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의’의 온전한 수확은 종말에 유보돼 있다”
기독일보 la@christianitydaily.com
입력 Oct 17, 2015 04:54 PM PDT
김세윤 박사, 종교개혁절 기념강좌서 '의의 열매' 강조
▲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김은애 기자 |
하나님나라연구소(소장 김회권 교수)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자 하나님나라 복음을 회복하는 한국교회'를 주제로 종교개혁절 기념강좌를 16~17일 서울 소망교회에서 진행하고 있다. 첫날인 16일 오후에는 김세윤 박사(풀러신학대학교)가 '사도 바울의 복음(바울의 칭의의 복음과 예수의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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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윤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
김 박사는 "사도적 복음의 양식들은 모두 예수의 메시아적 구원사역의 두 대목들인 죽음과 부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바울의 복음은 예수의 십자가상에서의 죽음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바울의 십자가 중심 신학이 칭의론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칭의론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곧 하나님나라)의 틀 안에서 이해되어야 바울의 복음이 온전하게 이해되는 것"이라며 "이는 종교개혁을 완성할 복음이고, 온 세상을 구원·변혁시키는 힘을 가진 복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마서 8장 18-39절을 들어 '기독론적 형태의 복음 선포'에 대해 설명한 김 박사는 "복음이 기쁜 소식인 이유는, 하나님의 아들이 하나님의 통치권을 위임받아 사단의 권세를 꺾고 세상을 그의 죄와 죽음의 통치에서 하나님의 나라로 구속해내도록, 그리하여 온 피조세계에 하나님의 의와 화평과 생명의 통치가 이뤄지도록 하였다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평강의 하나님이 곧 사단을 너희 발 아래 짓밟으실 것(롬 16:20)'이라는 말은, 바울이 복음을 하나님나라의 범주로 선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즉 이는 "이 세상이 사단의 세력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데, 하나님이 그 악의 세력을 멸망시키시고 새 세상을 가져오셔서 자신의 백성과 온 피조물을 구속하실 것이라는 '묵시적' 세계관을 가지고 복음을 선포하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그는 "로마서 8장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통치권을 가지고 사단의 세력을 멸망시키고 하나님의 모든 피조 세계를 구속하도록 하나님의 아들로 임명된 메시아 예수는, 자신의 속죄 제사와 중보를 통해 사단의 세력을 꺾음으로써 사명을 완성하신다'고 말한다"며 "바울은 이 사실을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우리를 이 악한 세대에서 건져 주시려고,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자기 몸을 제물로 바치셨다(갈 1:4)'고 설명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므로 메시아 예수 하나님의 아들의 복음과 우리의 칭의의 복음은 하나이며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로의 회복은 피조물들인 우리가 우리의 창조주 하나님께 통치를 받는 관계로 들어간다는 말"이라며 "그러므로 칭의는 주권의 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으킴과 하나님 우편에 높임을 받은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현재 하나님의 통치를 대행하므로, 이것은 곧 '하나님의 아들의 나라'로 이전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즉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에 의지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을 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박사는 "칭의는 우리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처음 고백할 때 다 이뤄지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 있을 최후의 심판에서 그저 확인되는 것은 아니"라며 '의로운 삶의 열매가 없는 칭의론'에 대해 경계했다. 그는 "'칭의'는 '이미 이루어짐-그러나 아직 완성되지 않음'의 구조 속에 있는 것으로서 믿는 자로서의 첫 열매를 받은 것이지만, 그것의 온전한 수확은 종말에 유보돼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즉 칭의는 지금까지의 죄에 대한 용서를 받고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갖게 된 '의인'이 되고,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속에 진입한 자가 되는 것"이라며 "때문에 최후의 심판에서 하나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로 완성될 때까지 계속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속에 서 있어야 함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의인이라 칭함받은 자는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서 있는 자이므로, 하나님의 통치를 현재 대행하는 예수 그리스도께 '믿음의 순종'을 하며 '의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국 진정한 구원이란, 크리스천이 받은 바 구원을 지속적인 순종과 의의 열매 맺는 삶을 통해 '두려움과 떨림'으로 이루어 가야 하는 것"이라며 "교회는 바울의 복음으로 온 세상을 창조주 하나님의 통치 아래로 회복해, 온 세상에 하나님나라의 샬롬이 이뤄지게 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강좌에서는 김지철 목사(소망교회 담임), 김회권 교수(숭실대 기독교학과, 하나님나라연구소 소장) 등도 강사로 나섰다.