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비평, 신약 傳承批評, 新約 (영) Tradition Criticism, NT.

헌대 성서학에서 성서 본문 뒤에 숨어 있는 전승들을 분석 및 구별하고 이것이 최종적으로 어떤 기록 형태로 발전하게 된 것인지를 결정하는 체계. 이 방법은 고대의 민속문학 연구에서 발전된 것으로서 성서 또한 구전전승의 기록형태라는 것을 가정한다. 전체 작품 속에서 전승 사용을 다루는 편집비평(Redaction Criticism)과 개별 전승의 발전을 다룬 전승비평은 양식비평(Form Criticism)의 두 개의 초점으로 서로가 보완적이다.


1. 일반적 전제

이 학파의 기본적 전제는 성서의 역사적 설화들이 민간설화 형태였고 민간설화의 가장 초기 단계는 단순성에 의해 구별된다는 것이다. 즉 민간설화는 단순한 문체와 등장인물의 최소화에 특징을 가지며 떠돌아다니는 경향이 있다. 이야기가 반복됨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들이 청중의 필요를 맞추기 위해 첨가된다. 이것이 성서적 설명 속에서 기록될 때 이것은 이미 많은 단계를 거친 것이다. 이것은 문학형태를 연구 분류할 때 결정할 수 있다. 두 번째 전제는 이야기의 복잡성은 그것이 지나온 단계들을 표시하는 열쇠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야기들이 분류되고 구조들이 반복되는 주제를 가지면서 이러한 주제들이 이야기들에 첨가된 원래의 상황을 결정하기 위해 분석된다. 셋째로, 다양한 성서의 이야기들이 같은 발전의 과정을 따랐을 것이라는 점이다. 평행적인 주제들은 이스라엘 혹은 초대교회의 삶 속에서 똑 같은 원래적 상황을 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리적 고려들이 한 전승의 원래적 발전에 대한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신명기 자료들(신명기, 여호수아-사사기, 사무엘-역대기)은 유대 요시야왕 개혁이 예배에 대한 집중, 계약에 대한 집착, 민족주의의 시작을 이끌었을 때인 B.C. 7세기에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누가복음 5:1-11의 기적적인 어획과 같은 이야기들은 부활 후 배치된 것이었고(요 21:1-8의 평행본문을 유의하라), 초대 교회가 예수를 기적 행하는 자와 신적 인간으로 보려는 의도에서 생겼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전제들은 도전을 받고 있다. 전승연구는 복음서와 구약 역사서들 속에 나타난, 때로는 단순하거나 때로는 복잡한 이야기들을 잘 설명하지 못해왔다. 어떤 것들은 오랜 변천 과정을 겪어온 것 같으나(예를 들면 예수의 시험받는 사건) 다른 것들은 실제로 건드리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예를 들면 막 3:31-31의 예수 어머니와 형제들이 나오는 사건 등). 일반적으로 단순한 이야기는 후대에 나타났기에 발전을 할 시간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자주 순환적인 추론이 될 뿐이다. 또한 교의적 근거들은 연대기에 대한 열쇠는 아니다. 많은 학자들은 신명기 신학이 나머지 오경에서 보여진 순서의 발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에 주목한다. 게다가 빌립보서 2:6-11에 나타난 고기독론이 초기 팔레스타인 시기의 셈족 언어 속에서 나타난다. 전승연구들은 원래의 전승 자체보다는 학자들의 전개념을 증명하려는 경향을 보여왔다. 마지막으로 전승비평은 발전의 단계를 관찰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요셉의 연대표와 수난설화 같은 탄탄하게 짜여진 이야기 속에서 그 한계가 가장 분명하게 나타난다. 이야기 자체가 단일의 사건에 관한 통일된 전체적 구성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 방법론

