어다.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 고린도전서 제5장 헬라어직역 ]
제5장
(01) 너희 안에 실제로 어떤 음행이 [있다는 것이] 들린다. 그리고 이러한 음행은 이방인들 안에서도 없는 것이라. 그러므로 누가 [현재] 아버지의 여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02) 그러나 너희 자신들은 이미 교만하게 된 채 [현재] 있다. 그런데도 너희는 오히려 애통하지 않았다. 이러한 일을 실행했던 자가 너희 가운데에서부터 들어올려지도록 하기 위하여.
(03) 왜냐하면 나 자신이 실로 몸으로는 떠나 있지만 그런데 영으로는 곁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곁에 있는 것처럼 이같은 일을 완수했던 그와 같은 자를 [이미] 심판한 채 있다.
(04) 우리의 주 예수의 이름 안에서 너희가 그리고 내 영과 모이게 된 후에는 우리의 주 예수의 능력과 더불어
(05) 이런 자를 사탄에게 육체의 파멸 안으로 [단번에] 넘겨주도록 하려고. 이는 주 예수의 날 안에 그 영이 구원을 받도록 [하기 위함이다]
(06) 너희의 자랑거리가 아름답지 않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를 부풀게 한다는 것을 너희는 알아온 채 있지 아니하느냐?
(07) 너희가 누룩이 없는 것처럼 [계속해서] 새 덩어리로 있기 위하여 오래된(묵은) 누룩을 [단번에] 제거하라. 왜냐하면 우리의 유월절(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제물로 드려지셨기 때문이다.
(08) 그 결과 우리가 명절을 [계속해서] 지키자. 오래된(묵은) 누룩으로도 말고 나쁨과 악의의 누룩으로도 말고, 오히려 누룩이 없는, 오직 순전함(순수함)과 진실함의
누룩없는 떡으로 [지키자]
(09) 내가 너희에게 편지 안에서 기록하였다. 음행하는 자들과는 [계속해서] 사귀지 않도록.
(10) [이는]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혹은 탐욕을 부리는 자들이나 혹은 약탈자들이나 혹은 우상숭배자들과는 전적으로 [사귀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너희는 그런 까닭에 세상에서부터 밖으로 [단번에] 나가도록 빚지고 있는 것이다.
(11) 그런데 이제 내가 너희에게 기록하였다. 만일 어떤 형제라 이름이 불려지고 있으면서, 음행을 저지른 자나 혹은 탐욕자나 혹은 우상숭배자나 혹은 욕하는 자 혹은 술 취하는 자나 혹은 약탈자가 있다면 사귀지 않도록 있도록 그리고 그런 자들과는 함께 먹지 않고 있도록 하려고.
(12) 왜냐하면 바깥에 있는 자들을 [계속해서] 판단하는 것이 내게는 무슨 상관이기 때문이겠느냐? 안쪽에 있는 자들은 너희가 판단하고 있지 아니하느냐?
(13) 그런데 바깥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이 [장차] 판단하실 것이다. 너희는 이 악한 사람을 너희 자신들로부터 [단번에] 내쫓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