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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Civilization IV - Baba Yetu (piano).swf

 


"보라! 내 후손들은 내가 세운 이 도시에서 영원히 번창할 것이다."

 

"학자에게 돈을 주라. 그들이 더욱더 연구할 수 있도록. 구도자에게는 아무 것도 주지 말아라. 그들이 구도자로 남아 있도록."

 

"지성(知性)은 부보다 좋다. 부는 당신이 돌봐야 하지만 지성은 당신을 돌본다."


 

 

사막. 불모와 열사의 땅인 사막이라고 하면 일반 사람들은 흔히들 광활한 모래로 뒤덮인 가혹한 죽음의 땅을 떠올립니다. 인체에 필수불가결한 물을 얻으려면 오아시스와 하늘이 내리는 비에 의존해야 하는 사막은 당연히 사람이 살기 힘든 환경이라고 밖에 볼 수 없으며 실제로 사막에 거주하는 인구는 희박합니다. 하물며 이런 땅에서 위대한 문명이 꽃필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인류는, 이런 열사의 땅에서 세계 최고의 거대문명을 창출해냅니다. 이는 인간이 이룩해낸 위업이자 인류사의 기적입니다.

 

세계사, 특히 이슬람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마 이 제국이 언제쯤 나올지 궁금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소개하겠습니다.

 

 

 

압바스 제국 (Abbasid Caliphate, الخلافة العباسية)

입니다.

 

 

 

 

1. 예언자

 

 

서기 570년, 아라비아 반도의 서부, 홍해와 맞닿아 있는 교역도시 메카를 다스리는 주요부족인 쿠라이시 부족에서 한 남자가 태어납니다.
당시 메카는 페르시아, 바빌론, 시리아, 이집트, 인도 등과의 교역이 성행하여 아라비아에서 가장 큰 국제무역 도시였습니다. 이 메카라는 도시를 움직이는 부족이 바로 쿠라이시 부족이었죠. 이 쿠라이시 부족에서 아버지 압둘라와 어머니 아미나 사이에서 태어난 한 남자가 있었는데 이가 바로 무함마드(Muhammad) 입니다. 예수, 싯다르타와 함께 이후 세계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 예언자의 탄생이었습니다.

 

 

무함마드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를 잃고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이 '무함마드' 라는 이름도 할아버지인 압둘 무딸립이 지어준 이름입니다. 그리고 무함마드가 6살이 되던 해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어린 시절을 자애로운 할아버지 밑에서 보낸 무함마드는 그러나 청년이 되어 할아버지마저 세상을 뜨자 결국 양을 치는 가난한 목동이 됩니다.
무함마드는 외로운 사막에서 양을 치며 점점 진리에 대한 생각을 키워 나갑니다.
그렇게 명상의 세계를 거닐기를 수십년, 드디어 40세가 되던 서기 610년, 히라동굴에서 수개월간의 수행을 마치고 나온 무함마드는 진리를 선포합니다.

 

“알라 하느님께서는 양치기 목동이 아닌 자를 예언자로 보내신 적이 없다. 모세도 목동이었고, 다윗도 그랬으며, 나 또한 야즈야드에서 내 가족의 가축들에게 풀을 먹이면서 예언자 직을 맡게 되었다.”

 

“만물을 창조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읽어라. 그분은 한 방울의 응혈로 인간을 창조하셨다.
읽어라. 주님은 가장 은혜로운 분으로 연필로 쓰는 것을 가르쳐 주셨으며 인간이 알지 못하는 것도 가르쳐 주셨다.”(꾸란 96장. 1-5절)
 
당연하게도, 다신교 관습에 젖어 있는 메카 사람들은 무함마드를 미치광이 취급했습니다.
예언자로서 메카의 삶은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종교를 일으킨 무함마드는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대중 전도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무함마드는 메카에서 쫓겨나 버립니다.
메카에서 전도를 할 수 없게 되자, 무함마드는 메카 동쪽에 있는 다이프에서 이슬람 전도를 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다이프 시민들은 무함마드에게 돌을 던지면서 쫓아 버렸습니다.
이러한 고난 속에서도 무함마드의 의지는 스러지지 않았습니다. 진리의 빛이 자신 안에 있다고 믿은 무함마드의 신앙심은 박해를 받을수록 더욱 깊게 뿌리를 내렸습니다.

