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3(주일) 주일오후찬양예배
제목: [로마서강해 보완(17)] 장차 천국에 들어갔을 때 나의 신분은 이미 예정되어 있는가?(딤후2:20~21)_동탄명성교회 정보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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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인간은 누구나 영원한 삶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함께, 그곳에서의 자신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품고 살아간다. 특히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 천국은 막연한 이상향을 넘어, 믿음의 여정 끝에 다다를 구체적인 실체로서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 영원한 나라, 천국에 들어선 ‘나’의 모습은 어떠할까? 이 땅에서의 삶이 끝나는 순간, 천국에서의 나의 신분과 지위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 땅에서의 삶을 통해 만들어가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은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어보았을 법한 심오한 물음이다. 어떤 이들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 아래 예정되어 있다고 믿으며, 천국에서의 신분 또한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다른 이들은 이 땅에서의 행함과 수고에 따라 천국에서의 상급과 영광이 달라질 것이라고 믿으며, 자신의 노력을 강조한다. 따라서 이번 시간에는 천국에서의 신분에 대한 심도 있는 통찰을 바탕으로, 이 오래된 질문에 대한 성경적 해답을 모색하고자 한다. 구원과 상급의 차이, 천국에 존재하는 세 가지 신분(하나님의 자녀, 상속자, 왕 노릇 하는 자)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나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장차 천국에서 누릴 영광을 소망하며 오늘을 더욱 충실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2. 구원과 상급은 어떻게 받을 수 있는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단연 '구원'이다. 에베소서 2장 8-9절은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라고 명확히 선언한다. 즉, 구원은 우선적으로 인간의 어떠한 노력이나 공로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에게 주어지는 값없는 선물이다. 그것을 우리 인간이 믿음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이는 죄로 인해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 영원한 생명을 얻고 천국에 들어가는 자격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기 때문이며 우리는 다만 그것을 믿고 받아들이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은 구원과 별개로 '상급'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마태복음 16장 27절에서 예수께서는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요한계시록 22장 12절에서는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라고 약속하셨다. 이는 구원받은 성도라 할지라도,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천국에서 받을 상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주님을 위해 헌신하고 수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동일한 상을 받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구원은 '은혜'의 영역이고, 상급은 '행함'의 영역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구원은 믿음으로 거저 주어지는 것이지만, 천국에서의 지위, 즉 신분과 면류관, 천국 집과 같은 상급은 이 땅에서의 우리의 행함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천국에서 면류관을 쓰고 더 좋은 집을 받는 것은 이 땅에서의 수고와 헌신에 대한 당연한 결과이며, 이는 그 사람의 자랑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행함의 동기이다. 왜냐하면 억지로 마지못해 하는 봉사와 헌신에는 상이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오직 주님을 향한 사랑과 감사, 기쁨의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행할 때, 그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으며 하늘에 상급으로 쌓이게 된다.
3. 천국에서 성도들이 받을 수 있는 세 가지 신분은 무엇인가?
천국에는 구원받은 모든 성도가 동일한 신분으로 거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을 통틀어 구분해보면 크게 세 가지 신분으로 나뉜다. 이는 이 땅에서의 삶과 순종과 충성의 여부에 따라 주어지는 차등적인 영광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첫째,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이 있다. 이는 구원받은 모든 이들이 가지는 기본적인 신분이다. 사실 천국에 들어가는 모든 성도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을 얻게 된다. 이는 성령, 즉 양자의 영을 받아 하나님의 생명을 나누어 받은 자들이다. 요한복음 1장 12절은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라고 말씀한다. 이처럼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것이며, 인간의 공로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자랑할 수 없다. 특히 하나님의 자녀된 신분은 구원과 직결되는 것으로, 은혜와 믿음으로 주어진다. 그러나 이 신분을 얻었다고 해서 천국에서의 삶이 모두 동일한 것은 아니다. 회개를 통해 죄를 씻고 거룩한 삶을 살아간 자는 천국에서 더 나은 신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하나님의 상속자'로서의 신분이 있다. 이는 주와 복음을 위해 고난을 통과한 자들에게 주어지는 두번째 신분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물려받는 자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 모두가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하지라도 다 하나님의 기업을 물려받는 '상속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로마서 8장 17절은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기 위해서는 주님과 복음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고 고난을 감내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7:13~14)는 말씀처럼, 상속자가 걸어가야 할 길은 결코 넓고 편안한 길이 아니다. 세상의 가치관을 거슬러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갈 때 마주하게 되는 환난과 핍박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자만이 상속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상속자는 천국 성 안에 자신의 땅을 분양받거나 집을 소유하는 등, 하나님의 기업을 실질적으로 물려받는 자들이 된다. 갈라디아서 5장 19-21절은 음행, 우상숭배, 술수, 분쟁 등 육체의 일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나의 육체를 죄의 도구로 내어주지 않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여 의의 병기로 드릴 때, 나도 비로소 상속자의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다.
