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개신교에서 주장하는
짐승의 표 666이 바로 이것이라는 주장도 볼 수 있다. 고대부터
게마트리아로 해석되어 오던 666 떡밥이 이제는 최신
RFID 테크놀러지를 가리킨다는 떡밥으로 변모한 것. 문제가 되는
성경의 본문은 바로 요한계시록/요한묵시록 13장의 일부다. 판본은
개신교의 표준새번역을 따랐다.
아무래도 개신교 쪽에서 이 떡밥을 무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또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자유인이나 종이나 할 것 없이, 다 그들의 오른손이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였습니다.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사람, 곧 그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을 나타내는 숫자로 표가 찍힌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팔거나 사거나 할 수 없게 하였습니다. 여기에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각이 있는 사람은 그 짐승을 상징하는 수를 세어 보십시오. 그 수는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데, 그 수는 육백 육십 육입니다.
요한계시록/요한묵시록, 13:16~18
이 본문을 근거로 하여, 베리칩을 몸에 이식하는 것은 곧
사탄의 표를 받게 되는 것이며, 따라서 베리칩이 이식된 사람들은
구원을 상실하여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므로, 베리칩의 상용화에 반대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 음모론자들의 주장. 비단 대한민국 종교인들만 그런 건 아닌 것이, 해외에서는 어째
외계인 떡밥과도 믹스되어
유튜브 등을 통해 어지럽게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미주지역은 베리칩 음모론의 사실상 본산.
RFID 기술이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거나, 반려동물 인식표로 쓰일 수도 있다는 부분을 감안하면 뭔가 그럴싸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개신교인이나 비개신교인이나 나름의 이유로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음모론. 비개신교인 입장에서 666 떡밥은 그야말로 진부하고 오래된 반기술 슬로건에 불과하다. 저
바코드가 처음 나왔을 때도, 그리고
슈퍼컴퓨터가 처음 개발되었을 때도 666 떡밥은 이미 꾸준히 나왔기 때문에 전혀 새로울 것도 없다. 이런 행태들이 결국 개신교가 인류의 발전과 혁신을 저해하는 세력이라는 이미지를 굳어지게 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개신교 입장에서도 (일부 비종교인들 입장에서는 의외로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사실상 베리칩 떡밥을 배척하는 상태. 예장합동 교단의 경우 아예 2013년도 9월달 총회에서 베리칩을 666표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무조건 배척해야 할 이단으로 결론을 내렸다!
예장합동, 예장고신, 예장합신, 예성, 기하성 등의 보수적인 교단은
예수천국 불신지옥, 내지는 오직 믿음만으로 의롭게 된다는 이신칭의 교리가 이미 있기 때문에 교리상 상충되는 베리칩 떡밥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예장통합, 예장백석, 기장, 기감, 기성, 성공회 등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교단은 그들대로 성경 해석법이 보다 유연하여 문자적 해석을 경계하기 때문에 역시 받아들일 수가 없다. 어느 쪽이든 과학기술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허락한 지혜와 명령한 문화 활동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일부 귀 얇고 부화뇌동하는 신자들을 제외하면 베리칩에 대한 거부감은 의외로 거의 없다. 무슨
진화론 같은 것에 대한 거부감에 비하면 그야말로 천지 차이.
베리칩 음모론이 (상대적으로 조용한 한국에 비하면) 일종의 광풍처럼 몰아치는
미국 한인계에서는 개신교계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례로
대한예장 미주총회는 베리칩이 적그리스도의 표라는 것에 동의하여 결사 배척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으나, 곧이어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남부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기독교교회협의회 등등에서 이를 반박하는 성명서를 냈다.
"우리의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음으로 주어지는 것이고, 한번 구원얻은 사람은 결코 구원을 빼앗길 수 없다. 베리칩을 받으면 구원을 놓치기 때문에 받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극소수 극단주의적 종말론자들의 비상식적인 발상이므로 ... (중략) ...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경계하고 교류하지 마시기 바란다."
KAPC 총회 신학부 성명서
관련 출처.
"본 교단은 요한계시록 13장에 등장하는 666과 베리칩을 동일한 것으로 연관 짓는 것은 분명히 비성경적임을 확인한다. 따라서 666과 베리칩을 연관 지어 활동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배격하기로 한다."
예장합동 "베리칩과 666에 관련한 총회의 신학적 입장 정리의 건" 최종보고서, 2013년 9월 24일
관련 출처.
한편 개신교 내
이단문제를 다루는 「현대종교」에서는 베리칩 떡밥이 구
다미선교회의 잔재 세력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주장을 하였으며 정확한 정보는 자유롭게
수정바람.
