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옹호' 논란, 장신대 '신학춘추 사태'에 주필 하경택 교수가 유감을 표명했다

기독일보 장세규 기자 (veritas@cdaily.co.kr)

입력 2017. 06. 05 18:32  |  수정 2017. 06. 05 18:34

 

"신학적 성찰 없이 단순 소개…재발 않도록 철저하게 지도하겠다"

▲장로회신학대학교가 발행하는 학내신문 '신학춘추' ©페이스북
 

[기독일보=신학] 지난 달 30일 발행한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임성빈) 학내신문 '신학춘추'가 통합114호를 통해 친(親)동성애 행사를 보도하면서 그들의 주장을 여과 없이 기사로 전한 이른바 '신학춘추 사태'에 대해 이 신문 주필인 하경택 교수가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 2일 하 교수는 장신대 게시판에 올린 '신학춘추 기사에 대하여'라는 공지를 통해 "장신대는 동성애와 관련하여, 교단신학교로서 교단의 입장을 따른다"고 밝혔다.

 
장신대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 교단은 지난해 열린 제101회 총회에서 ▲‘동성애·동성결혼 대책위원회’ 설치 ▲동성애 및 차별 금지법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 구성 ▲‘성적지향(동성애) 차별금지 조항’ 삭제 운동 동참 ▲동성애법과 차별금지법 발의에 대해 국회에 ‘반대선언 및 권고’ 요청 ▲‘동성애자 및 동성애 옹호자에 대한 권징을 위한 법 제정’ 청원 등을 결의하며 동성애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발행하는 학교신문 '신학춘주' 5월 30일자 114호 제4면의 「무지개가 있는 풍경:
‘투박하게 시작하는 한국퀴어신학운동’ 토크 마당 향린교회에서 열려」는 동성애를 왜곡선전하는 퀴어신학
을 여과장치 없이 그대로 홍보한다. ©이승찬
 

이어 하 교수는 "금번 신학춘추 기사 중 신학적 성찰 없이 단순 소개하여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들이 게재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추후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학춘추 통합114호에는 지난달 17일 향린교회에서 열린 친(親)동성애 행사인 '투박하게 시작하는 한국퀴어신학 운동' 토크마당과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와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임 목사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에 가담하다 벌금형을 받는 등 가장 진보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인사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장신대의 학내신문 '신학춘추' 통합114호에 소개된 '무당' 정순덕 씨. 신학춘추 한승민 편집장은 이에 대해 
"이번에 저희가 소개한 정순덕 무녀는 인간문화재 김금화 무녀의 제자로, 돈을 받고 점을 치는 무당이나 
일반 무속인과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본지는 종교학에서 무교로 분류하는 우리 고유의 토속종교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그들에게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신학춘추 페이스북
 

신학춘추는 또 '話頭(화두)- 이야기를 시작하다' 코너를 통해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이란 부제와 함께 '무당' 정순덕 씨를 소개하며, 이를 미화하는 듯한 기사를 게재했다.

 

이에 재학생과 일반인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 대학 신대원 재학생은 신문발행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신학춘추는 '동성애'를 부추기고 '무당'을 예수의 자리에 두려는가?」란 글을 올리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고, 이 글은 삽시간에 공유가 되면서 반향을 일으켰다.

 

한편, 장신대 비공개 게시판에는 이번 '신학춘추 사태'와 관련한 찬반논쟁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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