 

한편, 메카의 쿠라이시 부족은 무함마드가 언젠가는 자신들을 위협하는 세력이 될 것을 짐작하여 무함마드를 제거하기로 결심합니다. 무함마드는 이러한 쿠라이시 부족의 감시에서 벗어나 메디나로 이주할 것을 결심합니다. 이때가 서기 622년 7월 16일. 그 유명한 '헤지라' 입니다. 이 해가 이슬람의 원년이죠. 그리고 이 메디나는 나중에 메카,예루살렘과 함께 이슬람의 3대성지 중 하나로 추앙되어 불멸의 명성을 얻게 됩니다.

 

무함마드는 메디나에서 역경을 극복하고 정치적인 수완을 발휘하여 이슬람 공동체를 만들고 드디어 교단국가의 기초를 세웁니다. 이것은 고대 아랍사회의 전통적 기반으로 존중 되어온 피의 연결인 부족 공동체가 아니라, 민족과 혈연을 뛰어넘어 알라 하느님을 믿는 모든 이들이 공동의 예배와 공동의 생활을 하는 새로운 국가의 탄생을 뜻했습니다.

무함마드는 이슬람 전도를 하기 위해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꾸란’이라는 구호를 내걸었습니다. 종교적 신념으로 무장한 이슬람군의 위세는 막강했고 결국 무함마드는 쿠라이시 부족을 격파하여 당당히 아랍의 패자로 떠오르게 됩니다.

서기 630년, 헤지라 8년, 무함마드가 60세 되던 해, 드디어 무함마드는 고향 메카로 다시 돌아옵니다. 메카에서 메디나로 쫓겨갈때는 미치광이 목동이었지만 이해에 무함마드는 위대한 예언자로 메카에 입성하게 됩니다. 입성한 무함마드는 카바 신전에 있는 수많은 우상들을 때려 부숩니다. 그리고 카바 신전에서 '신은 오직 알라 한 분' 이라 선포하고 다시 메카를 떠납니다. 그리고 2년 후에 마지막 메카 순례를 한 후 무함마드는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사랑하는 아내인 아이샤의 품에서 조용히 잠듭니다.

 

 

 

 

 

 

(이슬람의 3대성지, 위부터 메카, 메디나, 예루살렘의 오늘날 전경)

 

 

 

 

 

 

 

2. 알라의 검

 

서기 632년, 예언자 무함마드가 승천한 후, 아부 바크르가 초대 칼리프의 위에 올라 이슬람 세계를 다스리게 되는데 이 아부 바크르에 이어 제2대 칼리프인 우마르까지 두 칼리프의 치세 기간 동안, 이슬람 세계는 놀랍게도 무함마드의 사후 20년도 채 안 되어 거대제국으로 팽창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이 남자, 이슬람 역사상 최고의 명장이자 희대의 전략가인 칼리드 이븐 알 왈리드의 활약이 있었습니다. '알라의 검, 신이 뽑아든 칼' 이라는 뜻의 '사이프 알라흐' 라는 별칭으로 불린 이 위대한 불패의 장군은 적게는 5천, 최대 3만의 군사까지만 거느리고 전쟁에 나섰으며 겨우 이 정도의 병력만으로 양대제국 비잔틴과 페르시아를 줄줄이 격파하여 이슬람의 판도를 순식간에 아라비아 반도에서 이집트, 시리아, 소아시아, 메소포타미아까지 넓힙니다.

 

 

칼리드의 사후에도 아랍제국의 위세는 여전히 막강했습니다. 국력을 총집결하여 대항한 야르무크 전투에서 칼리드에게 대패한 이후, 힘을 잃은 비잔틴 제국은 시리아와 이집트,북아프리카 지역을 모두 이슬람 세력에게 내주고 마지막 남은 소아시아 지역을 방어하기에 급급했으며 페르시아 제국은 아예 멸망하여 전 지역이 이슬람화합니다.