가톨릭 측의 공식 입장은 없다. 가톨릭 신자들이 베리칩 떡밥을 "개신교계에선 이런 개소리도 돌아다니더라"라는 정도로만 받아들이니, 교단 차원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해야 할 이유 자체가 없었다.
만일 주위에 실제로 이와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만일 그 사람이 13장을 펴고 해당 구절을 읽어주거든, 시크하게 14장을 편 뒤 이어지는 다음 구절을 계속 읽어주자.
또 내가 보니, 어린 양이 시온 산에 서 있었습니다. 그 어린 양과 함께 십사만 사천 명이 서 있었는데, 그들의 이마에는 어린 양의 이름과 그의 아버지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요한계시록/요한묵시록, 14:1
여기까지 읽은 후 그 음모론자의 아마도 아무 글자도 없이 깨끗할 이마를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뚫어져라 살펴봐 주자.(…) 이후 "당신은 아마도 구원받은 십사만 사천 명 중 하나가 아닌가 봅니다." 드립은 덤. 문자적으로 해석할 거면 확실히 문자적으로 하든지, 비유적으로 해석할 거면 확실히 비유적으로 하든지 해야지, 이도저도 아닌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바로 베리칩 음모론이다. 심지어 이런 구절은 14장 1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연쇄적으로 보여주면서 음모론자의 표정변화를 관찰하자.(…) 버럭 화를 내며 성령훼방죄 드립을 치고 떠나간다면 이제 당신은 해방 다만 성경에 짐승의 표는 손과 이마, 그리고 낙인으로 구분되고 14장의 14만 4천 명과 어린양의 무리는 이마, 이름으로 적혀있다. 이 상황 역시도 베리칩의 이식을 이마에만 하도록 법안으로 때려박는다면 신박하게 끝장나지만 현재 손과 이마에 이식할 수 있도록 개발이 진행중이라.. 이 부분으로 파고들면 달리 할 말은 없다.
한편,
체온으로 충전할 수 있다는 인터넷 상의 글도 거의 음모론자들의 거짓말이다. 그 말대로라면
스털링 기관이나 ATP 변환 회로가 들어가야 하는데, 체내 내장형이면 부피도 부피이지만 다이어트 제품 개발로 노벨상 감이다. 애초에 충전과는 하등 상관없는 기능이기도 하고.
종종 칼 샌더스(Carl W. Sanders) 박사가 베리칩을 발명해냈고 이것이 사탄의 표이며 잘못을 뉘우치고 간증을 하러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이 칼 샌더스라는 인물은 박사학위를 딴적도 없고 베리칩에서 일한적도 없으며, 베리칩을 만든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참고로 칼 샌더스는 1994년 바코드가 상용화 될때 똑같은 주장을 하다가 교회의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한 마디로
허세쩌는 관심병 환자인 데다 그것도 상습범.(
관련 영어자료) (
관련 번역글(다음카페))
이쯤 되면 어떤 음모론자들은 "그래도 혹시 모르는데 베리칩이 정말로 666이면 어쩌냐" 라고
마지노선을 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만일 위키러 여러분이 혹시 개신교인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보자.
개신교가 언제부터 인간 구원의 문제를
가능성과 경우의 수에 따라 논의하기 시작했는가? 개신교에 있어서 구원이란 곧
"복음에 대한 확신" 이 아니었나? 결국 이는 낯선 타인들에게 고압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확신에 차서 노방전도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음모론자들의 한심한 속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한 마디로 표리부동이요 일구이언이며, 개신교의 관점에서는 구원의 확신의 결여이다.
또 어떤 이들은
선악과나 모세의 놋뱀의 예를 들면서 실제로 물질적인 무언가가 구원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고 헛소리하기도 한다. 짧게 말하자. 그들은
베리칩이 십자가보다 세다고(?) 믿는 걸까? 기존의 개신교 교리에 따르면, 십자가의 무고한 피를 통해서 개인의 죄가 대신 그 값이 치러졌고, 이를 믿는 건 신이 직접 자신의 자녀로 공인하였음을 인증받는다는 뜻이다. 베리칩이 십자가의 대속을
강제로 취소할 수 있는 물건인가? 본격 사탄의 코즈믹 호러급 최종병기?아무튼 이런 뜬소문 때문에 실제로 종교계 일각에서는 "베리칩 이식받을 일 없을
아프리카와
인도와
중국과
중동과
남미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수십억의 사람들은 알고보니 복받았구만..." 하면서 비꼬는 경우도 있다.(…)
물론 비종교인 입장에서는 이런 골치아픈 거 다 필요없고 그냥 쿨하게 무시해주면 그만. 그러나 종교를 가진 위키러라면 이런 음모론에 섣불리 따라가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