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는 날’이사가 뭐길래--
2월28(음력1월29)일은 매년 이사가 몰리는 날인데 올해는 이른바 ‘손 없는 날’까지 겹치는
바람에 이삿짐센터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입니다. 어느새 가격도 부르는 게 값이 돼버렸지만 대안이 없어 눈물을 머금고 계약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이른바 ‘손 없는 날’에서 '손'이란 날수에 따라 동서남북 4방위로 다니면서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사람에게
해코지한다는 귀신을 부르는 말로 '손님'을 줄여 부르는 말입니다. 따라서 ‘손 있는 날’이란 손실. 손해를 본다는 날로서 예부터 악귀와 악신이
움직이는 날을 말합니다.
그래서 악귀와 악신이 움직이지 않는 날을 '손 없는 날'이라고 해서 각종 택일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이
귀신은 음력 9일과10일, 19일과20일, 29일과30일이 되면 귀신들이 하늘로 올라가고 지상에 없으므로 이 날들이 ‘손 없는 날’이 됩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이사 가도 지장 없는 날’로서 귀신의 훼방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관혼상례를 정할 때 길일과
흉일을 따져 날을 잡았습니다. 그런 관습의 영향인지, 이사 날짜 고르는 일도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이삿짐센터들도 저마다‘ 손 없는 날
특수’라 하여 으레 웃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에서는 이처럼 예약이 몰리자 견적도 내지 않고 정액을 부르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뉴스기사에 의하면 주부 김씨는 "54㎡ 아파트의 이삿짐을 같은 시내에서 같은 면적의 아파트로 이사하는데도 견적도 내보지
않고 100만원을 불렀다"면서 "이사 올 때는 60만원이 들었는데 40만원이나 더 불러 화가 나 다른 곳을 알아봤더니 다른 곳은 120만원을
불러 할 말을 잃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손”에 대한 근원은 불교의 한 파인 밀교의 천문 해석법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민족에게 도입된 것은 삼국 시대 초기 불교가 전래된 즈음이었습니다. 거의 2000년 동안 이 한국의 생활을 지배해왔던 것입니다.한국 전통문화
치유에 관심 있는 목사로서 한국전통 문화를 따르는 크리스챤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지만 생활신앙은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권에 의해서 일진과 방위(동서남북)를 보아 이사 날짜를 정하고 길일을 택일해서 이사를 하는 것을 누구도
부인 할 수가 없다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서재생목사(서울대현교회)
아직도 대문에 ‘입춘대길’-‘손 없는
날’ 이사?… ‘무속신앙 타파’ 크리스천부터 국민일보 2014.02.25 18:48
#1. 서울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45·회사원) 집사는 오는 28일 이사를 가기 위해 포장이사 업체와 총 200만원에 계약했다. 저렴할 때는 60만∼80만원이면 충분하지만
28일은 이른바 ‘손 없는 날’(귀신이 없는 날)이어서 2배 이상 비쌌다.
#2. 교회에 3년째 다니는 박모(50·자영업)씨는
대문에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라고 쓴 글씨를 붙였다. 출석교회 스티커 양쪽으로 큼지막하게 이런 글귀를 붙이는 것이 꺼림칙한
느낌도 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계속 붙여 놓을 생각이다.
#3. 윤모(65·여) 권사는 요즘 표정이 어둡다. 설날
궁금한 마음에 토정비결을 봤는데 ‘살이 끼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윤 권사는 “하나님, 올해 대운이 있다는데 음력 10월에 액운만 잘
모면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한다.
#4. 주부 김모(30)씨는 친정어머니에게서 부적을 하나 건네받았다. 용하다는 승려가 쓴
부적을 남편의 지갑에 넣어야 승진시험에 합격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크리스천이면서도 과감하게 뿌리치지 못했다. 괜히 불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5. 서모(27·여)씨는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미루고 있다, 궁합이 맞지 않다며 반대하는 어머니 때문이다. 대학 때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띠 궁합이 맞지 않아 가정불화가 많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나서는 마음에 동요가 생겼다.
알게 모르게 미신에
빠져든 크리스천들이 많다. 비싼 이사비용을 감수하고 ‘손 없는 날’을 골라 이사 날짜를 정하고 개업식이나 결혼식 날을 정할 때도 ‘손 없는
날’로 고른다. ‘손’은 귀신을 뜻하는데 음력으로 끝수가 9와 0인 날은 귀신이 하늘로 올라가고 없어서 귀신이 훼방을 하지 못한다는 미신이
있다.
이 때문에 이사와 개업 등 각종 택일의 기준이 되고 있는데 크리스천도 여기에 휘둘리고 있는 것이다. ‘입춘대길’과 같은
입춘첩(帖)을 부착하는 것도 성경적 관점에서는 옳지 않다는 해석도 많다. 토정비결이나 부적, 궁합 등도 생활 속 깊숙이 침투해 있는 미신들이다.
목회자들은 이는 모두 성경에 위배돼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재생 대현교회 목사는 “한국에 복음이 전래된 지 130년이 지났는데
아직 무속 풍속을 극복하지 못하니 문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길원평 부산대 교수는 “무속신앙에 매이면 온전한 믿음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크리스천은 운명이나 팔자에 짓눌려 살지 않으며 미신을 믿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 바른 크리스천의 자세라는 것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