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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일보

미국 교회, 연방대법원 동성결혼 저지 위해 결사항전 시작… "시민 불복종 운동 벌이고 감옥도 가겠다"

  • By 기독일보 기독일보
  • 입력 Jun 11, 2015 10:57 AM PDT

동성결혼 반대(포토 : 사진 출처 = 크리스천포스트)

미국의 유명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이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허용할 경우 불복종 운동을 벌일 것이며, 징역형 등 어떤 형벌도 감수하겠다고 천명하면서 10일부터 온라인 청원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이 벌이고 있는 "전통결혼 수호자들의 서명(Pledge in Solidarity to Defend Marriage)"에는 현재 4만2,000명 이상의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서명한 상태이며, 앞으로 서명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서명자들은 공화당 대선후보인 마이크 허커비(Mike Huckabee) 전 아칸소 주지자, 포커스온패밀리(Focus on Family) 전 대표이자 라디오 방송 Family Talk Radio 설립자인 제임스 돕슨(James Dobson) 박사, 전미 히스패닉기독교 지도자 컨퍼런스(National Hispanic Christian Leadership Conference) 설립자 겸 대표인 사무엘 로드리게스(Samuel Rodriguez) 목사, 미국을 걱정하는 여성들(Concerned Women for America)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페니 낸시(Penny Nance), 서던 복음주의신학교(Southern Evangelical Seminary) 총장이자 크리스천포스트 편집고문인 리차드 랜드(Richard Land) 박사, 국제기독교언론협회(National Religious Broadcasters의 대표 겸 CEO의 제리 존슨(Jerry Johnson), 비전 어메리카 액션(Vision America Action)의 대표 릭 스카버로(Rick Scarborough) 박사 등이다.

이 서명은 리버티 카운슬 액션(Liberty Counsel Action)의 의장인 매튜 스테이버(Mathew Staver)와 가톨릭 온라인(Catholic Online)의 편집국장인 케이스 프루니어(Keith Fournier)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청원에 서명한 이들은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모든 정부의 노력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종교 자유를 포함해 모든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감옥에 가는 것을 포함해 어떤 벌금이나 처벌도 감수할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이 만든 온라인 청원 사이트인 www.defendmarriage.org에 따르면, 이번 청원 및 서명 운동은 돕슨 박사와 스카버로, 그리고 스테이버가 목회자들과 함께 비전 어메리카 화상회의(Vision America teleconference)를 하는 가운데 아이디어가 나왔다.

스카버로는 화상회의에서 "이번 판결이 가져올 도덕적·성경적 결과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허용할 경우) 노예제도를 지지하는 판결을 내린 '드레드 스캇(Dred Scott) 판결' 만큼의 올바르지 않고 비극적인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난 40여년 간 목도해온 시대의 트렌드와 문화 변화를 통해 우리는 이런 날이 와 기독교인들이 세속 문화와 법원에 의해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미국에 본 회퍼 때와 같은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독일 목회자로 2차 세계 대전 동안 나치에 대항하다 죽임을 당했다.

스테이버도 화상통화에서 스카버로의 지금의 시대가 본 회퍼의 시대와 같다는 발언에 대해 동의했다.

그는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 때문에 처벌을 받고 있는 웨딩 사업 종사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는 하나로 뭉쳐서 맞서거나 뿔뿔이 흩어져서 목이 매달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지금의 때는 본 회퍼의 때와 같고, 동성애 옹호자들은 우리를 모래알처럼 흩으려 하겠지만, 총체적으로 동성결혼이 법원에 의해 합법화되지 않도록 맞서야 한다. 특정인이 타겟이 되면 그들과 함께 연대해 맞서야 한다"고 결사항전의 자세를 내비쳤다.

온라인청원 및 서명운동 성명서에서 이들은 "인류의 역사는 정부가 동성결혼자들에게 동등한 법적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결혼에 대해 재정의하는 것과 같이 정부가 특정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헌법을 수정할 경우 정부의 경찰력을 이에 반대하는 이들을 위해 사용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훼손시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릴 경우, 결혼과 인간의 성을 재정의하는 데 있어서 어떤 제한도 없어진다"며 "우리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할 수 없으며 허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 "종교 자유는 미국에서 가장 우선 되는 자유"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청원 및 서명 사이트는 성명서를 통해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인 미국 시민운동의 대부인 마틴 루터킹 목사(Martin Luther King Jr)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킹 목사는 "빙햄튼 감옥에서 보낸 편지(Letter From a Birmingham Jail"에서 불의한 법에 대한 불복종을 요구했었다.

성명서는 "결혼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은 종교나 계시(성경)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새겨진 자연법에 기초한 것이며, 인간의 이성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자연질서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더 상위의 법인 도덕률과 충돌하는 불의한 법을 인정할 수 없고,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헌법은 자연질서를 거스르는 것"이라면서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헌법이 도덕법과 배치될 경우 창조주 하나님에게만 순종할 것"이라고 밝히고 "연방대법원이 이 선을 넘지 않을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대법원은 이달 중으로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판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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