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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묵상입니다.
제목: 창세기강해(108) 아브라함은 왜 굳이 사라의 매장지를 구입하려고 그렇게 애썼을까?(창23:7~20)_2021-05-28(금)

https://youtu.be/a4xje_SmEh8

 

1. 아브라함은 사라가 죽었을 때 매장지를 꼭 구입해야 할 이유가 있었는가?

  아브라함은 자신의 아내가 죽었을 때 아무데나 그냥 매장하면 되었다. 그리고 당시 아브라함이 살고 있는 헷 족속의 땅(기럇아르바=헤브론)의 사람들도 아브라함에게 기꺼이 매장지를 내주겠다고 했다. 그때 헷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묘실(묘지)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택하여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우리 중에서 자기 묘실(묘지)에 당신의 죽은 자 장사함을 금할 자가 없으리이다(창23:6)"

 

2. 아브라함이 약속의 땅에 거주한 지 약 10년 정도 되었을 때에 어떤 약속을 받았었는가?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에서 부름을 받아 나온 후 약 10년 정도 지난 어느날이었다. 그때도 역시 자식이 없자 아브라함은 자신의 상속자로서 다메섹 엘리에셀을 삼겠다고 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엘리에셀은 아브라함의 상속자가 될 수 없다고 하시면서, 아브라함의 몸에서 태어날 자가 앞으로 그의 상속자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는 그를 이끌고 나가 하늘의 별을 보여 주셨다. 그리고 그에게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고 하셨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브라함은 그것을 믿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그의 믿음을 그의 의로 여기셨다(창15:6). 그리고 그 유명한 '횃불 언약'을 해 주셨다(창15:13~16).

  이러한 '횃불언약'은 아브라함의 장래의 비전에 관한 말씀이었으며, 아브라함의 후손과 민족에 관한 예언이었다. 그것을 요약하면, 3가지이다. 첫째, 아브라함의 자손이 이방에서 객(나그네)이 되어 이방인들에게 400년동안 종노릇 할 것이다. 둘째, 그렇지만 아브라함은 장수하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가 묻히게 될 것이다. 셋째, 아브라함의 후손은 네 번째 세대만에 가나안 땅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그러니까 아브라함은 장차 자기의 후손이 어떻게 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주님께서 하신 예언의 말씀 곧 "이 땅으로 돌아올지라(창15:16)"는 말씀에서 이미 아브라함은 자신의 후손들이 가나안 땅을 떠나 400년간을 살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3. 왜 아브라함은 굳이 헷 족속에게서 사라의 매장지를 사려고 애썼던 것인가?

  아브라함은 이미 자신의 장래가 평안한 삶이 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불러낸 목적이 2가지라는 것을 항상 생각했다. 그중 한 가지는 창세기 21~22장에서 이미 다 이루어졌다. 그것은 바로 '약속의 씨'를 얻은 것이었다. 그가 바로 '이삭'이다. 그런데 그는 이전 일들을 겪으면서 마음 속에 생각해 두었던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약속에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없는 것은 다 쓸모 없어지는 것이요, 부질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게 된 것이다. 사실 그는 자신의 상속자를 만들어 보기 위해 처음에는 조카 롯을 데리고 다녔다. 그리고 그가 떠나가자 자신의 신실한 종 다메섹 엘리에셀을 마음에 두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아니라고 하시자 하갈을 들여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그것도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것이 아니었고 자신의 아내의 말을 따른 것이어서, 결국 낳은 아들 이스마엘과 하갈도 떠나 보내야 했다. 그리고 나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창18:10,14)이 있었다. 그것에 따라 진짜 아들 이삭을 낳게 되었다. 그러니 그에게는 하나님의 약속이 중요한 것이었지, 다른 그 어떤 것도 그에게는 다 의미가 없다는 것을 그는 잘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남은 약속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그와 그의 후손이 차지할 '땅'에 관한 약속이었다. 가나안 땅을 하나님께서 자기와 자기의 후손에게 주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자신은 이미 산전수전을 다 겪어 가면서 그 사실을 뼈저리게 알고 있었기에 아무래도 문제가 덜 되었겠지만, 그래도 그의 후손들에 가서는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자신의 후손들로 하여금 '가나안 땅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과 우리들에게 영원히 주신 것이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뭔가를 해야 했다. 그런데 그때 그만 사라가 죽게 된 것이다. 그러자 이때다 싶어 아브라함은 헷 족속에게 가서 사라의 매장지를 구입하려고 했다. 그것은 장차 그의 후손이 차지할 땅을 미리 선점하는 것이요, 교두보이자 전진 기지를 마련해 두려는 의도에서였다. 