전승비평은 진정성을 부인하기보다는 확립하기 위해, 그리고 전승적 요소들의 형태들을 벗겨내기보다는 조명하기 위해 비평적 표준으로 사용하기 아주 유익할 수 있다. 이것을 염두에 둔다면 역사적 평가는 물론 성서 속의 전승들의 발전을 추적하게 만들 여러 긍정적 표준이 된다. (본문에서 필자는) 이에 대한 가장 큰 개연성을 보이는 표준에서부터 그 기원을 추적할 수 없는 표준까지를 망라하려고 한다. 유대교나 후기 교회의 특성을 지니지 않은 진술 혹은 구절은 진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표준의 한계가 있지만 이것은 여전히 비평적 질문에 대한 가장 확실한 결과를 낳는다. 예를 들어 예수의 말에서의 ‘아멘’(?μ?ν: 진실로) 공식과 공관복음에서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은 어떤 분파와도 평행될 수 없다. 구약성서 전승연구에서 이러한 표준은 포함된 기간의 다양성 대문에 더 복잡하다. 사실상 오늘날의 대다수가 신명기 문서에 있는 전승들의 연결고리에 집중한다. 여호수아 13-19장의 경계에 대한 표현들은 최소한 부분적으로 여호수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인정되는데 그것들이 순수한 것이 아니라면 초대교회나 구약성성의 상황까지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이유이다. 복음서 기자들이나 초대교회 의도와는 생소한 말들도 이 범주에 속한다. 제자들의 우둔함에 대한 마가의 강조와 예수의 친척들이 그들 미쳤다고 생각한 것(막 3:21)은 물론 예수가 종말의 때를 알지 못한다는 것(막 13:32) 등이 예수와 그의 제자들을 불리한 시각으로 몰아넣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다른 복음서 기자들에 의해 삭제되었다. 

저자에게 그렇게 보인 것이 아니라 원래의 상황에 속하게 된 역사의 ‘비의도적’ 표현들은 높은 진정서의 개연성을 가진다. 난점은 비의도적인 것에서 의도적인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마가의 설명들은 적절한 예다. 어떤 것은 그것들이 목적자의 설명을 담은 것이지만 다른 ㄱ서들은 현실성을 강화하기 위해 설명을 첨가한 스승격의 이야기꾼에게서 나온 것이다. 교회나 이스라엘의 삶 속에서의 일화가 되기 위한 만족할 만한 상황이 없다면 그것은 최초의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신명기 계약 구조는 B.C. 7세기의 계약 공식이라기보다는 B.C. 2세기의의 힛타이트인들에게서 나온 종주국 계약형식에 적합한 것이다. 더구나 한 왕에 대한 언급의 부재와 예루살렘이 아닌 세겜이 중심이라는 사상은 요시야 왕 시대와는 맞지 않고 그 이전 시기를 향하고 있다. 여기에 있는 난제는 기간들이 중복되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하나의 특정 상황을 떼어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복음주의 진영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은 마태복음 28:16-20의 대위임령을 보통 이방인 시기의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이 유대교나 예수 자신에게서 유래한 개종신학에 적합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도 없다. 만일 언어와 강조점들이 저자의 특징이 아니라면 그것은 하나의 전승적 구절이다. 예를 들어 소위 신약성서의 ‘찬양들’(빌 2:6-11; 골 1:15-20; 딤전 3:16)은 언어와 신학적 주제 모두에 있어 각자의 상황을 넘어선 것이고, 따라서 그보다 이전 시기에 유래한 것이다. 이러한 표준은 예레미야서 3단계 발전에 관한 이론, 즉 예레미야 본래의 예언에서 바룩에 의한 첨가, 그리고 신명기적 편집자에 의한 최종적인 첨가라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나의 독립된 전승에서 발생한 특징들은(예를 들면 마가와 요한) 신뢰할 만하다. 여기에서의 난점은 어떤 구절들이 의존을 보여주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눅 24:44-49와 요 20:19-23의 선교적 진술들은 독립적인 것일 수도 있으나 많은 사람들은 요한이 누가의 기록된 수난설화를 알고 있었다고 믿는다. 만일 하나의 일화 또는 격언이 다른 표준들에 근거한 다른 진정한 전승들과 밀접하다면 이것 또한 믿을 만한 것이다. 이것이 주요 문제가 될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다른 표준들의 정확성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구절들에서 진정한 것으로 보여진, 따라서 아마도 그들 스스로 진정한 것이 된 요소들을 담고 있는 공관복음서의 ‘인자’(人子) 구절을 조사함에서와 같이 이것은 유익할 것이다. 


