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구칼럼】 예수 반드시 재림하신다(主必再來)

진실의 창 2019. 10. 9. 0:51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지금 중국 시진핑이 기독교를 대대적으로 박해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한국선교사들을 모두 축출시키고, 중국 교회당 십자가를 포크레인으로 끌어 내리기도 하고 불사르고 있다. 실로 천인공노할 일이 중국 땅에서 벌어지고 있다. 30년 전에 나는 중국선교의 프런티어 허드슨 테일러의 손자인 허드슨 테일러 3세(James Hudson TaylorⅢ) 와 함께 오찬을 나눈 적이 있다. 그 때 그는 내게 말하기를 「할아버지가 뿌린 복음의 씨앗이 완전히 없어진 줄 알았으나, 중국 공산화 후에 가보니 복음은 여전히 죽지 않고 살아있더라」고 고백했다. 그 이유는 「복음은 바로 생명」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국 공산당이 시장경제를 받아드리면서 기독교를 용인하는 정책을 폈으나, 국가에서 인정하는 3자 교회만 활동하고, 공산당의 정책에 반대하는 지하교회 또는 자유교회는 감시체제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1989년 천안문 사건 이후에 중국 공산당은 무자비하게 기독교 신앙을 금지하고 박해하는데 정점을 이루었다. 그 후 나는 총신대교수의 일원으로 북경을 방문했다. 북경에는 유리창이라는 곳이 있는데 엄청난 골동품가게들이 있다. 서울의 인사동이나 청계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많은 골동품가게가 있다. 관광버스는 그 앞에 머물렀고, 한 시간 동안 그곳을 돌아보고 살만한 것이 있으면 사라는 것이었다. 나는 일평생 기독교 자료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터라, 부지런히 살펴보았으나 거기에 기독교 자료나 교회자료가 있을리 만무했다. 헛탕을 치고 관광버스로 걸어가고 있는데, 한 조선족 청년이 나에게 접근했다. 겁이 났다. 하지만 그 청년이 말을 걸기를 자기는 예수 믿는 청년이며, 혹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자기가 구해볼 수 있다고 했다. 그때 나는 그에게 말하기를 중국기독교에 대한 것은 중국 공산당 혁명 전에도 좋고 최근 것도 좋으니, 당신이 구입한 것에서 두 배의 가격을 쳐서 줄 테니 내가 묶고 있는 호텔로 밤 12시까지만 오라고 했다.

호텔에 돌아와서 나는 이름도 주소도 모르는 그 청년을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다. 모든 교수들은 장기, 바둑에 빠져 밤이 늦도록 즐기고 있었다. 자정이 가까워 올 무렵 드디어 그 청년이 나타났다. 두 가지 물건을 가지고 왔다. 하나는 1903년에 중국어로 출판된 사도행전 쪽 복음으로서 미농지에 인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문짝만한 족자였다. 그것은 예수님의 재림장면을 묵화로 그린 것이다. 그 옆에는 主必再來(주님 반드시 재림하신다) 라고썼고 1990년 高白龍(고백룡)이라고 썼다. 그 그림을 보는 순간 심장이 쿵쿵하고 뛰었고 호흡이 가빠졌다. 아하, 중국공산당이 아무리 교회를 무너뜨리고, 기독교를 박해한다고 해도, 화가 고백룡은 다시 오실 주님을 바라고 고난을 참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그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고백룡 화백은 우리로 치면 중국국전에 대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화가였다.

나는 이 그림을 구입해서 한국으로 가져와서, 내가 운영하고 있는 <칼빈박물관>특별장소에 걸어놓고, 선교사들이 오면 꼭 이 그림을 보여주곤 한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환난과 핍박중에도 성도는 신앙을 지킨다는 찬송을 부르고 감격한다. 지금도 중국 지하교회 성도들뿐 아니라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도 <主必再來> 즉, 주님 다시 오실 날을 바라보고 주를 의지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한국교회 성도들은 재림신앙이 없어졌다. 너무 잘 먹고, 너무 편하고 즐기니 재림신앙이 다 없어졌다. 환난이 없으니 기도도 없어지고, 기도원도 문을 닫고 이 땅 위에 행복하게 사는 것만을 노래하고 찬양한다. 목사님들의 설교도 예수 재림을 설교하지 않는다. 공산당의 엄청난 박해 중에서도 「主必再來」주님 반드시 다시 오신다는 확신으로 고난을 이기고 있는 중국 지하교회 성도들과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을 생각한다.

 

정성구 박사 webmaster@bonh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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