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서(Jonah )
전지적 형식을 취해 하나님의 보편성을 예언한 소선지서 중 한 권이다.
저자 : 저자는 스불론 족속의 지경에 속하는 도시 중의 하나인 가드헤벨 출신 요나이다(왕하 14:25). 그는 북왕국 여로보암 2세가 왕으로 통치할 때 살았으며 이스라엘 지경이 여로보암의 통치 하에 확장될 것이라는 예언을 하였다(왕하 14:23-25). 히브리 사람(욘 1:9)이며 아밋대의 아들(욘 1:1)인 그는 구약의 선지자 중 하나님의 손에서 벗어나 도망가려고 했던 유일한 예언자이기도 하다. 그의 사역지는 북이스라엘이었으며 예수님께서 언급하셨던 네 명의 구약 예언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마 12:41; 눅 11:32). 나머지 세 사람은 엘리야(마 17:10-12), 엘리사(눅 4:27) 그리고 이사야(마 15:7)이다.
바다, 물고기, 넝쿨, 바람을 통해서 전하시고자 했던 메시지
자연의 여러 현상들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전하시기를 원하셨던 하나님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1. 이스라엘에 선포된 명백한 메시지는 이방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이다. 모든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은 선택된 이스라엘을 통해서 다른 나라들에게 선포되어졌다(사 49:6-7). 요나서는 이스라엘에게 이러한 사명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책이다.
2.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주권에 대해 증거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자신의 사명에 불충성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의 사랑이 선포되게 하시는데 여전히 성실하셨다. 그래서 요나는 “구원은 여호와께로 말미암나이다”(욘 2:9)라고 고백했다.
3. 이방 족속이 하나님의 말씀에 응답함으로써 죄지은 이스라엘을 책망하는 메시지 역할을 하게 되었다. 선원들의 영적인 통찰력(욘 1:14-16)과 유대 예언자들에 대한 관심은 이스라엘이 이방 나라들에 대해 무관심한 일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니느웨가 회개한 것은 요나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호세아와 아모스의 말씀을 거부했던 북이스라엘과 대조를 이룬다.
4. 요나는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이방 나라들의 종교적인 곤궁에 대해서 무관심했던 이스라엘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요나를 심판하심으로써 이스라엘에 대한 진노를 보여 주셨다(욘 1:15). 그러나 하나님께서 친절하고 자상하게 요나를 단련시키시는 모습은 하나님의 오래 참으시고 노하기를 더디하시는 부드러운 사랑을 보여 준다(욘 4:9-11).
요나서의 역사적 배경 : 열왕기하 14:25이 요나를 여로보암 2세의 통치와 연관시키고 있기 때문에 요나서에 있는 이 일들은 여로보암이 통치하던 기간 중에 기록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지경이 확장될 것이라는 요나의 예언은 요나가 여로보암 통치 초기에 예언했다는 증거가 된다. 이렇게 본다면 요나는 호세아나 아모스와 동시대 인물이 되는 셈이다(호 1:1; 암 1:1). 요나가 활동하던 시대에 살았던 여로보암 2세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왕이었다(왕하 14:23-29). 일찍이 앗수르는 근동에서 군림하는 자리를 차지하였고 예후로부터 조공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앗수르는 아람 족속들을 쳐부순 다음에 내부적인 다툼이 일어나 일시적으로 쇠퇴의 길을 걸었다. 그후 대제국이 되기를 열망하던 앗수르가 잠시 쇠퇴해진 틈을 타서 여로보암 2세는 아람에 속해 있던 영토를 차지함으로써 다윗과 솔로몬이 통치하던 시대 이래로 가장 넓은 영토를 장악할 수 있었다(북동으로는 다메섹까지, 북으로는 하맛까지; 왕하 14:28). 그러나 이스라엘의 신앙적인 분위기는 예언서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호세아와 아모스) 임박한 심판을 경고받고 있었다. 이스라엘이 완악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선택하신 동쪽으로부터 일어나는 이방 족속에 의해 멸망당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다메섹 밖으로 사로잡혀 가도록’(암 5:27) 하실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호세아는 앗수르를 난폭한 임금으로 묘사하고 있다(호 11:5- 6). 그래서 일시적으로 쇠퇴했던 앗수르는 마치 잠자고 있던 거인처럼 다시 일어나서 북왕국 이스라엘을 희생 제물로 삼켜 버릴 것이었다. 이 예언은 BC 722년에 성취되었다.
3인칭으로 언급된 요나서 : 요나가 이 책에서 3인칭으로 언급되고 있다(욘 1:3, 5, 9, 12; 2:1; 3:4; 4:1, 5, 8-9)는 이유로 어떤 학자들은 요나가 이 책의 저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크게 논쟁점으로 부각될 만한 것이 아니다. 오경의 저자인 모세도 종종 자신의 행적을 기록할 때 3인칭을 사용하였다(신 31:9, 24). 이사야와 다니엘 역시 때때로 자신을 3인칭으로 표현한 적이 있다(사 37:21; 38:1; 39:3-5; 단 1:6; 7:1-2; 10:1).
또 요나서 전체가 3인칭으로 기술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학자들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 요나가 아닌 다른 예언자에 의해 기록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니느웨가 그렇게 빨리 회개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요나는 니느웨로 가서 말씀을 선포하는 일을 꺼려하였다(욘 1:3). 그 이유는 이스라엘을 치는 막대기로 니느웨가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었고, 요나는 후일에 자기 나라를 멸망시킬 적들을 돕는 일에 자신이 쓰여지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욘 4:1,4,9 참고).
니느웨는 북왕국의 수도인 사마리아로부터 약 884km 정도 떨어져 있던 티그리스 강 동쪽 제방 위에 위치하고 있었고 바벨론과 마찬가지로 외곽의 성벽과 내곽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보호를 받고 있었다. 내곽 성벽의 넓이가 15.24m, 넓이가 30.48m나 될 정도로 큰 성읍이었다. 이렇게 난공불락의 도시처럼 보이는 철옹성에 요나가 도착하기 전에 몇 가지 재앙이 이 도시를 덮쳤고(BC 765, 759) 또 완전 일식이 BC 763년 6월 15일에 발생했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은 하나님의 진노의 표징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고 BC 759년경에 요나가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자 니느웨는 회개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욘 3:6-9).
요나서의 개요와 메시지의 특징
이 책은 도망가는 요나(1장), 기도하는 요나(2장), 선포하는 요나(3장), 배우는 요나(4장)로 되어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인 사건들만을 기록한 책이 아니다. 요나가 니느웨에서 사역한 일은 북이스라엘에게 영적인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의 주인공은 요나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맨 첫 부분에 말씀하셨고(욘 1:1-2) 또 맨 끝부분에 말씀하셨다(욘 4:10-11). 하나님께서는 요나에게 두 번 명령하셨고(욘 1:2; 3:2), 바다에 강풍을 일으키셨으며(욘 1:4), 요나를 구출하기 위해 큰 물고기를 예비하셨다(욘 1:17). 또한 하나님께서는 물고기에게 명령하여 요나를 토해내어 요나가 마른 땅 위에 설 수 있도록 하셨고(욘 2:10), 니느웨성을 심판하실 것이라는 경고를 듣고 회개하고 돌이킬 때 자비를 베푸셨다(욘 3:10).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벌레로 하여금 요나에게 그늘을 제공하던 박넝쿨을 갉아먹게 하셨고(욘 4:7) 요나를 괴롭히는 뜨거운 열풍을 보내셨다(욘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