3. 결론

이런 표준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은 학자들로 하여금 역사적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은 가치 판단을 내릴 대 신중해야 한다. 표준들은 개연성을 보이는 일만 할 수 있을 뿐 거기에는 성서적 문서들을 평가하는 일에 대한 낙관론을 위한 강력한 기초들이 있다. 표준들을 사용하기 위한 두 가지 성서적 통제가 필수적이다. 첫째로, 성서 저자들의 해석은 역사적 인물의 원래 언어에 기초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요한복음의 예수의 말씀은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라는 말씀(14:26)의 시각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둘째로, 초대교회에서의 전면적인 이야기의 창조는 없었다는 것이다. 누가의 서막(1:1-4)은 자신이 역사적으로 제시한 문헌의 정확성을 강조하면서 그가 ‘목격 및 말씀의 사역자들’을 밀접하게 따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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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사 傳承史 (영)Tradition History

성서는 점진적인 발전을 통해 현재의 형태를 취했는데 이 과정에서 구전 자료들과 성문 자료들이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전승되었고 많은 사람들과 단체들이 전승 과정에 공헌하였다는 것은 현대 성서학에서 널리 받아들여진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본문이 존재하기 전에 전승이 시작되었고, 이후 정경화된 본문도 전승의 역사가 존재한다. 전승사는 주석의 한 방법론으로서 각 단계에서 본문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지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 전승 현상

전승은 유산을 과거로부터 현재로 전하는 것을 말하는데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간 사회 어디에서나 있는 보편적 현상으로서 이것을 연구하는 일은 끝이 없다고 할 만큼 매우 광범위하다. 그러나 성서 연구에서 전승사란 언어적 전승만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제한적인 의미를 가진다. 즉 전승은, 이야기, 잠언, 율법, 속담, 시, 교훈과 같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동기, 개념, 주제, 사상 등으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구어와 문어로써 표현된 자료들만을 가리키기도 한다. 풍습, 습관, 규칙, 사회적 습속, 의식, 기풍, 또는 사회적, 종교적 제도들과 같은 관념과 신념들을 나타내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전승’이라는 말과는 구분하여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언어로 표현된 전승 자료들의 전달 과정에서 실제적 영향을 주거나 줄 수 있었겠지만, 이 문제는 전승사의 직접적인 주제는 아니다. 대신 전승사는 성서 문헌을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만든 특정한 문학의 발전이나 언어적 발전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전승사 연구에서 사용하고 있는 두 개의 라틴어 단어에서 또 다른 구별점을 찾을 수 있다. 라틴어 traditio와 traditum은 각각 전승 과정과 사람이나 단체, 세대로 전달되는 전승의 대상 자체를 가리킨다. 이러한 과정은 매우 다양한 현상으로 나타나는데, 이 전달 과정이 정적인 경우 사람들은 언어로 표현된 전승 대상에 어떤 것도 첨가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경외심을 갖는 반면, 다른 경우에는 전달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전승을 변경, 확대, 생략, 편집하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해석 또는 현실화(actualization) 범주, 그리고 어떤 세대가 물려받은 전승을 자신의 정황과 시대의 관점에 따라서 실존적으로 재해석하거나 적용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 등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과거의 산물이 골동품 수집처럼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에 대한 명확한 표현으로서 새 생명을 부여받게 된다. 따라서 아브라함의 이야기, 모세 율법, 이사야의 예언, 예수의 가르침 등은 단순히 오래된 시대의 잔재가 아니라 실제로 재해석되고 변형되어 새로운 세대의 상황과 긴박한 문제에 적용되었으며, 이러한 변화는 전승들이 다시 새로운 세대로 전승될 때 전승의 일부로서 다시 전달되었다. 본래 한 지역에서만 중요하게 취급되었던 전승들이 전국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던 한 예로, 이스라엘과 무관한 다신교적 자료들이 이스라엘의 유일신 신앙을 표현하기 위한 자료로서 사용된 것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집단적 창조 과정이 시사하는 것은 성서 문헌 대부분에 여러 층의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한 세대가 엣 시대의 유산을 자신을 위해 재해석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새로운 사람들, 잔체들, 세대들의 노력이 ‘전승’에 첨가되면서 전승사가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전승사는 일반적으로 구전 시대와 관계가 있다. 이 시대의 설화들과 속담들이 형성, 반복되어 이야기되고 암송되었으며 이런 형태로 오랫동안 보존되었다. 이러한 형태의 전승은 신뢰할 만 했으나 구전 단계에는 상당한 융통성이 존재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설화나 속담이 여러 형태로 존재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정부, 상업, 교육, 종교에 종사하는 일부의 사람들만이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문화에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구술口述 문학은 일상적인 것이었으며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 구술 자료는 문자 형태로 변경되었다. 흔히 이 무렵부터 구술 자료들이 높은 수준의 예술성을 갖추게 되었고 다른 유사 전승들과 혼합되었으며 이후의 전승은 문자 형태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것이 전승의 점증적 발전이 오직 구술의 형태로만 이루어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문자로 표현된 자료가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전달될 때 역시 변화되고 발전될 수 있었다.

