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슬람화 막으려면, 다음 세대 선교 전념해야”

이대웅 기자 [email protected]   | 이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 2015.06.14 21:56   
성누가회, 유해석 선교사 초청 대한기독의료인 리더십 세미나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성누가회 제공

의료선교단체 성누가회 주최 대한기독의료인 리더십 첫 세미나가 13일 오후 서울 안암로 크로스빌딩 성누가회 본부에서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본지에 이슬람 관련 칼럼을 연재 중인 유해석 대표(FIM국제선교회)가 ‘이슬람에 대한 기독인의 올바른 이해: 한국 이슬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전망’을 주제로 2시간 동안 강연했다. 유 대표는 “이슬람을 바로 알고, 사랑으로 그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해석 대표는 “전 세계 인구 73억여 명 중 16억 명이 무슬림으로, 5명 중 1명은 알라를 믿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다문화가정의 증가를 비롯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갈수록 이슬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아직 이슬람은 지리적 위치 때문에 우리에게 생소한 종교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이후에는 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한국과 이슬람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고찰했다. 그는 “이슬람을 믿는 아랍인들과 교류한 최초 기록은 신라 시대부터 등장하지만 당시에는 세력이 미미했고, 종교 전파보다는 교역이 더 큰 목적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외국인 유입 증가와 함께 한국에서 이슬람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고, 수쿠크법 논쟁과 더불어 사회 전면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의 본격적인 무슬림 전파는 6·25 전쟁이 계기가 됐다. 유엔군 소속으로 참전한 터키 군인들은 미국 다음 가는 여단 규모의 병력을 파견했고, 함께 들어온 군 이맘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선교를 실시해 1세대 한국인 무슬림들이 형성됐다. 이들은 1955년 9월 ’한국이슬람협회’를 결성해 이슬람 선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이듬해 입교자가 208명이 됐다. 또 전쟁고아의 양육과 교육활동 등을 통해 중등교육과 이슬람 교리교육을 무료로 실시했다.

그 후 이슬람 국가들의 계속되는 지원으로 1965년 4월 ‘한국 이슬람교 중앙연합회’를 조직했고, 1967년 3월에는 ‘재단법인 한국 이슬람교(Korea Islamic Foundation)’로 종교법인을 등록했다. 1976년 5월에는 서울 한남동에 이슬람 중앙성원이 개원했고, 이 시기 한국 기업들의 중동 진출과 맞물려 3,700여 명 수준이던 이슬람 인구가 두 배로 증가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인한 노동인력 부족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무슬림들이 더욱 늘고 있다.

▲유해석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성누가회 제공

유 대표는 “2005년 한국이슬람중앙회에서 발간한 ‘한국 이슬람 50년 자료집’에서 ‘한국 이슬람화를 위한 전략’으로 △이슬람 사원 건립 △국제 이슬람 학교 설립 △이슬람 문화센터 설립 △꾸란 새 번역 추진 △이슬람 대학 건립 △이슬람 관련서적 출판 등을 거론하는 등 한국 이슬람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예배처소인 모스크는 단순한 사원 건립이 아니라 ‘알라의 땅을 표시하는 영역’을 대표하는 등 이슬람 공동체의 중심이자 한국 법률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공식 이슬람 영토, ‘치외법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동안 국민들이 이슬람을 ‘이질적 외래 종교’로 인식하고, 실천해야 하는 5가지 종교적 의무 때문에 연구자들 사이에서 한국 이슬람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민과 다산, 결혼과 개종 등으로 한국에서 이슬람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결혼에 대해 “타종교 여성이 무슬림 남성과 결혼하려면 이슬람식 신앙고백을 해야 하고, 자녀를 낳게 되면 이슬람법에 의해 자녀는 아버지의 종교를 따르게 돼 있으며 양육권도 아버지에게 있다”며 “2013년 법무부 통계를 보면 한국인과 결혼해 국내 거주 중인 국제결혼 비자 체류자는 14만 8,746명인데, 이들 중 이슬람 주요 12개국 출신이 4,935명이고, 12개국 외에서 온 무슬림과 그들과 결혼한 내국인들까지 계산하면 국내 무슬림 수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결론으로 유해석 대표는 유럽 여러 국가들의 다문화정책 실패를 거울 삼아 한국의 이슬람화 우려에 대해 제언했다. 먼저 정부를 향해선 “한국에서 다문화 사회를 이루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유럽을 모델로 삼아 이질적 이슬람 문화와의 무분별한 도입을 지양해야 한다”며 “특히 영국처럼 무슬림 샤리아(이슬람법) 국내에 도입될 경우, 우리나라는 중동의 한 도시처럼 이슬람 법률에 의해 다스려지는 ‘이슬람 지역(sharia-controlled zones)’이 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유럽과 미국의 이슬람 개종자들 중 80% 이상이 교회에 출석하던 기독교인들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이슬람은 서구에서 공격적 선교와 단순한 교리, 공동체 소속 욕구 등의 전략을 구사하고, 무슬림들의 대거 유학으로 유럽을 ‘이슬람의 지적 센터’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슬람에서는 기독교의 하나님과 이슬람의 알라가 같다고 주장하며, 교회에서 상처받은 성도들이 같은 하나님을 섬기는 데 부담이 없는 이슬람으로 개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슬람 사원이 되어버린 한 영국의 교회. 

유 대표는 “무엇보다 유럽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다음 세대 선교에 전념해야 한다”며 “전 세계 복음주의 기독교는 아직도 이슬람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건강하지 않은 교회, 시대적 소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교회는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한국으로 들어오는 무슬림들에 대해 적절한 선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국내 20만 명 이상의 무슬림 공동체는 미전도종족으로 소리 없이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기독교가 발전하고 융성했던 곳들이 이슬람으로 대체된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는 요한계시록 2장 5절 말씀을 기억하면서, 초대교회의 원시적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총신대와 영국 웨일즈대 신학부를 졸업하고 <이슬람이 다가오고 있다> 등 다수의 저서를 남긴 유해석 대표는, 지난 1990년 GMS 파송 선교사로 이집트 빈민가에서 사역하면서 이슬람 종교지도자인 이맘에게서 2년 동안 하루 2시간씩 매일 꾸란을 배웠다. 이집트에서 6년간 사역한 뒤에는 영국에서 16년간 선교단체 사역을 하며 이슬람으로 인한 사회 변화를 지켜봤고, 한국으로 온 뒤에는 지난 8개월간 국내 이슬람의 성장을 연구했다.

세미나 후 의료인 신명섭 원장(필립치과 시청점)은 “이슬람 문제는 매우 시급하며, 우리 성도가 주의하고 각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럼에도 기독 의료인들은 무슬림들을 편견 없이 사랑으로 대하고, 무슬림들을 전도하기에 매우 좋은 여건임을 깨닫고 전도를 적극 시도해야 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누가회는 오는 27일 오후 6시 이건오 장로(전 한동대 선린병원장)를 초청해 같은 장소에서 2차 세미나를 진행한다(문의: 010-6489-856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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