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여성과 미국 남성이 대화를 나눈다. 남성은 여성에게 영어로 “안녕 이자벨, 잘 지내?”하고 묻는다. 이 여성은 구글에서 새로 출시된 블루투스 이어폰 ‘픽셀 버드’를 귀에 꽂고 있다. 여성은 영어를 할 줄 모르지만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남성이 건네는 말을 입력한 픽셀 버드는 여성에게 이를 스웨덴어로 번역해 들려준다. 번역하는 시간은 1초 정도다. 문장의 길이에 따라 통역 시간은 상이하다. 여성은 스웨던어로 답변한다. 픽셀 버드와 연동된 스마트폰 픽셀2는 여성의 답변을 입력한 뒤 영어로 번역한다. 번역된 영어 문장은 스피커를 통해 남성에게 전달된다. 각기 다른 언어를 쓰는 남녀는 어려움 없이 서로의 말을 이해한다.
구글이 새 스마트폰 시리즈인 ‘픽셀2’와 함께 40개의 언어를 번역해주는 블루투스 이어폰 ‘픽셀 버드’를 공개했다.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과 같은 기능을 하는 픽셀 버드는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도 탑재돼 있어 메시지 청취, 길 찾기가 가능하다. 픽셀2와 연동된 상태에서는 언어를 번역할 수도 있다. 40개의 언어에는 한국어도 포함돼 있다.
시연 영상을 보면 두 남녀는 각각 영어와 스웨덴어로 대화를 나눈다. 남성의 영어 문장을 입력한 픽셀 버드는 이를 스웨덴어로 통역해 여성의 이어폰으로 전달한다. 여성은 픽셀 버드에게 스웨덴어로 답하고 이를 픽셀2가 영어로 번역해 남성에게 음성으로 전달한다.
구글 최고경영자(CEO) 선다 피차이는 1월 구글 번역기가 올해 거대한 도약을 앞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피차이는 “번역 기능에 힘써온 지난 10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발전을 일궈냈다”고 자신했다.
구글의 픽셀 버드는 11월 출시돼며 가격은 18만원이다. 저스트 블랙, 클리어리 화이트, 킨다 블루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픽셀2의 예상가격은 최소 74만원 최대 85만원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