 

2. 전승사 연구의 발전

성서 전승사의 본격적인 학술적 탐구는 20세기에 시작되었다. 정확하게는 1930년대 이후이지만 사실 그 전에도 성서가 오랜 과정을 통해 형성되었고 여기에서 전승과 전달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은 널리 인정되었다. 홉스(Thomas Hobbes), 스피노자, 페이레레, 특별히 시몬(Richard Simon) 등 17세기 학자들은 성서의 일부분은 그것이 처음 쓰였을 때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며 후대 저술가들에 의해 전승 과정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취하게 되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은 구체적인 전승 과정에 대한 과정을 알아보려는 노력을 하지는 않았으며 다만 성문화된 문서들의 혼합과 편집 작업이 있었다고 생각한 문헌 단계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19세기 말까지 자료 비평(Source Criticism)만이 널리 사용되었으며 벨하우젠(Julius Wellhausen)의 저작이 대표적이다. 

 

궁켈(Hermann Gunkel)이 1895년 처음 창조 기사의 흔적을 초기 바벨론에서부터 히브리 성서로 그리고 궁극적으로 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추적함으로써 전승사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 후일 전승사 연구의 토대가 된 그의 양식 비평(Form Criticism)은 1901년 『창세기 주석』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후일 다른 설화들과 예언문학, 시편 등에 대한 그의 연구로 계속 이어졌다. 궁켈은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했던 다양한 문학 방식을 구별하면서 한 단체나 개인이 전승 자료를 전달받아 이를 창조적으로 개정한 과정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혁명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방법론과 관점을 가지고 조합과 전달의 구전 단계를 강조했다. 그는 또한 문학 유형의 ‘삶의 정황(Sitz im Leben)’을 강조하여 사람들이 전승 자료들을 혁신적으로 재해석하고 자신들의 문제와 위기를 해결했던 실제 삶의 상황을 새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었다. 궁켈은 근동 지방의 종교 역사를 연구하던 히브리 성서 및 신약 성서 학자들로 구성된 영향력 있는 단체의 일원으로서, 1895년 창조신화 연구를 통한 공헌뿐만 아니라 후기 공동체 전승에 활용되고 개정된 종교 자료에 나타난 전승 과정을 새롭게 연구하는 데 공헌했다. 

현대적 의미의 전승사 연구를 시작한 사람들은 폰 라트(Gerhard von Rad) 와 마틴 노트(Martin Noth)이다. 다른 주석 방법들이 시작될 때와 마찬가지로 이들의 주무대는 오경五經(폰 라트에게는 육경六經)이었다. 

 

1938년 폰 라트는 자신의 논문에서 다양한 자료들이 놀란 만한 모습으로 혼합된 육경은 오랜 발전 과정을 거친 마지막 산물이며 몇몇 초기 단계들과 자료들이 기록되던 상황을 추정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이러한 연구의 목적이 당시 이스라엘의 신앙을 표현하는 신조들을 구별해내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것은 신명기 26:5b-9; 6:20-24와 여호수아 24:2b-13 등에 가장 분명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거룩한 역사의 중요한 내용들을 명시하고 있으며 육경의 자료들을 연대 순서에 따라 정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글은 현대적 의미의 저술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독립된 전승들이 수집물 형태로 있다가 특히 야훼주의자(Yahwist)의 노력에 의해 오늘의 모습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노트는 1948년에 폰 라트의 연구를 발전시키면서 전승 발전 가운데서 야훼주의자 이전 단계를 강조하였으며 이런 성장 과정 전체를 자세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연구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었다. 이 두 학자들은 이후 출판을 통해 성서에 대한 전승사적 연구가 다른 연구 분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노트는 사료 편찬 문제를, 폰 라트는 신학 문제를 제시하였다. 

