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다케>는 초대교회 문헌에서 독보적입니다. 어거스틴 이전의 교부 문헌 중에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이며, 사도시대와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사도 이후 초대교회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문헌입니다. <디다케>는 히폴리투스의 <사도전승>과 더불어 초대교회 상황을 알 수 있는 문헌입니다. 히폴리투스의 <사도전승>은 저작 시기와 저자가 불투명한데 비해, <디다케>는 저자는 알 수 없지만 저작 시기는 기원후 100년쯤으로 확실합니다. 장소는 시리아 시골에서 제작된 것입니다. 이 시기는 사도들이 죽고 속사도들이 교회를 지도하는 시기였고, 교회가 틀을 잡아가는 과도기였습니다. <디다케>는 초대교회 당시 교회의 정황과 체계를 잡아가는 교회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약성경에 기록되지 않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살펴보는 가장 중요한 문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2부 교회 전례(7-10장)
2부에서는 교회 규례를 다룹니다. 7장에서는 세례를, 8장에서는 금식과 기도를, 9-10장에서는 ‘감사 기도’를 말합니다. 세례는 ‘이 모든 것들’ 즉 1부에 나오는 생명과 사망의 길을 숙지시킨 다음이란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디다케>는 세례교육용으로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세례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줍니다. 살아있는 물은 흐르는 물을 말하며, 만약 흐르는 물이 없다면 다른 물로 하고, 찬물로 하되 없으면 더운 물로 해도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만약 ‘둘 다 없으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머리에 세 번 부으라’고 알려 줍니다. 이것은 모든 세례는 물에 온몸을 담그는 침례이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침례교의 주장에 확실하게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세례, 즉 머리에 물을 뿌리는 방식은 후대에 교회가 대형화되고 체계화되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머리에 물을 뿌리는 현대적 세례는 이미 초대교회부터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다만 침례를 원칙으로 하되 여의치 않으면 세례도 가능하게 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세례 행위 자체가 아닌 의미에 더욱 비중을 둔 것이 분명합니다.
제2부
교회 전례 (7-10장)
세례 (7장)
7. 1 세례에 관해서 여러분은 이렇게 세례 주시오. 이 모든 것들을 먼저 말하고 나서40)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41) 살아 있는 물로 세례 주시오.42) 2 43)만일 살아 있는 물이 없으면, 다른 물로 세례 주시오. 찬 물로 할 수 없으면 더운 물로 하시오. 3 둘 다 없으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머리에 세 번 부으시오.44) 4 45)세례 전에 부세자와 수세자는 미리 단식하시오. 그리고 다른 이들도 할 수 있으면 (미리 단식하시오.) 당신은 수세자에게 하루나 이틀 전에 단식하라고 명하시오.
[디다케 전문] https://ferralee.tistory.com/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