 

 

 

 

 

 

 

 

3. 초거대제국 출현 (661~750)

 

거칠것 없이 뻗어나가던 아랍제국은 서기 661년, 우마이야 가문의 무아위야가 정통 칼리프를 몰아내고 칼리프 자리에 올라 우마이야 왕조를 열면서 최대판도에 이르게 됩니다. 동으로는 중앙아시아의 사마르칸트로부터 서쪽으로는 에스파냐의 코르도바까지 광대하게 뻗은 우마이야조 아랍제국은 당시 세계최대의 영토를 보유한 초거대국가였으며 이슬람 사상 가장 큰 통일제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슬람의 최고 전성기, 아라비안 나이트의 신화는 이때에도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당시 아랍제국은 세계제일의 국가도 아니었습니다. 우마이야조 100년 동안 아랍제국의 바로 동쪽에 위치한 또 하나의 거대한 제국은 영토면적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아랍제국을 능가하고 있었습니다. 탕(唐:Tang Empire)이라 불리는 이 거대제국은 우마이야왕조가 전성기를 맞은 700년대에 똑같이 전성기를 맞았는데 이 시대 전세계의 모든 문물과 문화는 바로 이 탕제국의 수도 챵안으로 모이고 있었고 걸핏하면 이교도인들을 박해하던 아랍제국과 달리 이 제국은 모든 종교의 자유가 허락되었으며 7천만이라는 거대인구를 포용하고 있었습니다.
우마이야조의 아랍제국은 순 아랍인들에 의해 통치되고 있어 통치계급이 고정되어 있었고 이슬람을 제외한 다른 종교에 그다지 관대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오랜 전쟁으로 인해 인구 또한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긴 했지만) 4천만을 겨우 웃도는 추세였습니다.

 

그러나 탕제국과 아랍제국, 세계의 동과 서를 떠받치는 이 두 거대제국은 서기 8세기 중반에 이르러 거의 동시에 일대 전환을 맞이하게 됩니다. 탕은 안루샨이라는 한 장군의 반란으로 국력이 크게 흔들리고 외국인 혐오사상과 중화민족주의가 대두되어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우마이야왕조의 아랍제국도 비슷한 운명을 맞이합니다. 탕과 다른 점은 반란이 성공하여 왕조가 멸망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반란은 '아랍제국' 의 멸망을 야기했을 뿐,  '이슬람' 은 오히려 이 반란으로 인해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아랍인들에 의해 통치되는 아랍제국이 사라지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이슬람 제국이 새로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것입니다.

 

 

 

 

 

 

 

 

 

4. 탄생! 압바스 (Abbasid Caliphate, الخلافة العباسية)

 

 

우마이야조 아랍제국 말기. 우마이야 칼리프 가문의 내분으로 1년동안 칼리프가 4번이나 교체되는 등 극심한 혼란이 일어나고 급기야 거대한 반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호라산 지역을 다스리던 압바스 가문이 반란을 일으킨 것인데 결국 이 반란은 성공하여 우마이야조의 마지막 칼리프의 목이 떨어지면서 세상은 새로운 시대를 예고합니다. 이 압바스 왕조가 역사에 등장하면서 이슬람 세계는 비로소 세계의 대권을 손에 쥐게 됩니다.


압바스는 아랍인에 의해 통치되는 기존 체제를 완전히 타파하고 모든 무슬림의 평등을 실현시킵니다. 아랍인이라 해도 토지가 있다면 토지세를 내도록 요구받았고 오직 아랍인들만 면제받았던 인두세 또한 그 적용범위를 모든 무슬림 민족들로 확장시킵니다. 공용어는 아랍어를 썼지만, 단지 그것뿐 우마이야조가 다스리던 아랍제국과는 모든면에서 판이하게 다른 세상이 도래합니다. 기존의 우마이야조가 다스리던 시대를 아랍제국이라 불렀다면 압바스조가 새운 이 나라는 아랍을 초월한 진정한 의미에서의 이슬람 제국이었습니다.
투르크인이나 페르시아인, 아르메니아인, 그리스인 어느 민족 할 것 없이 이슬람으로 개종하면 인두세가 면제되었고 아랍인과 완전히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되었으며 종교의 자유 또한 보장되어 약간의 인두세가 부과되었을 뿐, 법적인 피해를 받는다거나 종교적 박해를 받는다거나 하는 일은 압바스 제국 치하에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신학자율법학자들이 지배계층을 차지하던 종래의 계급제도 또한 타파되어 상인이나 지주 등의 부호들이 떠올라 신학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됩니다.