 

전승사 연구의 독특한 연구 방법은 스칸디나비아 학파에서 출현했는데 이들은 웁살라에서 가르치고 연구했다. 이들 중 대표적 학자는 모빙켈, 니베르크, 엥넬, 카펠뤁, 닐센, 옴스트룀, 게르하트손 등이 있다. 특히 전승사는 엥넬의 지도 하에서 주석 방법들과 역사 연구 방법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되었으며, 딱딱한 현대적 접근 방법이 반영하는 다른 방법론들의 적법성에 이의를 제기하였다. 

이러한 학자들은 구술 수단에 의해 만들어졌던 자료들이 믿을 만하게 전승되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독특한 입장을 취한다. 이들은 이러한 전승들이 특별한 장소나 집단과 연결되었을 가능성을 조사하였다. 또한 이들은 성서의 문서들이 형성되어 가는 생생하고 역동적인 과정을 강조하였다. 구전 자료들이 성문화되었던 것은 부수적인 사건으로서 자료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며 고대 근동 지방의 종교적 개념들이 이러한 전승의 내용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1960년대 이후 이 학파는 일부 특징적인 성격을 상실하였으나 전승 과정의 타당성을 강조한 것은 이들의 변함없는 공헌이었다. 

히브리 성서와 신약 성서에 대한 전승사적 연구는 이제 문헌 연구의 표준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사실 히브리 성서학은 무엇보다 전승사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성서의 대부분이 전승사적 관점으로 분석될 수 있다. 다만 발전적이고 점증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현재의 모습을 가졌던 일부만이 예외일 뿐이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저자의 과거 유산으로부터의 모티브와 개념, 주제들이 존재한다. 성서 주해서들이 전승사를 주석의 일부분으로 다루는 것이 이제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3. 주석적, 역사적인 연구 방법들과의 관계

전승사적 방법은 현대성서 주석학 발전의 한 단계이다. 일반적으로 이것은 본문 비평, 자료 비평, 양식 비평 다음에 곧바로 개발된 방법으로서, 이러한 방법에 의해 문제의 본문의 통일된 또는 복합적인 성격, 어떤 자료의 역사적 배경과 성격, 본문의 문학 유형과 삶의 자리 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전승 역사가들은 연구의 분석, 비판 단계에서 본문의 전사(前史)를 추적하였으며 이후 종합 단계에서 전승의 발전 과정에 대한 가설을 세웠다. 이러한 과업을 성취하는 것은 고고학 발굴과 비교할 수 있는데, 마치 흙무더기 속으로 한 층 들어감에 따라 점차로 이전 층이 하나씩 드러난다는 점에서 그렇다. 전 단계의 의미들은 종종 본문에 첨가되었거나 통합된 해석들 또는 비판들이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다양한 율법들 다음에 위치하며 동기를 나타내는 절(節)이 그 예이다. 성서에서 나타나는 원인이나 유례를 설명하는 요소들이나, 설화(예로 왕상 18장의 엘리야와 바알 선지자들의 이야기) 가운데 줄거리나 교훈을 강조하는 윤색 또는 일정한 표현의 기법들도 후대 전승자의 작품임을 드러내는 표시일 수 있다. 

특히 전승이 발생한 본래의 위치를 잘 살펴보아야 하고 종교적 인물, 사회 계층, 정치 이익 단체와 같이 그것을 재해석했던 공동체들을 관찰해야 한다. 글 속에서 잘 어울리지 않는 본문은 원작이 아닐 수도 있는데 이것은 종종 설화들, 속담이나 예언, 율법 등이 독립적으로 발생하였다가 적당한 때 유사한 자료들과 통합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각 요소들이 독립되어 있을 때 가지고 있던 의미와 비교한다면 이러한 요소를 더 큰 규모의 복합물이나 수집물에 편입시키는 일 자체가 새로운 해석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렌토로프(Rendtorff, 1977)는 이러한 발전 단계가 자주 무시되어 왔다고 지적하며 이것인 오경 발전에서 매우 중요한 국면이었다고 주장하였다. 