 

4. 왜 교두보로서 막벨라 굴이 선택된 것일까?

  아브라함은 자신의 아내가 죽자 아내를 묻을 매장지를 구했다. 그리고 그가 맘에 드는 곳 하나를 발견했다. 그곳은 소할의 아들 에브론의 밭 가장자리에 있는 '막벨라 굴'이었다(창23:9). 왜냐하면 그 굴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막벨라 굴이라는 말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들었을 때에는 그곳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를 잘 모를 것이다. 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이름 하나 지명 하나에도 의미가 없는 것이 하나도 없다. 지금도 헤브론 땅에 가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3대 조상들의 무덤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래서 후대 사람들이 그 장소에 교회를 지어놓았고 지금도 순례객들을 받고 있다. 고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당연히 그 장소를 귀하게 여긴다. 그런데 그 굴의 모습은 '이중'의 굴이다. 굴속에 또 하나의 굴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 히브리어로 '막벨라'라는 말은 '이중의'라는 뜻이다. 사실 막벨라 굴은 사라의 매장지에 불과한 이름없는 장소다. 하지만 그것을 영적으로 보았을 때는 매우 다르다. 막벨라 굴이란 자신의 사명을 다한 자가 안식할 처소라는 것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사라는 자신의 사명을 다하고 죽었다. 그러니 그녀에게도 안식할 처소가 필요했다. 그런데 그곳은 굴이 하나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 굴 안에 또 하나의 굴이 있었다. 그것은 우리의 안식의 처소는 굴 안의 굴, 곧 안식할 처소의 처소가 있다는 것이요, 그곳은 바로 천국을 가리킨다. 왜냐하면 가나안 땅은 약속의 자손들이 들어가서 영원히 거할 안식의 장소 곧 천국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5. 왜 아브라함은 막벨라 굴을 비싼 값이었지만 기꺼이 산 것일까?

  아브라함이 당시 에브론에게서 은 400세겔을 주고 산 막벨라 굴은 통용되는 상인의 값으로는 좀 비싼 것이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그 값을 기꺼이 치르고 그 땅과 그 굴을 샀다. 왜 그랬을까? 사실 아브라함이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라면 굳이 그 땅을 살 필요가 없었다. 또한 당시에 아무도 자신의 아내를 그곳에 묻지 못하게 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자신의 후손을 생각했다. 첫째는 그의 후손에게 하나님이 영원히 자기와 자기의 후손에게 이 땅을 주셨다고 가르칠 어떤 증거물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둘째는 자신이 어떠한 댓가를 지불하더라도 그 땅을 확보함으로서 후손이 복을 받을 근거를 마련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위해서는 그렇게 비싼 값을 주고 땅을 사야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자기의 후손이 복을 받게 하기 위해 그는 기꺼이 댓가를 치러기를 바랐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은 어떤가? 자신이 기꺼이 댓가를 지불하려고 하지 않는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은 조상들의 뿌린 씨앗의 열매이건만 자신은 씨앗을 뿌리려고 하지 않는다. 지금 크고 지금 화려한 것만이 제 것 되기를 바라본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그의 윗대 조상들이 우상을 섬김으로 인하여, 자기 대에 저주가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다(불임의 저주). 그리고 앞으로는 그의 후손들이 400년간 애굽 땅에 들어가 종살이할 것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그의 후손이 받을 복을 위해, 아브라함은 씨앗을 뿌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은 400세겔이다. 그렇다. 진짜 믿음의 사람은 지금의 화려함이나 지금의 초라함을 보지 않는다. 미래의 받을 영광의 날을 위해 오늘도 씨를 뿌리는 것이다. 우리도 지금 기도의 씨를 뿌려야 하고, 지금 물질의 씨를 뿌려야 하며, 지금 헌신의 씨를 뿌려야 한다. 그것이 사실 우리의 영원한 영광이요 천국의 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아는 자는 천국에 들어갔을 때에 비로소 이 말을 내가 왜 들었을까를 깨닫게 될 것이다.

 

2023년 02월 27일(월)

정병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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