또한 세계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큰 지식탐구욕의 바람이 불어 지성인들이 넘쳐나게 되고 대학이 하나둘 늘어났으며 수학과 천문학, 과학 등 실용적인 학문들이 폭발적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철학법학, 농업과 섬유산업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방면에서 놀랍도록 빠른 성장을 일구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거의 모든 면에서 기존의 케케묵은 악습과 보수적이고 불관용적인 관념들을 타파한 압바스제국은 폭발적인 발전을 시작하게 되고 결국 압바스제국의 2대 칼리프 알 만수르가 새로운 수도 바그다드를 건설하면서 아라비안 나이트의 신화창조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서기 786년에 이르러 압바스 제국은 드디어 그 유명한 천일야화의 주인공이자 이슬람 사상 가장 현명하고 덕망을 갖춘 성군으로 추앙받는 칼리프 하룬 알 라시드 (Harun al-Rashid,  هارون الرشيد) 의 치세를 맞이하게 됩니다.

 

 

 

 

 

 

 

 

 


5. 영원의 도시

하룬 알 라시드의 치세, 그의 치세 때 이슬람은 역사상 가장 큰 절정의 번영을 구가하게 됩니다. 상업과 학문을 장려한 라시드는 또한 시를 비롯한 예술을 사랑하여 그의 시대에 압바스는 세계 최고의 문명을 이룩하게 됩니다.

 

 

수도 바그다드는 전세계의 모든 문화를 품은 거대한 용광로와 같았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멀리 탕제국비잔틴제국, 티베트제국, 위구르, 프랑크, 인도 등 전세계에서 대상이 몰려왔고 각 나라의 성직자들이 몰려와 시장에서 혹은 술집에서 교리논쟁을 벌였으며 시인들과 음유시인, 이야기꾼들이 아라비안 나이트천일야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들을 비롯한 유명한 이야깃거리들을 수도 없이 만들어서 쏟아내었습니다. 이 거대한 제국의 수도는 결국 절정기에 인구가 150만에 달해 마침내 고대 로마, 챵안에 이어 세번째로 인구 100만을 넘긴 대도시로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국력 또한 급부상하여 세계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게 된 압바스는 중앙 아시아 전체를 이슬람화하는데 성공했으며 실크로드를 차지한 동쪽의 거대제국 티베트와 아직 건재한 서쪽의 비잔틴 제국 모두 감히 압바스 제국에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한편, 당시 이슬람과 함께 세계를 지탱하던 두 기둥 중 하나인 중화문명은 나락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었습니다. 불과 수십년전인 8세기 초만 해도 초일류제국이었던 탕제국은 이미 이 시기에는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초라해져 있었습니다. 티베트제국에게 서북부 영토의 대부분을 빼았겼고 북쪽은 위구르, 동북쪽은 키탄발해, 서남쪽에서는 난조등에게 끊임없이 침략을 당해 영토를 차례차례 잃어갔으며 더 이상 어느 나라로부터도 조공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쳐들어오지 말아달라고 주변 나라들에 황금을 주며 간청을 하는 처지였죠. 계속되는 내분과 외침으로 인구는 급격히 줄기 시작했으며 외국인 혐오가 극에 달해 관용정신이 모두 사라져 버렸고 특히 티베트에게 패해 실크로드를 몽땅 넘겨준 타격은 가히 치명적이었습니다.
압바스는 결국 이 탕으로부터 세계의 대권이라는 바톤을 넘겨받게 됩니다.

 

꾸란

 

 

 

 

 

 

 

 

 

 

 

 

 

무스탄시리야 대학

 

 

화학의 아버지, 야비르 이븐 하이얀

 

 

대수학의 아버지, 알 콰리즈미

 

 

광학의 아버지, 이븐 알 하이삼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들

 

 

천일야화

 

세계최초의 제국 페르시아에서 지중해의 패자 로마, 그리고 다시 동아시아의 패자 으로 넘어갔던 세계의 패권은 이렇게 서기 9세기에 이르러 단기간에 놀라운 문명을 이룩한 이슬람 세계로 넘어갑니다. 이슬람 사상 최고의 번영기. 바야흐로 압바스의 천하가 도래한 것입니다. 무함마드가 진리를 선포한 때로부터 불과 200년만에 이룬 이슬람의 쾌거였습니다.