주석가들은 이런 발견을 종합함으로써 전승이 발전하여 최종 단계까지 성장했던 과정을 설명하였다. 이것은 그럴 수도 있다는 가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실 어떤 해석자는 구술에 의한 전사가 어느 정도 문헌 자료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 역사적 자료로 사용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였다. ‘특정한 본문의 존재 경위는 무엇인가?’ 또는 ‘발전 초기 형태나 요소들을 추정해 볼 수 있다면 이러한 형태나 요소들은 무엇을 뜻하는가?’ 등의 질문은 정당한 질문이며 만일 현재의 본문이 이런 것들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면 이것을 본문의 의미로서 연구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 또한 이러한 발견의 내용은 전체의 정보 중 일부가 되기에 역사가들과 사회학자들은 이것에 근거하여 주어진 시대의 사건과 사회 구조를 재구성할 수 있게 된다.


4. 성서의 여러 문헌 유형에의 적용

어떤 사람이나 세대로부터 다른 사람이나 세대로 전달되는 전승 자료들 중에는 다양한 형태의 문헌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것들은 전승 과정 속에서 발전되었다. 전승사는 어떤 문헌 형태와 시대에 속한 것이냐에 따라 다양한 성격을 가진다. 아래의 예들은 히브리 성서에서 취한 것으로서 전승사적 방법론이 확실하게 적용되어 온 것들이다.

 

1) 설화

이야기들은 대중적 인기를 얻는데 이러한 현상은 특히 글자를 사용하지 않거나 일부 사람들만이 문자를 사용하던 사회에서 뚜렷하였으며 공동의 문화유산을 저장하는 주요한 매체 역할을 했다. 이야기가 담당하는 역할은 다양하게 가정할 수 있다. 즉 젊은이는 물론 노인들을 위한 오락, 특히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교훈, 역사적 회상, 의식(儀式)들의 집행, 현실 문제에 대한 해석(즉 원인 또는 이름의 시조를 밝히는 이야기), 집단 정체성 또는 설명에 대한 명확한 표현 등의 역할을 했다. 이러한 목적들과 그 밖의 다른 목적들 때문에 설화들은 고대 이스라엘과 유대 또는 기독교 공동체에서 발생, 유지되었는데, 이것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희랍, 로마의 전설과 신화 등의 발생과도 유사한 것이었다. 이야기꾼 같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이들이 익숙한 과거를 들려주었을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있다. 이런 사람들이 청중에게 인기 있는 일화를 들려주기 위해 이야기를 꾸미고 문체를 세련되게 만들고 새로운 해석을 소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뛰어난 조상들, 출애굽, 광야에서의 방황, 정복과 사사들의 이야기, 사무엘과 엘리야, 예레미야와 같은 예언자들, 사울과 다윗 이후의 여러 왕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모두 일반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이나 다윗 이야기처럼 일반적으로 짧고 독립된 설화로 시작한 것이 창 12-25장에 아브라함이 기록된 것처럼, 혹은 사무엘상 16장부터 사무엘하 5장까지 다윗의 권력 쟁취 과정에 대한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단편적인 이야기들은 특정한 안물이나 시대에 따라 수집되었다. 따라서 전승사는 이러한 발전 과정 전체에 관심을 두고 전승 각 단계에서 각 설화들이 가졌을 의미와 중요성을 명료하게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2) 율법

오경의 상당한 부분은 언약법, 성결법, 신명기법, 그리고 기타 작은 단위로 흩어져 있는 작은 단위의 법전으로서 흔히 사제(司祭)법과 관계 있는 것들로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입법권을 가지고 있던 입법부나 통치자가 선포한 법률집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스라엘 법은 관습법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바른 이해로서 실제 상황의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이다. 뿔로 받는 소나 경계석, 노예에 관한 법들은 일종의 합의를 필요로 하는 문제에 대한 반응으로 생긴 것이다. 상황이 바뀌거나 사태가 복잡해지면서 법들은 수정되거나 확대되었다. 처음 다른 사람을 죽게 하였을 때 일관되게 적용되던 사형 제도는 이후 무심코 사람을 죽인 경우에 대한 조항이 첨가되었으며(출 21:12-14), 간음에 대한 법은 여러 가지 경우와 상황을 고려하여 세분화 되었다(신 22:29-29). 사람들은 제의를 행하는 것을 비롯하여 삶의 전분야에서 공생을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쉬지 않고 만들어 나갔다. 

오경의 세부적 법들은 후일에 수집된 것으로서 오랜 발전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히브리 성서 나머지 부분에서도 오경 안에 포함된 법 해석의 자취를 찾아 볼 수 있다. 즉 새로운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전승법들의 결점과 모호성을 해결하기 위해 오경의 법을 적용하고 재해석하려는 노력의 자취들을 추적할 수 있다.