셋째, '왕 노릇 하는 자'의 신분이 있다. 이는 천국에서 최고의 영광스러운 신분이며, 주와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준 사람들이 받는 직분이다. 천국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신분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천국에서 '왕 노릇 하는 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천국에 거하는 것을 넘어, 성 밖의 땅을 다스리는 왕의 권세를 부여받은 자들에게 주dj진다. 요한계시록 5장 10절은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왕국)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제사장들)이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주 예수께서 나눠주신 보좌에 함께 앉아 통치하고 재판하는 권세를 위임받는다. 요한계시록 20장 4~6절은 이들이 누구인지 더욱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이들은 바로 첫째 부활에 참여한 자들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증언하고 예수를 증언함으로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과,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들이 바로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 하게 될 것이다.
4. 왕노릇하는 자는 144,000명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더욱이 천국에서 '왕노릇하는 자'는 요한계시록 14장에 등장하는 '십사만 사천' 명과 아주 깊은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이마에 어린 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진 자들로서, 이 땅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목숨을 걸고 순종한, 문자 그대로 '순교적 신앙'을 살아낸 하나님의 종들 중의 최고의 지위를 가진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영광스러운 144,000명의 신분은 오직 예정된 자들만의 것일까?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십사만 사천 명의 대부분은 하나님의 계획 아래 예정되어 이 땅에 보내어진 자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도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기에 주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자들이 있다. 그러므로 144,000명 중에서 약 5% 정도는 그들이 비록 하늘에서부터 예정되지 않았던 자들이었어도 이 땅에서의 충성된 삶을 통해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 왜냐하면 디모데후서 2장 20~21절은 "큰 집에는 금 그릇과 은 그릇뿐 아니라 나무 그릇과 질그릇도 있어 귀하게 쓰는 것도 있고 천하게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하늘에서 보내어진 사명에 관계없이 스스로를 깨끗하게 하고 주님께 온전히 헌신할 때, 누구나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영광의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5. 나가며: 오늘, 당신은 어떤 그릇으로 준비되고 있는가?
천국에서의 신분은 결코 숙명론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예정하심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성경은 분명히 이 땅에서의 우리의 삶과 선택, 그리고 충성과 행함이 하늘에서 상급과 영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가르치고 있다. 구원은 값없이 주어지는 은혜의 선물이지만, 상급은 땀과 눈물, 그리고 때로는 피 흘리기까지 싸우는 순종의 열매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모든 신앙인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기본 신분을 보장받지만, 거기에 안주해서는 아니 된다. 더 나아가 주와 복음을 위해 고난을 이겨내어 상속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순교적 신앙으로 왕 노릇 하는 자의 반열에 도전해야 한다. 그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그릇으로 준비되고 있는가? 세상의 즐거움과 안락함에 만족하는 질그릇인가, 아니면 자신을 깨끗하게 하여 주인의 쓰심에 합당한 금 그릇, 은 그릇으로 빚어져 가고 있는가? 천국은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이미 시작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듣는 우리들은 장차 주님 앞에 섰을 때,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칭찬과 함께 영광의 면류관을 받아쓰는 복된 신앙인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도 믿음의 선한 싸움을 힘써 싸워 그날을 잘 준비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2025년 08월 03일(주일)
정보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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