 

 

5대 칼리프 라시드에서 7대 칼리프 알 마문의 시기까지, 서기 786년부터 833년까지 약 50년 동안 이어지는 절정의 번영기 동안 이 거대한 제국은 서쪽으로는 대서양까지, 동쪽으로는 티베트타클라마칸 사막까지 뻗어 세계최대의 영토를 다스렸고 세계최강의 국력, 세계최고의 문명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그리고 마침내는 인구마저 탕제국을 뛰어넘어 당시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포용하였습니다.

 

 

 

 

 

 

 

 

 

6. 난세의 도래

그러나 모든 위대했던 제국들이 그랬듯이, 성자필쇠라는 역사의 진리는 이번에도 비껴가지 않았습니다. 압바스 제국 또한 다른 모든 위대했던 제국들과 마찬가지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압바스 제국은 출범 때부터 강력한 분열의 씨앗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압바스 가문이 반란을 일으켰을 당시  우마이야 황가의 왕자 라흐만은 난을 피해 살아남았는데 이 왕자가 서쪽끝 에스파냐에서 후우마이야 왕조를 세워 이베리아 반도와 모로코 일대를 통치했습니다. 압바스 제국은 이 후우마이야 왕조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당시 이슬람 세계는 둘로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압바스 제국은 로마제국처럼 누구에게나 평등함을 부여하고 충성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시민권' 이라는 결속시스템이 없는 대신 이슬람이라는 종교의 최고 지도자인 칼리프라는 확고한 구심점이 있었는데 이슬람 세계의 분열로 인해 이 칼리프라는 구심점의 권위가 우마이야조 때의 아랍제국에 비해 상당히 약화되어 있었습니다. 융성기 때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7대 칼리프 알 마문의 사망 후, 점점 분열이 시작되고 결국 강력한 전투력을 지닌 유목부족 투르크 족의 권력이 강화되면서 압바스 제국의 쇠락은 돌이킬 수 없게 됩니다.
투르크와 아랍, 페르시아와 베르베르인들 모두가 저마다 권력을 잡기 위해 서로를 적대하기 시작했고 특히 무함마드의 정통 후계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논쟁으로 둘로 갈라져 있던 시아파수니파의 반목의 골이 돌이길 수 없을 만큼 깊어져 결국 시아파가 북아프리카와 이집트 일대를 장악하고 파티마조를 창건하여 칼리프를 칭하기까지에 이릅니다. 이렇게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에스파냐의 후우마이야조 또한 칼리프를 칭하여 결국 서기 10세기초에 이르러 이슬람의 천하는 서쪽의 후우마이야와 중앙의 파티마, 동쪽의 압바스로 삼분되어 버립니다.

 

 

 

 

 

 

 

 


7. 황혼

난세는 평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압바스는 여기서 더욱 추락합니다. 10세기 중반에 이르러 페르시아계 시아파가 부와이 왕조를 창건하고 압바스 왕조의 수도인 바그다드를 한때 점령하기까지 했으며 중앙아시아 지역에 사만왕조까지 출현하여 압바스는 영토를 계속 잃어갔고 더 이상 제국이라고 부를 수 없을만큼 초라히 명맥만 유지하다 결국 1258년, 마지막 칼리프 알 무스타심이 몽골제국의 바그다드 점령과 함께 무참히 살해당하면서 그 찬란했던 불빛이 영원히 꺼져 버립니다.


압바스의 찬란했던 영광을 끝으로 이슬람 세계 또한 세계의 패권을 다시는 잡지 못합니다.

 

 

후에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크게 일어나 특히 쉴레이만 대제 치세 때 거의 세계최강국의 자리를 넘보지만 이 제국은 어느모로 보아도 과거의 영광을 따라잡지 못했으며 불관용적이었고 주변국가들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도 못했습니다.
압바스의 멸망 후에도 이슬람 세계는 중화문명과 함께 찬란한 문화가 건재했지만 더 이상 옛날처럼 급속한 발전은 이룩하지 못했고 끝없는 내분에 빠져 그게 현재까지도 이어져오게 됩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되어 지중해의 초거대문명으로, 그 후 동아시아의 중화로 옮겨갔다가 아라비아의 이슬람 세계를 거친 세계의 흐름은 이제 다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초원의 바람과 조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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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쓰네요 ㅜ 그 동안 너무 바빴다가 최근에서야 좀 여유가 생겼습니다. 기다리게 해드렸다면 죄송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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