3) 예언

이스라엘의 예언은 무엇보다 구어적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전형적으로 예언자들은 일반 대중이나 왕, 다른 지도자들, 장터의 사람들, 또는 예배자 집단(황홀경이나 제식에서의 예언은 제외)을 비판하거나 위로하는 말을 했다. 예언은 일반적으로 짧은 구문 형태를 띠었고 이러한 예언의 힘은 누구라고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간결하고 통렬한 표현으로 이루어졌다. 경우에 따라 예언자에게는 제자들이나 추종자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예언을 암기하고 자신의 해석을 첨가하기도 했다(사 8:16은 이와 같은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예레미야 36장이 묘사하는 것처럼(특히 렘 36:32) 이런 것들이 문서 형태로 수집된 것은 후대의 일이었다. 이사야 40-55장의 몇 부분은 처음에 구두로 표현된 것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이것이 하나의 논문과 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와 같이 예언 자료의 전승사는 구어 형태로 존재했었다는 것과 구어로 대중들에게 선포되었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으며 독립된 작은 단위들이 큰 규모의 어록 수집물로서 발전한 과정을 추적해 볼 수 있게 해주며, 주제와 동기, 종교적이고 사회적인 제도들, 선구자적 예언자들을 주목하게 만든다. 


4) 서정시

시편이나 아가서, 그 밖의 히브리 성서 곳곳에 삽입되어 있는 여러 가지 노래들 속에 있는 시는 전승사의 또 다른 형태이다. 다른 성서 문학과 마찬가지로 시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이들은 기쁨과 고난, 신념과 소망을 노래로서 표현했다. 어떤 문학 형태보다 서정시에 이런 표현이 잘 드러나 있는데 이는 서정시가 의식적(意識的)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시는 개인과 단체를 축하할 때나 애통한 심정을 표현하기에 적합하였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 결혼을 축하하거나 장례, 질병, 전쟁 이후의 회복을 기뻐하거나 성공을 기뻐하는 노래로써 사용되었다. 작곡자가 알려지지 않은 전통적인 노래들은 지금처럼 사람들이 사용하는 가운데 태어나고 소멸하였다. 출애굽기 15장, 사사기 5장, 창세기 49장, 신명기 33장의 노래들 같은 것들은 언어학적 분석을 통해 이것이 고시대의 것임이 입증되었다. 전승사적 분석은 발전 과정이나 의식적 환경, 시에 편입된 전승 자료 들을 추정하려는 노력이다.


5) 지혜

언제나 존재해 왔던 잠언이나 속담, 수수께끼, 조언이나 충고 등은 일반 대중의 활동 영역으로서 이스라엘의 지혜의 일부가 여기에서도 발전하였다. 궁정 또한 지혜의 출처 중 하나로서 이것의 사려 깊은 판단과 신중한 행위가 크게 존경을 받았다. 젊은이를 교육하고 난처한 상황에 처한 이들을 돕는 것에 대해, 비극, 불의, 자기 절제, 개인 관계, 현세의 생명과 운명 등에 관한 인간 사회의 끊임없는 질문에 대한 생각을 기울이던 현인들과 식자층의 지적 전통이 존재했는데 이것 역시 지혜의 출처 중 하나이다. 잠언, 욥기, 전도서 등과 그 밖에 히브리 성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지혜 문학들은 삶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 의미를 찾아내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활동 산물로서 그 원천은 고대 근동 지방의 유산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6) 신약성서 전승

히브리 성서의 어떤 부분은 성장과 전승 기간이 무려 수세기 차이가 있는데 비해 신약 성서는 구작 수십 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양식 비평이나 편집 비평의 역할은 덜 하지만 전승사 연구에서도 신약학 내의 역할이 존재한다. 가장 뚜렷한 분야는 복음서들로서 이것은 예수의 어록 자료들과 그의 사역과 영향에 대한 이야기들에 근거하고 있다. 초대 교회는 이런 것들을 기억이나 문서 형태로 보존하고 있었으며 신앙인들이 새로운 사회적 역사적 현실에 직면해서 이러한 것들을 실천하고 재해석했다. 복음서 자체는 이와 같은 전승의 개정 작업의 산물이다. 구전 과정은 문헌의 경우보다 더 유연하고 유동적이며 구전에서 문서로 전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베르너 켈버(Werner Kelber, 1983)는 로마와 유대의 전쟁의 결과로 두 집단 간의 위기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마가복음이 초기 자료와 전승에 근거함으로써 신뢰성을 인정받을 새로운 기초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주장한다. 요한 공동체 역시 기독교 신앙의 근본적 요점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개발하고 이를 생생하게 보존하려고 하였다. 

