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전 국정원장 “한국교회 음해세력 대처할 반기독교 대응팀 운영해야”
김승규(사진) 전 국가정보원장이 18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3차 한국기독실업인회 한국대회’에서 한국교회 성도 수가 지난 10년 동안 15만 명이나 줄어들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 성도가 1995년 876만 명에서 2005년 861만 명으로 감소했고 교회학교는 10년간 34%나 줄었다”며 “이는 이단이 개신교 성도들을 꾀어가고 사이버 공간에서 교회에 대한 공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전 원장에 따르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경우 신도가 16만명이고 매달 2000명씩 느는데 이들은 대부분 개신교 성도들이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도 신도가 5만명인데 이들의 98%가 개신교에서 이동했다.
그는 또 “2009년쯤 한국교회 목사들을 음해하는 내용의 글들이 인터넷을 뒤덮었다”며 “예를 들어 ‘개판치는 목사 왜 이리 많은가’ 등의 제목으로 40명의 리스트가 온라인상에서 떠돌았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인터넷에서 안티기독교 활동에 동조하는 세력은 5만명, 광범위하게는 20만명까지 있었지만 핵심 인물은 300여명이었다.
김 전 원장은 “실제로 ‘교회 박멸’을 목표로 설정하고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를 타깃으로 활동하는 팀도 있었다”면서 “조 목사를 음해하는 글을 올린 사람을 찾아 추궁하니 내용이 다 거짓이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런 거짓 정보에 속아 시험에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5년 전 사이버 공간을 조사했더니 신천지는 별도의 막강한 동영상 제작팀이 있었고 불교에도 ‘인터넷 포교사’라는 이름으로 50여명이 있었다”며 “천주교에도 인터넷 대응팀이 별도로 있었지만 개신교만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교회가 엄청난 손해를 봤다”면서 “한국교회도 사이버상의 기독교 공격에 긴밀하게 대처할 대응팀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은 “교회의 부흥은 한국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해왔다. 한국교회가 무너지면 주변 강대국이 다시 일어나 한국사회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리 모두 교회를 바로세우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원장은 법무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한 뒤 퇴임해 온라인에서 한국교회를 음해하는 이들을 제지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 (재)아가페 이사 겸 전문위원장도 맡고 있다.
제주=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