구어와 문어의 미묘한 차이를 반영하고 있는 바울 서신에 있어서(Funk. 1966: 224-74) 전승사는 찬송(빌 2:5-11) 혹은 교리적 고백(고전 15:3-5)과 같은 전승 자료들을 활용하고 해석하는 데 특별히 중요하였다. 예수에서부터 바울 그리고 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신앙의 생각으로 성서적 유산 즉 히브리 성서를 인용하고 해석하는 일이 반복되었기 때문에 인용은 신약성서 전체에서 발견되는 광범위한 현상이다. 


7) 후기 유대교 전승

성서 후기 유대 공동체는 전승을 기억하고 발전시킴으로써 이를 생생하게 보존하려는 것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유대교와 기독교의 묵시문학 운동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있었다. 쿰란 공동체 같은 공동체들도 자신들만의 성서 해석 작업에 열정적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중요한 고대 성서 사본들의 일부가 보존될 수 있었다. 특히 ‘구전 율법’(Oral Torah)이라고 알려진 전승의 흐름은 중요한데, 이것은 성서 즉 ‘성문 율법’(Written Torah)과 함께 권위를 행사했다. 사람들은 당대의 상황에 맞는 규칙과 명령을 이끌어 내기 위하여 오경의 율법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해석하였으며 자세한 부분까지 확실히 밝히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할라카(Halakah: 유대교 관례 법규집)인데 이는 특정한 문제들에 대한 규칙, 규범, 법적 결정들을 수집한 것이다. 또한 악가다(Aggadah)는 광범위하게 수집된 설화, 설교, 일화, 경구 등으로서 성서 유산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랍비들은 구전 율법을 기억에 의존해서 잘 보존했는데 잘 발달된 기억 체계가 사용되었으며 이는 결국 A.D. 200년 경 미슈나(Mishnah)로 기록되어 편집되었다. 이때부터 바벨론 탈무드가 완성될 때까지(A.D. 600 년 경) 새로운 세대의 현자들이 그들의 새로운 상황에 맞추어 성서와 미슈나의 가르침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계속하였으며 이에 따라 전승과정도 계속 되었다. 이러한 과정은 랍비들만 연구하고 논쟁에 참여하던 시절에 더 많이 발생하였는데, 고대 이스라엘에서 일반 대중들이 참여하여 이루어진 전승 작업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과거의 유산이 재해석되고 실천됨으로써 전승으로 발전한 것은 공통적이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현재의 몇몇 학자들이 양식 비평, 편집 비평, 전승사적 성서 주석 방법론을 이같은 광범위하고 복잡한 문헌 연구에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5. 함축된 의미와 중요성

전승사 이론이 아직 가설임에도 불구하고 성서 주석 영역에서 역할이 널리 인정되고 있다는 것은 성서 문헌의 출현하였던 점진적이고 집단적 창조적 과정을 찾아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전승의 발전에 기여한 것은 단순히 독립하여 활동하였던 일부 저자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단체들이었다. 전승은 새로운 역사 상황 속에서 실존적으로 적용되었으며 그 결과 새로운 의미 계층이 발전되어 가던 본문에 자연스럽게 첨가되었다. 전승사에는 적지 않은 신학적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여기에서의 본문은 인간의 참여가 배제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계시된 정적(靜的) 진리를 포함하고 있는 그릇이 아닌 실제 삶의 상황에서 끊임없이 생존하고 의미를 찾고자 한 인간 투쟁을 나타내는 역동적 자료 수집물로 간주된다. 폰 라트의 두 권의 히브리 성서 연구서는 이 같은 전승의 실현 과정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며, 마틴 노트의 전승사 연구의 결과는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를 연구하는 역사가들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증거의 일부가 되었다. 기초적 차원에서 많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승사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제시하는 답이 아니라 그것이 제기하는 질문 때문이라는 노트의 주장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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